01 미술놀이의 달인 최순주
- 글자, 숫자교육보다 미술놀이를 먼저 하자.
“저는 뭘 만들어라 하기 전에, 던지고 자르고 찢고부터 합니다. 먼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난 다음에 아이들한테 해보라고 하는 거죠. 무조건 안에 있는 걸 표현하라고 하면 아이들이 힘들어합니다. 먼저 발산시키고 그 다음에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내재된 힘을 모아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 순주씨의 메시지
1. 조립보다 분해를 먼저 하게 해주세요.
아이들과 미술놀이를 할 때, 만들라고 하기 전에 흩트리고 부수고 찢는 경험부터 충분히 주세요. 편안한 가운데 표현의 즐거움도 차곡차곡 쌓여가게 해주세요.
2. 아이가 좋아하는 몇 가지 활동을 반복해주세요.
매일매일 다른 미술놀이를 시도하려고 하다보면 엄마가 힘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 몇 가지를 정해서 꾸준히 재미있게 반복해서 놀아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3. ‘무엇을 그릴까’를 이야기해보세요.
경험 없이 ‘그냥 그려보자’는 건 아이에게 힘든 일이에요. 미술놀이에도 경험이 중요합니다.
4. 아이의 그림에 귀 기울여주세요.
아이의 그림솜씨를 보려하지 말고 아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유아에게 미술은 또 다른 언어입니다.
5. 너무 일찍 글자를 가르치려고 하지 마세요.
상상력에 제한을 받는 아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언젠가는 모든 아이가 한글과 숫자를 알게 되지만 풍요로운 이미지를 가진 아이는 많지 않습니다.
02 건강밥상의 달인 채인숙
- 먹는 법을 배워야 사는 법도 안다
“수석 입학한 아이의 부모를 인터뷰하면 ‘별로 해준 거 없어요. 밥만 해줬어요.’ 하는데 전 그 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더라구요. 공부시키기엔 열과 성을 다하면서 끼니 때우는 건 대충 해먹이려는 엄마들이 많은데 나는 밥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밥은 좀 거창하게 말하면 인생관 아닐까요?”
* 인숙씨의 메시지
1. 소박한 요리책을 옆에 두세요.
내 친구가 하루는 말하더군요. 요리책에서 캘리포니아롤 만드는 법을 배우고 그 재료를 샀더니 수 만원이 들더라고. 재료 사다가 그날 한 끼 먹고 나니 무척 허무했다고요. 요리책을 보고 화려한 요리를 하는 일은 어쩌다 한 번 할 일이지 자주 해볼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상의 음식은 소박하고 간결하게 해서 먹으세요.
2. 밥 짓는 일에 공을 들이세요.
밥이 밥상의 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밥을 공들여 지어 먹으세요.
3. 매식買食은 내가 하기 어려운 음식으로
사골국의 경우, 바쁠 때 나는 생협에서 고아 나온 것을 사먹습니다. 순대국 같은 것은 가족이 나가서 사먹기도 합니다. 그런데 매식을 하고 나면 참 허무해요. 다음날 먹을 반찬거리가 하나도 없게 되는 거예요. 결국 매식이 매식을 부릅니다.
4. 이웃 엄마들과 요리를 함께 해보세요.
서로 각자 잘하는 요리를 가르치고 배우면 요리솜씨도 좋아집니다.
5. 생산지에 아이를 데려가보세요.
현지 경험을 통해 아이가 먹을거리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03 놀이학습의 달인 이원영
- 몸으로 익힌 경험은 살아 있는 지식이 된다
“부모가 수학을 대신 풀어주긴 어렵다. 할 수 있는 일은 두 가지, ‘수학이 재미있다는 경험’, 그리고 ‘나는 수학을 잘한다는 자신감 주기’ 뿐이다. 유년기에 이 두 가지를 잘 해주면 부모는 수학이란 학문에 들어갈 수 있는 최선을 열쇠를 쥐어준 것이다.”
* 원영씨의 메시지
1. 수학의 기초는 ‘수학책’을 공부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예요.
무엇을 공부하든 수학적으로 공부할 때 수학의 기초가 생깁니다 .
2. 연산을 잘한다고 수학을 잘하진 않습니다.
연산은 수학의 기초가 될 수 있지만 한편으론 단순노동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연산을 너무 많이 해서 수학이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수학을 잘할 확률이 낮아집니다.
3.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성적과 독서의 관계가 깊어집니다.
책을 많이 읽은 아이, 일상에서 남의 말을 알아듣고 자기생각을 잘 표현하는 아이가 수학도 잘하게 됩니다.
4. 일상에서 ‘서수’가 들어간 말을 자주 사용해보세요.
“양말은 위에서 첫째 서랍에 있어.”
“앞에서 둘째 자리에 앉자.”
“왼쪽에서 세 번째 동화책을 꺼내오세요.”
“1층에서 위로 3층 올라가면 몇 층일까?”
5. 박물관에서는 워크시트를 활용하세요.
종이 한 장으로 박물관은 아이에게 죽은 공간이 아닌 살아있는 공간이 됩니다.
04 영어학습의 달인 장정신
- 우리말을 잘해야 영어도 잘한다
“처음엔 저도 아이가 영어 잘하고 공부 잘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어요. 하지만 3-4년 진행하면서 어느 날 문득 돌아보니 아이도, 나도 이만큼 커 있는 걸 느꼈고 그게 소중하다는 걸 알았?요. 아이의 잠재력을 믿어주고 기다려주면서 참 많은 걸 느꼈어요. 그것이 가장 강력한 공부법인 것 같아요. 세상에 어떻게 바뀌더라도 대처할 수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키워주는 거죠.”
* 정신씨의 메시지
1. 저학년에 시작한다면 절대로 욕심내지 마세요.
고학년에 시작하는 아이들보다 당연히 시간이 더 걸릴 것을 각오하고 천천히 모국어처럼 습득한다고 마음먹으세요. 제 나이의 모국어 구사 수준을 뛰어넘는 영어는 있을 수 없답니다.
2. 우리말 독서에 비중을 더 두세요.
우리말 책과 멀어진다면 나중에 영어책을 볼 리가 만무합니다. 그리고 알아듣지 못하는 원어비디오의 내용을 유추하는 것은 우리말 능력이 정말 크게 좌우하지요. 우리말로 이해 못하는 것은 영어로도 역시 이해하지 못합니다. 우리말 잘하는 아이가 영어도 잘합니다.
3. 아이의 정서를 보호해주세요.
아이에게 비디오를 제공할 때 아이의 나이와 정서를 잊지 마세요. 영어보다 더 중요한 게 아이의 정서니까요.
4. 아이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주세요.
비디오 선택이나 시청 시간, 보는 방법 등은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세요. 관심을 갖고 아이와 자주 이야기를 나누어야 가능하겠지요. 아이와 얼마나 잘 소통하느냐 하는 것이 진짜 중요하답니다.
5. 강요하지 마세요.
재미를 찾아 아이가 스스로 빠져 들게끔 여러 가지 환경을 만들어주는 데 세심하게 신경쓰세요. 입으로, 말로 자꾸 강요하는 것은 역효과가 나서 아이들 마음을 더 멀어지게 하지요. 몸은 비디오 앞에 데려다 놓을 수 있지만 머릿속까지 집중하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
05 생태교육의 달인 박영미
- 산, 등산 말고 입산을 하자
“나는 등산이라는 말보다는 입산이라는 말을 더 좋아합니다. 왜 그렇게 기를 쓰고 오르려고만 하나요. 아이와 함께 나무 하나, 풀 하나, 기어다니는 곤충, 날아다니는 새, 천천히 다 살펴보세요. 이렇게 자란 아이는 몸과 마음뿐 아니라 영혼도 건강한 아이가 됩니다.”
* 영미씨의 메시지
1. 아내 자신, 엄마 자신의 몸 건강, 정신 건강부터 챙기세요.
숲에 가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2. 숲에 가면 머리로 외우고 공부하라고 하지 마세요.
온 몸으로 느끼게 하세요. 노트와 연필 대신 물통을 들고 숲에 들어가세요. 엄마부터 먼저 그 느낌을 가져보세요.
3. 숲 공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해요.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로 숲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편하게 봄여름가을겨울을 한껏 누려보세요.
4. 숲에 가면 재미있게 놀아 보세요.
생태 놀이는 자꾸 해봐야 몸에 익혀 할 수 있습니다.
5. 아이 친구들과 어울려 가보세요.
아이 하나 둘로는 놀이할 게 실제로 많이 없습니다. 그러니 아이 친구들과 어울려 가보세요. 처음엔 책에 나온 놀이를 따라가게 되지만 자꾸 해보다보면 나만의 변형이 생겨 활용이 무궁무진하게 늘어날 것입니다.
06 성교육의 달인 남화애
- 성교육보다는 사랑교육, 사람교육이라고 하자
“성에 대해 말할 때 아이는 부모의 말만 듣는 것이 아니라 표정, 태도, 말에서 풍기는 냄새까지 다 맡습니다. 그러니 진정한 의미의 성교육은 부모의 올바른 성생활에서 우러납니다. 의식주에다 성을 하나 더해야지 완전한 생활이 되지요. 하지만 성생활 교육이라고 하면 어색하니까 사랑교육, 사람교육 정도로 말하면 좋겠어요.”
* 화애씨의 메시지
1. 성교육과 인성교육을 따로 떼어서 생각하지 마세요.
사람교육 안에 사랑교육도 들어갑니다. 성교육이 유아 시절, 사춘기 시절에 한찰PTlr 하고 끝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일생 동안 계속되는 것입니다.
2. 성교육은 간결하고 명확하게 해주세요.
궁금해하는 부분만 말해주고 그 이상으로 너무 많은 것을 설명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3. 성교육은 부모가 함께 해주세요.
아빠가 할 수 있는 성교육도 적지 않습니다. 긴 시간이 필요한 일도 아닙니다. 관심과 애정을 가지면 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의외로 적지 않습니다.
4. 이웃의 외국인 엄마를 둔 자녀와 그 가정에 대해서도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세요.
우리 사회는 이제 확실하게 다문화 사회가 되었습니다. 내가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것처럼 그분들도 존중받고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분들이라는 걸 제발 어른들이 먼저 보여주세요.
5. 부모 자신을 돌아보는 작업도 해주세요.
좋은 책을 사서 읽고 이야기 나누면서 부모 자신의 성 개념을 돌아보세요. 성교육 잘하는 부모의 첫걸음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 저자 정재은의 이야기_ 강단의 지식+강호의 지혜
엄마들과 인터뷰하면서 나는 지난 10년 동안 익혀왔던 양육 지식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전문가의 지식이 강단의 지식이라면 엄마 달인들은 강호의 지혜를 주었다고나 할까. 그리하여 강단의 지식과 강호의 지혜를 통합한 양육의 지혜 다섯 가지를 정꺸했다.
1. 최소 하루 한 시간 아이에게 눈 맞추자
엄마의 사랑은 맹물이 아니라 생수다. 생수에 목마른 아이들이 은근히 많다. 오로지 아이에게만 몰입해주는 시간. 엄마와 함께 하는 행복한 시간은 아이가 정서적으로 광합성을 하는 시간이다.
2. 성적의 힘보다 공부의 힘을 알게 하자
공부는 아이가 살아갈 미래 시대에 어울리는 그 무엇이어야 한다. 엄마와 놀이수학을 해 온 동이, 그리고 엄마표 영어학습의 승현이는 모두 성적 너머 진짜 공부에 매진해 온 아이들이다. 미술치료사 최순주씨도 미술을 좋아하고 즐기는 아이로 키우고자 했다. 이것이 어린이 시절에 해야 할 진짜 미술공부가 아닐까.
3. 네트워크의 소중함을 알려주자.
나는 나이가 많고 몸도 약해서 아이한테 형제자매는 못 줬지만 친구는 많이많이 주고 싶다. 내가 먼저 이웃의 아이들을 세심하게 살피고 그 형제자매들까지 사랑으로 돌보면 그 형제자매들도 우리 아이의 형 누나가 되어 준다. 사랑은 아이와 나 사이에 직거래로 오고 갈 때보다, 그렇게 다양한 이웃들과 어울리면서 쓰리쿠션으로 돌려주고 받을 때 더욱 풍성해지는 법이니까.
4. 상처회복 능력을 키워주자.
자신감만 갖고는 인생을 잘 살아갈 수 없다. 자신감과 더불어 어려운 과제를 인내하는 과제 인내력, 지식과 지혜를 동원해서 고난을 극복해가는 문제 해결력 등등이 수반되어야 성취감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러한 성취감을 얻을 수 있을 때 아이의 ‘근거 없는 자신감’은 ‘진정한 자존감’으로 거듭날 수 있다.
5. 당당한 엄마가 되자.
자식 앞에서 늘 전전긍긍, 미안해하기만 하는 엄마도 인생 선배로서 좋은 모델은 아니다. 자식은 어쩌면 직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엄마가 내게서 등 돌릴 때, 그 눈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쓸데없는 곳에 낭비하고 있는지, 아니면 건강한 엄마로 거듭나기 위해 안간힘 쓰며 자신을 향한 재투자를 하고 있는지, 이 미묘한 차이가 자녀를 독립적인 아이가 되게 할지, 방황하는 아이가 되게 할지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