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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와 가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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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와 가나코

[ 양장 ]
오쿠다 히데오 저/김해용 | 예담 | 2015년 05월 20일 | 원서 : ナオミとカナコ 리뷰 총점9.3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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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와 가나코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5월 20일
판형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쪽수, 무게, 크기 496쪽 | 602g | 128*188*30mm
ISBN13 9788959139224
ISBN10 89591392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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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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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오쿠다 히데오 (Hideo Okuda,おくだ ひでお,奧田 英朗)
우울할 때는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을 읽어라. 오쿠다 히데오는 일본사회를 날카롭게 바라보고 그 문제점들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데 탁월하다. 기존의 일본 작품들이 팝콘같은 가벼움으로 한국 여성독자층을 파고 들었다면, 오쿠다 히데오는 이런 기존의 일본소설들과 달리 일본 사회의 모순들을 끄집어내어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문체로 풀어내고 있다. 독자들은 그의 유머스러운 글솜씨를 좋아하기에 부담없이 그의 조롱에 담겨 있는 ... 우울할 때는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을 읽어라. 오쿠다 히데오는 일본사회를 날카롭게 바라보고 그 문제점들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데 탁월하다. 기존의 일본 작품들이 팝콘같은 가벼움으로 한국 여성독자층을 파고 들었다면, 오쿠다 히데오는 이런 기존의 일본소설들과 달리 일본 사회의 모순들을 끄집어내어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문체로 풀어내고 있다. 독자들은 그의 유머스러운 글솜씨를 좋아하기에 부담없이 그의 조롱에 담겨 있는 잔혹한 현실에 공감한다. 오쿠다 히데오는 이런 독특함으로 현재 한국 소설 시장의 "일류 붐"을 선도하고 있다.

오쿠다 히데오는 1959년 일본 기후현 기후시에서 태어나 기후현립기잔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잡지 편집자, 기획자, 구성작가, 카피라이터 등으로 활동하였으며 1997년 40살이라는 늦은 나이에『우람바나의 숲』(한국어판 서명 :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으로 등단하였다.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일본 사회의 모순과 그 틈바구니 속에서 각자의 사정에 의해 상처받은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는 내용들이 그의 소설의 중심을 이룬다.

쉽고 간결한 문체로 인간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면서도 부조리한 세상에서 좌충우돌하며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잊고 있던 가치를 묻는 주제의식을 보이고 있는 그는 포스트 하루키 세대를 이끄는 선두주자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등과 함께 본격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일본의 크로스오버(crossover) 작가로 꼽힌다.

어린시절, 책보다 만화를 좋아하던 그는 텔레비전을 통해 책을 접하게 된다. 이후 나쓰메 소세키와 야하기 토시히코, 시미즈 요시노리 등의 작품을 섭렵하였다. 고등학교 때부터 음악평론가로 글을 써왔고, 이후에도 글과 무관하지 않은 삶을 살았기에 글을 쓰는게 어렵지는 않았다고 한다. 설명하는 소설, 설교하는 소설, 자기 얘기를 늘어놓는 소설을 가장 싫어 하는 그가 가장 쓰고 싶어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그렇기에 소설가 자신 안에 여러가지 눈을 갖고자 노력하고 있다.

시니컬한 유머감각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그는 일본 내에서도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는 '기인작가'이다. 또한 그의 작품이 인기가 높은 한국에서도 수 없이 인터뷰와 한국 방문을 요청했지만 한 번도 응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동네 도서관에 가서 작품 쓰는 것을 매우 즐기는 소박한 품성을 지녔다.

2002년 『인 더 풀』로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며, 같은 해 『방해』로 제4회 오야부 하루히코상을, 2004년 『공중그네』로 제131회 나오키상을, 2009년 『올림픽의 몸값』으로 제43회 요시타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 『공중그네』, 『인 더 풀』, 『남쪽으로 튀어!』, 『걸 Girl』, 『면장 선거』, 『스무 살, 도쿄』, 『방해자』, 『오 해피 데이』, 『연장전에 들어갔습니다』, 『꿈의 도시』, 『올림픽의 몸값』, 『침묵의 거리에서 1, 2』, 『한밤중에 행진』, 『쥰페이, 다시 생각해!』, 『야구를 부탁해』, 『마돈나』, 『소문의 여자』, 『우리 집 문제』, 『무코다 이발소』 등이 있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 편집자로 일하며 다수의 일본 소설과 만화를 번역하고 편집했다. 주요 번역 작품으로, 이사카 고타로의 『AX』, 미야베 미유키의 『브레이브 스토리』, 『퍼펙트 블루』, 오쿠다 히데오의 『버라이어티』, 『방해자 1~3』, 『나오미와 가나코』, 이시다 이라의 『도쿄 돌』, 『슬로 굿바이』, 마미야 유리코의 『존댓말로 여행하는 네 명의 남자』, 히구치 타쿠지의 『내 아내와 결혼해...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 편집자로 일하며 다수의 일본 소설과 만화를 번역하고 편집했다. 주요 번역 작품으로, 이사카 고타로의 『AX』, 미야베 미유키의 『브레이브 스토리』, 『퍼펙트 블루』, 오쿠다 히데오의 『버라이어티』, 『방해자 1~3』, 『나오미와 가나코』, 이시다 이라의 『도쿄 돌』, 『슬로 굿바이』, 마미야 유리코의 『존댓말로 여행하는 네 명의 남자』, 히구치 타쿠지의 『내 아내와 결혼해주세요』, 다니 미즈에의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1~4』, 『조류학자라고 새를 다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만』, 『지성만이 무기다』,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도라에몽 : 진구의 달 탐사기』 『조류학자라고 새를 다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만』, 『지성만이 무기다』, 『도라에몽 : 진구의 달 탐사기』, 『신공룡 도감 : 만약에 공룡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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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

이 지긋지긋한 일상에서 잠시 탈출하기
김기옥 (flytoafrica@yes24.com) | 2015-08-05
"… 나오미는 그리 헌신적인 성품이 아니었지만 일을 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자세가 낮아졌다. 타고난 성격이 그렇지 않은 만큼 자신을 억누르고 고객에게 사랑받기 위해 스스로를 타일렀다. 최근 들어서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이면 고객의 건강이 진심으로 걱정됐고, 태풍이 상륙하면 고객의 집은 괜찮은지 신경 썼다. 나오미는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실감했다." - p.14

얼마 전 친구들과 왜 ‘나는 가수다’ 라든지 ‘복면가왕’ 같은 프로그램에서 사람들이 음악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가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나는 영화를 보고 운 적은 있지만 음악을 듣고 눈물을 흘린 적이 없어서 그런 경우는 ‘연출’이 아니겠냐는 의견이었는데, 다른 친구는 음악을 듣고 눈물을 흘린 적은 있지만 영화를 보고 운 적은 없다고 말해서 적잖이 놀랬었다. 울거나 울지 않았거나, 어떤 컨텐츠가 사람에게 강한 울림을 주고 기억에 남으려면 내 상황과 겹쳐져 감정이입이 되어야 한다. 그 친구는 가수가 호소력있는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듯이 노래를 했을 때 갑자기 눈물이 나왔다고 했다.

하고 싶었던 일은 따로 있었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어쩌다 이 일을 하고 있었고, 원래 하고 싶었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그런 일이 있었기는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하고 있는 일에 적응되어 가고 있는 사람이 나오미 뿐만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상사의 부당한 지시에도 그러려니 하고, 한 발짝 물러나서 보면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전전긍긍하고, 그런 일상들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이런 저런 사정들로 인해 차마 그럴 수 없는 것이 모든 직장인의 현실이다. 가정폭력을 당하면서도 그 상황을 이런 저런 이유들로 차마 떨쳐버리고 나오지 못하는 가나코에 나오미는 어쩌면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고 있지 않았을까. 가나코가 친한 친구이기도 했지만, 괴로운 현실을 깨뜨리지 못하는 모습이 나오미의 어두운 가정사와 함께 얽혀 더욱 ‘남의 일’ 같지 않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 나오미이기에, 물건을 훔치고도 뻔뻔하게, 혹은 대범하게 그 상황을 벗어나는 리아케미를 보고 자신을 곤경에 처하게 한 인물이지만 오히려 좋아하고 경외심을 갖기에 이른다. 그리고 리아케미를 자신들이 하려는 ‘일상의 파괴’가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는 희망을 품는다.

소설은 나오미의 시점에서 시작해서 가나코의 시점으로 끝난다. 나오미와 가나코가 ‘가나코의 남편 살해’라는 사건을 꾸미고 실행하는 전반전이 나오미의 시점이라면, 완전범죄를 꿈꿨던 두 여자가 점점 좁혀오는 수사망에 목이 죄어들어오는 후반전이 가나코의 부분이다. 살인은 절망적인 가정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피치못한 선택이었다. 그렇지만 한 존재를 강제로 이 세상에서 지워버리는 일은 보통 용서받기 어렵기 때문에 대체 이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까, 하는 조마조마한 마음에 시점이 전환되는 책의 절반 부분에서 참지 못하고 뒷 부분을 펼쳐 결말을 확인해버릴 뻔 했다. 책의 마지막 장에, 오쿠다 히데오의 ‘결말을 어떻게 할 지 작가도 마지막까지 망설인 소설입니다’ 라는 수줍은 한 마디가 492페이지를 달려오는 동안 독자를 쥐락펴락한 사람이 할 소린가 싶어 얄미울 정도로 이 소설은 읽는 모든 사람이 다같이 나오미와 가나코의 공범이 된 듯 마음을 졸이게 한다.

추리소설이 으레 그렇겠지만, 이야기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사건들은 잘 깎은 쇠 톱니바퀴처럼 기분좋게 찰칵거리며 맞물려 돌아간다. 만약 리아케미가 시계를 훔치지 않았더라면, 가오코의 남편과 꼭 닮은 중국인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치매 노인을 고객으로 받지 않았더라면, 나오미와 가나코는 현실을 떨쳐낼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 이렇게 잘 깎여진 이야기 속에서 나오미와 가나코는 탈출구를 향해 가속도를 내며 달려가고, 독자도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든다. 뒤로 갈수록 모든 등장인물이 다음 이야기의 복선을 품고 있지 않을까, 하고 의심을 품는 이상 현상을 겪으면서.

하지만 모 예능에 출연한 표창원 교수가 ‘추리는 모든 것을 의심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듯이, 그렇다면 당신은 이 매력적인 추리소설을 마음껏 즐기고 있음에 틀림없다. 우리는 나오미와 가오코처럼 이런 저런 사정때문에 지겹게 나를 옭아매는 일상을 ‘죽여버릴’ 용기는 차마 쉽게 낼 수 없다. 하지만 치열하게 싸워나가는 나오미와 가오코에 제대로 감정이입하고 응원하다보면 이 무더운 여름밤만은 시원한 소나기처럼 지나갈 것이다.

책 속으로

--- p.41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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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10점 | s*******5 | 2016-01-24 | 신고

 

 

 

 

 

 

나오미와 가나코

오쿠다 히데오

 

 

 

 

 

 

 

 

나는 평소 일본소설을 즐겨보는 편이다. 일본 소설은 장르에 상관없이 깊게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어서 자꾸 손이 간다. 뿐만 아니라 장면의 치밀한 묘사 등 일본 소설에는 빠질 수밖에 없는 매력들이 너무나 많다. 소설 ‘나오미와 가나코’ 역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박진감 넘치는 소설이었다. 읽는 동안 책에서 손을 떼지 못했다. 무려 488페이지나 되는데도 말이다.

 

 

 

 

‘나오미와 가나코’의 저자인 ‘오쿠다 히데오’의 힘 역시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소설 ‘공중그네’로 우리나라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오쿠다 히데오는 현대사회에 대한 뾰족한 풍자로 일본 국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다. 나 역시 ‘오쿠다 히데오’의 대표작으로 '공중그네'를 뽑곤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나오미와 가나코’가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이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다. ‘공중그네’를 읽으며 내가 상상한 오쿠다 히데오는 분명 밝고 유쾌한 사람이었는데 ‘나오미와 가나코’를 쓴 저자 오쿠다히데오는 정반대로 좀 어두운 느낌이었다.

 

 

 

 

소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가나코의 절친한 친구이자, 큐레이터를 꿈꾸지만 현실은 백화점 영업직원인 나오미는 화교에게 백화점의 명품시계를 설명하던 중 하나를 도난 맞는다. 나오미는 그 날 시계에 유독 눈독을 들였던 아케미 사장을 의심하게 되고, 그에게 찾아간다. 돌려받은 시계에 흠집이 생겼음을 알게 된 나오미는 변상을 요구하며 아케미 사장과 점차 가까워지게 된다. 한편 나오미는 가나코의 집에 우연히 들렀다가, 가나코의 남편이 그녀를 폭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가정폭력의 그늘 아래서 자란 나오미는 가나코의 남편 다쓰로를 증오하게 되고, 결국 가나코와 함께 그의 숨통을 끊는다. 살인을 하는데 가장 큰 조력자가 되어준 건 아케미 사장의 밑에 있던 불법체류자 린류키. 다쓰로와 똑같이 생긴 얼굴로 나오미와 가나코의 눈에 띈 그는 영문도 모른 채 그들에게 200만엔과 다쓰로의 여권을 받는다. 출국하는 대신 다시는 일본에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약속하고, 린류키는 곧 떠난다.

 

 

 

 

시간이 흐르고, 묻혀있던 사건은 점점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다쓰로의 여동생 요코의 추궁과 의심의 눈초리 속에서 하루하루를 불안하게 살아가던 가나코는 점차 대범해지기 시작하지만, 나오미와 가나코의 근처에 다시 일본으로 돌아온 린류키가 나타나며 사건은 패닉에 빠진다. 설상가상으로, 의심스러운 가나코의 뒤를 밟기 위해 흥신소 직원을 고용한 요코에 눈에 린류키와 나오미, 가나코가 같이 있는 모습이 포착된다. 그 때문에 경찰조사를 받게 된 가나코는 아케미 사장의 도움으로 다시 한 번 극적으로 탈출하게 되고, 즉시 나오미와 도망가기 위해 짐을 꾸려 새벽에 나온다. 그러나 이를 가만히 둘리 없는 그녀의 시동생 요코는 가나코의 집 앞에서 새벽부터 잠복을 하다 도망치는 그녀를 쫓는다.

 

 

 

 

그 후로 나오미와 가나코는 어떻게 되었을까? 작가는 마지막 부분을 상상에 맡겼다. 뒷내용이 궁금해서 후다닥 읽었는데 결말이 없어서 잠시 당황했지만, 글의 마지막을 나름대로 지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내가 작가라면 어떻게 끝을 맺었을까. 나오미와 가나코가 경찰에게 붙잡혀 감옥에 수감되는 것으로 소설이 끝난다면 김이 새는 기분이 들 것 같고, 도피를 성공한다면 좀 후련할 것 같긴 한데 그를 살인한 것에 대한 죄책감과 후회는 반드시 있어야 할 것 같다. (후련하다고 표현한 것은, 리뷰에는 구구절절 써놓진 않았지만 다쓰로의 가정폭력이 정말 심각했기 때문이다. 같이 사는 아내에게 폭행을 한 것도 열 받는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그녀에게 다짜고짜 손을 올린 다쓰로는 정말 끔찍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살인이 정당화 될 이유는 전혀 없다.)

 

 

 

 

 

 

“나오미는 이런 때도 책임감이 강하네.”

“성격이지, 뭐.”

같이 쓴웃음을 지었다.

 

전화를 마치자 가나코의 내부에서 또 새로운 감정이 싹텄다. 설령 무슨 일이 있든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 사람을 죽여놓고 할 수 있는 말은 아닐지 모르지만 자신의 존엄성만은 잃고 싶지 않았다. 죽음을 선택하지도 않을 것이다. 마지막 의지였다.

가나코는 그 자리에서 천천히 심호흡을 했다.

 

 

 

 

 

 

가나코의 심리상태가 전환되는 부분이자, 내가 이 소설을 읽으며 가장 소름 돋았던 부분이다. 그녀는 살인을 저질렀으면서 자신의 존엄성은 잃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무엇이 가나코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 그녀를 괴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저 구절을 읽은 다음부터 생긴 의구심이다. 나오미 역시 마찬가지다. 나오미는 왜 그토록 가나코의 남편 다쓰로의 살인에 목을 멘 것일까? 걸핏하면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에게서 자라 그와 비슷한 다쓰로에게 내재되어있던 분노가 폭발했다고 봐야하는 것일까?

 

아무튼 확실한 건 이거다. 가정폭력은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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