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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7년 10월 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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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72쪽 | 392g | 128*200*15mm |
ISBN13 | 9791160800838 |
ISBN10 | 1160800839 |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1월 30일
2024년 11월 01일 ~ 2024년 11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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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최고요는 집을 꾸민다고 말하지 않고 “가꾼다”라고 말하는 걸 좋아한다.
“집을 가꾼다는 것은 우리의 생활을 돌본다는 이야기와 닮았습니다. 방치하지 않는다는 의미죠. (중략) 그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삶을 대하는 방식이자 행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p41)
부모님이 집을 가꾸는데 무신경해서 저자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집안 살림살이를 바라보며 ‘어떻게 해볼 수 없을까’ 고민하게 됐고 조금씩 스스로 손보기 시작하고 공부하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그의 센스를 칭찬하는 말에 이렇게 답한다.
“『센스의 재발견』이라는 책을 읽었는데요. 센스는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고, 절대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훈련의 결과라고 쓰여 있더라고요. 100퍼센트 훈련의 결과라고요. 그 말에 마음 깊이 공감합니다.”(p49)
“염두에 두는 것만으로도 훈련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어요."(p50)
많은 사람들이 월세 집에 그토록 공을 들이는 것을 ‘사치’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공간 관련 일을 하면서 ”나중에 내 집이 생기면, 돈이 더 모이면, 좋은 집에 이사 가면…”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를 수없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이곳이 아닌 곳’에서 ‘언젠가’ 행복하게 살겠지,라는 생각보다 지금 내가 사는 집에서 행복할 방법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꿈에 그리던 그 집, 지금 사는 집에서 최대한 비슷하게 이뤄보는 거예요.”(p53)
원한다면 ‘지금’ 해야 하고, ‘유난’을 떨며 전체 조화를 생각해 물건을 들여 ‘중구난방’이나 ‘과함’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그가 추구하는 건 필요한 부분만 손보고 최대한 있는 것으로 자신의 취향을 살리는 인테리어다.
첫 번째 과제는 취향 찾기 ①‘따라 하고 싶은 공간’의 이미지들을 모으며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파악. 유의할 점은 모은 “사진을 보면서 뭐가 좋은지 자신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p73) ②이미지를 내 마음대로 분류하고 보관할 수 있는 www.pinterest.co.kr 활용하기. ③ 모아둔 이미지들의 공통점 찾기.
두 번째 과제는 나만의 무드보드 만들기. 무드보드는 보드판 위에 자신이 좋아하는 이미지들을 보기 좋게 모아놓는 것인데, 실제로 눈앞에서 두고 보면서 시각 훈련을 하는 과정이다. 냉장고나 책상에 맘에 드는 풍경 사진 같은 걸 붙여두는 걸 공간 작업을 위해 의식적으로 하는 거라고 보면 된다.
작은 시작은 “침구부터”(p86).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되는데 모든 사람들의 경험담이라고 전한다.
“지금 당장 집에 변화를 주고 싶을 땐 바꾸기 어려운 것보다 쉬운 것부터, 그리고 면적을 많이 차지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래서 침구나 커튼, 러그 같은 패브릭이 1순위 교체 대상이에요. 그것만 바꿔도 집 분위기가 달라지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싶은 의욕이 생깁니다.”(p87)
저자는 예전에 가족과 살던 집의 문제를 제시하는데 아마 대부분의 가정이 이런 상태이지 않은가 싶다.
“그 집의 문제는 다름 아닌 취향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가족의 특성이 드러나지 않는 그 공간이 알 수 없는 무력감의 이유였던 거죠. 지금의 나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청소 외에 우리 가족에게 더 좋은 공간이 되기 위해 해야 했던 일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제대로 된 정리정돈이 필요했습니다. 취향을 찾아줄 ‘진짜 정리정돈’요.”(p91)
“정리하는 것의 포인트는 ‘내가 좋아하는 물건들을 남기는 것’입니다.”(p96)
“수건을 정리하고, 이불을 정리하고, 옷을 정리하고, 그릇을 정리하고, 책을 정리합니다. 정해진 기준은 없어요. 쉬운 것부터 하면 됩니다.”(p96)
좋아하는 물건이 중구난방이면 참 곤란한 상황이겠다; 부지런히 중고시장에 팔지만 거의 매일 사는 책도 문제군;_;)
‘버리고’ 난 다음엔 ‘정돈’
“사용 빈도가 높지 않은 물건이나 청소용품, 생활용품, 옷 등은 대부분 보이지 않는 곳에 수납하게 되는데요. 이때 염두에 둘 것은 수납장을 100퍼센트 꽉 채우지 않는다는 거예요. 물건은 자기 자리가 없어지면 어떻게든 밖으로 나오게 돼 있어요.”(p100)
그리고 ‘인테리어’
“어떻게 꾸밀지보다 먼저 이 공간에서 내가 어떻게 생활하는지(또는 생활하고 싶은지)를 고민해야 해요. 나 자신에게 꼬치꼬치 물어보는 거예요. 집에서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생활하는지, 주로 무얼 하는지, 편안한 공간이었으면 좋겠는지, 작업하기에 최적화되기를 바라는지, 요리하는 걸 원하는지, 취미가 있는지, 반려동물이 있는지 등등 나의 하루를 생각해보고 그걸 집에 반영하는 거예요. 집에는 그곳에 사는 사람의 생활과 취미, 그리고 가치관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p133)
본격적으로 집을 고치는 후반부는 책에서 확인^^/
최고요 씨의 블로그 글을 자주 본 사람은 짐작하겠지만 이 책은 고난도 셀프 인테리어 안내서가 아니다. 소소한 팁, 담백한 삶의 자세가 담겨 있다. 한참 집 꾸미기에 빠졌다가 넌더리를 냈던 예전 생각이 나서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어느덧 꾸역꾸역 늘어난 살림살이들을 정리할 의욕이 생긴다. 어쩌면 더 많은 걸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 삶의 ‘지금’을 살리기 위해.
ps) 인스타그램에서 최고요 저자를 만나게 돼 뜨끔하면서 반가웠다^^; 인스타그램은 많은 내용을 올릴 수 없어 줄인 건데도 이렇게 자세한 리뷰 첨 본다고 고맙다고 칭찬받았음(*ㅎ0ㅎ*)! 표지 속 궁금했던 저자의 거실 그림 출처를 물어볼 수 있었는데 김찬송 작가 그림이라고^^
https://www.opengallery.co.kr/artist/A369/#artworks
(특별한 밑줄긋기) 좋아하는 것을 나열하다 보면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서로 맞닿아 있어서 놀랍기도 하고, 많은 것이 개연성 없이 마구잡이로 섞여 있어 당황스럽기도 해요. 그런 것들이 커다란 덩어리를 이룬 것이 바로 ‘나‘라는 사실을 인지하면 일상생활을 디자인하는 일에 재미와 깊이가 생깁니다.(p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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