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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yesticket서찰을 전하는 아이 목도리 (포인트 차감, 한정 수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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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전2권
한윤섭 글/백대승 그림/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20년 08월 19일
22,500원 (10% 할인)
나는 책을 덮으며 서찰을 전하는 아이와 함께 한 굽이굽이 긴 여정에서 돌아오는 길이다.
이 책은 동학 농민군이 봉기를 일으키고 있던 때에, 한 아이가 중요한 서찰을 전하기 위해 멀고 먼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여행은 보부상이던 아이의 아버지가 노스님에게서 중요한 서찰을 누군가에게 전해야 하는 임무를 맡으며 시작된다. 보부상은 봇짐 속에 장터에 팔 물건을 짊어지고 밤낮을 걸어서 전국 방방 곳곳의 장터를 오가며 물건을 파는 사람이다. 이번 여행에서 아버지의 봇짐 속에는 ‘한 사람을 구하고 때로는 세상을 구할 만큼’ 중요한 서찰이 들어 있다. 봇짐의 무게가 다른 날보다 더 무겁게 느껴졌을 것 같다.
아이와 아버지는 함께 서찰을 전하러 전라도를 향해 먼 길을 떠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이는 혼자 남게 된다. 아이는 세상에 혼자 남겨져 매우 절망적이었을 것이다. 어차피 갈 곳이 없던 아이는 아버지의 중요한 임무를 대신 완성 시키기 위해 서찰을 지니고 전라도로 떠난다.
하지만 아이는 시작부터 막막했다. 서찰 속에는 열 글자의 한자가 써져 있을 뿐이었지만 아이는 한자를 읽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 시절에는 양반이나 선비가 아닌 사람들 대부분은 한자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이는 어디로 가서 누구에게 서찰을 전해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어서 답답했다. 아이는 여행 중 만난 사람들 중 글을 알법한 사람들에게 한자를 읽어 달라고 하기로 했다. 서찰의 내용을 들키지 않으려고 한 사람에 한 단어씩 물어보는 아이가 무척 현명하게 느껴졌다. 고작 글 한자 읽어주는 데에 대가를 요구하는 어른들이 옹졸하게 느껴졌고 아이 수중에 있던 열 두 냥의 돈이 한 자, 한 자, 알게 될 때마다 줄어 나가는 게 조마조마 했다. 하지만 그것을 통해 아이는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눌 때 대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중에는 자신이 필요한 것을 얻을 때 그 대가를 먼저 내어 놓았다. 아이는 보부상의 아들이라 그런지 셈이 정확했다.
‘오호 피노리 경천매’
여기 까지 알게 되었을 때 아이는 가진 돈을 거의 쓰게 되어 막막한 상황이었는데 마침 천주학 어른을 만나 성당 짓는 일을 돕는 대신 천주학을 믿는 사람들과 먹고 잘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는 마지막 남은 두 글자를 양반 댁 도련님에게 노래를 불러 주는 대가로 알게 되었다.
녹두.
마지막 두 글자를 알게 되면서 서찰의 내용은 완성되었다.
아이는 자신의 노래 속에 약이 들어 아픈 사람을 낫게 하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지막 두 글자를 알려 주었던 양반 댁 도련님의 할아버지인 진사 어른의 집에 머물며 아이는 노래를 불러 진사 어른은 건강을 되찾았다.
서찰에는 ‘오호 피노리 경천매 녹두’ 라고 쓰여있었다.
피노리에서 경천이라는 사람이 녹두를 판다는 게 한 사람을 살리고 세상을 구한다는 서찰의 내용이라고? 나는 점점 더 흥미로워졌다.
피노리에 사는 경천이라는 자는 어떤 녹두를 팔길래...? 처음에 나처럼 아이도 그 뜻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일단 피노리로 가야 한다는 것은 분명해 졌다. 매일 마을을 돌아다니며 피노리가 어디에 있는지 물으러 다니던 중에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녹두가 동학 농민 운동의 우두머리인 녹두장군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녹두장군을 잡은 자에게 매우 많은 현상금이 주어진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아이는 드디어 '경천' 이란 자가 녹두장군을 팔기 전에 녹두장군 전봉준에게 서찰을 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는 서찰의 내용을 안 후 마음이 급해졌다. 그리고 아이는 지금 동학 농민군이 공주에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공주로 떠나기로 한다.
떠날 채비를 하고 작별 인사를 할 때 천주학 어른은 아이의 얼굴이 행복해 보인다고 말했다. 아이는 행복이 자신에게도 쓰일 수 있고 자기 같은 사람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는 매우 행복했다.
다시 길을 나섰지만 여행은 매우 험난했다. 일본군은 동학 농민군을 쫓아다니면서 전투가 끊이지 않고 있었다. 여행 중에 아이는 자신에게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약이 든 노래를 불러 주어 그들이 가진 병을 낫게 했다. 산에서 굴러 떨어져 다친 자기 자신에게도 노래를 불러 상처를 낫게 했다.
온갖 고생 끝에 아이는 결국 전봉준에게 서찰을 전하게 된다. 서찰은 전해 받은 녹두장군 전봉준은 이 어린 아이가 자신을 살리기 위해 먼 길을 목숨 걸고 와 준 것이 고마워서 눈물을 흘렸다. 이 장면은 책을 읽으며 가장 기대 했던 장면이어서 나도 무척 뿌듯하고 감동적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다음날 전봉준은 피노리에서 경천의 밀고를 받고 일본군에게 잡혔다. 서찰 속의 경고에도 전봉준은 피노리에 왜 간 것인가? 전봉준은 서찰에 적힌 경고를 보고나서도 끝까지 친구이며 동지인 경천을 믿었지만 경천은 돈을 위해 자신의 친구를 팔았다.
나는 이 과정에서 왜 이 책의 작가가 보부상을 등장 시켰는지 알 것 같았다.
보부상의 아들인 아이는 자신이 가진 것을 주고 정당하게 대가를 받지만 김경천은 돈을 얻기 위해 사람을 팔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부정한 거래였다.
이 순간에 아이는 서찰을 전하는 임무를 완수했지만 결국은 전봉준이 잡혔기 때문에 매우 슬프고 공허했을 것이다. 죽어가며 관군에게 끌려가는 전봉준에게 아이는 마지막으로 약이 든 자신의 노래를 불러준다. 고문을 받아 몸을 일으킬 수 없었던 전봉준은 아이의 노래를 듣고 몸을 곧게 펴고 마지막까지 위엄 있는 장군의 모습으로 세상을 떠났다.
도성으로 돌아온 아이는 물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았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는 자신이 못생기고 볼품없다고 생각했지만 아이는 지금 물속에 비친 14살의 자신이 좋았다. 아이는 여행을 통해 나이만 한 살 먹은 것이 아니라 마음이 성장했던 것 같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한 장면에 내 또래의 아이가 그것을 직접 겪는 것을 통해서 더 깊이 책에 빠질 수 있었다.
동학 농민군과 아이가 함께 바라던 좋은 세상, 평등한 세상은 아이가 살아가는 동안 이루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전봉준이 죽으며 동학 농민 운동이 실패하고, 그 후로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라는 역사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를 겪게 되었지만 나는 아이가 그 시기를 꿋꿋하고 지혜롭게 헤쳐 나가 결국은 행복한 사람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긴 여정을 아이와 함께 한 나도 이제는 아이와 헤어질 때이다.
아이가 웅덩이에 비친 자신의 얼굴이 자랑스럽다고 생각한 것처럼 나 역시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자랑스럽다 말하며 웃을 수 있게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살아가야겠다.
이 책의 주인공은 13살 아이이다. 이름이 아이인지 아니면 이름이 없는지 모르겠지만 '아이'라고 불린다.
아이는 아버지와 함께 전라도로 가서 서찰을 전해주러 가는데 가는 도중에 아버지가 죽어 아이 혼자 남겨진다. 그러다가 서찰을 보고 아버지의 말씀을 떠올린다. '이 책은 매우 중요한거란다.' 그래서 이 책을 전해주기로 마음 먹는다. 그리고 모험은 시작된다. 책은 모두 한문으로 적혀있었다. 한문을 읽지 못하는 아이에게는 너무나 답답했는데 모험하는 도중에 만난 사람들이 한문을 알려주고 대가를 받는다. 그리고 마침내 다 알아냈는데 그 내용은 ' 슬프구나. 피노리에서 경천이 녹두를 판다.' 였다. 여기서 녹두란 녹두 전봉준이고 경천이란 김경천이었다. 아이는 녹두장군에게 전해주어야 겠다는 마음이 생기고 경천이 녹두를 팔기전에 전해줘야된다고 생각하며 서두른다. 아이는 많은 고비를 넘겨 서찰을 녹두장군에게 전해주는데 녹두장군은 책에 김경전을 조심하라고 써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피노리로 향하고 결국 잡히고 만다. 아이는 마지막으로 슬프게 노래를 불러주고 녹두와 헤어지게 된다.
이 책은 아이의 고달픈 인생을 알려주는 슬픈 책이라 생각했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독후감을 쓰다보니 안쓰러운 느낌이 들었다. 녹두장군이 피노리로 가지만 않았어도 행복한 결말이 났을텐데 하필 녹두장군은 왜 책을 읽고도 피노리로 갔을까????? 물론 자신과 함께한 동지를 믿어야 되겠지만 자신의 목숨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또 아이를 혼자 버리고 간 아버지도 미웠다. 돌아가신건 안쓰럽지만 어떻게 아이 혼자 살라고... 그리고 한문을 알려주고 돈을 받고 대가를 받았던 사람들도 미웠다. 돈도 부족한 아이가 글을 알기위해 애를 쓰는데 돈을 요구하다니 정말 욕심 많은 사람들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아이의 노래가 약이 되었던 장면이다. 노래를 들은 사람들이 건강해지는 모습을 보았다. 너무 신기했다. 정말로 그냥 노래만 부르는데 건강이 좋아지면 좋을것 같다. 약을 안먹어도 될것 같기 때문이다. 친할머니가 요즘 건강이 안좋으셔서 가족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한데 나도 할아버지할머니댁에 방문할때마다 노래를 불러드리곤 했는데 할머니에게 노래를 불러드리는것 만으로 건강이 좋아지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봤다.
아이는 부모님이 안계신 상황에 먼길을 혼자 헤쳐나가 목적을 이룬다. 나는 이 책을 읽고 결심하게 된 것이 있다. 어떤 어려운 일이 생기더라도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싶다는 것이다. 아이처럼 용기를 잃지 않는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나에게 이런 용기를 준 책을 읽게 되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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