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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4년 11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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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54쪽 | 568g | 153*224*20mm |
ISBN13 | 9788957090343 |
ISBN10 | 89570903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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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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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다는 것은 또다른 종류의 쾌락에 가까이 가는 일이라는 말이 있다. 책을 왜 읽느냐는 질문에 사람들은 교양이나 지식을 쌓기 위해서라고 쉽게 이야기 하지만, 그것에 더해 쾌락, 즐거움이라는 측면을 결코 빼어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책과 즐거움은 어쩌면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속에 있어보인다. 즐거움이 없다면 책은 우리 손을 쉽게 떠나버릴지도 모른다. 그 즐거움에 빠져본 사람이라면 책이 주는 쾌락에서 헤어나오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음을 느낄 수 있을것이다. 책을 가까이하고 곁에 두려는 마음은 독서를 통해 얻는 즐거움이 그 무엇보다 크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그렇게 또 하나의 즐거움과 만난다.
<더리더, 책읽어주는 남자>를 만나는 순간, 두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하나는 얼마전 EBS 에서 방영했던, [책 읽어주는 여자, 밑줄긋는 남자]라는 프로그램이다. 책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서, 그리고 다양한 책들과의 만남을 가능케해준, 제목이 너무 예쁘고 인상적인 프로그램이었다. 그리고 밑줄긋는 남자로 살았으면 하는 소망을 갖게해주기도 했던... ^^ 다른 하나는 오래전에 만났었던 [책 읽어주는여자]라는 프랑스 소설이 떠오른다. 말 그대로 책 읽어주는 여자, 마리와 그녀의 손님?들 사이에서 책, 독서, 관계, 욕구와 소통에 대한 다양한 모습이 그려진다. 책을 읽어준다는 것, 그것은 단순한 독서 대리의 의미를 넘어선 또 다른 특별함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내가 책을 읽어주는 것은 그녀에게 이야기하는 그리고 그녀와 내가 이야기하는 내 나름의 방식이었다.
케이트 윈슬렛이 제 81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게 된 <더 리더>는 조금은 파격적인 설정이 우선 눈에 띄는 작품이다. 15세 소년과 31살 여인의 사랑이라는 파격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책읽어주는 남자라는 부제는 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도 궁금증을 유발한다. 국내 영화 [녹색의자]라는 작품속에서 이미 많은 나이차이가 나는 연상연하 커플들을 볼 수가 있었다. 요즘은 특히 경기불황의 여파인지 몰라도 가격파괴가 인기인 것처럼, 나이파괴가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잡은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사회분위기상 이런 소재가 예전과 같이 큰 거부감보다는 오히려 관심과 사랑을 받게된다. 단순히 자극적인 소재만으로 사랑받는 작품은 드물듯이, 그 파격속에 진정한 사랑이라는 코드와 나치, 강제수용소라는 추악한 역사, 그리고 어떤 하나의 행동이 주는 이중성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그려진다.
범죄자를 배반하는 것이 죄가 되지않으므로 내가 유죄가 아니라고 해도, 나는 범죄자를 사랑한 까닭에 유죄였다. (P. 145)
소년의 첫사랑, 헤어나오기 힘든 사랑이라는 감정과 관계, 예기치못한 이별, 우연한 만남, 이해와 용서... 그리고... 한나의 범죄를 이해하고 싶었던 미하엘, 과거 자신이 만든 배신으로 그녀를 떠나보냈다는 죄책감에 사로 잡혔던 그가 결정한 사랑과 소통의 행위... 결국 비극으로 끝이나는 이 작품은 많은 여운을 남긴다. 첫사랑에 고민하면서 청소년기에 누구나 겪는 그런 방황과 갈등이 그려지고, 자신의 비밀을 숨기기위해 종신형을 마다하지 않는 여인의 가슴속 아픔도 그렇다. 책을 통해 소통해가는 남녀간의 사랑을 보면서 책이 주는 특별함과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된다.
<더 리더>는 단순한 에로티시즘을 넘어서는 작품이다. 청소년기 방황을 그리고 있고, 전쟁으로 암울한 시대적 분위기속에서 역사적 아픔과 한 여인이 감추고 싶어했던 비밀의 실체를 능숙한? 반전이라는 즐거움으로 만나게 해주고 있다. 이 작품은 영화로 만나보기 전에 책으로 꼭 먼저 만나보고 싶은 작품이었다. 영화보다는 언제나 활자매체가 주는 즐거움이 더 크기에 말이다. 그렇게 독서가 주는 쾌락을 만끽 할 수 있었고 사랑과 소통의 또 다른 방식을 배우게 된다. 책이 주는 특별함과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를 만난다.
이 책은 단순히 사랑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아픔을 돌아보는 사회성을 갖기도 하고, 사랑에 대한 철학적 깊이를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다가오는 가장 커다란 느낌은 사랑을 키워가고 완성해가는 것에 대한 가벼우면서도 명쾌한 조언이라 생각된다. 한나와 미하엘, 책을 통해서 사랑을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었던 그들만의 사랑의 끈, 잠시 그 끈을 놓기도 했지만 결국 소통과 이해를 통해 사랑을 완성할 수 있었던 그들의 사랑이 그래서 더욱 안타까우면서 애절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했겠습니까?' 법정에서 말하던 한나의 질문은 혹시 우리에게 던진 물음이 아닐까? 당신은 누군가를 위해서 책을 읽어준적이 있나요? 오늘! 당신의 사랑은 안녕하십니까? 라고 말이다.
책을 좋아하는 한사람으로써 책과 관련된 제목만으로도 새삼 설레이는 것은 당연한 감정이 아닐까 싶다. 더구나 이번에는 책을 읽어주는 남자란다. 더욱더 궁금하지 않을수 없다. 문득 어릴적 침대맡에 아버지가 읽어주시던 동화책과 낮은 아버지의 목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들곤 하던 아스라한 추억을 떠오르게 하니 말이다. 물론 이제는 내가 누군가에게 책을 읽어주어야 할 나이가 되었지만 아주 가끔은 어릴적 아버지가 읽어주시던 그때가 그립기도 하는데 지금 아버지께 책 읽어달라고 부탁한다면 나를 이상한 애 취급할것은 자명할것이기에 참기로 한다.
누군가가 나에게 책 읽어달라고 부탁을 한다면 꽁무늬부터 빼느라 바쁠 것이다. 내 목소리가 타인의 귀에 쏙쏙 들어가는 낭낭한 목소리도 아닐뿐더러 괜시리 부끄러워서 제대로 읽질 못하는데 학창시절 교과서는 어떻게 읽었을까나. 물론 그때와는 입장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그래도 간혹 어머니께서 책이 아니더라도 간단한 광고문구나 성경몇구절을 낭독하라고 할때도 부모님인데도 쑥쓰러워하는 나를 보면서 후에 나에 아이들에게는 과연 책 한권이라도 읽어줄수 있을런지........,(여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고 했으니)
15살 소년 미하엘은 어느날 간염으로 인해 갑작스런 구토로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되고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여인은 한나라는 36살의 중년 여성이었다. 다음날 감사인사를 하기 위해 한나를 찾아가게 되고 같은 또래에서는 볼수 없는 원숙미와 신비로움을 간직한 한나에게 강하게 끌리게 되면서 그들의 책 읽어주기, 샤워, 사랑나누기, 그리고 나란히 누워있기라는 의식은 시작된다.
그러나 영원할것만 같던 의식은 홀연히 자취를 감추어버린 한나로 인해 종지부를 찍었고 미하엘에게는 한나를 향한 육체적 그리움과 더불어 그녀를 외면한것에 죄책감만이 자리잡게 되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다시만난 미하엘과 한나. 하필 그곳은 법대생이 되어 나치 강제수용소와 관련된 사건을 참관하기 위해 찾아간 법정이었다. 그곳에서 한나는 수용소의 감시원이었던 과거사에 대한 피의자 신분으로 재판을 받던 중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필사적으로 숨겨온 비밀을 눈치채게 되는데 그것은 왜 자신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했는지 왜 여행지에서 그의 뺨을 때렸는지 그녀가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한다는 사실이다. 그녀는 그 비밀을 필사적으로 감추기 위해 끝끝내 모든 죄를 뒤집어 쓰고 종신형을 살게되고 여기에서 미하엘은 또 한가지의 자신 스스로에게 죄를 씌운다. 그 죄는 재판과정에서 한나를 위해 사실을 말할수 있었으나 침묵한 죄이다.
그후 미하엘은 한번의 방문도 편지도 쓰지 않고 한나에게 수감생활내내 녹음된 카세트테이프를 보냄으로써 '책 읽어주기'를 계속하였다. 그렇게 일정한 거리를 두고 멀어지지도 한발짝 다가서지도 않고 자신이 정한 테두리안에서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그녀를 사랑하려 한다. 과연 사랑이라고 할수 있을까?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가져간 그녀를 향한 도피는 아니었을까? 아니면 스스로에게 씌워진 죄에 대한 속죄는 아니었을까.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 않은가 이제 갓 성에 눈을뜬 15세 소년을 제어하지는 못할망정 그와 동조하는 한나의 행동은 무책임하고 무절제한 모습이 아닐수 없었다. 차라리 15살이 아닌 25살과 46살이라면 속된말로 "능력좋다"라고나 할수 있지. 최근 미드SUV에 빠져있어서 더욱더 한나의 행동에 동조할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 작품의 밑바탕에는 남녀간의 사랑, 독일 나치의 시대사, 인간 내면의 근간이 자리잡고 있다. 한남자는 배반이라는 원죄를 덜기위해 , 한여인은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한 나라는 자신들이 저지른 죄를 감추기 위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복잡 미묘한 양상으로 전개되어진다.
나에게 결코 쉬운 작품이 아니었다. 쉽다고 생각하고 읽다보면 어느새 그들의 내면심리를 이해할수가 없다가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기도 하고 철학적인 문제를 맞닥들이게 되면 마치 눈앞에 벽이 가로막고 있는 것처럼 답답함을 동반하기도 하는 둥 완독을 하였지만 결코 다 읽었다고 할수 없는 개운치 않음을 동반한 작품이라고 할까. 그런데 기회가 되면 다시한번 읽어보고 싶기도 한 작품이기한 묘한 매력을 지닌 작품이다.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를 완독할즈음에 동명 영화인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영화에서 여우주연상 수상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책에서는 한나의 감정을 나로써는 이해될듯 하면서도 이해하지 못했던 예민하면서 신비롭고 복잡한 사연을 지닌 한나라는 캐릭터를 케이특 윈슬렛이 어떠한 표현했을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탁월하였기에 오스카상을 받았겠지요....
어떤 잘잘못을 따질 때, 주관적 개입은 불가피한 것일까. 인간이 갖는 감정의 다양성을 생각하면 고개가 주억거려지지만, 정답인지는 모르겠다. 굳이 찾으려고 애쓰는 것 같지도 않으나, 충돌 어린 현장을 마주하면 선택해야 하는 입장에서, 내가 선택한 ‘그것’이 올바른지 아닌지는 누가 판단해준단 말인가. 다수 의견일지라도 그것이 절대적 진리는 아닐 것이고, 절대적이라는 말은 오히려 쓰이기 어려운 단어일 수도 있다.
이런 불완전한 우리들의 모습을, 한 주인공에게 대입시켜 유려한 곡선처럼 느껴진 소설이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였다. 3부로 이루어진 소설은, 겉으로만 보면 영화 등에서 사용이 된 소재가 있다. 소년과 여인의 사랑이야기 말이다. 대부분의 10대 남자아이들은 연상의 여인에 대한 환상을 가지는 것일까? 열다섯 살인 미하엘(우리나라 나이로 따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니라면 17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과 서른여섯 살인 한나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더 리더>. 이게 무슨...- 파격적인 주인공들의 설정에, 거부감이 들었을 것이다. 다행히(?) 주인공들의 나이에 대해 모르고 읽기 시작해서, 강물처럼 느껴지는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다.
감기몸살을 앓으면 몽롱해지는 가운데 무엇인 현실이고 무엇이 꿈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스스로 움직임을 통제할 수 없지만, 무심하게 ‘그것’에 따라 움직이는 일도 있다. ‘그것’은 각자 나름의 해석으로 남겨두는 게 좋을 것 같다.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것’이 행동한다. ‘그것’이 내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은 여자를 향해 차를 몰고 가도록 만들고, ‘그것’이 상관에게 사생결단을 작정한 듯한 말을 하게 하고, 비록 내가 담배를 끊기로 결정했지만 ‘그것’이 계속해서 담배를 피우게 하고, 그리고 ‘그것’은 내가 지금 담배를 피우고 있으며 앞으로도 담배를 피우게 되리라는 사실을 확인한 후에야 담배를 끊는다. -23p
결론적으로 미하엘은 생각이나 결정과는 다르게 ‘그것’의 힘으로 말미암아 한나에게로 발걸음을 돌리면서 두 사람의 운명이 비스듬하게 마주 보게 된 것이다. 미하엘은 한나에게, 책을 읽어주고 난 후, 샤워, 사랑 나누기, 나란히 누워 있기를 마치 의식처럼 향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어리기만 한 줄 알았던 소년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친구들이 눈에 보인다. 한나는 친구들과 함께 있는 미하엘을 멀찌감치 바라보고, 그것을 마지막으로 사라졌다. 또 그렇게 1부가 끝을 맺는다. 왜 한나는 미하엘에게 아무 말도 안 하고(혹은 못한 것이나) 도망치듯 사라졌을까. 두 사람의 사랑의 의식을 다룬 1부를 읽다 보면, ‘한나’라는 여인이 어떤 비밀을 간직한 것이라 느껴지는 복선이 존재한다. 하지만, 한나의 과거가 밝혀지는 2부를 읽어서야 그녀의 비밀이 하나씩 벗겨진다. 그전에는 이런 게 아닐까, 저런 게 아닐까, 실컷 상상을 해봤지만 다 틀렸더라.
세월은 흘러, 소년은 법을 공부하는 청년이 됐다. 한나와 미하엘이 다시 만나게 되는 건, 공부를 위한 세미나로 어느 법정에 들어간 후부터다. 한나는 피고인으로 그 자리에 앉아있었던 것이다. 미하엘은 오랜만에 보는 한나의 모습에 아무런 감정도 느낄 수 없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죄스러운 마음이 든다며 죄책감을 느끼다가, 다시 또 아무 감정도 없단다. 한마디로 갈팡질팡하는 미하엘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2부인데, 그 감정이 소설의 배경을 이루는 세대문제와도 연관성이 큰 것 같다. 이 소설의 배경은 제3제국(나치) 이후인, 1950년대이다. 전후 세대와 그 이전 세대의 갈등을 미하엘과 한나에게 이입시켜, 사랑하고 대립하는 형식을 취한다. 자신의 치부를 지키고자, 하지도 않은 일까지 시인하는 한나의 모습을 보면서 수치심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한 번쯤 생각해본다. 우리가 가지는 여러 가지 감정 중, 수치심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은 과장한 것은 아니리라 느껴지면서... 수치심에 대한 글을 어디서 봤는데, 기억 언저리에만 머물러 있어 조금 안타깝다. 3부에는 교도소에 가는 한나를 지켜보며, 미하엘은 또다시 도피 혹은 죄책감을 느끼고, 그것을 대신한 것일까, 그가 책을 읽어주는 음성을 녹음해 테이프를 우편으로 보낸다. 지속적으로...
과연 이 책의 결말은 무엇일까, 파격적인 소재일지는 몰라도 그것을 끌어가는 스타일과 분위기 혹은 문체 등이 갑갑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강의 유려한 곡선을 연상시켰다. 그래서 읊조리는 데 있어 편안한 마음이 들어, 기회가 닿으면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사실 책을 읽고 바로 리뷰를 쓰려고 했으나, 깜박이는 커서만 몇 분째 바라만 봐서 조금은 두서없는 글이 됐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너무 길어질까 봐, 정신없게 분량만 늘이기 싫어, 줄거리의 중요한 키워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나가 수치심을 느끼는 그것은 무엇일지. 세대 간의 용서와 화해는 두 사람의 포옹으로 완결된 것일까. 그러기엔, 미하엘은 미처 한나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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