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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01년 09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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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73쪽 | 730g | 153*225*30mm |
ISBN13 | 9788936800819 |
ISBN10 | 8936800817 |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0월 31일
10월의 굿즈 : POINT OF VIEW 북커버/스탬프/유리 티포트/페이퍼 아크릴 문진/북 백/저널 노트
2024년 09월 30일 ~ 2024년 10월 31일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76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이슬람의 상식을 깨다.
우선 이 책을 통해 이슬람이라는 문화를 좀 더 제대로 이해했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둔다. 마치 이슬람이라는 과목의 교과서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슬람에 대해 하나에서 열까지의 모든 이야기들을 세분화하여 나열, 정리하여 깔끔함이 돋보이는 구성이 놀라웠다. 전 세계의 판도를 바꿀만한 사건인 9,11테러를 시작으로, 이슬람문화가 꽃피우고 있는 이슬람국가들의 소개, 이슬람 문화가 현재 문명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의 문화사적 접근, 이슬람이 추구하는 여성상이며 활발히 활동 중인 여성들에 대한 소개, 무슬림들의 생활사, 이슬람의 전통의식, 경제이야기, 이슬람 문화의 오해와 진실, 현재까지 진행 중인 국제관계속의 이슬람이야기, 이슬람을 움직였던 지도자들의 이야기, 이슬람교에 대한 이야기, 우리나라와 이슬람의 관계, 마지막으로 세계로 뻗어나가는 이슬람 문화에 대한 설명이 이슬람 문화에 대해 조목조목 파고들고, 가려운 곳을 잘 짚어 긁어주는 것 같아 읽는 내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 따라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 부분들을 찾을 수 있었다. 단락마다 몇몇 주제에서는 소주제에서 또 작게 나누면서 좀더 세밀하게 독자들을 대하려는 태도를 볼 수 있었다. 이 많은 파트 중 제일 마음에 들었던 파트는 제 2장.「인류의 문명이 살아 숨쉬는 곳」이었다. 여행 가이드 같은 세세한 설명과 유적유물 사진을 곁들인 역사적인 설명들이 마치 내가 그곳을 직접 여행하고 있는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개인적으로 이번 겨울방학을 통해 외국으로 배낭여행을 떠나는데, 많은 준비를 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이 책의 이런 설명은 나에게 배낭여행에 대한 또 다른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런 설명에서 사진의 첨부는 참으로 독자들을 잘 이해시키게 해주는 한 부분이다. 하지만 좀 더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었다. 여성에 대한 이야기 중 P.150에 베나지르 부토의 사진이 실려 있다. 하지만 이 사진은 무슨 핸드폰 사진으로 찍었는지, 화소가 엉망에 깨져서 나왔다. 이런 책에 이 같은 사진을 넣어 퀄리티를 낮췄다는 생각을 하니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좀 더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바람을 이 글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
서문 격인 9,11테러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참 많은 부분들이 공감이 갔다. 우리들은 아직까지 이슬람이라는 문화를 색안경을 끼고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 결과, 이상한 단어가 알게 모르게 쓰이고 있었으며, 많은 문화적 현상에서 오해와 편견이 공존하는 안타까운 결과들이 생겨났다. 이런 책이야 말로 이런 편견과 오해, 색안경을 깨뜨릴 수 있는 역할을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바이다. 이슬람의 직역이 아닌, 서양이라는 필터를 통해 본 이슬람은 역시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봐야 할 것 같다. 이것은 단지 내가 서양의 안경을 통해 본 세상일뿐이다. 이제 그 안경을 벗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그래야지만 지금과 같은 세계 공존의 시대에 뒤쳐지지 않고 편승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고 생각한다. 이런 면에서 아이러니하게도 9,11테러는 전 세계에 이런 의식을 일깨워줬다는 의미에서 가치를 둘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9,11테러가 없었더라면, 아직까지도 이슬람은 그저 중동지방에 있는 문화요, 우리와 상관이 없는 그저 먼 산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 9,11테러는 반쪽 세계화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기회를 마련했다는 것에 부정할 수 없는 성과를 가져다 준 사건으로 기록될 수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편견에 대해 생각했던 부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이슬람의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얼마 전 이 수업을 통해 이슬람 사원을 방문했던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도 터키에서 유학 온 여학생의 설명을 들으며 이슬람에 대해 좀 더 배웠던 적이 있었다. 그 곳에서 인기 있었던 주제는 이슬람 여성에 대한 생각의 차이였다. 히잡을 통해 본 것이 여성을 억압하고, 차별하는 것인가? 아니면 여성들이 좋아서 스스로 착용하는 것인가? 의 문제도 될 수 있다. 또한 이슬람의 일부다처제 같은 제도는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을 덧붙여서 할 수도 있다. 이것은 오늘날 하나의 뜨거운 감자로써 대두되고 있는 여성의 권리와 연관된 부분이기에 잠시 짚어보고자 한다.
나는 이 문제의 해결책은 선행 학습적으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오늘날의 히잡이 예부터 선행되어 오던 것이라, 어느 순간부터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무비판적이 되어 버렸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을 전통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것도 하나의 전통이요, 남이 뭐라 말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저 제 3자의 입장에서는 하나의 문화로써 그것을 존중해 주고 인정해 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하나의 차별이 아닌, 이슬람 세계만의 독특한 문화로써 인정을 하는 것이 첫 번째의 일이다. 이 같은 논지로써 일부다처제 같은 제도도 살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 또한 그들만의 고유한 풍속이자 삶의 한 부분이다. 우리는 여태까지 공식적으로 일부일처제를 주장하고, 또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일부일처제가 되어야 한다는 색안경을 나도 모르게 끼고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이 색안경을 깨기 위해서는 위에서 말했다시피 나뿐만이 아니라 남도 인정을 하는 사고방식이 선행되어져야 할 것이다. 남도 객체가 아닌 주체로써 인정하고 대해야지만 되는 문제인 것이다. 이슬람은 ‘친인척혼’도 허용하지 않는가. 이것 또한 우리만의 생각을 가지고서는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인 것이다. 다만, 그들을 이해하고, 하나의 주체로써 생각해 보면 이것 또한 그곳에서는 당연한 일이 되는 것이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면 그들이 오히려 우리들을 이상하게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왜 우리나라는 ‘친인척혼’을 인정 안 하는지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문제들을 서로의 생각을 조금씩 넓혀 가면서 이해를 해주고, 주체로써 인정을 해줘야지만 서로 풀어나갈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하나 몰랐던 사실을 깨달았다. 내 자신이 참 좁게 생각하고 살아 왔었구나 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바로 여성지도자들의 이야기이다. 나는 우리나라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나, 미국의 힐러리 대통령후보자들이 여성들 최초로 지도자에 도전하는 것인 줄 알았다. 얼마 전 신문에서 보니 아르헨티나의 대통령에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라는 여성이 당선되었다는 보고를 본 적이 있었다. 이 때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여성최초의 대통령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것이 아니었다. 벌써 이슬람에서는 수많은 여성지도자들이 배출되었던 것이다. 이것을 통해 나의 무지를 새삼 깨달았고, 좀더 견문을 넓혀야겠다고 생각했다. 방글라데시의 베쿰 칼레다 지아나 하시나같은 여성지도자나, 근대 이슬람 국가 최초의 여성 수상인 베나지르 부토, 인도네시아 최초의 여성 대통령, 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같은 분들을 지금에서야 알았다. 이처럼 세계는 수많은 여성지도자들을 배출하며 나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오히려 이슬람권에서는 여성의 권리가 상당 수준에 도달했다는 사실에 놀랐다. 역시 사람은 더 넓은 세상에 나가야 한다. 자신의 무지를 깨닫고 겸손해져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는 바이다.
현재 이슬람교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이 오해 속에서 논란이 되어 있다고 본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이슬람사원에 가서도 많은 부분을 다시 배우고 왔었는데, 이 책을 통해 이제 확실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제 12장.「성직자 없는 이슬람」은 우리들이 흔히 오해하기 쉽거나,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을 끄집어내서 잘 설명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슬람에서 본 예수 크리스트와의 관계 설명은 우리가 좀 더 이슬람에 대해 확실히 알아가야 하는 첫 번째 길이라 생각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좋은 내용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알라인가, 알라신인가’와 ‘한 손에는 꾸란, 한 손에는 칼’같은 재미있는 이야기는 이슬람에 대한 오해를 잘 풀어 줬다고 생각한다.
멀게만 느껴졌던 이슬람 문화를 가깝게 이어주고 하는 저자들의 노력도 엿볼 수 있었다. 바로 제 13장.「한국을 걷는 이슬람 통신사」의 내용이 그것이다. 비록 나는 사학과 학생으로서 예전부터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아 알고 있었던 내용들이 많았지만, 일반인들이 이것을 접하면 우리 생활 속에서 동떨어진 이슬람이라는 생각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된다. 우리 역사 속에서 등장하는 이슬람을 대하면 웬지 모를 친숙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와 이슬람과의 거리감을 좁혀주는 가장 큰 방법이라 생각하며, 읽는 내내 절로 고개를 끄덕이는 나를 찾아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슬람문화에 대해 이제 앞으로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에 대해 내 의견을 몇 자 적고 끝마치고자 한다. 현재 내가 본 이슬람은 세계 속의 천덕꾸러기 같이 치부되어져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약자는 강자에게 먹히듯이, 현재의 강대국들 사이에서는 이슬람이라는 것이 하나의 먹잇감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듯 하다. 그리고 자신들이 마음껏 조종할 수 있는 세계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지엽적인 예로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의 문제를 봐도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현대판 마녀사냥의 의미로써 지금은 사냥중인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모습들은 위험천만하다고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이 같은 추세로 갔을 때 세계는 획일화된 모습을 띌 수 있는 상태가 되고야 만다. 이것은 극히 위험한 일이다. 획일화된 세계는 오히려 문명의 쇠퇴를 가져다주는 결과를 낳는다. 요즘 다문화를 인정하자는 인식이 퍼져나가기 시작하고 있다. 말로만 떠들 것이 아니라, 실천을 해야 할 것이다. 그 시작이 바로 악으로만 여겨지던 이슬람문화의 올바른 이해가 되어야 한다. 현재 가장 편견과 오해가 심한 문화가 이슬람 문화라고 말할 수 있다. 그만큼 이슬람 문화는 현대판 마녀사냥의 제 1목표물이 되었던 것이다. 이제 마녀사냥을 철폐할 때가 온 것이다. 강대국들은 알아야 한다. 로마나 페르시아 등의 국가들이 넓은 영토를 가짐과 동시에 오랜 통치를 할 수 있었던 이유를 말이다. 이것은 서로 공존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로마나 페르시아는 하나의 용광로에 지나지 않는다. 그곳에는 전 세계의 문화가 서로 뒤엉켜 변화되고, 발전되어 가고 있었다. 지금의 강대국이라 칭할 수 있는 미국이나 EU의 몇몇 국가들도 이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내가 이번 수업과 책을 통해 이와 같은 생각을 정리 할 수 있어서 정말 뜻 깊었던 것 같다. 또한 아직 이 책을 읽지 못한 사람들에게 권해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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