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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06년 12월 3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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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246쪽 | 1,564g | 188*254*80mm |
ISBN13 | 9788984312098 |
ISBN10 | 8984312096 |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0월 31일
10월의 굿즈 : POINT OF VIEW 북커버/스탬프/유리 티포트/페이퍼 아크릴 문진/북 백/저널 노트
2024년 09월 30일 ~ 2024년 10월 31일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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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한번 비에 젖은 자는 비를 두려워 하지 않는다.
한번 역사를 거스르고 오도한 그들은 역사의 단죄를 두려워 하지 않는다.
한홍구님의 '대한민국사'를 읽으며 울퉁불퉁한 한국 현대정치사에 대한 저자의 난도질이 외로운 칼잡이의 쓸쓸한 저항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그건 80년대를 겪으며 몸과 마음 상해버린 변절과 배반의 급격한 선회에 대한 마지막 자존심이기도 하다. 혼자가 아니라는 각성으로 서로를 위무하며 가슴 뜨거웠던 그 시대의 추억에 대한 향수병조차 걸릴 정도로 '대한민국사'는 나의 위선과 어중간한 정치적 중립에 대한 통렬한 자기반성을 요구한다. 그래서 불쾌하기도 했고, 울렁이기도 했고, 시원하기도 했다. '세상 사는 게 영 만만치 않아'라고 일상의 불만을 비명처럼 내지른 내가 초라하고 비겁하게 느껴지도록 만든 아주 '고약한' 책이기도 하다.
화사한 꽃처럼 정치사에도 인간 내음 물씬 나는 인간의 정치가 이루어졌으면.
'초심을 간직하고 있으면 길을 낼 수 있다. 자꾸 다니다 보면 가시밭에도 길이 나게 마련이다'라는 저자의 믿음이 배수진을 치고 적과 맞서는 최후의 결전 같아, 섣불리 책을 가볍게 여기지 못하게 한다. 흔히 대안 없는 비판을 나무라지만, 비판 그 자체가 대안을 담고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대안을 담고 있지 않더라도 비판은 언제나 대안의 토대가 된다.서로 다른 물줄기가 만나 大河가 되는 역사처럼 정치적 비판의 칼날엔 얼음 같은 냉정한 시각만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정직한 삶의 기록을 몸에 새긴 사람에겐 '삶을 잘 견뎌냈다'는 위로와 안식의 징표를 느낄 수 있다. 정치적 비판이 단지 얼음 같은 냉정한 투시로만 이루어진 비판이라면, 그 투시의 공감과 파장의 너울은 깊고 넓지 못할 것이다.
'대한민국사'란 평범한 제목안에 담긴 저자의 정치적 견해와 판단에서, 따스한 온기를 느꼈다면 지나친 감정 몰입의 결과 때문일까? '희망만은 놓아 버리지 않고 간직하겠다'는 저자의 진심 때문에 '대한민국사'는 객관의 차가운 투시를 넘어, 주관의 따스한 조언을 담고 있다. 책을 읽는 독자의 정치적 입장과 견해는 다양할 것이다. 그 다양함에 대한 단지 구미 맞추기식 정치 사회비판서가 아니라, 객관적인 시선의 엄중함이란 토대에 정치, 사회의 진정한 봄날을 바라는 주관적인 저자의 뜨거운 가슴이 더해진 독특한 책이기도 하다.
섣불리 다루다간 보수와 진보 양쪽에서 돌팔매질 당할 아주 민감한 정치, 사회적인 주제에 대해 저자는 과감하게 메스를 들고 있다. 박정희, 간첩, 김일성등 역사적 평가가 정치지형도의 주도권에 따라 춤을 추는 그 시퍼런 문제에 대해, '대한민국사'는 대한민국의 완전한 봄날을 위한 충언을 올린다. 개인의 정치 성향에 대한 저자의 배려를 기대하기 보다는, 독자 스스로의 자발적 선택과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한 분야가 정치, 사회에 대한 비판서라고 본다. 보수와 진보의 이분법적 구분도 '대한민국'이란 절대명제의 존재 앞에선 너와 나가 있을 수 없다. '아무도 고백하지 않는 사회에서 고백하는 자는 바보가 된다'는 저자의 말처럼 보수의 고백이든 진보의 고백이든, 정직한 고백은 역사의 성숙을 위한 든든한 두엄더미가 된다고 본다. 그래서 보수를 향한 진보의 비판이 단지 비아냥이 되어서도 안되고, 진보를 향한 보수의 비판이 억누름이 되어서도 안된다. 대한민국의 완전한 봄날은 너와 나가 아닌 우리 모두의 봄날이 되어야 하기에.
'효율성이 인간의 얼굴을 잃어버릴때 어떤 모습을 띠게 되는지를'하고 저자는 경고한다.
그 경고는 '대한민국사'와 같은 성격의 책에 대한 그 값의 질량의 평가 기준이 된다. 객관의 차가운 바위보다는 주관의 따스한 인간의 냄새가 배인 책이 훨씬 대안의 효율성이 높지 않겠는가? 그 주관성은 개인의 현학과 가식의 자랑도 아니고, 오직 우리 모두의 완전한 봄날을 위한 밑거름으로서 바쳐지기를 원하는 저자의 뜨거운 열정과 정직한 진심이 함께 한 주관성이었을 때, 비로소 불신의 뿌리를 다스리는 유용한 무기가 될것이다.
뉴라이트의 문제에 대해 '싸가지'문제라고 말한 대목에서 크게 웃었다.
시원한 웃음도 요즘은 참 귀하지 않는가? 한홍구의 '대한민국사' 4권을 통해 답답한 정치사회 놀음에 대해 시원한 웃음 한방 날리는 것, 이 울퉁불퉁한 세상을 사는 건강법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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