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창조하는 지도자, 파괴하는 지도자
모든 인간은 자기 자신이 발명가나 창조자가 되는 경우에만 아주 사소한 물건 하나를 만드는 데에도 용기와 정열, 의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 명령의 책임이 있는 사람은 자신에게 인계된 것, 시장에서 구입한 것, 그가 정복한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존경심을 지녀야 한다. 그의 전임자들, 그가 현재 지휘하거나 소유하고 있는 것을 만든 사람들을 존경해야 한다. 정직하게 그들의 업적을 기억해야 한다. 역사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역사는, 건축물과 어떤 조직, 도시, 국가에 이르기까지 그것을 만들어낸 사람들에게 공을 돌려준다. 더불어 지금 우리에게는 모든 제도와 조직은 항상 많은 사람들이 공헌한 집단적 모험의 산물이며, 현재의 지도자는 상속자이며 계승자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기 때문이다.
― <위업을 이루는 사람과 업적을 가로채는 사람>(24, 27쪽)
공정한 지도자들은 남들을 자기 자신처럼 대하고 모든 이들에게 평등하게 동일한 원칙을 적용하도록 요청하는 도덕률을 따른다. 공정하지 못하고 편파적인 지도자들은 자신의 필요와 이익, 그리고 편리함에 따라 판단한다. 이들은 도덕률과는 거리가 멀고, 이들에게는 자신의 행동을 제어할 내면의 윤리적 장치가 없다. …… 공정하고 객관적인 사람은 보통 대중 앞에서 다른 사람의 장점을 인정하고 칭찬하는 데 인색하지 않다. 공정하지 않은 사람은 아예 언급을 피하거나, 단지 상대방에게 잘 보이거나 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공식석상이 아닌 사적인 자리에서 칭찬을 한다. 또 공정하고 객관적인 사람은 언제나 진실을 말하고 남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진솔하지만, 공정하지 않은 사람은 대부분 진솔하지 않다. ― <편파적인 지도자와 공정한 지도자>(35, 37쪽)
2장 마음을 얻는 지도력
지도자는 창의적이고 열정적이고 관대한 사람들을 협력자로 끌어들이고, 의심 많고 태도가 모호한 음모가들을 피해야 한다. 그들의 경계심, 진실함, 사려 깊은 조언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여기더라도 그들을 멀리해야 한다.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은 세상과 인간을 비관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들은 지도자의 이상을 이해하지 못하며, 열정에 공감하지 않는다. …… 반면에 창의적이고 열정적이고 관대한 사람들은 세상과 인간에 대해 긍정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지도자의 꿈과 이상을 공유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세상과 회사, 주위의 모든 것을 개선하고 싶어한다. 이들은 그렇게 할 만한 에너지가 넘치며 즐거운 마음으로 행동에 옮긴다.
― <열정이라는 에너지>(58, 59쪽)
자신은 편견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다가 선택을 그르치는 지도자들도 있다. 이러한 부류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함부로 대하는 공격적인 사람을 만나면, 자신이 이해심 많고 관대하다는 것을 과시하려고 이 폭력적인 사람을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온다. 의심이 많은 사람이나 비관주의자를 만나면 그들을 안심시킨다는 명분으로 일거리를 준다. 자기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밝히지 않는 사람을 만나면, 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한다는 구실로 아무런 정보도 요구하지 않는다. 누군가 주요 인사와 친분 관계를 내세우면, 그를 야심가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 <참된 조력자를 알아보는 방법>(67쪽)
3장 위대한 지도력의 비밀
눈에 띄지 않는 상태에서 무엇인가 변화하였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에 개인과 기업, 국가는 흥망성쇠를 겪게 된다. 사람들이 이전과 다름없이 행동하고 새로운 변화에 무장 해제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 역사는 고요와 돌연한 대폭풍의 시기들로 불연속적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거대한 폭풍도 초기에는 물살을 일으키는 가벼운 미풍에서 시작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미풍이 불 때도 그것이 폭풍의 전조인지 감지해낼 줄 알아야 한다.
― <큰 변화를 낳는 작은 징후>(108, 109쪽)
정치 캠페인, 회사 경영뿐 아니라 가게를 여는 일, 집을 짓는 일등 어떤 활동에서든 성공을 거두려면 전략적 사고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골치 아픈 문제는 한 번에 하나씩 순차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한꺼번에 터져나온다. 그리고 한 문제의 해법은 다른 문제의 해법에 달려 있다. 보통 우리는 가장 급한 일부터 해결책을 찾으며,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의 해결책을 구하고, 더 큰 피해를 막는다. 때로 우리는 험담을 하거나 불평 불만을 토로하느라 시간을 낭비한다. 아니면 중요한 결정을 지연시키거나 뒤로 미룬다. 전략적 사고는 다른 모든 문제들의 해결책이 달려 있는 핵심 문제를 가려내는 것이다. ― <전략적 사고는 가장 간결하다>(103, 104쪽)
4장 뛰어난 지도자의 조건들
회사, 정당, 기관, 가정에 이르기까지 조직이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공통의 언어가 필요하다. 언어는 가치와 목적을 공유하는 수단이며,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하는 방식을 내포한다. 언어는 국가와 민족, 때로는 회사의 성격을 규정한다. …… 만일 원활하게 운영되는 조직이라면, 다양한 직종과 직급의 사람들 사이에 언어적으로 주목할 만한 공통점이 있음을 발견할 것이다. 통합이 안 되는 조직에서는 사적인 자리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공적인 자리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완전히 다르다. 상황이 나빠지면, 즉흥적이고 부정적이고 우발적인 언어 표현이 급증하면서 공식적인 언어를 주변으로 밀어낸다. 바벨탑 이야기처럼 서로 통하지 않는 방언이 난무하는 것이다.
- <조직을 통합하는 말의 힘>(142, 143쪽)
인습을 파괴하고, 변화를 촉진시키고, 나태함과 전제주의가 득세하는 것에 제동을 걸기 위해서는 현존하는 것을 부정하고 도전하는 힘이 필요하다. 귀족에게 반기를 드는 평민, 자본가에게 대항하는 노동자, 정부 여당을 비판하는 야당을 예로 들 수 있다. 또한 확고한 통념과 지배적인 취향, 오만한 학계에 의문을 던지는 과학계와 예술계의 개혁가들이 그렇다. …… 부정과 대립은 혁신과 개선의 동력이다. 인간적·사회적 진보는 폭력과 전쟁 그리고 혁명의 산물이라는 결론을 내린 사람도 있지만, 그건 틀린 주장이다. ― <도전과 응전>(148, 149쪽)
5장 가짜 지도자들
한 조직을 붕괴시키고, 한 정당을 몰락시키고, 한 국가를 황폐화시키는 데에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치는 의지가 굳고 사악한 사람 한 명만 있으면 충분하다. 그가 권력의 핵심에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 도덕적 제어와 한계 또는 일관성을 못 견디는 근본적으로 다른 소수의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수단으로 삼는다. 반대자들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반대자들을 만나면 끝없는 공격성과 보통 사람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증오심과 잔인함을 폭발시킨다. 이들은 조금도 망설이거나 주저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고 속이고 배반한다. 이들은 사악한 기질과 심성을 친절함을 가장한 세련된 가면 아래 감추고 있다. ― <사악하고 잔인한 사람들>(162, 165쪽)
권력에 굶주린 사람들은 걸어서 갈 수 있거나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경우에도 기사가 딸린 승용차를 고집하고 자신의 권력을 상징하는 것이라면 아주 사소한 것조차도 포기할 줄을 모른다. 어떤 사람이 감추고 있는 야심과 그가 인식하는 자신의 소명, 감추어진 중독 상태를 파악하려면 겉으로 사소하게 보이는 이러한 행동을 관찰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보통 사람들은 이런 행동을 잘 하지 않는다. 정치적 야심을 품고 있지 않은 사람은 권력의 상징과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권력에 굶주린 사람들은 권력을 잃지 않기 위해 이전에는 비열하다고 비난했던 타협을 하고, 과거에는 불명예스럽다고 손가락질했던 권력 남용을 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 <만족을 모르는 권력 중독자들>(208쪽)
6장 지도자란 어떤 사람인가
창조자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기획을 당연히 긍정하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창조자는 믿음 없는 자들에게 믿음을 심어주는 데, 나태한 자들을 일으켜 세우는 데, 습관의 ‘포로’들이 관성적 삶의 편안함을 잊어버리도록 설득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그러기에 창조자의 부름을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처음에는 그를 이해하지 못하며 그에게 저항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창조자들은 성공에 이르기 전까지, 다시 말해 성취 불가능한 일을 해내고 도달 불가능한 지점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전까지는 사람들의 몰이해 속에서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밖에 없다. ― <모든 창조자는 지도자이다>(255, 256쪽)
우리는 진정한 지도자가 나타나 우리 행동에 어떤 의미를 부여해주길 고대한다. 미국인들은 할리우드 영화에 숱하게 나오는 “꿈을 꾸게 하소서!”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이 사람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현실적인 사람들인데도 “이걸 실현하자, 저걸 실현하자.”라는 식의 구체적인 목표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 대신 전혀 손에 잡히지 않고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꿈을 요구한다. 현실에서 진정으로 중요하고, 마음을 일깨우고,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그들을 이끌 수 있는 것은 바로 꿈이기 때문이다. 우리 개인의 꿈보다 훨씬 더 위대한 어떤 이상, 어떤 목적, 어떤 목표, 그리고 어깨를 겯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함께해서 행복하고 자랑스러운 이상적인 조국의 건설과 같은 그런 꿈 말이다. ― <꿈과 이상의 위력>(258, 259쪽)
어떤 과업을 실현하려면 많은 이들의 지지와 동의가 항상 따라줘야 한다. 지도자가 흔히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는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 것, 지나친 자기 확신 속에 스스로 갇히는 것, 그리고 그에게 정보를 제공하거나 제안을 하거나 실수를 지적하고 위험을 경고하는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지 않는 것이다. 무솔리니는 분명히 지도자로서 많은 능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당시 이탈리아 도시의 수많은 벽 위에 쓰여졌던 “무솔리니는 항상 옳다.”라는 말을 당연하게 받아들인 순간부터 심연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 <목표의 수호자>(264쪽)
우리는 지도자가 지적 능력이나 선견지명, 천재성뿐만 아니라 도덕적 자질과 덕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흔히 망각한다. 도덕적 자질과 덕성을 지닌 지도자만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덕적 자질과 덕성을 전파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국가와 정당, 그리고 기업에 도덕성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잊고 있음은 믿기 어려운 일 같지만 사실이다. 도덕성은 입으로 떠든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으로 일관성 있게 보여주어야 입증된다는 사실을, 지도자가 몸소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자명한 사실을 사람들은 잊은 채 살고 있다.
―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성들>(272, 27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