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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07년 09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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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46쪽 | 382g | 129*204*30mm |
ISBN13 | 9788901070438 |
ISBN10 | 890107043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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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친숙한 시간여행 장르이지만 이번에 읽은 “아누비스의 문”만큼 특이하고 그로테스크한 시간 여행기는 처음 접해본다.
이야기는 젊은 영문학자 도일이 괴짜 백만장자 대로를 따라 시인 콜리지의 강연을 하기 위해 시간의 틈을 통과해 19세기 산업혁명이 시작되려하던 영국의 런던에 도착하면서 시작 된다.
하지만 그곳에서 영국을 전복시키고 이집트의 신을 부활시킴으로서 옛 영광을 재현하려던 마법사의 부하 로마넬리에게 납치당하며 1983년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그곳에 남게 된다. 뒤죽박죽 뒤엉킨 시간속에서 도일은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고 원래의 시대로 돌아오기 위해 정말로 피와 살이 떨어져 나가는 고생을 하게 되는 이야기다.
시간의 틈을 통과해 시간을 여행한다는 얼핏 과학적 전제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19세기 영국에 들어온 후 부터 마법의 시대로 접어든다. 한쪽에선 산업혁명의 시작으로 공산품의 대량생산과 부의 축척, 식민지의 정복 등이 일어나지만 런던 뒷골목 거지패와 도둑 패거리들은 마법으로 생명체 호모클루스를 만들어내고, 인간과 동물을 변형시켜 괴물을 만들어낸다. 또한 마법으로 사람의 몸을 바꾸며 살아가는 살인마 조가 등장하고, 마법으로 만들어낸 복제인간이 주인의 기억을 가지고 음모를 꾸민다.
기존 마법의 등장은 동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 하던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소설에선 이러한 마법들이 음울한 런던 뒷골목 분위기와 함께 기괴하고 공포 스럽게 나타내어진다.
구걸을 시키기 위해 눈을 뽑아 장님을 만든다거나, 아버지의 몸을 변형시켜 난쟁이로 만들어 버린 어릿광대 호러빈의 얘기는 그 자체로 잔혹 동화다.
편한 마음으로 공상과학 소설 한편 읽기를 희망했던 나에겐 읽으면서도 내내 불쾌하고 조금은 껄끄러운 부분이었다.
주인공 도일은 과거에선 정해진 운명대로 살아가야 하는 신세가 돼 버린다. 과거의 역사를 알고 있는 미래에서 온 그로서는 시간이 인도하는 대로 살아야하는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것은 일견 걱정 없는 낙천적인 삶을 허락하는 듯 보여도 결정되어진 삶에서 자유의지는 없는 속박된 매인 삶을 의미하는 듯 도 해 답답해 보였다.
결정되어진 삶이 아무리 부와 명예를 얻는 성공한 삶일지라도 자신의 의지대로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얻은 삶이라면 진정한 삶일까 생각해 보게 되는 부분이었다.
또 한 가지 이 소설의 인상 깊은 부분은 역사 속 실재 문인들이 등장해 그들의 행적을 소설 속에 녹여낸 점이었다. 영국의 귀족이자 시인 바이런과 낭만파 시인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를 등장시켜 그들에게 일정한 역할을 부여해서 소설은 매우 흥미로웠다.
작가의 순전한 창작인물인 시인 윌리엄 애쉬블레스를 앞의 두 시인을 묘사한 것처럼 처음부터 묘사해서 애쉬블레스를 역사 속 실재한 인물처럼 보이게 함으로 소설과 사실이 모호하게 만들어 버린 점이 재미있었다.
과학과 마법, 세계 보편 종교와 고대 종교의 대립, 식민 상태를 벗어나려하는 역사속 강국, 과거의 역사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을 능숙하게 엮여서 작가는 새로운 형태의 SF스릴러를 만든것으로 보이며
기존의 SF장르를 선렵하고 새로운 재미를 찾고 있는 이에게 추천할만한 신선한 소설이라 생각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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