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선집 1900~2000』에 관한 Q&A
Q: 대규모 기획이다. 네 권 모두 합치면 원고 분량이 어느 정도인가?
A: 200자 원고지로 환산하면 대략 시 5,600매, 소설 14,100매, 북한문학 6,200매로, 총 25,900여 매 분량이다.
Q: 출생연도가 가장 빠른 작가는?
A: 최남선. 1890년 서울 출생.
Q: 최연소 작가는?
A: 문태준. 1970년 경북 김천 출생.
Q: 가장 빨리 발표된 작품은?
A: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 1908년 11월 『소년』에 수록됨.
Q: 가장 최근에 발표된 작품은?
A: 문태준. 「누가 울고 간다」는 2005년 발표되어 미당문학상을 받았고, 2006년 시집 『가재미』(문학과지성사)에 수록되었다.
Q: 선집에 실릴 작가와 작품은 어떻게 선정되었나?
A: 시 편과 소설 편의 경우는 8명의 편집위원이 수록 작가를 선정하고, 각 작가의 전문 연구가에게 해제 청탁 및 수록 작품 선정을 의뢰하였다. 특히 시의 경우, 작고 시인은 해제자가 8편을 선정한 뒤 편집위원이 4편을 최종 확정했고, 생존 시인은 본인이 자선 대표시 6편을 선정한 뒤 편집위원이 4편을 최종 확정했다. 소설의 경우에도 해제자가 선정하고 작가의 허락을 받았다. 또 북한문학의 경우는 북한문학의 전문가인 편집위원 3명이 최종 목록을 확정하고 일일이 해제를 달았다. 이처럼 수록 작가 및 작품의 목록을 확정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렇지만 굉장히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되어 신중을 기하고 또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쳤음을 밝힌다.
Q: 작가와 작품에 대한 선정 기준이 있는 것 같다. 특히 시를 일률적으로 4편씩 고른 이유는 무엇인가?
A: 이번 선집의 목록을 확정할 때 기본 단위로 ‘시인?작가’를 택했다. 작품이 아닌 시인 또는 작가를 기본 단위로 택했다는 것은 이 선집이 ‘문학을 개인의 창조적 활동으로 정의하는 고전적 개념’에 충실히 따르고 있음을 가리킨다. 그렇다고 해서 가장 완미한 작품을 생산한 시인들만이 선정된 것은 아니다. 문학성 외에 문학사적 의의에 포함될 수 있는 여러 조건들이 고려되었다. 예외적으로 7편이 수록된 시인도 5명 있다. 한용운, 김소월, 정지용, 이상, 서정주 등 5명이다.
또 이번 선집 이후에도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선집’은 한국문학의 변모와 진화 과정과 더불어 꾸준히 보완?증보?개정판을 낼 것이다. 이번의 출간은 그 시작이다.
Q: 해제가 독특한 양식으로 편집되었다. 특히 ‘주요 참고 문헌’에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인다.
A: 이 선집의 해제에서는 ‘전기적 정보’ ‘작품 세계’ ‘수록 작품 해설’ ‘주요 참고 문헌’ 순으로 편집하여 독자들이 작품을 음미하고 이해하는 것을 도왔다. 편집위원들이 각 작가에 가장 정통한 연구자를 해제자로 위촉해 원고가 집필된 만큼 작가와 작품을 이해하는 데 가장 필수적인 참고문헌을 적실하게 제시할 수 있었다. 이번 선집은 국내 한국문학의 권위자들이 대거 참여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판본 확정에서부터 해설, 참고 자료까지 그 수준과 순도가 최고 수준이라는 점을 자신한다.
Q: 시대 구분은 어떻게 했나? 시?소설?북한문학 공히 다섯 시기로 구분한 게 특징이다. 가장 뚜렷한 근거는 무엇인가?
A: 한국문학은 시대적인 변화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다. 근대문학 도입기가 그랬고, 일제 강점기가 그랬고, 또 그 후에도 정치?사회적인 부침이 적지 않았다. 북한문학 역시 마찬가지다. 편집위원 상호간 의견 교환을 거쳐 한국문학사를 구획하는 주요한 시기를 다섯 시기로 나누었다. 이는 그 시기들이 문학 및 문화사적인 내적 진화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구분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편집위원들은 이번 한국문학선집의 시기 구분이 한국문학사 연구 전반에 비판적 기여를 하게 되기를 소망한다.
북한문학은 어차피 해방 이후부터이므로 북한문학의 변모 과정과 정치?사회사적 변화를 고려하여 따로 확정했음을 밝힌다.
Q: 한국문학선집의 목록이 확정된 2003년 이후, 즉 편집 및 제작 과정 중에 작고하신 분들이 있다고 들었다. 누구인가?
A: 모두 10명이다.
이태극. 2003년 4월 24일 타계. 시 「꽃과 여인」 외 3편 수록.
임영조. 2003년 5월 28일 타계. 시 「갈대는 배후가 없다」 외 3편 수록.
김상옥. 2004년 10월 31일 타계. 시 「축제」 외 3편 수록.
김춘수. 2004년 11월 29일 타계. 시 「꽃을 위한 서시」 외 3편 수록.
이형기. 2005년 2월 2일 타계. 시 「낙화」 외 3편 수록.
서기원. 2005년 7월 30일. 소설 「암사지도」 수록.
박영한. 2006년 8월 23일 타계. 소설 「지옥에서 보낸 한 철」 수록.
오규원. 2007년 2월 2일 타계. 시 「개봉동과 장미」 외 3편 수록.
김영태. 2007년 7월 12일 타계. 시 「첼로」 외 3편 수록.
하근찬. 2007년 11월 25일, 책 출간 하루 전에 타계. 소설 「흰 종이 수염」 수록.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Q: 시 소설 두 장르에서 동시에 수록된 작가도 있나?
A: 한 명 있다. 이상이다. 이상은 시 편에 「오감도(烏瞰圖) 제1호」 「오감도 제4호」 「오감도 제5호」 「오감도 제12호」 「오감도 제15호」 「절벽」 「무제」 등 7편을, 그리고 소설 편에 「날개」 「봉별기」 등 2편을 수록해 총 9편이 실렸다.
Q: 그 외 같은 장르이면서 북한문학 편에 동시 수록된 작가들은 더 많을 것 같은데, 누가 있는가?
A: 모두 6명 있다. 다음과 같다.
백석. 시 편에 「여우난골족」 「모닥불」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南新義州 柳洞 朴時逢方)」 등 4편, 북한문학 편에 「이른 봄」 「갓나물」 「공무여인숙」 「공동식당」 「축복」 「하늘 아래 첫 종축 기지에서」 「돈사의 불」 「눈」 「전별」 등 9편 수록, 총 13편을 수록함.
이용악. 시 편에 「오랑캐꽃」 「낡은 집」 「북쪽」 「전라도 가시내」 등 4편, 북한문학 편에 「원쑤의 가슴팍에 땅크를 굴리자」 「평양으로 평양으로」 「달 밝은 탈곡마당」 「토굴집에서」 「석탄」 「흘러들라 십리굴에」 「연풍 저수지」 「두 강물을 한 곬으로」 「전설 속의 이야기」 「물 냄새가 좋아선가」 등 10편 수록, 총 14편을 수록함. 이번 한국문학선집 시리즈의 작가 중 가장 많은 작품을 수록함.
임화. 시 편에 「우리 오빠와 화로」 「우산 받은 요코하마의 부두」 「네거리의 순이」 「현해탄」 등 4편, 북한문학편에 「형제」 「서울」 「너 어느 곳에 있느냐」 등 2편 수록, 총 6편을 수록함.
이기영. 소설 편에 「민촌(民村)」과 북한문학 편에 「개벽」 등 총 2편을 수록함.
한설야. 소설 편에 「태양은 병들다」와 북한문학 편에 「개선」 등 총 2편을 수록함.
이태준. 소설 편에 「까마귀」와 북한문학 편에 「먼지」 등 총 2편을 수록함.
* 상기한 6명, 즉 백석 이용악 임화 이기영 한설야 이태준 등은 남북한 양쪽에서 모두 인정받은 작가로 판단할 수 있겠다.
Q: 가족이 함께 수록된 경우도 있나?
A: 6 경우, 12명이다.
(부부) 김동리와 서영은. 김동리는 소설1 편에 「무녀도(巫女圖)」와 「까치 소리」가, 서영은은 소설2 편에 「먼 그대」가 수록됨.
(부부) 남진우와 신경숙. 남진우는 시 편에 「복도의 끝, 거울에 걸린」 외 3편이, 신경숙은 소설 편에 「배드민턴 치는 여자」가 수록됨.
(부부) 김기택과 이진명. 김기택은 시 편에 「꼽추」 외 3편이, 이진명은 시 편에 「밤에 용서라는 말을 들었다」 외 3편이 수록됨.
(부자) 황순원과 황동규. 황순원은 소설 편에 「별」 「나무들 비탈에 서다」 등 2편이, 황동규는 시 편에 「즐거운 편지」 외 3편이 수록됨.
(형제) 김원일과 김원우. 김원일은 소설 편에 「미망」이, 김원우는 소설 편에 「추도(追悼)」가 수록됨.
(장인과 사위) 김달진과 최동호. 김달진은 시 편에 「청시(靑枾)」 외 3편이, 최동호는 시 편에 「풀이 마르는 소리」 외 3편이 수록됨.
Q: 남녀 비율은 어떤가?
A: 시인은 141:25(여성 15.06%), 소설가는 77:12(13.48%), 북한 시인은 66:4(5.71%), 북한 소설가는 24:2(7.69%)이다. 전체적으로는 308:43(12.25%)이다.
Q: 제작비용을 감안하면 책값이 비싼 것도 이해된다. 그렇지만 책이 굉장히 두껍다. 주 독자층은 누구라고 보았나?
A: 주 독자층은 한국문학을 이해하고 배우려는 모든 사람이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들자면 대학의 문학 관련 학과 학생들과 작가지망생, 한국문학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싶은 한국문학 애독자, 논술 등을 준비하는 고등학생 등이다. 한국문학 작품을 늘 옆에 두고 찾아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더 없는 자료가 될 것이다. 각급 도서관의 관심과 구입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