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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02년 11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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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52쪽 | 376g | 165*225*20mm |
ISBN13 | 9788900118254 |
ISBN10 | 8900118250 |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0월 31일
10월의 굿즈 : POINT OF VIEW 북커버/스탬프/유리 티포트/페이퍼 아크릴 문진/북 백/저널 노트
2024년 09월 30일 ~ 2024년 10월 31일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용기 있는 자와 나약한 자. 당신은 누구를 택할 것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용기 있는 자를 택할 것이다. 하지만 그 용기 있는 자가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라면? 모두들 그를 미쳤거나 엉뚱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내가 말할 사람도 엉뚱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용기를 갖고 당당하게 맞서 싸운다. 그런 사람은 흔히 볼 수 없다. 그의 이름은 ‘돈키호테’, 본명은 ‘키하다’이다. 이야기는 그가 기사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부터 시작된다. 그가 기사 이야기에 빠진 후, 그는 정신이 이상해지고 만다. 그는 ‘편력 기사’가 되고 싶다는 열정을 갖고 모험을 떠날 준비를 한다. 그는 자신을 ‘라만차의 돈키호테’라고 부르고, 그의 말을 ‘로시난테’라고 불렀다. 그는 라만차 마을의 가난한 농부 ‘산초 판자’에게 함께 모험을 가자고 제안한다. 돈키호테는 산초와 함께 여러 가지 모험을 겪는다. 풍차를 거인이라고 하며 풍차에게 덤벼들고, 수도사들과 함께 있는 부인들을 공주라 착각하고 풀어주라며 수도사들을 때리고, 로시난테가 마바리꾼들에게 당하고 있을 때 구하러 달려가지만 두들겨 맞게 되고, 자신이 만든 향유를 마시고 밤새도록 아파하며 힘들어하고, 양 떼를 군사라고 믿고 덤벼들고, 교도관들에게 덤벼들어 죄인들을 풀어주고, 기사의 숙명이라며 고행을 하고, 사자에게 덤벼들고……. 어쩔 수 없이 산초와 돈키호테의 친구들은 돈키호테를 속여 그를 다시 라만차로 돌아오게 한다. 그러나 돈키호테는 라만차에 돌아오고 나서 시름시름 아프기 시작하고 결국에는 하늘로 영원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세상에는 두 가지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 ‘햄릿’ 형과 ‘돈키호테’ 형. ‘햄릿’ 형을 짧게 정리하자면 우유부단하다고 할 수 있다. 햄릿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숙부, 클로디어스를 복수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하지만 ‘돈키호테’ 형은 정반대이다. 말보다 행동이 앞선다. 이 두 유형 모두 장단점이 있겠지만 만약 나에게 두 유형을 고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돈키호테’ 형을 선택할 것이다. ‘햄릿’ 형은 신중하기도 하지만 햄릿처럼 무언가를 할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반면, ‘돈키호테’ 형은 말을 하기 보다는 행동으로 그 일을 먼저 보여준다. 아무리 말을 해도 행동하지 않으면 그 기회는 사라진 거나 마찬가지니까.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는 격언처럼……. 돈키호테는 눈앞에 무엇이든 나타나도 당당하게 맞서 싸웠다. 지더라도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실패를 딛고 일어서 자신의 의지를 더 강렬하게 보여주었다. 엉뚱한 모험이었지만 그의 용기와 정의와 믿음과 자유와 의지는 절대로 꺾이지 않았다.
그런데 돈키호테는 왜 그런 망상에 빠졌을까. 자신이 관심 받지 않았다고 생각했을까. 특별해지고 싶었을까. 돈키호테, 그러니까 키하다는 자신만의 삶을 살았을까. 망상에 빠져 인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것은 아닐까. 키하다는 산초와 함께 모험을 떠나며 ‘돈키호테’의 삶을 살았지만 내면의 또 다른 키하다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평화로운 삶을 원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의 마음속에는 용기와 의지로 가득찬 돈키호테의 모습이 아닌 나약하고 두려운 모습의 키하다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거대한 망상이 앗아간 또 다른 ‘키하다’만의 삶은 돈키호테의 삶 속에서 묻히고 말았다. 키하다는 돈키호테의 삶을 원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기엔 너무 엉뚱하고 이상했다. 키하다, 그러니까 돈키호테가 원한 기사의 삶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키하다’의 인생은 동화 속 나오는 얼렁뚱땅 기사의 삶이 아닌 오직 ‘키하다’ 것이다. 망상에 휘둘리지 않는 그런 키하다의 모습은 무엇이었을지 궁금해진다.
키하다 아저씨! 저는 아저씨가 망상에 휘둘리지 않고 아저씨만의 삶을 사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이제 그 꿈 속에서 깨어나시고 새로운 삶을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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