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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1년 07월 0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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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56쪽 | 549g | 153*224*30mm |
ISBN13 | 9788954615204 |
ISBN10 | 8954615201 |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1월 30일
2024년 11월 01일 ~ 2024년 11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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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8년, 제 2차 십차군은 지금의 시리아의 수도인 '다마스쿠스'를 눈 앞에 두고 4일만에 철수하는 바람에 '성도 예루살렘'을 잃게 되는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다. 그리고 지금 시리아의 다마스쿠스에선 또 다른, 그렇다고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없는 문제로 사람들이 죽어 나간다..
그렇게 역사는 되풀이 된다. 과거의 모습에서 현재를 미루어 짐작할 수도 있고, 현재를 통해 과거의 진실에 가까이 다가갈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역사를 보면 현재를 알 수 있다"라는 말을 사용하는지도 모른다. 지나간 역사 속에서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의 힘이 어떻게든 작용했는지 다 알수는 없지만 역사가 승자에 의해서 만끽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승자와 패자, 산 자와 죽은 자 중에서 철저히 승자와 산 자의 편에 설 수 밖에 없는 역사의 진실은 때론 왜곡되기도 한다. 그러한 사실들을 간파한 작가 '시오노 나나미'는 건조한 사막 한 가운데 놓여져 있는 한 개의 풍화된 돌덩이에서 이런 불편한 진실들을 찾아가고 있다...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는 물론 역사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역사책이다. 자칫 지루하고 딱딱한 백과사전의 지식을 흥미롭게 전개 시킨 건 작가가 바라본 역사의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었다. 이전의 책이 유럽에서 일방적으로 바라 본 십자군 전쟁에 대한 서술이라면, 시오노 나나미의 <십지군 이야기>에는 유럽에서 바라 본 십자군 원정이 파견되고 그들이 활약했던 시간뿐만 아니라, 십자군이 다시 파견되기 까지의 시간들, 길게는 40년에 가까운 시간들과 십자군 전쟁을 치뤄 내야 했던 이슬람교도들의 이야기도 들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1권에는 십자군을 승리로 이끈 주역들과 '예루살렘의 해방'까지, 이어지는 2권에는 이슬람교도들이 다시 '성도 예루살렘'을 되찾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수록되어 있다. 또, 그녀의 이야기에는 십자군을 승리로 이끌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웅들과 자신들의 땅을 지켜내기 위한 또 다른 영웅들의 스펙타클한 이야기들이 서로 얽혀 들어 가면서 그 남자들의 삶의 방식이란 의미로 재조명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그 남자들의 삶의 방식...
중세 유럽의 그리스도교에게 십자군 원정은 "신이 그것을 바라는 일을 한다"는 정당한 행위였다.. 2차 십자군을 결성했던 '클레르보의 베르나르두스' 수도사는 템플 기사단에 이슬람교는 악이 담긴 항아리이며 살인과 최후의 설전을 통한 죽음, 그것이야말로 그리스도를 위해 사는 길이라고 설법했을 정도이니 일반 민중들의 의식이 어는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제 1차 십자군은 클뤼니 수도원 관계자들의 호소로 시작되었다. 이것은 그리스도교의 윤리적 타락에 대한 문제로 시작된 사회 개혁운동이었다. 그리고 그 당시 이슬람 세력의 확장에 압박을 받고 있던 비잔틴 제국의 특사, 교황 우르바누스 2세가 "신이 그것을 바라신다"라는 함성을 한 곳으로 모아냈다.
제 1차 십자군 원정대는 교황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황실가문들이 제외된 상태에서 제후들이 대거 참여했다. 툴루즈 백작 '레몽'와 로렌 공작 '고드프루아'와 그의 동생 '보두앵', 그리고 폴리아 공작 '보에몬드'와 그의 조카 '탄크레디'이다. 십자군에 참여한 제후들은 세금징수가 가능한 넓은 소유지를 가지고 있었고, 우두머리가 십자군 원정이라는 모험에 나서겠다고 결정하면 그 일족 무리들은 그의 결정에 따라야만 했고, 그것이 그 당시 남자들에게는 당연한 삶의 방식이었다..
"신이 그것을 바라신다"라는 제창 아래, 성공하면, 신의 뜻이 되고 실패하면 신앙심이 부족한 탓으로 몰려진 상황에도 불구하고 머나먼 원정길에 오르게 된다. 십자군 원정대는 출발한지 1년여만에 비잔틴 제국의 콘스탄티노플에 도착하지만 황제 알렉시우스의 비열한 속임수에 걸려든다. 황제 알렉시우스는 교활한 남자로 유럽에서 온 십자군 원정대를 이용해 오래전에 이슬람교도들에게 빼앗긴 영토를 되찾으려는 음모를 가지고 있었다. 황제의 두 번에 걸친 배신과 밀약에도 불구하고 십자군 원정대는 에데사를 탈취하고, 8개월에 걸친 인내의 성과로 안티오키아를, 또 다시 5주에 걸쳐 예루살렘을 공략하는 숨가쁜 일정과 함께 예루살렘을 되찾는다..
이로써 십자군 국가가 창설되고, 중세의 봉건 영주는 피사, 제노바, 베네치아등 해양 도시국가가 지닌 해군력과 경제력에 조력함으써 경제에 눈을 떠 가게 된다..
그런데, 그사이 이슬람교도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이슬람교도들은 처음엔 십자군을 종교로 뭉친 군대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철갑을 두른 이 이교도들이 단지 자신들의 영토를 빼앗으려는 비잔틴 제국 황제가 고용한 용병부대 정도라고 생각했다는 점이다. 또한 이슬람교도들의 내부 분열로 집안끼리 영토의 분쟁이 심했던 원인도 있었지만, 십자군이 이슬람의 땅에 신앙과 신도의 힘으로 성지는 오직 그리스도교만이 지켜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영육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설파하였던 것에 반해 이슬람교도들에겐 삽자군 원정대처럼 종교에 기반을 둔 궁극적인 목적 의식이 없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슬람교도들은 십자군들에게 계속해서 완패하게 되면서 에데사와 안티오키아, 트리폴리, 예루살렘까지 넓은 영토를 내어 주어야 했고, 십자군들이 예루살렘을 탈환하는 과정에서 성스러운 도시 '예루살렘'에 이교도는 한 명도 없어야 한다면 유대인까지 닥치는 대로 모조리 죽여 버려 종교적 갈등의 시작이 된다..
과연 종교의 이유로 살인까지 묵인되던 곳, 과연 신은 그것을 바라셨을까...!
신은 그것을 바라지 않으셨다...
"어쩌면 십자군의 창설은 기독교에 대한 반성의 자각이 가져다 주었고, "신이 그것을 바라신다"라는 기독교의 정당한 명분아래 시작된 제국주의적 횡포일지도 모른다. 단순히 일족간의 땅 빼앗기 놀음에 빠져 있는 먼 나라 이교도의 땅에 '종교 분쟁'이라는 크나큰 공포의 씨앗을 심어 주었기 때문이다. 이후, 십자군 국가가 '누레딘'과 '살라딘'으로 이어지는 위험으로 노출되었을 때, 십자군 국가를 외면했던 프랑스왕 루이 7세와 영국 왕 헨리2세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들은 자신의 영토를 더 늘이기 위해 자신의 욕망조차 뛰어 넘지 못한 인물들이었다.
"십자군 시대로 불리는 2백년은 전쟁의 2백년이었다. 그래도 양측에는 이 둘로 대표되는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슬프게도 인간세계에서는 그들 같은 사람의 생각이 대중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지 못한다. 그리고, 대중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지 못하는 한 역사는 움직이지 않는다. "
본문 중의 말이다. 그리고 "그들 같은 사람"이란 '티루스의 기욤"이란 이름으로 남아 있는 인물과 '샤이자르 태수 우사마'이다.. 학식과 교양을 두루 갖춘 이 두 사람은 믿음은 같지만, 서로 다른 곳에서 태어 났다는 이유로 적(敵)이 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다. 그리고, '시오노 나나미'의 말처럼 그들은 역사를 움직이지 못했다.....
1차 십자군이 성공했던 이유는 '보에몬드'와 '탄크레디', '고드프루와'와 '보두앵'과 같이 용감하고 신앙심이 깊었던 제후들의 활약 때문이었다. 하지만...., 중세 남자들 가슴에 강한 호소력으로 역사를 움직인 건, 교황 우르바누스 2세와 교활했던 황제 알렉시우스, 그리고 살인을 부추키며 이교도의 처단을 바랬던 수도사 베르나르두스였다.
'성도 예루살렘'이 그리스도교들에 의해 '해방'되었다가 이슬람교도들에 의해 다시 '해방'된 1099년부터 1187년까지 88년 동안, 수많은 사상자와 인명피해가 있었던 십자군 전쟁을 통한 그 모든 죽음을, 신은 바라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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