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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8년 01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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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44쪽 | 246g | 130*205*20mm |
ISBN13 | 9788943307172 |
ISBN10 | 8943307179 |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1월 30일
2024년 11월 01일 ~ 2024년 11월 30일
상시
마녀사냥, 15세기 이후 기독교를 절대화하여 권력과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종교적 상황에서 비롯된 광신도적인 현상을 말한다. 워낙 제목이 특이하다보니 나는 처음에 이 제목을 보고 일반적이고 전형적인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읽어보고 나서는 생각이 복잡해졌다. 솔직히 나에게 생각과 영향을 주고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 대부분 없다. 부끄럽지만 나는 책을 읽고 생각을 별로 하지 않는다. 대부분 책을 읽고 ‘아~ 그렇구나.’라고 넘겼는데 이 책은 나를 생각에 잠기게 만들었다. 다른 무언가가 나를 이끌었다.
마녀사냥의 시작은 ‘자기가 한 잘못’이다. 사람은 자기가 한 잘못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려고 하고, 그것이 마녀사냥으로 바뀌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 싫어서, 자신의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르기 싫어서 마녀사냥을 시작했다.
현대의 마녀사냥은? 현재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기에는 ‘코로나 19’가 우리사회를 심각하게 만든 것 같다. 코로나 19에 확진되면 당연히 무서울 수 있다. 기분이 나쁘고 슬프고.. 이 감정들을 나한테 코로나 19를 감염시킨 사람에게 돌리면 하나의 현대의 마녀사냥이 아닐까? 감염시킨 사람도 코로나 19를 원해서 걸리진 않는다. 그런데 억울하게 코로나 19 확진자로 찍혀서 미움을 받고 있다. 단어 ‘사람’과 ‘확진자’ 둘 다 같은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하지만 ‘확진자’라는 이름에 갇혀서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고 있다. 이럴 때 보면 이름의 힘이 큰 것 같다.
또 다른 현대 마녀사냥은 왕따가 있다. 왕따는 ‘왕따돌림’의 줄임말으로 따돌림을 한다는 은어이다. 집단이 한 사람을 따돌려 피해를 준다는 점에서 마녀사냥과 비슷하다. 왕따를 한 사람의 부모님은 대부분 부모님에게 폭력을 당한 사람들이다. 피해를 받은 것을 되돌려 피해를 준다. 왕따를 받아서 좋지 않은 선택을 한 사람들도 있다. 나는 그 왕따를 한 ‘사람’이 살인을 한 것이 아니라 ‘왕따’가 살인을 했다고 생각한다. 왕따를 한 사람도 왕따를 한 이유가 있다. 그로 인한 ‘왕따’가 살인을 저질러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거라고 생각한다. 마녀사냥도 마녀사냥을 이끈 ‘지도자’가 아니라 그 지도자가 한 ‘잘못’이 사람을 죽였다고 생각한다. 외적인 살인은 지도자가 했지만 내적인 살인은 잘못이 한 것이 아닐까? 안타까운 현실이다.
마녀사냥은 중세시대에만 일어나고 현재 사회에서는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보이지 않는, 조용한, 마녀사냥이 일어나고 있었다. 내가 지금 글을 쓰는 중에도 현대의 마녀사냥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마녀사냥 피해자인 이런 분들 덕분에 우리 사회가 아직도 유지된다고 생각한다. 이 분들이 없으셨다면 누가 마녀사냥 피해자였을까? 나일수도 있다. 우리를 대신해서 마녀사냥을 힘들지만 용기있게 버티신 그 정신에게 존경의 박수를 쳐드려야 된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마녀사냥 피해자, 현대의 마녀사냥 피해자, 모든 마녀사냥 피해자들은 결국 돌아가셨지만 그 피해자들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마녀사냥을 용기있게 버티신 존경의 박수를.
한 소년이 들판을 가로질러 뛰어간다. 도망치고 있다. 아까부터 계속 달려왔는지 헉헉 숨차게 뛰어간다. 그러다가 거품을 물고 쓰러진다. 한 남자가 나무 등걸에 기대다가 일어난다. 뼈와 근육밖에 안남은 것 같이 말라보이지만, 그 남자는 체구가 크고 건장해 보인다. 그는 아까 그 소년을 들어 올린다. 소년은 15살에서 16살 정도로 보인다. 남자는 그를 들고 어디론가 향해 걸어간다. 어느 오두막에 도착하여, 소년을 내려놓고, 소년은 일어나 소리친다. “그들이 우리 엄마를 불태웠어요!” 남자는 “너는 여기에 머무를 거니? 그러고 싶다면 그러 거라. 싫다면 가도 좋다.”하며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한다. 그 때부터 에스번과 영리한 한스는 한 오두막에서 함께 생활한다. 에스번의 이야기는 이렇다. 어느 날 한 여자가 찾아와 자신의 딸을 고쳐달라고 하였다. 하지만 에스번의 엄마는 그녀의 딸을 고쳐줄 수 없다고 하였다. 그녀의 딸은 심한 폐병을 가지고 있었기에 고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그 여자는 막무가내로 나가지 않으려고 하였고, 에스번의 엄마가 나가라고 하자, 그녀는 죽은 자신의 딸을 들고, 엄마에게 욕을 해대며 사라졌다. 어느 날, 그 여자의 소가 죽고, 사람들에게는 에스번의 엄마가 마녀라는 소문이 돌았으며, 화형에 이르기까지 한다. 그 여자에 이어 다른 사람들도 한마음 모아 에스번의 엄마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그리고 엄마가 마녀들과 모임을 가졌으며. 날아다니는 것을 보았다고 하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 그 것이 잘못된 생각이다. 그 여자가 마녀라고 생각한다고 다른 사람들도 마녀라고 말하고, 날아다녔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그동안 그런 사람들이 한 명도 없었는데! 사람들의 말은 믿을 수가 없다. 그 사람들은 한 여자의 말만 듣고,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말해버린 것이다. 시야가 좁아서 그렇게 말했을 수도 있었지만, 나는 확정한다. 99.9%의 사람들은 자신이 의도를 가지고 그렇게 일부러 말한 것이라고. 그러니까 믿을 수 없는 것이다. 꼭 사람들은 자신이 한 사람에 대해 안 좋거나 좋은 이야기를 들으면 과장하여 말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니까, 무조건 믿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비판적인 시각에서 그것을 보라는 것이다. 여하튼 이건 좀 심했다. 당시 사람들이 마녀나 마법사를 두려워하고, 무서워하였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한 사람의 어이없는 발언으로, 그리고 여러 사람들의 과장된 발언으로 한 소중한 목숨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죽어야 한다니 그건 매우 잘못되고, 고쳐야 할 점이라고 생각 되었다. 난 여기서 사람들의 그런 모습을 보고 조금 화가 났었다. 결국 에스번을 돌보는 한스는 한 사람을 고쳤다가 그 사람이 죽었다는 이유로, 한스마저 끌려가고, 결국 에스번은 한스의 도망치라는 말을 듣고, 도망친다. 쏜살같이 달려간다. 강에 있던 송어는 뛰어 올라 매끄러운 수면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었다.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마 녀 사 냥’을 읽고
제주동광초등학교 6학년 4반 강연정
‘마녀사냥’, 컴퓨터를 켜서 이 책의 제목을 검색해 보기 전까진 난 이 책이 단순한 판타지 동화인 줄 알았다. 설마 슬프고 마음 아픈 이 글이 과거에 있었던 사실이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 책의 배경은 16세기 유럽. 마녀사냥은 15세기에서부터 17세기에 일어났었다. 전쟁이나 자연재해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을 때, 목사들은 이를 마녀의 소행이라 하며 죄 없는 사람들을 마녀로 지목하고, 마녀로 지목된 사람이 자신이 마녀라는 거짓자백을 할 때까지 고문하다가 처형시켰다.
‘마녀’라고 해서 그들이 모두 여자였던 것은 아니다. ‘마녀’라 칭한 것은 전쟁에서 돌아온 사람들을 치료해 주었던 사람이 대부분 여자였기 때문이다. 환자를 치료하다가 어쩔 수 없이 환자가 죽게 되면 마녀로 지목받게 된다. 그렇게 아무 잘못도 없이 변명 한번 못 해보고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다. 이 책은 그러한 과거를 숨김없이 나타낸 동화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에스벤은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었다. 에스벤의 어머니는 대가 없이 다친 사람을 치료해 주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거의 죽기 직전의 아이를 치료하다가 결국은 그 아이를 살려내지 못하여 마녀로 지목받아 처형당했다. 에스벤은 사람들이 마녀의 자식이라며 죽이려 들자 어머니의 죽음을 뒤로 하고 마을사람들에게 쫓겨 마을을 뛰쳐나가야만 했다. 이러한 에스벤을 거두어준 사람이 ‘한스 아저씨’. 한스 아저씨는 에스벤의 어머니처럼 다른 사람을 치료해 주는 사람이었다. 한스 아저씨는 에스벤의 마음을 진정시켜주고, 살아가는 방법과 사람들을 치료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끝에 한스는 마녀로 지목 받아 끌려가게 되지만 에스벤만은 도망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쩌면 어느 날 이 세상에 우리 같은 사람들을 위한 자리가 생길지도 모른다. 어쩌면, 누가 알겠느냐......’ 라는 말을 에스벤에게 전하면서.
어머니의 억울한 죽음을 납득해야만 했던 괴로움이 얼마나 컸을까? 자신을 진정시켜주고, 자신에게 살아가는 방법과 남을 치료하는 방법을 가르쳐준 한스 아저씨가 끌려가는 보면서도 도망쳐야만 했던 고통은 얼마나 컸을까? 과연 에스벤은 이 고통과 괴로움을 짊어지고 일어날 수 있을까? 이 커다란 어둠을 품에 안고 살아갈 수 있을까? 내가 에스벤이라면 아마 모든 현실을 납득할 수조차 없을 것이다. 과거의 많은 사람들이 격어야 했던 그 고통과 괴로움을 납득할 수 없다. 그렇다, 마녀사냥이 가져온 것은 죽음만이 아니었다. 가족을 잃은 자의 슬픔과 외로움, 그리고 이유 없이 죽어야만 하는 억울함, 쫓겨 다니는 괴로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야만 했던 슬픈 과거. 다시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 이상 이렇게 고통을 겪는 사람들은 생겨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세상을 나는 ‘아름다운 세상’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그런 아름다운 세상이길... 이 책을 덮는 순간 가슴에 남았던 한 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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