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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7년 07월 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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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784쪽 | 1,130g | 160*235*54mm |
ISBN13 | 9780545010221 |
ISBN10 | 0545010225 |
렉사일 | 880L(GRADE5~9) Lexile 지수란?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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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ry Potter #7, 판형도 여러가지~ | |||||
+ 네 가지 도서의 내용은 모두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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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
Hardcover |
미국식 영어로 쓰여진 양장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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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cover, |
역시 미국식 영어/양장본. 책의 속표지 부분과 내지, 장정 등에 특별히 제작된 삽화를 넣고 최상의 재질을 사용해 제작에 심혈을 기울인 소장용 판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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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판 |
Hardcover, |
저자 조앤 롤링이 직접 쓴 그대로의 영국식 영어. 어른들의 취향에 맞는 은유적인 표지가 인상 깊다. 영국판 Children's Edition과 내용은 같다. | |||
Hardcover, |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표지 일러스트가 특징! 역시 영국식 영어, 양장본이며 Adult Edition과 내용이 똑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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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초등학교 3학년인가 4학년 무렵. 책을 좋아하는 한 남자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친구들이 운동장에서 공을 차고 놀 때 혼자 방 침대에 누워, 방금 서점에서 사 온 예쁜 표지가 있는 책을 조심스럽게 쓰다듬다가 책장을 한 장 한 장씩 들춰서 읽곤 했다. 한 번 책 속에 빠지면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밖은 어느새 깜깜해져 있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아이는 신문에서 '해리포터'라는 책에 대한 기사를 보았다. 국내 정치 상황이나 경제에 대해 아는 게 있을 턱이 없던 그 아이는 신문을 펼춰도 TV프로그램 편성표나 책 광고만이 눈에 들어왔었는데, 그 날은 마법사가 등장하는 소설책이 그 아이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그렇게 나는 내 청소년기 전부를 함께 보내고 나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허구의 ─그러나 결코 허구로 느껴지지 않은─ 인물, 해리를 만나게 되었다.
평소 '홍당무'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15소년 표류기'와 같은 세계명작 위주의 책을 읽어 왔던 나에게, 마법사들이 그들만의 세계에서 평범한 인간과 별 다를 것 없는 성격과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판타지인 해리포터는 꽤나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난 아무런 부담감을 느끼지 않은 채, 아니 오히려 아직 읽지 않은 페이지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개탄해하면서까지 초등학생에겐 결코 얇다고 할 수 없는 책을 이틀만에 전부 읽어 버렸다.
프리벳가로 날아온 한 통의 편지는 매일 같이 반복되는 무의미한 일상 속에서 무가치한 삶을 살고 있던 해리를 현실 세계로부터 분리시켜, '마법'이라는 세계로 이끌었다. 마법사와 마녀들은 마법을 통해 머글들보다 훨씬 더 편한 삶을 살고 있었다. 지팡이는 주문 한 번으로 어둠을 밝게 비추어 주었으며, 주문 하나로 공책을 쥐로 바꾸어 버릴 수도, 자물쇠를 열 수도, 심지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망토를 입고 지팡이를 들고 다니며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는, 지극히 판타지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결국은 사람이었다. 이성친구 문제로 고민하고, 특정한 선생님을 싫어하고, 만나기만 하면 욕부터 나오는 정말 싫은 학교 친구도 있고, 때때로는 친구의 죽음을 슬퍼해야만 하기도 했다. 그렇게 그들의 지극히도 평범하고도 인간적인, 나와 다를 게 없는 정서와 욕구를 지닌 사춘기의 소년 소녀들이 겪는 이야기였기에, '마법'이라는 전기적 요소는 그들의 이야기를 현실과 관계 없는 지루한 이야기이긴커녕 오히려 그들의 이야기에 재미를 더해 주는 최고의 양념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해리와 내가 나이가 비슷했던 건 내가 해리포터에 더욱 빠질 수 있게 된 묘한 우연이었다. 나와 비슷한 나이에 호그와트에 입학한 해리는 책이 한 권씩 나올 때마다 나와 비슷하게 나이를 먹어 갔고, 작가 조앤 캐서린 롤링이 묘사한 주인공들의 정신적 성숙 과정이나 행동 양태 등은 한창 사춘기를 겪고 정신적인 아픔과 성숙을 겪고 있던 내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것이어서 책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고, 현실 속에 존재하지 않는 인물인 해리에게 우정에 가까운 친밀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처음엔 '재수없다'라는 말과 함께 시작된 헤르미온느와 론의 관계. 처음엔 절대 가장 친한 사이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지만 그들은 곧 해리와 함께 7권까지 이어지는 끈끈한 우정을 키워 나갔고, 론과 헤르미온느는 차츰 묘한 감정의 줄다리기를 통해 사랑을 키워 나가게 되었다. 그들이 주고 받는 대화나 서로를 의식한 행동은 같은 나이 또래로서 비슷한 감정의 변화를 겪고 있던 나에게 공감대를 형성하여 해리포터를 더욱 가까이할 수 있는 접착제 역할을 하였다.
호그와트에 입학할 당시만 해도 아무것도 모른 채 나이에 걸맞는 유치한 행동만을 일삼던 해리도 4학년, 5학년이 되면서부터 차츰 사춘기에 접어들게 되었다. 자신은 기억도 안 나는, 갓난아기 때 생긴 행운의 상처로 자신도 모르게 유명인사가 된 '해리 포터'라는 나 자신의 자아 정체성과, '볼드모트'라는, 둘 중 누군가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속박의 굴레로부터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어둠의 존재와 자신의 관계 등을 조금 더 성숙하고 진지한 정신으로 고뇌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한 사춘기의 고민과 방황은 당시 중학교 2학년으로서 비슷한 감정의 변화를 겪고 있던 내게 또 한 번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고, 차츰 해리와 나의 우정 ─비록 일방적이긴 하지만─도 무르익어가고 있었다.
거의 2년마다 한 권씩 나오는 시리즈를 며칠 만에 읽어 버리면 다시 일상생활에 돌아가 마법이 없는 세계에서 평범한 생활을 보내곤 했지만, 적어도 책이 나오고 며칠 간은, 완전히 몰입해 버려서, 누군가가 나에게 '해리포터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다.'라고 말을 하면 인정하지 못해 미쳐 버릴 것 같을 정도로 내가 그 안에서 살고 있는 듯한 느낌으로 살았던 것 같다.
중학교 2학년인 15살 때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이라는 제목으로 날 찾아온 해리포터는 2년 뒤인 고1 때 혼혈왕자로 날 다시 찾아 주었고, 공부에 찌들어 살 걸 각오하고 있던 고3 여름방학 때,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도들'이라는,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마지막권으로 나의 욕구를 자극하였다.
자습 시간까지 버리면서 거의 하루 종일 읽다시피 했지만, 부족한 나의 영어실력으로는 결국 책 한 권을 읽는 데에 고3 여름방학의 한 주를 모두 버리게 했다. 그러나 마지막 장까지 모두 읽고 책을 덮을 때엔,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일주일을 버렸구나'라는 느낌보다는 '아, 드디어 끝났구나.'라는 느낌이 훨씬 더 큰 자극과 새삼스런 충격으로 나 마음에 작은 여운을 남겨 준 것 같다.
내 청소년기를 함께 보내 온 해리포터. 그 긴 여정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해리포터라는 하나의 책은 생계에 어려움을 느낄 정도로 가난한 삶을 살고 있던 한 여성을 영국 여왕보다 더 많은 재산을 소유한 갑부로 만들어 놓았고,
전세계 수많은 아이들을 서점에 가게 만들었으며,
'죽음'이라는 테마를 아이들에게 친숙한 생활 속으로 자연스럽게 채색함으로써 청소년들의 가치관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비록 '마법'이라는 비현실적인 요소가 내용의 근간을 이룬 판타지 소설에 불과할지라도, 이 책이 나의 청소년기의 정신 성숙과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해리포터의 10년여의 긴 여정은 '죽음의 성도들'을 끝으로 막을 내려 내 어린 시절 추억의 한 칸에 자리잡게 되겠지...
그러나 내가 현실과 사회에 더욱 적응하여 판타지 소설 같은 건 어린 아이들의 유치한 취미거리로 여기게 될 날이 오더라도,
적어도 해리포터 만큼은 책꽂이 어딘가에 꽂혀 먼지가 수북히 쌓이게 되더라도
가끔씩 책을 꺼내 한 장씩 들춰 보며 보며 미소 짓게 될,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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