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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1년 06월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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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220쪽 | 660g | 152*233*23mm |
ISBN13 | 9791165795849 |
ISBN10 | 11657958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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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세계
조너선 드로리/조은영
시공사/2021.6.16.
sanbaram
지구에 사는 동물은 식물이 없으면 살 수 없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지구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를 발전시키는데 여러 가지 분야에서 식물과 깊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다. <식물의 세계>에서는 인간이 식물과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왔는지 여섯 개 대륙 곳곳의 대표적 식물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 조너선 드로리는 영국 에덴 프로젝트와 케임브리지 과학 센터 이사이자 세계자연기금 대사이고, 큐 왕립식물원과 우드랜드 트러스트에서 9년간 이사로 역임했다. 2006년에 대영제국 사령관 훈장을 받았고, <나무의 세계>를 썼다.
<식물의 세계>의 서문에서 “식물의 과학은 그 자체로 흥미롭지만, 인간의 역사, 문화와 얽히면 배로 흥미진진해진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 대부분은 식물 못지않게 인간의 면면을 드러낸다.(p.11)”고 말하고 있다. 인간의 입장에서 가슴 아픈 이야기나 괴이한 전통과 독특한 사용 방법까지 식물과 연관 지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를 이루며 살아온 인간들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것을 식물을 통해 얻고 활용해 왔다. 특히 사람들이 섭취하는 열량의 절반은 직간접적으로 밀, 쌀, 옥수수, 이 세 작물에서 나온다. 여기에 불과 9종이 추가되어 식량의 총 85퍼센트를 차지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인간들이 식량으로 사용했던 식물이나 약으로 사용해온 식물들을 주로 소개하고 있다. 식물성 프랑크톤에서 이끼와 여러 가지 풀 종류뿐만 아니라 나무 종류까지 다양한 식물을 소개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80가지 식물 중에 우리 생활과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친 열 가지 식물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튤립 : 네덜란드
튤립은 페르시아 말인 ‘터번’에서 왔는데, 이 꽃의 꽃봉오리가 그 모양을 닮았다. 터키의 시 속에서 튤립은 여성미와 원숙함, 낙원을 상징하며, 뾰족한 꽃잎의 형상은 예술과 건축, 이슬람 타일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문양이다. 16세기 후반에 튤립이 네덜란드에 도착하자 식물 육종가들이 화려한 색체의 교배종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 중 일부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오히려 꽃잎에 정교한 줄무늬가 생겼다. 투자 기회를 찾아 혈안이 된 네덜란드 상인들을 주축으로 희귀성과 대중의 관심이 결함해 ‘튤립파동’이 일어났다. p.33
호프 : 독일
중세 시대에 맥아 보리를 발효시켜 만든 달짝지근한 에일이 북유럽 식단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지만, 보관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수도사들은 에일에 호프를 첨가해 상쾌하면서도 복잡 미묘하고 쌉쌀한 음료를 만들었는데, 호프는 유용한 보존제 역할을 했다. 이 새로운 상품인 ‘맥주’는 보존 기간이 길어 시장에 내다 팔 수 있었고, 수도원은 수입이 짭짤한 양조자이 되었다. 15세기에 맥주는 유럽 대륙 전역에서 흔한 음료가 되었고, 곧 영국까지 진출했다. 여전히 호프는 보리와 함께 맥주의 기본 원료다. p.34
토마토 : 스페인
개량 토마토는 작은 관목 또는 기는 덩굴로, 지지대가 있으면 머리 높이 이상으로 자란다. 우리가 먹는 이 둥근 것을 과일로 보느냐 채소로 보느냐는 생각하기 나름이다. 토마토는 얇은 껍질에 과육성 외벽, 가운데 심, 그리고 씨를 둘러싼 질척한 젤리로 되어 있다. 식물학적으로 보자면 저 씨들 때문에 토마토는 과일이다. 1983년 미국 대법원은 토마토는 채소이고 따라서 수입 관세를 물어야 한다고 판결했다. p.44
파피루스 : 이집트
얕은 담수에서 우아하게 살아가는 파피루스는 풀인데도 5미터까지 자란다. 가느다란 줄기 끝에 얇고 반짝이는 초록색 꽃줄기가 둥근 공처럼 퍼진다. 파피루스 습지는 물고기와 사냥감이 풍부한 천연 식물 저장고였다. 한편 파피루스의 일부는 요리해서 먹었다. 줄기의 껍질에서 나오는 마른 섬유는 밧줄, 바구니, 그물, 심지어 돛을 짜는 데도 사용되었다. 부드럽고 하얀 심지는 특별히 갈대 보트 재료로 사용되었다. 파피루스는 종이를 만드는 데에도 사용되었다. p.72
기름야자 : 가나 공화국
과육과 속씨에서 나오는 기름을 탈색, 탈취, 정제하면 아무 맛이 없고 값싸지만 여기저기 쓸모가 많은 제품이 된다. 팜유로 마가린, 빵과 과자류, 라면, 감자칩, 아이스크림 등을 만든다. 또한 비누, 양초, 사료, 그리고 플라스틱, 윤활유, 화장품을 만드는 화학 재료로도 쓰고 샴푸와 세재의 거품을 내는 물질이 되기도 한다. 마트에 포장되어 진열된 제품 중 절반에 어떤 식으로든 팜유가 들어간다고 보아도 좋다. p.74
커피나무 : 에티오피아
만개한 커피나무꽃은 마음을 사로잡는 찰나의 기쁨이다. 인동과 자스민의 가벼운 향내를 풍기는 수천 송이의 섬세한 하얀 꽃이 나무를 아름답게 장식하지만 고작 며칠 만에 져버린다. 매끄러운 계란형 열매는 빨간 우체통 색깔로 익는다. 수박과 살구 맛이 나는 얇은 과육이 우리에게 익숙한 세로선 자국이 있는 커피 원두 한 쌍을 둘러싼다. p.90
바나나 : 인도, 필리핀
거대한 잎사귀를 달고 하늘을 뚫을 듯한 키로 성장하지만 파초과 식물은 식물학적으로 나무가 아닌 초본이라 꽃이 지면 죽는다. 줄기는 진짜 나무처럼 목직이 아니라 수십 겹으로 감싸고 겹쳐진 잎자루다. 누구나 익숙한 바나나는 지금도 동남아시아에서 자라는 양생종을 고대에 교배한 잡종이다. 원래는 단단하고 먹기 불편한 씨앗을 품은 작고 맛없는 열매였지만, 1만 년 동안 품종이 개량되면서 일찌감치 씨앗이 사라졌고 그러므로 불임이 되었다. 수백 종의 품종이 사람에 의해 번식한다. 지하 줄기를 덩어리로 잘라 심으면 유전적으로 동일한 바나나가 자란다. p.103
양귀비 : 오스트레일리아
양귀비의원산지는 소아시아이고 최대 불법 공급원은 아프가니스탄이다. 허리높이까지 자라고, 톱니 모양의 청록색 잎과 과육성 줄기를 가진 양귀비는 친숙하고 무해한 주황색 사촌, 개양귀비와 꽃의 구조는 비슷하지만 훨씬 튼튼하다. 꽃잎은 연한 라일락색 또는 자주색이고, 중심으로 갈수록 색이 짙어지고구겨진 티슈처럼 잘 찢어진다. 조각된 항아리 모양의 씨앗 꼬투리에는 쪼글쪼글한 뚜껑이 달렸는데 여기에서 작고 검은 씨앗을 후추처럼 뿌려댄다. 아편의 성분인 모르핀은 양귀비가 방어용으로 생산한 물질이지만, 인체에서는 진정 효과를 주고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엔도르핀을 모방하므로 강력한 진통 효과는 물론이고 종종 극도의 희열감을 준다. 그러나 과다 복용하면 호흡이 느려지면서 질식하여 사망할 수 있다. 모르핀 외에도 아편에 들어 있는 다른 물질들은 근육 이완제, 소염제, 기침 억제제 기능을 하며 그 자체로도 매우 가치가 있고, 다른 많은 약물을 제조하는 데에도 사용한다. p.134
감자 : 페루
무릎 높이까지 자라는 수수한 감자는 수술이 만든 대담한 노란색 원불 주위로 작고 귀여운 분홍색 도는 흰색의 별 모양 꽃을 피운다. 탄수화물을 저장하는 부푼 덩이줄기는 모두가 익숙하지만, 감자의 열매에 대해서는 누가 신경이나 쓰겠는가? 감자 열매는 겉과 속이 모두 초록색 토마토를 닮았다. 그러나 잎과 마찬가지로 글리코알칼로이드가 들어 있다. 이것은 심한 배탈, 두통, 착란, 환각과 같은 신경학적 증상을 일으키는 독성 화학물질이다. 덩이줄기에도 이 방어 물질이 들어 있지만 해를 끼칠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햇빛에노출되면 표면의 독성이 백 배까지 급격히 올라간다. 그와 동시에 발달하는 초록색은 무해한 엽록소에 불과하지만, 적어도 그 감자는 버려야 한다고 알려준다. 현재 유통되는 감자의 대부분이 솔라눔 투베로숨이라는 단일 품종이지만, 9천 년 전에 처음으로 감자가 경작된 페루와 북서부 볼리비아에는 9종의 식용감자와 셀 수 없이 많은 품종이 있다. p.152
사탕수수 : 브라질
사탕수수는 햇빛을 화학 에너지로 전환한 다음, 우리가 보통 설탕으로 알고 있는 자당 형태로 내부에 저장하고 운반한다. 매년 세계는 2억 톤이라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은 사탕수수를 재배하는데 다른 어떤 작물과도 비할 바가 못 된다. 그중 약 40퍼센트가 브라질에서 재배된다. 생산한 자당의 일부는 발효하여 연료용 알코올, 즉 바이오 에탄올을 만들지만 대부분은 정제해 인간이 소비한다. 사탕수수의 선조는 현재의 파푸아 뉴기니에서 진화했고 질감, 수확량, 당도를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개량되면서 이제는 재배종으로만 존재한다. p.158
“다음 여행은 진짜 식물과 시작해 보길 권한다. 마음에 드는 식물을 하나 찾아보자. 작은 나무도 좋고, 꽃이 핀 덤불도 좋다. 적어도 20분 동안 아주 꼼꼼히 관찰하자. 아주 집중해서 모양과 색깔, 무늬, 잎과 꽃의 감촉과 향기, 꽃잎이나 나뭇잎이 달린 방향이나 순서, 털과 같은 미세한 특징, 그 위에 있는 곤충이나 알, 상처나 질병 등 모든 것을 눈에 담아보자.(p.207)” 이게 뭘까? 어떻게 이렇게 되었을까? 다른 식물에 대해서도 같은 과정을 반복하고 그 식물에 대해 알고 배우자고 저자는 말한다. 인간과 가장 많은 관계를 맺어온 80 가지의 식물에 대한 설명을 바탕으로 식물에 대한 관심과 미래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보자는 저자의 말처럼 많은 사람이 이 책으로 인해 식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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