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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3년 08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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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0쪽 | 130*207*20mm |
ISBN13 | 9791186222522 |
ISBN10 | 1186222522 |
2024년 04월 04일 ~ 2024년 0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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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1일 ~ 2024년 05월 31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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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공부하다보면 마주하는 것 중 유물이 있다. 이러한 유물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곳은 당연 박물관이다. 그래서 박물관을 본다는 것은 당대의 사람들의 삶을 직접 볼 수 있고, 당대 역사를 1차 사료로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곳이다. 그런데 박물관에 가보면 유물만 덩그러니 있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유물에 대한 설명이 같이 되어 있다. 이러한 점은 유물을 보는데 큰 도움이 되며,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재밌는 박물관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역사 공부 이외에 문화 생활로도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이 많고 최근 박물관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기에 설명글은 관람객에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 중요도가 점점 높아짐에 따라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한 책이 이번에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기획하여 출판한 '박물관의 글쓰기'로 나왔다.
이 책은 박물관 내 글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다룬 책이다. 총 6부로 구성되어 있는 책이다. 1부는 '박물관 글이란 무엇일까'로 박물관 내 글은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2부는 '박물관 글, 어떻게 쓸가'로 설명글을 어떻게 쓰는 것인지 살펴본다. 3부는 '정확하게 쓰는 것은 기본이다'로 어떤 원칙이 있는지 등을 살펴본다. 4부는 '원칙도 살리며 쉽고 재미있게 쓰는 기술이 있다'로 설명글을 잘 쓰는 스킬에 대해 다루고 있다. 5부는 '궁금할 땐 어떡하죠'로 설명글을 쓸 때 자문을 구하고 싶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부분이다. 마지막 6부는 '한번 써볼까요'로 독자가 직접 박물관 내 설명글을 보고 교정하는 부분이다.
1부에서는 박물관 내 글이 과연 무엇인지, 좋은 글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박물관을 자주 가는 필자이기에 1부를 쭉 살펴보면서 직접 찍은 박물관 내 설명글 사진과 직접 비교하면서 보니 생각보다 고뇌의 산물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시는 보기에서 읽기로, 읽기에서 보기로 바뀌는 과정의 연속이다. '볼'때의 관람객의 몸과, '읽을' 때의 관람객의 몸은 다르다. (중략) 계속 움직이면서 보려고 하는 관람객을 멈춰 세우려면 전시글이 그만큼 매력적이어야 한다."(p.29-30.)
고뇌의 산물은 결국 관람객을 멈춰 세울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박물관 내 글은 관람객을 고려해야 하며 와닿아야 한다. 이 가운데 균형이 있어야 하고, 디자인도 고려해야 하며, 어렵지 않게 하는 등 모든 것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글은 그만큼 어려운 것이다. 이러한 점은 2부에서 글쓰기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여러 고민이 2부에서 나오기에 하나하나를 고려하여 쓰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1부에 이어 또 느꼈다. 박물관 내 글은 패널이나설명 카드 원고 등 다양한 형식이 있는데, 이것들에 맞춰서 글을 써야 한다. 또한 단문으로 명료하게 쓰는 것이 잘 읽히고 어려운 단어는 풀어서 쓰면 당연 좋다. 이러한 점은 결국 글을 쓰는 사람이 재맥락화을 하여 글을 써야 한다는 것에서 제일 인상적이었다.
"학예연구사의 이야기를 핵심 관람객층에 맞는 언어로 번역하는 일, 즉 재맥락화가 필요하다. 단어, 문장, 글의 얼개를 자유롭게 변신시킬 때 관람객에게 와닿는 전시글이 될 가능성이 높다."(p.72)
이런 고민과 함께 살펴봐야 하는 것은 당연 기본 원칙이다. 즉 맞춤법과 함께 글을 쓰는데 꼭 지켜여야 하는 원칙이다. 문법과도 연관된 부분으로 두음 법칙, 보조 용언 띄어쓰기, 문장 부호, 외래어 표기 등이 3부에서 나온다.
"합성 용언은 한 단어이므로 붙여 쓰는 것이 원칙인데 한 단어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띄어 쓰는 경우가 있으므로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 정확한 표기를 확인해야 한다. 동일한 구성이라 하더라도 어느 경우에는 합성어가 되고 어느 경우에는 구가 되는 일이 있으므로 반드시 사전을 참고해야 한다."(p.150)
이런 부분까지 신경을 쓴다는 것은 물론 글을 쓸 때는 당연한 부분이지만 제일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이것을 쓰면서도 이런 부분이 나오면 나는 어떻게 잘 지키고 있는지 반성하게 된다. 그만큼 별 것이 아니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해석하기에 따라서 큰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기에 주의해야 함을 깨달았는데, 그래서 인상적인 부분이다.
이러한 부분들을 모두 만족시켜서 4부에서는 더 잘 보이고 더 잘 읽히는 글에 대한 스킬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문단 쌓기에 대한 요령, 글을 쓸 때의 나열, 일지, 배려, 분리의 원칙 등의 원칙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원칙들은 결국 글을 쓸 때 읽는 이를 고려하여 쓰라는 것을 계속 말하고 있다. 제일 인상적인 부분은 분리의 원칙이다. 분리의 원칙은 한 개의 문장을 두 개의 문장으로 분리한다는 것이다. 앞서 본 단문과도 연관된 부분이다. 이 책에서 다룬 사례를 보면 다음과 같다.
"고치기 전: 신라 최고, 최대 사원으로 신라 삼보 가운데 두 가지를(장육존상, 구층목탑) 보유한 사원이다. / 고친 이후: 황룡사는 신라에서 가장 크고, 가장 중요한 절이다. 이곳에는 신라의 세 가지 보물 중 두 가지, 즉 장육존상과 구층목탑이 있다."(p.195)
고친 이후를 보니 얼마나 깔끔한 글인지 알 수 있고, 바로 무엇인가 말하고자 하는지 알 수 있다. 이러한 것은 박물관 내 글쓰기에서만 적용하는 것이 아닌 다른 글쓰기에서도 꼭 필요한 부분이라 앞으로 글을 쓸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이 든다.
마지막 5, 6부 중 5부는 자문을 구하고 싶을 때, 참고하면 좋을 사이트와 책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다. 6부는 지금까지 책에서 본 것을 독자가 직접 적용시키는 부분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독자가 직접 박물관 내 글을 교정하는 것이다. 처음 이런 것을 하는 것이라 그런지 상당히 어려웠다. 하지만 앞서 읽는 부분을 다시 읽고 읽는 이의 시각에서 다시 생각해보니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앞으로 박물관 내 글을 볼 때의 시각이 조금 달라질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
책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박물관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먼저 강력히 권한다. 이는 박물관에서 유물과 글은 함께 사는 것이기에 글도 유물과 함께 제일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다. 그래서 박물관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글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다. 또한 박물관이 아니더라도 글쓰기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도 권한다. 글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을 할 수 있기에 그렇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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