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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5년 02월 0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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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72쪽 | 292g | 210*260*5mm |
ISBN13 | 9788968301421 |
ISBN10 | 89683014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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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란,정혜원,강효미,김일옥 글/이경하,정경아,정인선,천복주,이경국,박지윤 그림/한혜인 감수 | 개암나무 | 2019년 12월 13일
56,250원 (10% 할인)
일본인들은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무릎꿇고 진심으로 사과하며 빌어야 한다.
가족과 UN기념관에 갔다가 그 근처에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이 있어서 위안부에 대한 전시를 보게 되었다. 위안부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나는 수요일의 소녀입니다’를 읽어보았다.
평화의 소녀상을 자세히 보면 머리카락이 거칠게 뜯겨져 있고 맨발이다. 머리가 거칠게 뜯겨진건 전쟁 때문에 부모 형제와 헤어지는 설움을 표현한 것이고 맨발은 지은이의 생각일수도 있지만 ‘나는 왜 아빠가 사주신 꽃신을 신지 못하고 맨발로 있어야 할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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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오목이는 눈코입이 오목조목한 여자아이다. 오목이는 꽃신을 신고 친구 꽃분이와 나물을 캐고 오는데 일본군에게 강제로 끌려갔다. 부모님은 얼마나 걱정하고 계실까? 오목이는 겨우 16살인데 왜 비참한 인생을 맞아야 할까? 차라리 그땐 남자로 태어나고 싶었겠다. 그러나 군함도처럼 45도가 넘는 더위에서, 개밥보다 못한 주먹밥 한 덩이를 던져주며 힘든 노동을 했던 남자들도 불행했다.
오목이는 좁고 답답하고 더러운 위안소에서 힘들고 비참한 생활을 하고, 일본군인들도 왔다갔다 하는 그 불안한 방에서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근데 이상한 건 일본은 그 큰 피해를 저질러 놓고선 사과도 안 하고 숨기려고만 한다. 군함도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조그만 돌탑이 있고 사람들 발길이 뜸한 곳에 버리다시피 놔두고 신경도 쓰지 않는다. 그게 유네스코에 지정됐다니 화가 난다.
일본은 정말 책임감이 없는 것 같다. 나는 10살인데도 학교에서도 자기가 저지른 일은 자기가 책임지라고 귀에 딱지가 않도록 배웠는데 왜 이렇게 일본은 무책임할까?
그것도 모자라 하나코. 일본 이름으로 마음대로 바꾸고 임신하면 정글 어딘가에 버리거나 죽이거나 탈출하다 걸리면 그 자리에서 총살당한다. 위안소에선, 다 자고 있을 때 오목이 옆에서 자고 있던 영애언니, 게이코 언니가 도망을 치다 총살을 당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끄어억 꺽 울음도 제대로 못 우는 게 참 이상하기도 하고 안타깝다. 불쌍하다. 위안부 소녀 오목이가.
세월이 흐르고 일본은 미국이 터트린 원자폭탄에 항복을 했다. 그러나 일본군은 오목이를 비롯한 위안부 소녀들을 죽였다. 운 좋게 살아남은 소녀들은 한국에 온다. 오목이도. 그러나 운 좋게 살아남아 한국으로 온 게 과연 잘한 일일까? 왜냐면 한국에 와선 사람들에게 더러운 여자 취급을 받고 집으로 돌아가지만 다시 오목이는 돌아선다. 왜냐면 자기가 더러운 여잔데 ‘부모님은 창피해서 어떻게 사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목이는 잘못 생각하고 있다. 부모는 자기 자식이 살아오는 게 얼마나 기쁜지 오목이는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나 같으면 그리운 집으로 뛰어갈 것이다. 세월이 지나고 김학순 할머니께서 얼마나 무서웠는지 말씀하셨고 하나둘씩 위안부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빨리 일본이 사과하면 좋겠다.
나에게 수요일은 특별한 날이 아니다. 기껏해야 평소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학교 수업이 평소에는 6교시까지인데 수요일에는 5교시까지라는 것 정도이다. 하지만 수요일마다 우리나라 어딘가에서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이 수요 시위는 지금까지 1000회를 훌쩍 넘긴, 한 주제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지속되고 있는 시위라고 하니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책 속의 주인공인 오목이도 어느 날 갑자기 정신대에 끌려갔다. 친구 꽃분이와 나물을 캐고 집에 들어가다가 일본 순사에게 잡힌 것이다. 심지어 일본에서는 이들을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았다. 이들을 면도기나 휴지와 같은, ‘군수품’이라고 적어 배에 실어 보냈고 ‘위안소’라는 허름한 건물에 집어넣었다. 그곳에서는 사람다운 대우도 제대로 해 주지 않았다. 일본군들은 자신보다 약한 자를 괴롭혀서 자신들이 누군가를 복종시킬 힘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던 것이다. 마치 힘없는 풍뎅이의 다리를 하나하나 떼어 내다가 죽이는 것처럼... 무척 화가 난다.
전쟁이 끝나고도 정신대에 끌려갔던 사람들은 행복할 수 없었다. 고향에 돌아가서도 더럽혀진 여자라고 멸시받았으며, 어렵게 되돌아간 자신의 집 앞에서도 가족들에게 부끄러워서 등을 돌려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통 받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일본에서는 어떻게 물건처럼 여길 수 있었을까? 남들에게는 배를 타고, 처음으로 외국에 가며 바다를 보는 것이 행복한 추억이 될 수 있지만, 위안부 할머니들껜 절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고통으로 남아버렸다.
현재 우리나라 정부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약 240명 정도인데, 이 중 살아 계시는 분들은 거의 4분의 1 정도라고 한다.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가셔야 하는 할머니들을 떠올리면 마음이 아프다. 살아계신 할머니들께서도 모두 돌아가신다면, 우리는 결코 역사 앞에서 떳떳하지 못할 것이다. 2011년, 위안부 할머니들과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미국에서 만나 독일과 일본에 사과를 요구했다고 한다. 이때 독일은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한 뒤 세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아직도 잘못을 부정하기에 급급하다. 위안부 문제가 더 잊혀 져 가기 전에 일본에서 제대로 사과를 받아내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꼭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참, ‘위안부’라는 말이 잘못된 표현이라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쓰고 있었다. 위안부는 ‘위로와 편안함을 주는 여자’이라는 뜻으로 풀이되어, 당시 일본에서 편하게 부르기 위해 쓴 호칭이었을 뿐이다. 정확한 표현은 ‘성적 노예 생활 피해자’라는데, 앞으로 위안부라는 말은 쓰지 말아야겠다.
며칠 전부터 위안부 사건을 잊지 않기 위해 서울의 151번 버스에 소녀상이 앉아서 버스 여행을 다니고 있다. 나는 서울에 살지 않아 그 소녀상을 실제로 보지 못했는데, 마음만은 그 소녀상을 찾아가 따뜻하게 손잡아 주고 싶다.
모두에게 따뜻한 수요일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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