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야 이야기 속으로 모여라

평촌초 3-7 김민지.

나는 수수께끼를 좋아한다. 잘 풀지는 못하지만 말이다. 수수께끼는 조금 어렵지만 찬찬히 아주 잘 생각해 보면 답이 꼭 나와서 좋아한다. 그리고 답을 알아맞혔을 때는 신나고 기분이 좋다. 그런데 이번에 책 중에 옛날 이야기와 수수께끼가 둘 다 들어 있는 것을 읽게 되었다. 제목은 ‘서근 콩 닷근 팟’인데 이 책은 이야기도 재미 있고, 수수께끼도 들어 있고 옛날 사람들의 생각과 지혜, 그리고 교훈까지 담겨 있다. 엉뚱하지만 자연스럽게 생각만 하면 수수께기를 지혜롭게 풀수도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게 읽었다.

그 중‘어머니가 푼 수수께끼'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수수께끼 첫 번째는 나무토막의 위 아래를 알아맞히는 것이고, 두 번째는 어미말과 새끼말 가리기, 세 번째는 코끼리 무게 달기이다. 그런데 이 문제를 늙어서 산에 내다 버려야 하는데 몰래 숨겨 둔 어머니가 맞힌다. 나무토막의 위와 아래는 물에 띄어보면 가라앉는 쪽이 아래쪽이고 뜨는 쪽이 위쪽이라고 했다. 또 어미 말과 새끼 말은 두 마리에게 여물을 주면 양보하는 말이 어미말이고 먹기만 하는 말이 새끼말이라고 했다. 세 번째 코끼리의 무게를 달기 위해서는 코끼리를 큰 배에 실어보고 배가 가라 앉은 만큼을 표시하고 그 만큼 돌을 넣어보고 돌을 모두 꺼내서 무게를 달면 된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 늙은 노인은 힘은 없어도 젊은 사람들보다 슬기롭고 많은 지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역시 세상을 많이 살아봐야 어려운 문제를 잘 풀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도 할머니와 같이 지내기 때문에 할머니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는데 별로 고마운 마음을 갖지 않았는데 이제부터는 할머니께 더 잘 해 드려야 겠다. 그리고 나는 수수께끼 문제를 내는 것을 좋아하지만 너무 웃기기만 만들려고 해서 재치와 교훈, 지혜는 별로 없었는데 이제 이런 내용도 생각하면서 만들어 봐야 겠다.

나는 이 책을 옛날 이야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읽으면 재미있어 할 것 같고, 또 수수께끼를 잘 푸는 사람이 읽으면 그 덕분에 옛날이야기도 좋아질 것 같다. 나는 이제 어떤 문제가 생기면 순서대로 할머니께 여쭤보고 엄마 아빠께도 여쭤봐서 지혜를 배울 거다. 난 이 책 덕분에 재미있는 수수께끼를 알게 되었고 또 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지내면 좋을지도 알게 되었다. 옛이야기가 없어지지 않고 우리에게까지 전해져서 참 다행이다.

이 책에는 우리나라의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그리고 지혜와 슬기가 담겨 있다. 슬기로운 사람은 화를 내거나 슬퍼 우는 사람들을 달래 줄 수 있는 사람이다. 나는 내 동생 예준이가 울길래 예준이를 안아주면서 달래 준 적이 있다. 그리고 동생이 좋아하는 채널을 틀어주었더니 우리 동생이 울음을 그치고 히히 깔깔 웃는다. 우리 동생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해 주어야 울음을 그친다. 우리 동생이 삐지거나 화가 나 있으면 달래는 방법은 또 다른 방법이 있다. 바로 ‘화를 내면 병원에 가서 주사 맞는다’라고 말하면 우리 동생은 금새 화가 풀려 병원에 안가고 싶다고 조른다. 나는 내 동생이 조르는 표정이 제일 귀엽다. 내가 동생을 돌볼 때 내가 슬기로운 사람이 된 것 같다. 하지만 과연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슬기로운 사람일까 궁금한 생각이 들고 물어보고 싶다.

이 책에 나오는 재미있는 이야기 들 중 ‘ 어머니가 푼 수수께끼’가 가장 기억에 남고 재미있었다. 옛날에는 사람이 늙으면 산에 갖다 버리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자신들을 키워준 부모를 갖다 버려야 하다니 이럴 수가 있을 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한 농사꾼이 늙으신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그런데 이 일을 사람들에게 들키면 안되니까 다락방에다가 몰래 숨겨두고 모시고 살았다. 옷이 더러워지면 옷 빨아주고, 배 고프시면 밥도 몰래 챙겨 주면서 살았다. 그런데 수수께끼가 붙어 있었다. 농부는 집에 와서 어머니께 그 일을 말해 드렸고 어머니는 그 답을 맞혔다. 이 수수께끼의 질문과 정답이 궁금하면 꼭 ‘서근 콩 닷근 팥’ 책을 읽어 보아야 한다.

이 책을 보면서 지금 우리들보다 옛날 사람들이 이야기를 더 잘 만들어 내는 것 같았다. 재미있고 궁금하게 이야기를 하는 법을 나도 잘 배우고 싶다.

나는 수수께끼에 자신 없지만 친구들과 함께 수수께끼에 대해 물어보고 이야기하면 답을 잘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수수께끼는 엉뚱함과 함께 즐거움도 주는 재미있는 퀴즈이다. 이런 수수께끼를 많이 만들어 보면 재치과 슬기를 키울 수 있을 거다. 나는 앞으로도 옛날 이야기를 더 많이 읽어서 더 지혜롭고 슬기로워져야겠다. 그래서 동생에겐 더 상냥한 착한 누나가 되고 엄마의 마음도 잘 알아서 예의 바른 딸이 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