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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5년 08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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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29쪽 | 388g | 182*220*20mm |
ISBN13 | 9788989646198 |
ISBN10 | 8989646197 |
얼리리더를 위한 6월의 책 : 리유저블컵 3종 세트 증정
2024년 06월 01일 ~ 2024년 06월 30일
상시
‘벽이’는 5살때부터 아파 몸을 움직이는 것이 힘든 재현이의 삶과 용기를 가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대부분의 사람에겐 벽은 그저 공간을 분리하는데 쓰이는 것이겠지만 이 책의 주인공인 재현이에게 벽은 공기와 같다. 재현이가 침대에 누우면 항상 보이는 벽을 벽이라는 친구로 부르며 하루동안 있었던 이야기들, 고민들을 후련하게 말하기 때문이다. 재현이는 어릴 때부터 몸이 아파
몸을 잘 가누지 못하면서 가족이 여행 갈 때 할머니집에 맡겨지곤 했고 하나뿐인 방학숙제, 영화관에서
영화보기도 엄마가 귀찮다는 이유로 해본적이 없다. 심지어 부모님은 재현이가 다 낫고 찍자며 사진을 4살 이후로 한 번도 찍지 않았다. 또 재현이가 학교를 가고 싶어해도
하지 못하도록 했다. 다현이는 오빠가 학교에 가고 싶은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엄마에게 재현이가
학교에 가도록 이야기 했고, 재현이는 학교 갈 수 있게 되었다. 아픈
탓에 학교에서 친구들은 재현이를 ‘아이고 영감’이라고 하며
많이 놀렸다. 친구들의 놀림에 위축이 많이 된 재현이는 남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를 어려워하고 벽이에게만
말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재현이의 장점을 모르고 당연한 것을 미루며 하지 못하게
한다. 내 주변에도 재현이처럼 자신의 감정과 생각 말하기를 어려워하고 남의 말에만 따르고 거절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다. 나는 그 친구들도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도록, 그
친구의 장점이 강점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든든한 친구가 되어주고 싶다. 또 다현이가 재현이를 놀리는
점에서는 얄밉지만, 동생으로써 재현이를 잘 알고 도와주려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 또한 누구보다 넘칠 것이다. 그래서 재현이에게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던 너의 마음을 솔직하게 말해
라는 말을 했고, 나는 그 장면에서 어두운 밤에 빛을 비추어 주는 그런 존재라고 생가이 되었다. 요즘에는 자신의 일만 하기에 바빠 다른 사람의 일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 많은데, 다현이처럼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조언해주고, 도와주는 사람이 필요한 것 같다. 나도 친구들에게 다현이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이기적이지 않도록 노력하고 남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또 다현이는
재현이와 함께 아팠지만 5살 때 나 나았다. 그래서 어른들이
재현이와 다현이를 배교하고 재현이가 다 나았으면 하는 말을 많은 하였다. 그 말을 들으며 힘들었을 다현이를
위로해주고 싶고, 마지막으로 다현이와 재현이를 비교하는 어른들에게도 재현이와 다현이를 비교하지 말아
달라고 말해주고 싶다. 또 재현이 같이 휠체어를 타는 살마들에게 당연한 것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계단으로만 되어 있어 휠체어가 다니기 불편한 곳이나 엘리베이터가 없어 이용하기 힘든
시설 말이다. 얼마 전에 내가 봤을 때는 휠체어를 타고 있는 사람이 택시나 버스 같은 다중 이용시설을
이용할 때 매우 어려워 보였고 심지어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까 눈치도 많이 보았다. 나는
사회와 사람들이 휠체어를 타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주고 이런 문제점을 개선해갔으면 좋겠다. 우리 학교에도
걷기 힘들어 지팡이를 짚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학교에서 움직이는 활동을 하면 피해만 되니 좀
앉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그렇게 따가운 시선이 아니라 그 친구가 더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장애인을 보면 배려해주고 도와주어야한다는 것쯤은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막상 우리 동네에 살고 있는 장애인 동생을 마주치게 되면 나도 모르게 피하게 된다. '벽이'라는 이야기에 나오는 남자 아이 재현이는 심한 열병을 앓고 난 이후 장애를 갖게 된다. 재현이는 장애를 갖게 되자 가족들에게도 무시를 당하게 된다. 가족들 누구도 재현이와 상대해 주려고 하지 않아 재현이는 벽과 대화를 하기도 한다. 얼마나 외로웠으면 그랬을까.....재현이 가족들은 남도 아닌 가족인데도 무시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우리는 마음속으로만 '장애인들은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니까 우리가 배려하고, 도와줘야지." 하고 생각할 뿐 실천은 하지 않는다. '벽이'라는 책은 요즘 사람들의 이런 잘못을 고쳐주기 위해 쓰여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재현이의 쌍둥이 동생 다현이는 재현이와 같이 심한 열병을 앓았다. 하지만 다현이는 열병이 나아서 건강하게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재현이와 다현이의 엄마, 아빠는 재현이도 다현이처럼 다시 건강해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아픔은 그 아픔을 똑같이 가져보지 못하면 함께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픔을 함께 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그들의 아픔을 덜어줄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장애인들에게 가장 힘든 일은 사람들의 잘못된 시선이라고 한다. 나부터 반성해본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시선이 좋지 않았던 나 자신에 대해.....
나도 이제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을 고치고, 이제는 우리 동네에 사는 장애 가진 동생과 마주치더라도 피하지 말고, 반갑게 인사를 해줘야겠다.
우리 모두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이제는 없애야 할 때다.
7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평범한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 ‘벽이’
11년을 키운 강아지인 구름이가 있었다. 아주 어릴때부터 동물을 좋아했고 동생이 없었던 나는 구름이를 동생으로 여기고 아끼며 좋아했다. 그런 구름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을 때 나는 한동안 몹시 실의에 빠져 지냈다. 가족처럼 지내던 구름이의 부재가 못 견디게 슬프기도 했지만, 다른 이유도 있었다. 나는 종종 타인에게 쉽게 말하기 어려운 이야기가 있을 때, 어떠한 주관적 판단 없이 그저 내 얘기를 하고 싶을 때, 구름이의 털이 보송한 두 다리를 붙들고 일기쓰듯 하소연 하곤 했다. 물론 그때마다 구름이는 아무 말 없이 입을 꾹 다문 채로 둥그런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며 나를 쳐다보기만 했지만, 그것만으로도 나는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같아 위로를 받곤 했다.
재현이에게 벽이도 그런 존재가 아니었을까 싶다. 재현이는 5살 때 쌍둥이 여동생인 다현이와 함께 심한 열병을 앓고 머지않아 말끔히 나은 다현이와 달리 병원을 오가다 휠체어에 앉게 되었다. 재현이는 전과는 달리 머릿 속에 있는 생각을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하지 못하게 되었고, 그걸 듣는 사람은 기다리지 못해 답답함을 느끼고 짜증을 내기 일쑤였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의 반응도 그러했고 특히 엄마는 재현이를 늘 보호하고만 싶다. 재현이의 말에 귀 기울여 원하는 것을 들어주기 보다는 안전하게, 편하게 지내기만을 원했고 재현이는 방학때나 학교를 다닐 때나 방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래서 안방보다 큰 재현이의 방에는 텔레비전, 라디오 등 없는게 없었지만 재현이는 늘 누군가와 대화하며 소통하고 싶었고, 자신을 답답하게 여기며 재촉하지 않고 짜증도 내지 않는 방 한켠의 누르스름한 벽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재현이는 그 벽을 ‘벽이’라고 이름붙여 부르며 친구처럼 지낸다.
그러던 중 재현이가 다니는 특수학교의 담임 선생님은 재현이가 전동휠체어를 타기 시작하자 연습을 시키기 위해 이따금씩 재현이에게 음식을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킨다. 선생님은 재현이가 혼자 전동휠체어를 타고 타인과 소통하길 바라며 했던 일이지만 어느 날 재현이의 엄마는 재현이가 심부름 중 행인이 재현이를 대하는 태도를 보고 몹시 분노하여 재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기로 마음 먹는다.
재현이는 학교에 가고 싶어 좀이 쑤셨지만 엄마에게 말을 꺼내기가 어려웠고 말을 하려해도 엄마는 짜증으로 답했다. 그런 재현이에게 선생님은 학교를 가는 사람은 너이기 때문에 네가 엄마에게 말을 해야한다고 타일렀고 재현이는 용기를 내어 벽이에게 말하던 것처럼 엄마에게 학교에 가고 싶다고 말을 꺼낸다. 엄마는 재현이가 말을 그렇게 잘 하는줄 몰랐다며 미안해하고, 재현이는 벽이가 있는 방이 아닌 거실 밖으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책을 읽으며 지체장애 특수학교인 보건학교에 실습을 나갔던 때가 떠올랐다. 평소 정기적으로 나가던 복지관에서도, 봉사를 나가던 특수학교에서도 정신지체나 자폐성장애 아이들을 주로 만나다 보건학교에 갔을 때 나는 조금 낯선 느낌을 받았다. 중도의 아이들 때문이 아니라, 교실 밖 항시 대기하고 계시는 어머님들 때문이었다. 당시 우리 반에는 담임 선생님과 실무원 선생님, 보조 교사인 나까지 있어 수업에는 어려움이 없었으나 어머님들은 특별한 일이 없을 때는 식사지도가 필요한 점심시간뿐 아니라 쉬는 시간, 야외수업 시에도 아이들을 챙기러 오셨다. 담임 선생님은 익숙한 일인 듯 보였지만 어쩔 수 없다 여길뿐 그 상황을 편히 여기시지는 않는 듯 했다. 내가 보기에 그때 우리반 아이들은 뇌성마비와 정신지체, 자폐 등 여러 가지 장애를 동반한 아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공통적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조금만 도움을 주면 몇가지 과제를 수행하고 수업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아이들이었다. 어머님들의 과잉 보호 속에서 아이들의 시간이 아기였던 때에 멈춰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재현이 또한 휠체어를 타고 나갔을 때, 혼자라는 두려움과 낯설음에 당황했을 것이지만 이내 적응하고 곧잘 심부름을 해내었다. 그리고 자신이 사온 음식을 반기고 맛있게 먹는 친구들과 선생님을 보며 혼자 무언가 해내었다는 뿌듯함에 또 심부름을 가고 싶어진 것이다. 재현이는 성취감을 느낀 것이고 이는 자신감이 되어 재현이가 심부름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도전을 할 때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었다.
물론 세상의 모든 어머님들이 우리 아이들을 어딘가에 보냈을 때, 그것도 남들과는 조금 다른 아이들이라면 불안감은 더 커지고 아이를 안전한 자신의 영역 안에 두고 싶은 마음임을 이해한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때때로 혼자 두었을 때, 도와주지 않았을 때 우리가 예상했던 바를 뛰어넘은 결과를 보여준다. 그것은 말이 될 수도 있고, 행동이 될 수도 있다. 이는 아이들이 어른들만큼 복잡하고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아는 것이 적기 때문에 틀에 갇히지 않은 놀라움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못한다고 여길 때, 무작정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할 때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한 만큼만 보여준다.
우리가 아이들의 ‘장애’라는 이름을 떼고, 그저 보통의 ‘아이’로 바라보고 믿어준다면 아이들은 더 많은 것을 보여줄 것이다. 이처럼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이에게 어느정도 자율성을 주고 기다려준다면, 훨씬 우리 보통의 아이들과 소통하기 쉬워지고 아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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