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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7년 10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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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92쪽 | 407g | 172*225*20mm |
ISBN13 | 9788957981238 |
ISBN10 | 8957981233 |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나는 '마지막 왕자'라는 책을 읽었다.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독서 논술 반 필독책이기도 했고 제목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제일 인상 깊었던 점은 선과 선의 큰 형인 일이 차대사가 노를 저어주는 배를 타며 대화하는 장면이었다.
큰 형의 꿈은 화랑이었으며, 선의 꿈은 부모님과 형제들과 함께 오랫동안 신라에서 사는 것이었다. 처음에 나는 큰 형의 꿈을 이해하지 못 했는데, 나조차도 선처럼 큰 형의 꿈이 신라가 다시 번창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후에 그가 이르는 화랑이 '찬기파랑가'라는 노래에 나오는 것처럼 '기파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도 나는 친가파랑가가 무엇인지 몰랐기 때문에 그 뜻을 이해하지 못 했다. 열 셋이라는 나이의, 한 살이라곤 하지만 어쨌든 나 보다 나이가 많은 선도 이해하지 못한 것을 보다 큰 형의 말이 추상적이라고 어림짐작할 뿐이었다.
내가 두 번째로 인상 깊었던점은 본국점, 또다른 이름으로는 신라점, 줄여서는 신검이라고 부르는 검법에 대한 장면이었다. 본국검의 검법은 신라에서 만든 독특하고 뛰어난 검법이다. 이는 황창이라는 화랑이 신라를 위해 백제왕을 죽일 생각을 해서 만든 검법으로 춤처럼 우아한 동작이 많았기 때문에 황창랑이 백제왕을 찌르기까지 왕의 호위무사를 제외한 그 누구도 본국법이 백제왕을 죽이기 위해 만들어졌음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눈치채지 못한 사람들이 우습기도 했으나, 얼마나 교묘하게 황창랑의 살의가 우아한 동작 속에 숨겨져 있었으면 벡제왕까지 이를 눈치채지 못할까 생각했다. 사람들이 그저 감탄만 할 정도라면, 그 동작이 얼마나 우아하고 아름다웠을까! 그런 검법을 만든 황창랑이 난 마냥 존경스러웠고 대단해 보였다. 이것을 일일이 그려 후세에 전한 신라 사람들 역시 존경스러웠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나는 고려를 중심으로만 봤기 때문에 짧고 희미하게만 기억된, 그리하여 마침내 기억에서 잊혀진 신라의 멸망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 보게 되었다. 개골산 안으로 가 삼베 옷만 입고 생을 다 한 마의 태자, 즉 큰 형의 마음은 어떨지, 그런 형의 소식을 다만 바람결로 들을 수밖에 없는 선의 마음이 어떨지, 아마 난 평생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언젠가, 마의 태자는 자신의 꿈이 후세에까지 전해졌다는 소식을 바람결에 듣지 않을까.
끝까지 나라를 버리지 않은 마의태자
-“마지막 왕자”를 읽고-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오천년 역사를 자랑하던 신라가 기울어져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끝까지 신라를 지키려 애쓴 ‘마의태자’의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
“마지막 왕자”는 신라의 마지막 왕자인 마의태자 이야기로 강숙인 작가님이 쓰셨다. 등장인물은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김부 대왕), 경순왕의 큰아들 마의태자(김일), 막내아들 김선, 고려의 왕건, 후백제의 견훤 등이다. 당시 상황은 신라의 왕들이 너무 사치를 부렸고, 후백제의 공격으로 인해 신라가 많이 약해진 후삼국 시대였다.
후백제의 견훤은 신라의 왕을 죽이고 왕족이었던 김부 대왕을 새 임금으로 앉혔다. 당시 새로운 왕이자 신라의 마지막 왕인, 김부 대왕은 기울어진 신라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였다. 따라서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서 고려의 왕건에게 항복하기로 마음먹었다. 한편 태자 김일은 김부 대왕 몰래 밤마다 남산성에서 화랑도를 모아 군사훈련을 하며 고려로부터 신라를 지키기 위한 준비를 했다. 그러나 김부 대왕에게 들켜서 병사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결국 김부 대왕은 고려의 왕건에게 신라를 바쳤다. 김부 대왕과 막내아들 김선은 왕족 대우를 받으며 편히 살았지만, 태자 김일은 그를 따르는 백성들과 함께 산속으로 들어갔다. 그 이후 ‘신라’라는 나라는 영원히 사라졌고, 신라 땅은 ‘경주’로 이름이 바뀌었다. 60년이 지나 범공 스님이 된 김선은 큰형 김일의 소식을 들었다. 언제나 삼베옷을 입고 나물죽을 먹으면서 백성들과 더불어 살았다고 하여 백성들은 큰형을 ‘마의태자(麻衣太子)’라고 부른다고 했다.
나는 마의태자 김일이 칼춤을 추는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또 진짜로 칼춤을 보고 싶다는 생각과 직접 칼춤을 추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김일이 큰형인 자신을 무척이나 사랑하고 잘 따르던 막내 동생 김선과 헤어지는 부분에서는 너무 아쉽고 안타까웠다.
내가 경순왕이었다면 고려에 항복하지 말고 싸워서라도 끝까지 신라를 지키자는 마의태자의 생각에 찬성했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나도 경순왕처럼 사랑하는 가족과 백성들이 죽기라도 할까봐 전쟁만큼은 피하고 싶어서 고민이 될 것도 같다. 하지만 사람은 어차피 언젠가는 죽으므로, 고려에 항복을 하고 자신의 나라인 신라를 버렸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다가 죽는 것보다는 자신의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용감하게 싸우다가 죽은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나는 후백제의 견훤을 보면서는 점점 난폭하고 사나운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이 안쓰러웠다. 견훤이 신라와 고려를 괴롭히며 폭력을 쓰지 않고 왕건처럼 사람들을 다독이며 정치를 했다면 후백제의 왕으로서 제대로 인정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한편 그렇게 비뚤어진 견훤과 후백제를 왕건이 신라를 대하듯 온화하게 대했다면 모두가 타협하는 후삼국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지도자의 태도에 따라 역사가 바뀔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왕자”를 읽고 신라의 마지막 왕자로서 애국심 깊었던 마의태자에 대해 잘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마의태자가 신라를 떠난 후에 어디서 어떤 생활을 하며 언제까지 살았는지 그 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마의태자에 대해 더 공부해 보고 싶다.
마의 태자는 옳다
고려가 건국될 무렵 신라는 싸워보지도 않고 나라를 고려에 바치려고 하는데 이때 마의태자는 다른 선택을 한다.
마의태자는 과정을 중시하는 선택을 했다. 그래서 싸움을 시도했다. 이에 반해 경순왕은 시도도 해보지 않고 나라를 바쳤다. 노력도 해 보지 않고 나라를 바친 경순왕보다 마의 태자가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천년을 이어온 신라의 역사가 아깝다. 자신의 혈통의 나라, 그것도 천 년이라는 오랜 세월을 이어왔는데 그렇게 아무 것도 해 보지 않고 포기를 하는 것은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백성을 위한 결정도 아닐 거다. 싸움을 피하는 것이 백성들을 위한 결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백성들이 그 나라에 가서 차별과 구박을 받을 수도 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려는 사람들을 모아 전쟁을 준비한 것은 정말 잘 한 것이다. 수가 적더라도 열심을 다해서 싸우면 이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목숨을 바쳐가면서 전쟁에 나가려고 했던 마의태자는 어쩌면 경순왕보다 신라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큰 듯하다. 마의태자의 선택으로 신라는 체면을 세우게 됐으니 그 마음은 정말 옳은 마음이다.
아바마마가 일곱 아이 중에서 큰 형을 가장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선은 그 때 분명히 알았습니다. 이윽고 선이 아바마마의 처소를 나오려 하자 아바마마가 문득 생각 난 듯 선에게 말했습니다. "선아 너 오후에는 무얼 하고 지내느냐?"
오전에는 또래의 형들과 함께 박사들에게 공부를 배우고 오후에는 혼자 말을 타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태자 형남보다 말을 멋지게 타고 싶어서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틀에 한번 씩 신시에 이리로 오라고 하였습니다. 아비와 함께 불경 공부를 하자고 했습니다. 아비가 할일이 없는 임금이 된것이 언짢은 모양이에요. 허나 너까지 나라 일 걱정할 필요는 업다. 다만 넌 불경 공부만 착실히 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내일부터 공바러 오너라 했습니다. 그 때부터 선은 아바마마에게 불경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불경 공부는 어려웠지만 아바마마와 함께 하는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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