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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08년 08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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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96쪽 | 490g | 145*224*20mm |
ISBN13 | 9788983944825 |
ISBN10 | 898394482X |
얼리리더를 위한 5월의 책 : 디즈니 캐릭터 PVC 마그넷 증정
2024년 05월 01일 ~ 2024년 05월 31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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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거나 필연적으로 하는 이들을 보노라면, 인간에게서 ‘여행’이라는 단어가 주는 힘은 삶의 지표를 향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여행, 참 좋다. 기분 전환의 일환일 때도, 뚜렷한 목적이 있을 때도 혹은 없을 때도 여행은 언제나 우리 자신을 반겨주는 것 같다. 그런 여행을 마음대로 갈 수 있다면, 얼마나 감사한 삶인지. 안타깝게도 자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닌지라, 간접적으로나마 여행서적을 통해 부러움과 더불어 약간 시기어린 질투도 던져본다. 유학이나 오랜 시간 머물 사정이 있은 후의 여행서적은 그만큼 담고 있는 경험이 풍부한 것 같다. 오직 책을 위한 여행서적을 보다보면, 때때로 실망할 때가 있어 안타깝긴 하지만. 그런 단점을 극복해주는 장르(?)로 자전거 여행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라.
자전거 여행기를 이번에 2번째로 접해본다. <아메리카 로드>라는 제목으로 묵직한 가방 몇 개와 조금은 휑한 도로를 나홀로 가는 자전거 한 대의 사진이 표지를 장식한 책이다. 이 책은 자전거 여행기의 장단점을 여실히 보여주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후에 잠깐 이야기를 하기로 하고, 미국 서부 쪽을 중심으로 무려 7000km정도의 여행기다. 숫자만 들으면 감이 잘 안 온다. 서울에서 부산 간의 직선거리가 400km가 좀 안된다고 하니 대충 감이 온다. 전체 3부로 나뉘어졌는데, 서부해안, 서부대륙 그리고 하와이다. 처음에는 세 군데의 여행기가 서로 상충하면서 이어진 줄 알았다. 그러나 각각 휴식기를 사이에 두고 있는 여행들이다. 테마가 3개로 확실히 나뉘어 진 여행기가 <아메리카 로드>라는 이름하에 묶여진 것이다. 마치 단편소설처럼.
서부해안도로를 중심으로 한 1부에서는 워싱턴 주의 시애틀을 시작으로, 오리건 주를 거쳐, 캘리포니아 주의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를 닿는 여정이다. 첫 장에 지도를 보면, 책을 읽기 전에 좀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미국 땅이 워낙 넓다는 건 알고는 있었지만, 새삼 놀랍더라. 더욱이 도시의 풍광을 담은 것이 아닌, 도시를 벗어난 곳들이 대부분이라 보는 즐거움이 배가 됐던 것 같다. ‘미국’하면 으레 ‘도시’를 연상하기 마련이다. 이 여행기는 그런 도시에서 잠시 떨어져 광활한 벌판을 눈에 담는데, 2부의 서부대륙이 그 점을 가장 극명하게 다룬 것 같다. 거기다 ‘인디언’이라는 확실한 주제를 살포시 얻었으니, 잘 모르는 이들에게는 지식을, 아는 이들에게는 감동을 살며시 전해준 것이 아닐까 싶다.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오리건 주, 아이다호 주, 몬태나 주, 사우스다코타 주 그리고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의 배경으로 유명한 와이오밍 주등이 2부에 등장한다. 이 주들의 땅을 합치면,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전체보다 클 것 같다만. 그곳을 단 몇 십 페이지로 담았다는 게 놀라우면서도, 자전거여행의 장단점이 아닐지 생각해본다. 3부에서는 하와이다. 많이 들어본 와이키키 해변도 등장하고, 한국인 이주 100주년의 기념비와 그에 얽힌 한들. 가슴에 응어리 찬 우리 선조들의 모습에서 지금의 내가 얼마나 행복한 지 다시금 새겨본다.
자전거 여행기를 고작 2권밖에 읽지 못했지만, 소위 바이어들은 하루에 움직이는 거리와 시간이 거의 확실하다. 그렇다 보니, 한 곳에서 오래 지체를 하지 못할 뿐 아니라 본의 아니게 금방 지나치는 경우도 생기는 것 같다. 걷는 것이었다면, 그런 부분에서 조금 여유감이 있었을 텐데,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풍경들처럼 책 속의 이미지도 휙휙, 빠르게 전환이 되는 것 같았다. 물론 자전거이기 때문에 걸어서도, 차로도 갈 수 없는 곳을 닿을 때도 있다. 전체적으로 자전거 여행기라는 배경 속에, 저자의 지식이 녹록하지 않게 베어져있다는 느낌이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가더라도, 기초지식이 있어야 그만큼 재미가 있다. 한마디로, “아는 만큼 보인다.”인데, 저자는 여행을 통해 그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다. 어느 지역에서 있었던 사건이나 역사, 인물, 배경 등등. 다양한 지식들이 총망라해서 등장했다. 그래서 때때로 이게 여행기인지, 교양서적인지 멈칫할 때가 있었다만, 저자만이 가지는 확실한 마인이자 특성이 아닐까싶다. 그렇기에 배우는 부분도 많았다. 미국 역시 옆 나라와 마찬가지로 가깝게 느끼면서도 먼 나라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 넓은 태평양 건너편에 있으니 당연한 것도 같지만, 미국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즐길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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