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웬만해선 욕을 쓰지 않는다. 왜냐하면 욕을 하면 욕을 하는 사람도 그걸 듣는 사람도 불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 욕이 하고 싶을 때나 짜증이 날 때면 행복한 상상을 하거나 재미있는 책을 읽는다.

 나에게는 욕은 담배이다. 그 이유는 그걸 하는 사람보다 옆에 있는 사람이 더 안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욕은 옆에서 점점 늘어나기 때문에 더 좋지 않다. 하지만 욕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버릇처럼 갑자기 툭 튀어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욕을 쓰면 인성이 안 좋아 보이기도 하고 욕을 하는 사람의 부모님을 부끄럽게 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 욕을 안 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야야의 아빠는 학교 선생님이다. 야야는 욕을 하지는 않지만 욕시험에 우수한 성적을 얻었다.야야는 평소에 욕을 잘 쓰는 아이도 아닌데 욕시험 때문에 욕쟁이가 돼 버렸다. 선생님은 살면서 욕을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나도 그 부분은 동의한다. 살다보면 욕을 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욕을 무턱대고 쓰는 것은 좋지 않다. 물론 모두가 욕을 안 쓰는게 좋지만 말이다. 이제부터라도 모든 사람들이 욕 쓰는 것을 자제하도록 하지. 

<친구는 어때?>

<욕시험>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제일 재미있는 장면을 찾았다."선생 딸이 욕한다"라고 말한 종수 때문에 화가나서 욕을 아주 많이 종이에 줄줄줄 써내던 야야의 모습이다.종수를 떠올리면서 욕을 폭포처럼 쏟아내 버려서 놀랐다.그래서 나는' 아,종수는 아주 나쁜 아이구나.그렇게 착한 야야를 많이 힘들게 했구나'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았더니 놀린 종수 때문에 어쨌든 욕시험에서 욕을 많이 쓸 수 있었으니까 종수 덕분이라고 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나도 예전에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내 친구 중에서 나를 때리고 욕한 아이가 있었다. 그런데 나중에 친해져서 보니 욕도 별로 안하고 착한 아이였다.그때 무슨 일이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자세히 보았는데 그 아이의 이름은 말할 수 없지만 엄마, 아빠께서 일 나가셔서 저녁 9시까지 혼자 있었다. 매일 혼자 집에 있거나 친구랑 놀아야 해서 엄마가 우리집에 그 친구를 데려와도 된다고 했는데 그때 본 그 아이는 매우 상냥하고 착했다.아마 종수가 야야를 놀리는 것도 내 친구처럼 외롭거나 아니면  야야가 부러워서 그런것 같다.야야는 선생님 아빠도 있고  엄마랑 동생들도 있고 공부도 잘하니까 같이 놀고 싶었나보다.그래서 종수 때문에 속상해 하지 말고 그냥 종수랑 친한 친구가 되면 좋을 것 같다.왠지 종수는 야야의 좋은 친구가 되어 줄 것 같다.그리고 나는 야야네 선생님이 부럽다. 아이들을 위해 아주 작은 것도 해주려고 노력하는 좋은 선생님인 것 같다. 어떤 선생님이 학생들의 답답한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서 종이에 욕을 가득 쓰라는 시험을 볼 수 있을까? 우리반도 평소에는 욕을 못하게 하고 가끔 욕을 종이에 쓰는 시험을 봐서 우리들의 힘든 마음을 모두 날렸으면 좋겠다.

<야야,괜찮아>

야야는 친구들이 놀릴 때 맨날 참기만 한다.시험을 잘보면 "너희 아빠가 선생님이니까 답을 다 알려줘서 그런거지?"라고 친구들이 억지소리를 해도 참는다.너무 화가 나서 욕을 하면 "선생 딸이 욕한다고 얘기해야지"라고 말하며 또 놀린다.야야는 왜 놀림 받을 때 참는지 모르겠다. 나라면 그냥 패 버리던가 선생님한테 이를 것 같은데 왜 기분이 나쁜데도 꾹꾹 눌러서 참는지 모르겠다."야야,넌 욕좀 배워야 할 것 같아. 욕은 나쁜거지만 진짜 화날 땐 욕을 해도돼.그래야 너의 스트레스가 풀리지. 아니면 화가 풀리는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해봐.그럼 좀 괜찮아질거야.그리고 네가 아무리 더 잘하려고 해도 친구들은 너를 계속 놀릴거야.왜 그런줄 알아? 그 아이들은 너를 부러워하고 질투하기 때문이야. 네가 공부도 잘하고 아빠가 선생님이기도 하고 다른 것도 모두 열심히 잘하잖아. 그리고 앞으로는 너무 공부만 열심히 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도 하고 마음대로 놀면 좋겠어.공부를 잘하면 좋지만 스트레스 받으면 키도 안 크고 자꾸 속이 상하잖아.그리고  널 놀리면 그 애한테 화난 마음을 꽥꽥 고래고래 소리 지르면서 얘기해봐.너를 보는 내가 속이 상하고 속이 터질 것 같아서 말해주는 거야. 그럼 이제 그 아이가 널 안 놀릴거야. 그리고 야야! 이제부터는 너의 자신감으로 살아야 속이 편해.뭐든 열심히 하고 정말로 혼자 힘으로 시험을 잘 본건데 기죽지 말아햐 해.

너희 담임 선생님께서 욕시험을 보았을때 나도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어.하지만 이제는 그 선생님 때문에 속이 시원하게 되었고 자신감도 생겼지? 나한테도 그런 멋진 선생님이 계시면 좋겠다.아무튼 앞으로는 그만 울고 씩씩하게 살아.

욕 시험

                                             선사초등학교 4학년 4반 최지윤

이 책을 읽고 나서 욕 시험을 본다는 자체가 인상적이었다. 욕을 쓴다는 것은 나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나쁜 행동을 시험으로 본다는 것이 참 이상한 것 같다. 요즘아이들은 욕과 비표준어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이런 시험을 보면 실수로라도 다른 친구들 것을 보고 욕을 배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이런 시험을 본다면 그 학교가 왈칵 뒤집힐 것 같다. 한 학생이 옆 반 친구에게 말한 것이 소문이 퍼지고 퍼져서 어떻게 욕 시험을 “볼 수 있지?”하고 다들 불평할 것이다. 몇몇 선생님, 혹은 학생들은 좋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불평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그리고 또 욕 시험을 보게 되면 많은 학생들이 ‘욕 시험을 보는 것을 보니 욕을 써도 되나 보다 하고 스트레스를 푸려고 하려는 의도와는 아주 다르게 반이나 학교에서 욕을 쓰는 학생들이 많아질 것이다. 선생님의 마음은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풀려는 의도이었겠지만, 욕 시험을 본다고 아이들의 스트레스가 마냥 풀리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지금 당장이라도 나에게 이런 시험을 보라고 백지를 주면 난 혼란스러워 지고, 순간 멍하며 결국 아무 것도 쓰지 못할 것이다. 욕 시험을 보면 선생님께서 부모님께 말하지 않겠다고 하시지만 그래도 찝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시험지를 받으면 오히려 항상 걱정되어서 선생님의 마음과는 달리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일 것 같다. 그런데 만약 내가 야야처럼 똑같이 앞뒤로 빽빽 하게 쓰고 제출을 했는데, 교무실에서 모든 선생님들께서 돌려보고 있으면 나의 부모님께서 선생님이 아니시더라도 모든 선생님들께서 돌려보고 계시면 난감하고 얼굴이 화끈거릴 것이다. 만약 나도 선생님과 단둘이서만 상담을 하면 부담스럽고 하는 동안 긴장되고 머릿속이 하얘질 것이다.

  도서관에서 읽을 책을 찾다가 '욕 시험'이라는 책을 찾았다. 제목을 보니 나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학교에서 아이들이 욕을 많이 하고  때문에 선생님게서 학생들에게 종이를 나누어 주신 후 욕을 쓰라고 하시며 시작한다. 아이들이 욕을 써 내려가고, 그 중 야야라는 아이는 뒷장까지 욕을 썼다. 선생님께서 그 욕 시험지를 걷고 교무실로 가셨을 때, 야야는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게 된다. 병신새끼라는 욕을 듣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은 선생님과 상담을 하게 되었는데, 교무실에서 울면서 나오는 아이도 있고, 울지 않고 나오는 아이도 있었다. 야야는 '욕 시험'이라는 말이 나오니 그 동안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은 분이 다 해소되며 울었다.

  나는 놀림을 받은 야야의 심정이 이해간다. 나도 말을 잘 못해서 놀림을 받은 적이 있었고, 반대로 내가 놀렸던 적도 있었다. 나는 '욕 시험'을 읽고 욕을 좀 더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