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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9년 07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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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30쪽 | 428g | 152*225*20mm |
ISBN13 | 9788936442507 |
ISBN10 | 8936442503 |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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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오빠가 추천해서 2년 전에 읽어보았다. 아직도 1시간 동안 책이 너무 재밌어서 쉬지도 않고 읽었던 기억이 난다. 몇 년이 지나도 내 최고의 책 TOP3에 든다. 이 책을 읽고, 성장, 노력, 끈기에 대한 배우게 되었다. 이 책은 주인공들만 성장시키는 게 아니라 책을 읽는 동안의 나도 성장되는 것으로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 이 번 독후감에 도전하게 되었다.
"학원 다녀왔습니다." 호진이가 텅 빈 거실, 안 방, 호진이의 방, 다용도실, 베란다까지 불을 다켰다. 그리고 리모컨을 눌러 가장 시끄러운 방송을 찾았다. 텔레비전에서는 가족들끼리 식사하는 장면이 나왔다. 호진이는 짜증이 났다. 아마 배가 고파서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라면을 끓이고 있는데 문소리가 났다. 엄마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빠였다. 아빠는 남의 집 구경 온 사람 같았다. 엄마가 12시가 넘어서 들어왔다. 호진이는 문 소리가 나자마자 달려나갔다.
엄마가 빈 그릇이 담긴 개수대를 노려보며 화를 냈다. 설거지를 남겨놓은 건 혼자 라면 끓여먹었다는 걸 보여주고 엄마가 미안해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엄마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호진이는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내일 호진이는 학원에 가지 않고 피시방에 갔다. 호진이는 엄마가 한데 호진이는 혼이 났다. 엄마의 손이 매워졌고, 호진이는 엄마를 뿌리쳤고, 아빠가 들어오고, 호진이는 넘어져있었다. "참견하지 마. 당신이 언제 호진이 교육하는 데 관심이나 있었어?" 엄마랑 아빠는 싸웠다. 호진이의 집은 무너져내렸다. 호진이는 삼촌한테 전화를 했고, 삼촌은 직업도 없는 백수였다. 가족들은 딱하게 삼촌을 생각했다. 호진이는 열차 길에 올랐다. 호진이는 집을 나갔다. 호진이는 삼촌한테 무사히 도착을 했고, 삼촌이랑 자전거 여행을 하게 되었다. 홍상옹, 이지은, 허동혁, 웨인, 리나, 목영우, 배병진, 배은영, 박희정과 함께. 호진이는 간식 담당이었다. 광주에서 자전거로 속초까지 가는 코스였다. 호진이는 자전거를 타게 됐고, 많이 힘들었지만, 끈기로 이겨냈다. 그러던 길에 희정이 누나가 열사병으로 쓰러지고, 트럭도 도둑맞고, 희정이는 누나는 괜찮아졌지만 트럭을 찾아야 했다. 삼촌은 회원분들에게 연락을 했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찾았다. 하지만 영규라는 도둑을 삼촌은 경찰의 신고하지 않고, 같이 자전거 여행을 하게 했다. 호진이는 무사히 여행을 마치게 되고,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엄마 아빠와 함께 자전거 여행을 하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호진이는 삼촌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남들은 삼촌을 딱하게 여겼다. 다른 삼촌들처럼 잘 놀아주지도 않고, 호진이는 삼촌을 불량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전거 여행을 삼촌이랑 함께 다녀온 후에는 누구보다 삼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삼촌은 영규를 신고하지 않고, 같이 여행하게 해준다. 삼촌은 영규를 도둑으로 만들지 않았다. 영규를 다시 일어서게 했다. 삼촌은 가족들한테는 불량품이지만, 사람들한테는 3만 명 넘은 회원을 보류하고 있는 주인이었다. 가족들한테는 백수라고 무시당하지만 삼촌은 누구보다 대단한 사람이었다. 나도 삼촌처럼 호진이에게는 힘든 것을 잊고 땀을 흘리게 해주고, 영규를 일어서주게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같이 여행하는 사람들은 알코올 중독자, 학교폭력 피해자, 암 환자 등등하지만, 그들은 자전거 여행으로 인해 많은 것이 변했다. 아무리 오르막길만 있고 내리막길은 없다 해도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자전거를 밟았다. 그리고 완주를 하고, 자신을 돌아보게 해주었다. 그만큼 소중하고 특별한 여행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부러웠던 게 있다. 나도 자전거를 잘 타고 싶다는 거다. 아직 자전거의 페달을 밟아본 적도 없다. 시간도 없고…학원 가야 하고… 내겐 자전거가 안 어울리고 자전거 타다가 넘어지면?,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꼭 자전거를 배워보고 싶다. 호진이와 영규 그리고 자전거 회원들 자전거 길 위에서 성장하고 희망을 갖게 됐다. 모두들 그 길은 어떻게 가냐고, 이 더위에라고 생각했지만, 아무 생각 없이 달라다 보면 끝이 나있었다. 나도 힘이 들 때마다 자전거를 타야겠다. 아무 생각 없이 자전거를 타면서 나를 돌아보게 되고, 성장할 것 같다. 호진이와 영규, 그 외 인물들처럼 말이다!
또 이 책을 읽고 외할머니가 떠올랐다. 호진이는 관심이 필요한 아이로 자라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난 호진이의 비해 관심을 많이 받으면서 자라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외할머니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키워주셨다. 호진이는 집에서 자신의 의견이 중요한지 않았다. 가족을 인원임에도, 그것에 비해 나는 사랑을 많이 받았다. 엄마는 내 의견에 귀를 기울여줬다. 나는 그럼에도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을 때도 많았다. 하지만 호진이가 가장 바랬던 게 아닌가 싶다. 나도 온 가족들이랑 오늘 있었던 일 이야기하며, 식사할 수 있는 순간을 소중히 생각해야겠다. 그리고 작가의 말에서 나온 것처럼, 자전거를 타면 나 자신을 만날 수 있다고. 자신이 싫을 때. 힘들 때. 포기하고 싶을 때. 외로울 때.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을 때, 마음속에 숨은 나 자신과 이야기 싶을 때 어딘가로 도망치고 싶을 때 작가는 자전거를 권한다고 했다. 나도 6학년 때 친구관계로 힘든 적이 많았다. 외롭다. 힘들다. 포기하고 싶다. 나와 이야기해 보고 싶다. 앞으로도 그런 일은 많겠지. 외울 때, 힘이 들 때 포기하고 싶을 때, 자신이 싫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자전거를 타야지. 오르막길만 있다고 생각해도 내리막길은 꼭 나오겠지. 그럼 나도 호진이처럼 자전거길에서 시련 속에서 희망을 갖고, 성장할 거라고 믿는다!
?김남중의 불량한 자전거 여행을 읽고
“시련을 극복하게 해준 사람들의 자전거 여행 이야기”
빛가온초등학교 6학년 10반 이예준
이 책의 표지를 보고 나는 이 책이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 자전거 여행이라고 쓰인 제목이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표지 속 주인공 얼굴이 찌푸린 표정이라서 마치 책 제목에 있는 ‘불량한’과 연관되어있는 것 같아 궁금했다.
이 책의 호진이는 “학원 다녀왔습니다”라고 말하며 집안으로 들어온다. 하지만, 부모님의 맞벌이로 아무도 없었다. 나도 호진이처럼 집에 혼자 있던 적이 있었는데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서 있는 것은 때론 외롭기도 한 것 같다. 우리 엄마도 호진이 엄마처럼 일하러 가신다. 호진이 엄마가 일을 시작한 이유는 호진이의 학원비를 내기 위해서이다. 그렇지만 호진이는 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엄마가 집에 없다는 이유로 학원 수업을 빼먹고 피시방에 간다.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노력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아 아마도 호진이는 많이 답답했을 것이다. 나도 노력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을 때 매우 속상했던 기억이 있다. 난 학원을 빼고 호진이처럼 다른 곳을 갈 용기가 없다. 그래서 나는 호진이와 달리 더 노력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고 한다. 호진이도 나처럼 포기하지 않았다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런 어느 날, 호진이가 집에 아무도 없을 줄 알고 학원 시간보다 30분 더 빨리 피시방에서 집으로 왔는데, 엄마가 학원 빠진 걸 알게 되었다. 엄마는 화가 난 상태로 호진이에게 요즘 무엇을 하고 다니냐고 물으며 호진이의 등 짝을 때렸다. 호진이는 너무 아파 엄마 손을 뿌리치다 중심을 잃은 엄마의 비명과 함께 주저앉은 모습을 아빠가 퇴근하면서 보게 되었다. 호진이는 뺨을 세게 맞았고 이 사건으로 엄마, 아빠는 이혼한다고 했다. 이런 집의 분위기가 불편해서 호진이는 집에 쪽지만 남겨놓고, 삼촌에게 가려고 광주행 기차를 타게 된다.
하지만, 기차 안에서 호진이는 곧 후회한다. 그냥 집에 있었으면 편안하게 침대에 누워 쉬고 있었을 텐데…. 라고. 하지만, 집으로 간다면 변하는 게 없다고 생각해 단념한다. 그렇게 집을 떠나 삼촌을 만나고 호진이는 삼촌이 하는 자전거 순례에 동행하며 조수의 역할을 하게 된다. 삼촌은 ‘여자친구(여행하는 자전거 친구의 줄임말.)’라는 자전거 여행을 운영한다. 여자친구는 단체로 자전거를 타면서 국토 종단을 목표로 하는 모임이다. 이 모임에는 여러 사람이 참여를 하였고, 자전거 순례자들은 각자 사연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제일 기억에 남는 사람이 바로 호진이 삼촌이다. 자전거 여행 이전에는 호진이에게 삼촌은 무능력하고 불량한 삼촌의 이미지였지만, 실제로 그는 책임감 있는 여행 가이드이며, 짜장면 집도 운영하면서 멋지게 살고 있다.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삼촌에 대해 느낀 점은 다양한 사람들을 이끌고 또 마음이 굉장히 넓어 여행 도중 빨간 트럭의 도둑이었던 영규 형까지도 여행에 참여하게 만든다. 그래서 난 호진이 삼촌이 너무 멋있고 존경스러웠다.
‘여자친구’에는 가지각색의 문제와 목표를 가진 다양한 참가자들이 같이 모여 여행을 한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여름의 긴 여행 코스를 힘겹게 자전거를 타면서 매 코스를 극복해 가는 모습을 보며, 나 또한 함께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여행자들은 껌껌한 터널 속을 지나갈 때도 있고, 비 오는 날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면서도 자전거를 탈 때도 있었다. 또한, 여행하면서 공중화장실에서 샤워하고 끼니를 거르면서 자전거 여행을 지속하는 참가자들을 보면서 내심 대단하고, 나도 나중에 꼭 ‘여자친구’처럼 전국을 자전거를 타면서 종단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자전거 여행을 통해서 참가자들의 인생에 여러 작고 큰 문제들이 해결되는 감정을 느끼기도 했는데,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자전거 여행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마치 참가자들 인생에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과 여유가 길러진 거 같았다. 그 중, 여러 참가자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참가자는 바로 수술 날짜는 며칠 앞둔 배병진 참가자였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자전거 여행이었지만,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병실에 누워서 보내기가 싫어서 참가했다는 사연을 들은 순간, 내 온몸이 찌릿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살아 있음을 선택한 그의 선택에 다른 여러 참가자도 큰 용기와 위로를 얻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늘 평탄한 길만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리막길이 있으면 또 힘들게 올라가야 하는 오르막길에 다다르게 된다. 여러 가지 삶의 힘든 과정이 반복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중요한 것은 힘든 과정을 극복하려면 의지와 힘을 기르는 것이다. 주인공 호진이는 이번 자전거 여행을 통해 많은 경험을 하였다. 또한, 여러 사건을 거치면서 극복의 힘 또한 길렀다고 생각된다.
끝으로 이 책의 끝부분에 나온 장면 또한 나에게 꽤 인상적이었다. 방파제에 홀로 앉아서 엄마, 아빠와 함께 바다를 보고 싶다는 호진이의 생각에서 이미 호진이는 엄마, 아빠를 용서하고 다시 가족 품에 돌아가 사랑을 나누고 싶어 하는 호진이는 맘이 나에게 굉장히 따뜻하게 와 닿았다. 다가오는 올여름 방학 때에는 나도 가족과 함께 자전거 여행을 떠나자고 부모님께 요청할 것이다.
김남중의 불량한 자전거 여행을 읽고
“나를 위한 새로운 출발”
빛가온초등학교 6학년 5반 이서현
내가 ‘불량한 자전거 여행’이란 책을 읽게 된 건 뒤표지에 나온 ‘뜨거운 여름 1,100킬로 자전거 여행. 한 소년이 그 길에서 준비한 불량한 출발’ 이란 글에서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불량한? 왜 불량한 이라는 단어가 붙었을까? 하는 호기심에 이끌려 첫 장을 넘겼다.
이 책의 주인공 호진이는 무언가 우울해 보였다. 호진이의 부모님은 사이가 안 좋았다. 엄마는 늦게까지 일하고 아빠도 마찬가지였다. 그날, 호진이는 저녁으로 라면을 먹고 엄마가 자신에게 밥 대신 라면을 먹게 했다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으면 하는 생각에 설거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싸움을 만들었고, 그런 부모님의 흥분된 고래 싸움에서 호진이는 뺨을 맞게 되었다. 빨간 볼에서 호진이의 분노와 슬픔이 느껴지는 듯했다. 호진이는 엄마 아빠와 보내는 지긋지긋한 하루들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나도 부모님께서 싸울 때, 정말 하루하루들이 힘이 들고 슬펐다. 그래서인지 복잡하고 괴로운 감정의 호진이를 더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게 힘들었던 호진이는 무너진 가족을 뒤로하고 삼촌과 부모님에게 가출을 알리며 광주로 떠났다. 그렇게 호진이의 가출이 시작되었다. 일단 호진이는 저금통을 열어 돈을 챙겨 광주행 무궁화호에 탑승했다. 친척, 친구 등 사는 곳이 멀어 자주 열차를 타는 나도 혼자 타는 건 약간의 망설임을 가질 것 같은데 말이다. 그렇게 한강을 지나고 수원을 지나며 호진이는 잠깐 후회를 하지만, 지금 돌아가게 되면 모든 것이 다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란 생각에 굳게 다짐을 하고 기차에서의 시간을 견뎌냈다. 그 시간 동안 호진이의 마음은 어땠을까. 어둡고 깜깜해진 호진이의 내면이 광주에서 어떤 불을 피울까. 내 맘이 두근두근 떨리고 기대되었다.
호진이는 중국집에서 일하는 삼촌에게 갔다. 아빠는 삼촌을 무능한 인생 실패자라고 생각하지만, 호진이가 생각하는 삼촌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니, 사실 호진이는 무너져버린 부모 품에서 기댈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삼촌과 ‘여행하는 자전거 친구’라는 11박 12일의 순례를 시작한다. 함께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호진이를 썩 반기지 않았지만, 삼촌은 호진이를 자신의 조수라며 소개 시켰고, 그날부터 호진이는 ”여행하는 자전거 친구’의 줄임말, ‘여자친구’의 조수를 맡게 되었다. 나는 자전거는 좋아하진 않지만, 여행은 좋아해서 우스갯소리로 여행 일정을 돕는 조수가 된 적이 있었다. 조수가 비록 재밌긴 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맞추고 하는 게 결코 쉬운 게 아니었기에 11일 동안 조수를 맡을 호진이가 걱정되기도 했다. 그렇게 호진이는 앞으로 함께 할 순례자들과 함께 발을 맞춰 페달을 밟았다.
기분 좋은 오후, 호진이는 사람들과 열심히 자전거를 연습하고, 함께 첫날을 시작했다. 첫 번째의 장소는 지리산, 섬진강이었다. 자전거 묘기 팀 문안이 형과 함께해서 더 든든했다. 얼마 안 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강인 섬진강에 도착했다. 벚꽃이 필 때오면 눈물이 날 거라는 말에 나는 격하게 공감할 수 있었다. 나도 3월 중순쯤, 벚꽃과 함께 섬진강의 풍경이 나를 포근하고 따듯하게 안아주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호진이는 엄마 아빠에게 전화를 하게 된다. 호진이도 무언가 위로나 자기를 찾고 있다는 부모님의 간절함을 느끼고 싶었나 보다. 하지만 호진이의 전화는 툭. 별 볼일 없이 끝났다. 사람들은 흐르는 강을 따라서 속도를 내며 씽씽 달렸다. 진주에선 초등학교에서 자고, 계속 달리기만 했다. 그리고 하루는 햇볕으로 뜨겁게 달궈진 옥상 위에서 머물렀다. 덥고 쨍쨍한 날씨, 게다가 운동과 샤워로 지친 몸. 순례자들에겐 음식이 필요했고, 때마침 아저씨들의 도움으로 달콤하고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쥘 수 있었다. 그럴 때 먹는 아이스크림은 물놀이하고 먹는 컵라면만큼이나 맛있었을 것이다. 터널을 지나고 한창 달리고 있을 때, 아빠에게 전화가 왔다. 아빠에게 집으로 오라는 말을 들었을 때 호진이는 거절했다. 호진이는 정신없이 달리는 순례가 좋았고 집으로 돌아가긴 죽도록 싫었다. 호진이는 본격적으로 조수 말고 진짜 여행에 돌입했다.
순례자들은 비 오는 날과 더운 날들을 함께 보내고, 삼겹살도 먹으며 즐거운 추억을 쌓으며 대구로 갔다. 열심히 페달을 밟고, 보상으로 시원한 물놀이도 했다. 막막한 스트레스들은 땀으로 씻겨 내려갔다. 거기다 첫 찜질방도 가게 되었다. 동혁이 형이 투정을 부리긴 했지만, 시원하고 차가운 고드름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얼음 방에 모두가 매료되었다. 다음 순례가 시작되었고, 안 좋은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희정이 누난 열사병 증상이 왔다 갔고, 트럭은 또 도둑 맞게 되었다. 삼촌은 트럭을 찾기 위해 자전거 동호회 등 연락을 취했고, 그렇게 어렵게 트럭을 찾았지만, 그 범인을 보고 나서 삼촌은 그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함께 자전거 순례를 하게 되었다. 도둑맞은 기분은 좋지 않았지만, 삼촌은 왜인지 앵규형을 이해했다. 삼촌은 어디론가 사라졌고, 순례자들은 모닥불을 피워 서로 이야기했다. 나도 영화에서 많이 보던 장면인데 모닥불은 사람의 마음을 참 뭉클하게 해준다. 그런데 갑자기 삼촌은 앵규형을 데리고 왔고 대뜸 함께 할 거라고 했다. 의아했지만, 안될 이유는 없었다. 마지막 코스는 미시령이었고, 씽씽 바닷가를 달리며 삼촌 여자친구 치연누나와 다음 가족 순례를 약속하며 이야긴 끝이 난다.
호진이는 자전거 타는 게 힘들 때 왜 페달은 구르지 않으면 가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모든 건 내가 출발하지 않으면 머물기만 하니까. 생각해보니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다. 평소의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들이 나의 출발에서 비롯된다는 것. 내가 포기하면 모든 것은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비로소 ‘뜨거운 여름 1,100킬로 자전거 여행. 한 소년이 그 길에서 준비한 불량한 출발’ 이란 글의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불량한 출발은 결코 나쁜 뜻만 있었던 게 아니었다. ‘새로운’이란 뜻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불량한 출발은 호진이에게 버티고 다시 시작하는 힘이 되어 줬다. 이 책은 나에게 큰 감동과 깨달음을 주었다. 부디 호진이 가족에게도 새로운 출발의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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