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남성의 지위기 높았던 시대에 살았던 박씨부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느 날 퉁소를 불고 있는 이득춘에게 박 처사라는 사람이 이득춘은 아들이 있고 자신은 딸이 있으니 같이 사돈을 맺자고 한다. 박 처사가 보통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챈 이득춘은 흔쾌히 허락한다. 하지만 혼인식을 마친 후 드러난 박씨의 얼굴을 보고 시백(이득춘의 아들), 그리고 모든 가족들이 까무러친다. 박씨의 모습이 매우 흉했기 때문이다. 사람의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 그 사람도 우리와 외모만 다를 뿐이지 우리와 다를 것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명한 이득춘은 박 처사가 일부러 그러진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시백과 이득춘의 부인은 박씨부인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국 박씨부인은 뒤뜰에 있는 초가 하나에 몸종 하나와 살게 된다. 외모로 사람 대우를 좋지 않게 하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도 매우 슬프게 할 것 같다. 그래도 박씨부인은 시백이 과거를 보러 갈 떄도 밤새도록 기도도 하고 이득춘의 조복도 짓는 등 가족에게 정성을 다했다. 어느 날 박 처사가 찾아오고 박씨부인의 흉한 허물을 벗겨 준다. 그러자 박씨부인은 온 동네에 소문난 미인이 된다. 그 후 사람들의 대우가 달라지지만 이득춘과 그의 부인이 죽게 된다. 그 후 명나라에서 자백이 시백을 해치러 오지만 박씨부인 덕분에 실패하고 병자호란이 일어난다. 그러나 박씨부인이 몸종 계화에게 신통력을 불어넣어 주며 계화가 명나라 장수들 용율대와 용골대를 물리친다. 그 후 박씨부인은 충렬 부인에 임명되고 편안하게 살다가 시백과 죽는다. 그 후 시백과 박씨부인의 삼년상을 극진히 치르던 계화도 세상을 떠난다. 박씨 부인처럼 구박만 받고 살아도 꾹 참아내면 언젠가는 행복의 문이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시백과 가족들처럼 생긴 것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지막으로 자신을 힘들게 하는 가족들에게도 정성을 다한 박씨부인에게 감동받았다.

  나는 저번에 장화홍련전 ‘원한을 품다’를 읽고 너무 재미있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같은 시리즈 책이라서 이 책도 재미있을 거라고 여겼다. 장화홍련도 여자가 주인공이고 이 박씨부인도 여자가 주인공이다. 나는 옛날이야기에서 여자가 큰힘을 발휘하는 이야기는 별로 못 봤다. 내 예상대로 흥미진진한 이야기였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신기하고 또 놀라웠다. 왜냐하면 흉측한 얼굴이었던 박씨부인이 허물을 벗고 너무 아름다워졌기 때문이다. 얼굴이 못생겨서 구박을 받다가 갑지기 아름다워지니 다른 사람으로 여길 것 같다. 하루아침에 얼굴이 싹 달라졌으니 말이다.

  그리고 나는 남편이 아내가 예뻐지자 그때서야 아내를 좋아하는 것이 좀 마은에 안들었다. 너무 외모만 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박씨부인전은 조선 시대에 일어난 병자호란이 배경이다. 병자호란 당시에는 인조는 청나라에 굴욕적인 항복을 해 조선 역사상 유례없는 치욕을 당했다. 박씨부인전은 외적에 나라를 짓밟힌 무능한 남성을 대신해 용기와 지혜를 지닌 여성이 나라를 구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패배한 전쟁을 이야기 속에서나마 통쾌하게 역전시켜 오랑캐를 물리치고 싶은 백성의 염원을 이루어 주었던 것이다. 나라의 자손심을 드높인 짜릿한 반전 이야기다.

  나는 이 책을 읽고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다. 이씨 집안에서 박씨부인이라면 몰래 뛰쳐나와 먼 곳에서 혼자 살 것이다. 박씨부인은 어떻게 해서 계속 집안에서 지낼 수 있을까?

  임금님께서 박씨부인의 뛰어남을 이대감의 관복에 놓은 수를 보고 추측했다. 박씨부인이 얼마나 수를 잘 놓으면 임금이 관복을 보고 사정을 추측할까? 나도 박씨부인이 만든 옷을 입어보고 싶다. 박씨 부인이 만든 옷이 예쁠까? 아니면 신사임당의 그림이 더 예쁠까? 아마도 신사임당과 같은 뛰어난 재주를 가졌을 것이다.

  박씨부인이 도술로 도움을 주어서 남편 이시백이 과거에 급제 하였던 것이다. 하늘나라에서 박씨부인이 도술로 나를 매일 100점을 받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나는 이시백이 정말정말 부럽다. 박씨부인은 참 착한 것 같다. 왜냐하면 가족에게 미움 받고 구박을 받아도 남편이 과거에 급제 하는 것을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 무엇보다 청나라 장군을 무릎을 꿇게 한 것이 제일 통쾌하였다. 이 책을 읽은 조선시대 백성들도 아마 이런 기분을 느꼈을 것이다. 작가는 훌륭하다. 백성들의 마음을 알았으니 말이다.

    옛날에는 남자아기를 낳으면 매우 기뻐하고, 여자아기를 낳으면 매우 실망했다고 한다. 또한 시집가기 전에는 아버지를, 시집간 후에는 남편을 남편이 죽은 후에는 아들을 따라야 했는데, 이것을 '삼종지도'라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여자가 자기 주장을 펴기 어려운 시대에서도 '여자 영웅'이 있었으니 그 여인은 바로 박씨부인이였다.

    옛날 어느 마을에 한 못생긴 여인을 부잣집에서 며느리로 삼게 되었다.  이 여인은 박씨 부인으로 부잣집 사람들은 박씨부인을 마구 구박하고, 밥을 너무 많이 먹는다고 밥 마저 거의 주지 않았다. 하지만 박씨부인은 이런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집안이 어려울 때 힘껏 도왔다. 그러던 어느날, 드디어 박씨부인이 허물을 벗고 원래의 어여쁜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나라에 전쟁이 일어났을때 나라를 구했고, 박씨부인의 이런 업적을 높이 보아 명월부인까지 된 후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를 읽은 후 옛날과 지금이 다르지 않은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박씨부인의 남편 이시백은 아내가 아름다워져서야 사랑하게 되었고, 시어머니 또한 예쁜 모습의 며느리를 보고 귀하게 여기는 모습을 보니 예나 지금이나  세상은 외모지상주의 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외모보다 마음과 능력을 먼저 보아야 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잊고 있다. 박씨부인은 외모가 변하기 전과 후의 마음이나 능력은 같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박씨부인의 내면의 모습은 보지 못한 채 사람들은 박씨부인을 무시했다.

그리고 박씨부인은 성별로도 차별 당했다. 여자라는 이유로 실망하고, 밀려나고.... 요즘은 주부인 남자, 회사가는 여자, 꼭 아빠의 성을 쓰지 않아도 되는 법도 만들어졌다. 하지만 박씨부인은 여자가 차별받는 시대임에도 당당하고 용맹하게 나라를 구하고 얼굴이 못생겼을 때도 멋진 일을 하였다.

  나도 박씨부인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당당하고 침착하게 문제를 해결하며 사람들의 무시와 차별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멋진 여성이 되고 싶다. 

 이를 위해 옳지않은 일을 할 때는 옳지 않다고 말할 줄 알며,  다른사람의 외모나 성별로 판단하지 않고 마음과 능력을 먼저 볼 줄 아는 지혜로운 여자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