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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리더를 위한 6월의 책 : 리유저블컵 3종 세트 증정
2024년 06월 01일 ~ 2024년 06월 30일
상시
이 책은 베티와 서연이의 이야기 이다.
베티는 한국인인 아빠와 필리핀 사람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나 코피노 이다.
베티의 아빠는 엄마가 베티를 임신한 뒤 한국에 잠깐 들리기로 해 놓고 연락을 끊었다.
그 뒤 베티의 엄마인 앤젤라는 아빠를 보기 위해 한국에 와서 유일한 한국 친구인 서연이 엄마와 함께 지낸다.
그 뒤 베티는 앤젤라에게 자기는 아빠가 싫다는 걸 표현하고 한여름 밤의 꿈처럼 서연이와 헤어진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마지막에 나오는 아웃사이더원의 노래이다.
그 노래는 서연의 이야기 같다.
' 나는 너로 인해 나를 다시 만났어."
서연이는 자기가 재미없고 귀찮았지만 베티를 통해 재밌고 따뜻한 새로운 자신을 만났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베티와 서연의 진한우정이 느껴졌다.
서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는 그들이야 말로 진정한 친구 아닐까?
나는 두사람의 우정을 본받고 싶다.
베티와 서연이처럼 친구와 멀리 떨어져 지내게 되더라도
결코 마음이 떨어진게 아니란걸 잊지 않을것이다.
.
언제나 하굣길을 혼자 걸어가는 서연이. 서연이는 자신이 혼자라고 생각한다.
진짜 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없는 서연이는 학교에서 하교하는 시간이 제일 싫다.
서연이가 엄마의 외국인 친구의 딸이 자신의 방에서 지낸다고 했을 때 반가워 하지 않았다.그 아이가 나를 좋아할 리 없을 테니까.나 같은 애는 싫어 할 테니까. 기대하지 않는다고 마음속으로 이야기 했지만 나는 볼 수 있었다. 기대되고 설레는 서연이의 마음이. 서연이도 그 아이와 친구가 되고 싶어하는 것이다. 서연이도 친구가 생겼으면, 하는 것이다. 베티가 왔을 때, 서연이는 많이 반가워 했을 거라고 짐작한다.
베티는 코피노. 한국인 아빠와 필리핀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코피노 라고 한다.
코피노는 코리안과 필리핀의 합성어. 베티가 그 외국인 친구인 것 이다. 베티와 베티엄마 앤절라 아주머니를 버리고 간 베티의 아빠를 찾으러 베티는 한국에 왔다.
베티, 베티엄마, 서연이 엄마는 광화문 앞에서 시위를 한다. "아빠가 보고 싶어요" 라고 쓰라는 엄마의 말에 억지로 쓰는 베티의 얼굴에 이미 " 난 아빠가 싫어." 라는 마음이 나타나있었다. 베티는 "아빠가 보고 싶어요."라고 쓰여져 있는 팻말을 들고 가만히, 고개를 숙인 채 있었다. 그 모습은 정말 허약해 보였다. 돈 따먹으려고 저렇게 시위를 한다는 사람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베티의 마음에 날아와 깊은 상처를 내고 있는게 서연이 눈에는 보인 것 같이, 내 눈에는 베티가 아빠의 성을 따라서 베티 강도 아니고, 엄마의 성을 따라서 베티 앙도 아닌 "그냥 베티" 가 되고 싶은 게 보였다. 그냥 베티.
베티는 시위가 끝난 후 주말 내내 밥을 거의 먹지 않았다. 서연이는 하교 후 베티와 아이스크림을 먹기로 한다. 학교에서 하교하는 시간이 제일 싫어했던 서연이가 하교하는 시간을 활짝 웃는 얼굴로 기다리는 모습을 보니 이미 서연이와 베티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서연이는 베티를 지나치고 걸었다. 아이스크림을 같이 먹자고 하던 베티가 기다리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서연이는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베티에게 말을 걸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서연이가 뒤를 돌아보았을 때, 베티는 서연이와 반대편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서연이가 가던 길 가며 떠오른 생각. 나 같은 애, 친구가 없는 게 당연하다.
서연이가 베티를 모른 척한 순간, 서연이 마음도 상처를 입었다. 이번에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서연이 스스로 내 상처였다. 그리고 그 상처를 내며 서연이 자신의 모습도, 베티에 대한 애정도 한풀 꺾였다. 다른 사람이 낸 게 아니라 자신이 낸 상처는 치료 할 수 없다. 자신이 치료하는 수 밖에는. 서연이의 마음은 갈 데가 없었다. 그리고 서연이도.
공원에 혼자 걸터 앉아 있던 서연이는 베티를 만난다. 마음이 통했던 것 일까. 서연이가 마음에 낸 상처는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 이게 모두 아이스크림 덕분인지도 모른다. 아이스크림이 녹아 내리듯이 서연이와 베티의 마음도 서서히 녹고 있었으니까. 알 듯 모를 듯, 서연이와 베티는 화해하고 있었다. 서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마음이 말해주고 있었다.
베티와 앤절라 아주머니는 베티의 아빠를 만난다. 베티 엄마한테는 좋은 소식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베티는 그 남자가 싫다고 했다. 베티의 아빠. 그 남자는 모두를 무시했다. 나 까지도. 내가 만약 그런 아빠가 있다면, 결코 아빠라고 부르지 않을 것 이다. 베티의 엄마에게는 "베티 아빠" 일 수도 있지만, 베티에게는 "베티 아빠" 가 아니었다.
언제나 베티는 서연이에게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래서 서연이가 베티를 친구라고 느꼈던 것 같다. 엄마가 생각하는 자신의 이미지를 떠나 "나는 나에요!" 라는 뚜렸한 마음이, 베티와 서연이에게는 있었다. 그 마음이 서로에게 보였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베티가 아빠를 따라 간다고 했을 때 서연이가 대성통곡 했던 것이 아닐까? 서연이에게는 베티가 처음 사귄 "진짜 친구" 였다. 서연이는 베티를 통해 친구가 무엇인지 배웠다. 베티는 학교에서는 매일 혼자인 서연이에게 더없이 좋은 친구였을 것이다. 서로 마음이 통하는 친구.
베티는 필리핀으로 돌아갔다. 베티의 진짜 엄마, 앤절라 아주머니와 함께. 서연이는 베티가 그리웠지만 베티가 "그 남자"에게 붙잡혀 사는 것 보다는 나았다.
"베티와 함께있는 동안, 이 아이를 만나기 전부터 내 마음속에 이 아이가 살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어. 베티도 그렇게 생각했나 봐. 우린 같은 부분에서 웃고 같은 부분에서 화를 냈어. 그리고 같이 용기를 냈어. 처음엔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지만, 어쨌든 용기를 냈어. 우리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낼 용기를 말이야. 만약 베티를 만나지 못했다면 나는 아직도 친구가 한 명도 없는 재미없고 지루한 애였겠지. 그런데 이젠 아니야. 나는 많은 아이들에게 재미없고 지루한 애일지 몰라도 딱 한 명, 베티에게는 아주 재미있고 늘 함께하고 싶은 친구야."
이 책을 통해 내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된다. 그리고 친구도. 이제는 베티도, 서연이도,나도 어른들이 시키는 일만 하지 않을 것이다. 베티는 베티고, 서연이는 서연이고, 나는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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