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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9년 10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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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48쪽 | 444g | 279*228*15mm |
ISBN13 | 9791189164706 |
ISBN10 | 1189164701 |
KC인증 |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
얼리리더를 위한 5월의 책 : 디즈니 캐릭터 PVC 마그넷 증정
2024년 05월 01일 ~ 2024년 05월 31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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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안 개구리처럼 농장에서만 살아오던 토토에게 슈슈 할아버지가 찾아온다.
그리고 그 할아버지는 토토에게 농장 밖 세상 얘기를 전해준다.
어느날 슈슈 할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고, 농장에 또다시 혼자가 된 토토는 슈슈 할아버지 남겨주신 오토바이와 함께 있는다. 용기를 내어보고, 또 내어보고, 결국 토토는 슈슈 할아버지의 오토바이와 함께 농장 밖 세상으로 길을 떠난다. 앞으로 달리고, 또 달리고, 그렇게 토토는 세상을 달려간다.
먼 여행을 다녀온 토토는 과거의 자신과 같은 어린 고양이를 만난다. 그리고 그 고양이에게 농장 밖 세상 이야기를 전해준다.
17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토토와 오토바이>를 아이와 함께 보고 읽고
[들어가며] 이제 말도 제법하고 사물이나 주위 환경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많아진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다보면, 아이에게 그림책 속 특정 장면의 이야기와 그림이 갖고 있는 의미를 전달하는 게 쉽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등장인물의 ‘죽음’이 그렇습니다. “죽는 게 뭐야? 왜 죽었어?”라는 아이의 질문에 시원한 대답을 해주고 싶은데 말입니다. 이번에 좋은 기회로 <토토와 오토바이>를 통해 그 실마리를 다소나마 찾게 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토토의 곁에서 세상과 삶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슈슈 할아버지와의 교감, 슈슈 할아버지의 죽음과 그의 부재로 인한 토토의 변화와 성장이 어떻게 그려지는지에 주목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요즘 아이가 킥보드나 세 발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 그림책에 그려진 그것들을 곧잘 찾아내는 게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오토바이는 아직 낯선지 <토토와 오토바이>를 여러 차례 읽는 내내 오토바이를 ‘자전거’로 부르며 좋아하던 아이가 자꾸 떠오릅니다.^^)
[줄거리] 토토는 커다란 도로 가에 조용한 밀밭에서 매일 밤마다 길을 떠나는 꿈을 꾸지만 한 번도 길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대신 토토는 평생 오토바이를 타고 온 세상을 돌아다녔던 슈슈 할아버지의 멋진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곳에 함께 있는 것처럼 느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슈슈 할아버지가 죽고 토토 곁에는 슈슈 할아버지의 오토바이만 남아 있었습니다. 언제나 나뭇잎과 새들은 바람을 따라 길을 떠났지만, 토토는 여전히 슈슈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오토바이와 함께 조용히 지냈습니다. 그러던 여름의 어느 날 토토는 오토바이에게 저 길 끝까지만 가보자고 속삭이며 길을 떠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숲과 바닷가를 지나 사막을 달리며 토토는 슈슈 할아버지와 함께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슈슈 할아버지처럼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 한가득 채워서 다시 밀밭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고 보고]
(평생 오타바이를 타고 세상을 누빈 슈슈 할아버지의 등장을 보고) "슈슈 하삐(할아버지) 자전거 타고 어디 가는거야?"
(계속 오토바이를 자전거로 알고) "따르릉 따르릉 비켜 나세요~"
(슈슈 할아버지의 죽음 후 토토 혼자 오토바이와 함께 있는 장면을 보고) "슈슈 하삐(할아버지) 어디갔어?"
처음 책을 읽을 때는 아이에게 '슈슈 할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말하지 않고, '슈슈 할아버지 어디갔을까?'라고 되물으며 그의 부재를 계속 생각하게 했습니다. 페이지을 넘기면서 똑같은 질문을 하는 아이에게 "슈슈 하삐는 토토랑 만날 수 없는데로 멀리멀리 갔어." 라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토토가 용기를 얻고 슈슈 할아버지처럼 세상을 향해 달리는 장면을 보고) "슈슈 하삐(할아버지) 왔다! 토토랑 슈슈 하삐(할아버지) 같이 자전거(오토바이) 탔다!"
어떻게 다시 슈슈 할아버지가 돌아온 건지 아이에게 얘기해주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슈슈 할아버지가 없는 동안 토토가 혼자 열심히 잘 생활해나가야 다시 슈슈 할아버지가 온다며, 아이에게도 아빠가 곁에 없을 때 그렇게 할 수 있냐고 다짐을 받아봅니다. 아이의 씩씩한 대답을 들으면서 아직은 죽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지만 조금 더 크면 토토의 상황을 이해하게 될 아이를 기다려봅니다.
[아빠 혼자 읽고 요리조리 뜯어보고] 아이가 잠든 시간, 저 혼자 영화 속 ‘이스터 에그’를 찾는 마음으로 <토토와 오토바이>를 요리조리 찬찬히 뜯어 보았습니다.
1. 밤에 토토가 혼자 집 앞 계단에 앉아 있는 장면이 두 번 나옵니다. 슈슈 할아버지의 죽음 전과 후로 비교해보면 토토의 얼굴 각도와 표정이 미세하게 차이가 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슬퍼하는 토토의 마음이 얼굴에 그대로 묻어나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작가의 섬세한 표현력이 좋습니다.
2. 슈슈 할아버지가 죽고, 오토바이도 토토 못지않게 슈슈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비록 말은 못하지만 슈슈 할아버지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고, 그가 죽은 이후에는 토토의 든든한 친구가 되어주는 오토바이가 믿음직스럽습니다.
3. 무심코 지나쳐버릴 수도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 아이가 노란 꽃에 대해 반응 보이며 "노란 꽃 많이 있다. 예쁘다!"라고 말하는 걸 듣고나서 다음 장면부터 나오는 오토바이의 작은 변화에 주목했습니다. 바로 오토바이 앞에 꽂혀있는 노란 꽃 한송이입니다. 용기를 내서 세상으로 나가고자 마음먹은 토토의 심경 변화를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꽃은 슈슈 할아버지가 오토바이를 탈 때도 꽂혀 있었으니 토토도 할아버지와 같은 길을 가겠다는 결심을 나타내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4. 슈슈 할아버지와 토토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장면 다음으로, 하늘(上空)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토토와 갈매기, 파도의 모습을 내려다보는 각도로 연출한 장면이 마음에 듭니다. 이 장면을 보고 "자전거(오토바이)가 넘어졌다!"면서 소리치는 아이의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5. 슈슈 할아버지가 앞에 타고 뒤에는 토토가 타고 달리는 것은 슈슈 할어버지가 토토에게 세상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이끌어주는 입장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반면에 토토가 두려움을 이겨내고 길을 떠나기로 결심한 뒤에는 오토바위에 탄 슈슈 할아버지와 토토의 위치가 바뀌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슈슈 할아버지는 항상 토토에게 “용기만 있다면 정말 아름다운 세상을 볼 수 있단다. 낯선 곳도 오랜 친구처럼 느껴지지.”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토토에게도 슈슈 할아버지처럼 세상을 향해 길을 떠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음을 암시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6. 연이은 오토바이의 행렬을 보면서 처음에는 슈슈 할아버지가 여러 번 나오는가보다 했는데, 다시 보니 늑대의 형상을 한 라이더들입니다. 이건 아마도 슈슈 할아버지가 겪은 이야기 외에도 이 세상에는 저마다 다양한 이야기를 가진 존재들이 있고 토토 역시 그 세상의 일원임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상 제가 찾아보고 생각한 것들인데,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인데 제가 너무 과하게 해석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아이와 함께 틈틈이 읽다보면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겠죠?
[나오며] 순수 창작 그림책들을 보다보면 책 속 내용 어딘가에서 다른 작품들이 오버랩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 또한 그림책 읽기의 작은 재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토토와 오토바이> 역시 읽는 내내 바스콘셀로스의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가 떠올랐습니다. 가족에게 천덕꾸러기로 취급받던 다섯 살 제제가 뽀르뚜까 아저씨를 만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가 주요 서사로, 아이와 ‘아이’가 아니라 아이와 ‘어른’의 교감과 우정을 통해 아이가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더불어 이를 지켜본 어른에게도 지금껏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을 깨닫게 해주기도 합니다. 제제는 토토로, 슈슈 할아버지는 뽀르뚜까 아저씨로, 뽀르뚜까 아저씨의 자동차는 슈슈 할아버지의 오토바이로 바꿔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토토와 오토바이>의 오토바이는 그 역할이 더 확장되어 슈슈 할아버지가 죽고 난 뒤 토토 곁을 늘 지켜주며 슈슈 할아버지의 분신으로 그 존재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뽀르뚜까 아저씨와의 이별 후 제제가 차츰 성숙해지는 과정과 토토가 슈슈 할아버지의 죽음 후 점점 성장해나가는 모습에서 두 작품이 서로 닮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는 자라면서 다양한 멘토 또는 후견인을 만나게 됩니다. 그게 사람일 수도 있고 사물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토토가 슈슈 할아버지와 교감하며 얻은 용기로 끝내 자기만의 세계를 넘어 세상 밖으로 나온 것처럼 지금을 사는 우리 아이들도 토토처럼, 어른들은 슈슈 할아버지처럼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를 바라며, <토토와 오토바이>의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끝까지 제 리뷰를 봐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리뷰어모집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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