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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8년 11월 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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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24쪽 | 358g | 140*220*20mm |
ISBN13 | 9788959065097 |
ISBN10 | 8959065099 |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0월 31일
2024년 08월 29일 ~ 2024년 10월 31일
10월의 굿즈 : POINT OF VIEW 북커버/스탬프/유리 티포트/페이퍼 아크릴 문진/북 백/저널 노트
2024년 09월 30일 ~ 2024년 10월 31일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20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강준만 교수의 칼럼을 좋아한다. 시원한 그의 말에 가슴이 뻥 뚫리고 그의 주장이 나의 맘을 대신할 때가 많아서이다. 어떤 사안에 대해 주춤하지 않고 흑백을 갈라주고 자기가 쓴 글이 불러올 후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런 용감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해야 하는 지, 그런 명쾌한 글을 쓰려면 얼마나 많은 책을 읽어야 하는 지 또 써야 했는 지가 항상 궁금했다.
그 궁금증을 해소해 줄 그의 책이 나왔다. 강준만 교수의 "글쓰기가 뭐라고 - 강준만의 글쓰기 특강"은 높은 수준의 글쓰기 또는 문학적 글쓰기를 위한 책은 아니다. 자기 주장을 제대로 쓰고 싶은 초보자들을 위한 가이드다. 또한 그는 물론 많은 저자들이 지금까지 해왔던 오류를 반복하지 말라는 당부이기도 하다.
그는 특정한 주제의 글을 쓰기 위해서는 관련된 책 몇십권 혹은 몇백권을 읽는다고 한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시중에 나와 있는 거의 모든 글쓰기 책을 읽었고 많은 글쓰기 책의 범람에도 불구하고 책을 쓰기로 결심했는데 그것은 아래의 세가지 이유때문이라고 말한다.
스타일 중심의 글쓰기 책 범람으로 메시지 중심의 글쓰기를 알려주는 책이 드물다는 점, 시사적 문제에 대한 논증형 글쓰기를 공부하려는 대학생등을 주요 독자로 삼겠다는 점과 글쓰기 법칙이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다는 점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그의 특강 중 내가 하고 있는 생각과 일치한 부분이 꽤 있어서 놀랬다. 하지만 알고 있는 것과 다른 사람이 읽을 수 있는 글로 표현해 내는 것은 실로 엄청난 차이다. 에세이를 보면 "음 나도 쓸 수 있는 글이야" 시를 보면 아 "나의 마음을 표현내놓았어" 하고 쓸 수 있을거라는 착각에 빠진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그것을 글로(명확하고 쉬운 언어로)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한다. 남에게 읽힐 수 있는 글을 쓰는 경지에까지 이르기 위해서는 수많은 연습과 한계를 넘어야할 것이다. 그렇겠지만 일단 강준만 선생이 가르쳐 준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서 내 스스로 떳떳한 글을 써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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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있어 쓰는 게 아니라 써야 생각한다" 공부가 습관이듯이 생각도 습관이다. 당신이 공부하는 습관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해서 생각하는 습관도 갖기 어려울 것이라고 속단하지 마라. 당신은 이미 당신이 좋아하는 일에서는 지나칠 정도로 많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은가. 글쓰기는 공부가 아니다. 어떤 삶이건 당신의 삶에서 당신이 주도권을 갖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고로 글쓰기는 자기 사랑이다.
"글쓰기의 최상은 잘 베끼는 것이다" 그렇다고 표절을 하라는 것은 아니다. 남의 글을 베끼되 성실하고 양심적인 베끼기가 되어야 한다. 남의 글에서 중복과 근거 희박을 걷어내고 흐름을 재배치한 후 자신의 말투로 바꾸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온전한 자신의 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창조의 주역은 단 한사람이라는 그리고 그 사람의 아이디어는 완전히 독창적이라는 것은 잘못된 믿음이다. 이미 자신의 머릿속에 입력된, 수많은 책에서 얻은 정보와 지식과 생각이 자신의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질'보다는 '양'이 훨씬 더 중요하다" 책을 많이 읽을수록 점점 더 책을 많이 읽게 되고, 책을 읽지 않을수록 점점 책을 읽을 수 없게 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왕도나 지름길이나 요령도 없다. 평소 책을 많이 읽고 생각을 많이 해보는 버릇을 길러야 한다. 독서의 생활화가 필요하다. 독서의 생활화를 위해선 모든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책의 종류와 성격은 물론 자신의 선호도와 수준에 따른 차별적 독서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평소 사고 훈련도 해야 한다. 무슨 글이건 글을 읽을 때엔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생각해보고 판단해보는 습관을 갖는 게 좋다. 그런 적극적 자세를 갖고 책을 읽으면 피곤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충 책 읽기도 어려운 세상에 하나마나 한 말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나 처음이 문제일뿐이다. 익숙해지면 전혀 피곤하지 않다. 오히려 훨씬 더 재미있다.
그러고 나서 써봐야 한다. 초기 훈련에선 '질'보다는 '양'이다. 처음부터 질 따질 겨를이 없다.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서 글을 아예 쓰려고 하지 않거나 글을 시작했다 하더라도 끝내지 못하는 게 더 문제인 사람에게 질의 강조는 번지수가 안 맞는 이야기다. 다만 양의 강조는 양의 축적이 질의 변화를 가져오는 양질전환의 법칙을 전제로 하는 것이지, 질을 무시하자는 것은 아니다. 글쓰기 책을 볼 필요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질'보다는 '양'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해주는 게 적절한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뭐 어때?" 하면서 뻔뻔해져라 글쓰기 초심자에겐 자기 내면에서 스스로 하는 부정적 비평을 넘어서는 게 중요하다. 뻔뻔함의 미덕을 자기 효능감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데 초심자에게 자기 효능감의 원천은 '작은 성공'이다. 목표를 낮춰 잡고 글의 발표를 작은 곳에서 하는 게 좋다. 자기 효능감을 느낄 수 없는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견뎌낼 재간이 없기 때문에 나중에 높고 큰 목표로 가기 위해서라도 처음엔 낮고 작은 목표에서 출발해야 한다
"글쓰기를 소확행의 취미로 삼아라" 오프라인에서 글쓰기 모임을 하는 것이 글쓰기를 미루는 습관 고치는데 도움이 된다. 전혀 모르는 사람끼리 모임을 만들어도 모임이라는 게 묘한 것이어서 그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 '강제성'이 어느 정도 작동을 하게 된다. 아직 '글쓰기 모임'활동을 하지 않는다면 오늘 또는 내일 즉시 '글쓰기 모임'을 시작하는 액션을 취해주시기 바란다. 글쓰기 모임을 하면서 내 글보다 모임에 참여한 사람들의 글을 보는 재미가 생기고 하루의 여독을 글을 쓰며 스스로 회복하는 사람들도 생긴다.
"사회과학적 냄새를 겸손하게 풍겨라" 논거를 뒷받침하기 위한 '권위의 이용'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사회과학적 개념의 사용은 쉽게 설명하는 걸 전제로 해서 적극적으로 시도해볼만하다. 이미 널리 알려진 개념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표현을 통해 사회과학적 냄새를 풍기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적당한 수준에서, 잘난 척하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해야 한다.
"통계를 활용하되, 일상적 언어로 제시하라" 평소 주요 통계를 챙겨두는 버릇을 갖자. 사회적 이슈에 대해 판단할 때에도 구체적이고 공정한 감각이 키워진다. 통계를 활용하되, 인간적이고 일상적인 언어로 제시함으로써 통계수치에 생명을 불어넣으면 설득력이 더욱 높아진다. 대비되는 통계를 제시하면서 그렇게 하면 더더욱 좋다.
"스스로 약점을 공개하고 비교우위를 역설하라" 당신이 어떤 사회적 이슈에 대해 주장을 할 때에 그 주장에 약점이 없을 리 없다. 당신은 그 약점을 감추고 강점만을 역설하고 싶은 유혹에 빠져들기 쉽다. 이건 스스로 함정을 파는 거나 다름없다. 흑백 사고의 세계에선 스스로 약점을 공개하고 비교 우위를 역설하는 건 어리석게 여겨지겠지만, 세상은 결코 흑백의 세계가 아니다. 퍼지(fuzzy)라고 하는 회색의 세계이다.
논증적 글쓰기는 자주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승자독식형 전투 행위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하지 말자. 스스로 약점을 공개하고 비교우위를 역설하라는 것은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대의의 실현에도 기여하지만 글의 설득력을 높이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물론 흑백 어느 한쪽에 치우친 사람들에겐 화끈하고 속이 후련한 느낌을 주지 못해 인기가 없겠지만, 그런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글을 쓰는 건 아니잖은가. 훨씬 더 폭넓은 지지와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글쓰기를 하는 게 낫지 않겠는가.
"글쓰기가 민주주의를 완성한다"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The personal is political)는 페미니즘뿐만 아니라 글쓰기의 슬로건이다. 글쓰기를 생활 취미로 삼는 소확행은 사회에 등을 돌리는 라이프 스타일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완성하기 위한 평온한 방식의 민주화 투쟁이다. 글쓰기가 고독.고통.분노의 치료제라는 건 이미 수많은 검증을 거친 분명한 사실이다. 국민 건강의 공공성을 감안컨대, 치유로서 글쓰기도 공익적 투쟁이다.
나는 많은 사람이 이 부드러운 투쟁에 동참해주길 바란다. 사이버 세계는 악플이라는 저주를 낳기도 했지만, 그 누구건 자기 글을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는 마당을 제공해준 축복이기도 하다. 우리는 저주에 대해 개탄만 할 뿐 축복을 누리는 데엔 무관심하거나 게을렀다. 이제 그러지 말자. 글쓰기는 당신의 삶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동시에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공익적 행위임을 잊지 말자. '글쓰기의 고통'에 속지 않으면서 오히려 글쓰기로 고통을 해소하려는 시도를 왕성하게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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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형 글쓰기를 꼭 해야 하는 직장인 중 한명으로써 이 책은 정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가 말했던 것을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직접 글을 써보는 수 밖에 없다. 책은 정답으로 향하는 길, 방법을 알려주는 수단이다. 글쓰기 책 그 자체가 목표가 될 수는 없다.
이제 글을 읽었으니 도전해보자, 자! 무엇부터 시도해봐야 할까? 나의 주장을 담은 기고문 투고부터 해봐야겠다. 나라고 못할쏘냐! 내년 목표는 신문 오피니언, 칼럼, 시민투고 등에 도전해보는 것! 도전을 멈추지 말 것!
내년 말에 또 다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후회를 토해낼 지라도 실용형 논증형 글쓰기를 시도해 볼 것을 블친님들과 약속하는 바이다.
(이 리뷰는 예스24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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