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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4년 05월 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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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44쪽 | 509g | 152*225*30mm |
ISBN13 | 9788959062560 |
ISBN10 | 8959062561 |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0월 31일
2024년 10월 07일 ~ 2024년 10월 23일
10월의 굿즈 : POINT OF VIEW 북커버/스탬프/유리 티포트/페이퍼 아크릴 문진/북 백/저널 노트
2024년 09월 30일 ~ 2024년 10월 31일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21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채변 봉투 이야기를 하면 그걸 이해할 수 있을까? 자그마한 비닐 봉투와 종이봉투. 변비로 고생을 해도 그때만큼은 힘을 주어 결실을 맺어야 하는 일.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약을 받아먹어야 했던 일. 기생충은 더럽고 해로운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생각한다. 지구상에는 있어야 하는 것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 분명 해로운 기생충도 있지만 있어야 할 기생충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난 이 남자의 글을 읽은 적이 없다. 심지어 그가 하는 방송도 본 적이 없다. 스스로 못생긴 얼굴이라 디스하는 그는, 의외로 재미있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다. 하지만 재미 안에 이 사람의 철학과 사유가 들어 있어 매력적이란 생각이 든다. 얼굴이 표현하는 것. 첫인상은 얼굴이 좌우할 수 있지만 이후는 얼굴만은 아닐 거라는 것. 그 사람의 진짜 매력은 그 사람의 바른 생각 아닐까?
지승호씨와 서민의 인터뷰를 정리한 이 글들은 의외로 건질(?) 이야기들이 많다. 과학은 스토리랑 결합이 잘 되어야 더 멋진 과학이 된다는 거고요. 거짓말이 아니라 충분히 그럴듯한 가능성, 고찰에서는 원래 그런 내용을 쓰는 거예요. (110) 큰 아이가 과학을 좋아한다. 그래서 과학 쪽으로 공부를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쪽으로 과학을 공부하고 싶은지는 잘 모르겠다고 한다. 왜냐하면 과학을 공부하면 할수록 재미있으니까. 그리고 공부하고 싶은 것이 더 많아지니까. 글 쓰는 것도 좋아하고, 집중해서 몰입하는 것도 좋아하는 큰 아이에게 이 책의 모든 부분을 다 읽으라고 할 수는 없어도 내가 읽고 체크한 부분은 읽게 하고 싶다.
인성이라는 것, 인문학이라는 것은 사실은 학교에서 배운다고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154) - 의사의 직능적인 부분 외에 의료 인문학 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공부를 잘하는 것을 부모들은 참 좋아한다. 공부만 잘하면 인성이 조금 삐뚤어져도, 남을 배려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렇게 자란 아이가 의사가 되어 환자를 제대로 돌볼 수 있을까? 그런 사람들이 의사가 되었기에 환자를 돈으로만 환산하는 것은 아닐까?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고 아이가 어떻게 어른이 되어야할지 늘 고민한다. 제대로 된 어른, 생각이 제대로인 어른으로 키워야 하는 것. 결국은 부모 역시 꾸준히 공부하고 세상을 바르게 봐야 가능한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유머가 있었기에 외모 콤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었고, 효도로 한 결혼이 결국엔 파경을 맞았지만 굴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고, 왜 의사이면서 기생충학을 선택했는지, 기생충학을 하면서 느끼게 된 재미있는 세계, 천생 학자 인생을 사는 서민의 삶, 의학 상식에 대한 진실과 거짓, 그리고 의료 민영화가 재앙일 거라는 이야기, 인생을 바꾼 독서와 글쓰기 등. 어떻게 보면 그는 좋은 집안에서 남부럽지 않게 살아온 사람이다. 그래서 가진 것이 있어서 자신의 외모 정도는 콤플렉스 축에도 끼지 못할 수도 있고, 그 정도 지원을 받으면서 공부 못하는 것도 이상한 것 아냐? 이렇게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환경이 좋다고 해서 모두 좋은 생각을 하며 자라지는 않는다. 서민의 생각이 모두 나와 같지 않고, 그의 생각에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기생충 이야기와 삶에 대한 이야기는 좋았다. 앞으로 그가 어떤 책을 쓰는지 그리고 어떤 주제를 가지고 책을 쓰게 될지 궁금해진다.
아르's Review |
책의 띠지 속에 있는 ‘서민’이라는 저자의 얼굴을 보면서도 나는 이 분의 얼굴이 생경하기만 했다. 꽤나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즐거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는 책 소개 글의 내용을 보면서도, 그가 현재 기생충학을 가르치는 교수라는 사실도 낯설었으며 ‘기생충학’이 있다는 사실마저도 신기하게 느껴졌으니, 그야말로 나는 그에 대해서 아는 것이 전혀 없는 백지 상태로 이 책을 마주하게 되었다. 길거리에서 그를 마주했더라면 그저 스쳐 지나갔을 것이다. 그저 이웃집 아저씨 같은 느낌이랄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기에 그냥 그렇게 지나가는 행인들로만 기억되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 책을 통해서 세상에 존재하는 지도 몰랐던 학문과 그 학문을 가르치고 있는 교수님을 마주하게 되었는데 이전에 내가 그려왔던 ‘교수님’이라는 직책의 위엄 속의 인물이 아니라 너무도 편안하게 자신의 생각들을 서슴없이 이야기하고 있기에 독자로서 부담 없이 금새 책을 읽어 내려가게 된다. 한 번의 결혼 실패에 대해서 물론 상대방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없기에 일방적인 그의 의견에 치중해야 들어야 하는 그의 결혼 생활을 마주하게 되면서 그 뿐만 아니라 그의 전 부인이었던 그녀 역시도 힘든 시간들을 지내왔다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누가 잘하고 잘못하고를 논하기 보다는 이 안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다른 무엇보다도 결혼 적령기라는 숫자 안에 허덕이기 보다는 진정 나의 모든 것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결혼이구나, 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 불행한 결혼이 많은 이유는 결혼 적령기라는 것이 있어서 사람을 옭아매기 때문인 것 같아요. 사람이 이때 안 하면 못 한다는 생각 때문에 급하니까 대충 하는 것 아니겠어요 결혼 적령기라는 말에 회의를 느끼게 되었죠 –본문 그렇게 한 번의 실패는 그에게는 스스로 돌이킬 수 없는 낙오자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고 하는데 유년 시절,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불만족스러운 외모 때문에 살아남을 길은 공부 밖에 없다, 라고 생각하며 미친 듯이 공부에 매진했던 그는 그에게 닥친 두 번째 시련을 술로 이겨내고 있었고 당시에는 너무도 좋은 시간들이었지만 결국 이때의 시간들이 그에게 위암이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결과를 전해주고 있었다. 그 엄청난 시간들을 지내왔기에 그가 들려주는 결혼에 대한 생각은 대담하면서도 또 담담하게 느껴진다. 결혼과 이혼, 그리고 다시 재혼의 수순을 거쳐 지나가는 그의 결혼 이야기는 한편으로는 자학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타깝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여자로서 바라보는 그가 그다지 탐탁지 않게 느껴지기도 부분도 있었지만 어찌되었건 그가 지나왔던 시간들을 넘어서 현재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는 것에서 모두에게 잘 된 일이겠거니, 라고 바라보고 있다. 그의 개인적인 시간들을 지나서 의대를 전공했던 학부생을 넘어 그가 기생충학을 전공하게 된 연유와 현재 그가 하고 있는 일들을 대한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것을 보노라면 그가 얼마나 자신의 일에 대해 자부심과 즐거움을 안고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금새 이해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기생충이라고 하면 구태여 세상에 존재할 필요가 없는 것들이며 지저분하다, 라는 생각을 하기 마련인데 그가 말하는 기생충은 미워하기 보다는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기생충은 같이 공존하면서 ‘이만큼만 주면 여기서 잘 살겠다’ 이런 거고, 바이러스는 ‘우리가 널 다 먹겠다’ 이렇게 기본이 안 되어 있는 미개하고 진화상에도 밑바닥에 있는 애들이죠. 기생충이 정말 착하다는 증거가 오랫동안 약을 먹어왔는데도 전혀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는 겁니다. 회충약만 해도 벌써 30년 정도 먹어왔어요. 그런데도 회충은 지금도 최충약 한 알에 죽습니다. 이런 애둘이 없죠. –본문 교수이기 이전에 의과대에 몸을 담았던 이이기에 현재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카더라 뉴스’를 통해서 전달되고 있는 잘못된 의학상식들에 대해서도 꼬집으면서 톡소포자층에 대한 고양이에 대한 일반화의 오류라든지 독일과 우리나라의 의료 혜택에 대한 이야기든지, 제약회사들의 횡포 등에 대해서도 일반인들이 콕 집어서 이야기 하기 어려운 것들에 대해서 가감 없이 들려주고 있었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제약업계가 신약을 잘 개발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 현실적으로 필요한 조언들을 들려주고 있다. 논문에도 열중하고 있지만 이전에 그가 책 블로거로서 유명했다는 야기를 들으며 책을 좋아하는 이들의 공통적인 모습들을 발견하며 더욱 그가 친근하게 느껴진다. 책을 마주하게 되면서 그의 인생 역시도 달라졌다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그가 전공하고 있다는 기생충학은 무엇인지, 그가 걸어오는 길 동안에 그에게 영향을 미쳤던 책들이나 일들은 무엇인지에 대해 마주하면 할수록 서민이라는 사람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이전에는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또 다른 세계를 마주하면서 이전에는 몰랐던 것들을 하나 또 얻어간다. 앞으로 그가 바라는 대로 우리나라에도 기생충학을 전공하는 이들이 하나 둘 나타나길 바라며 그가 바라던 소망들 역시 이뤄지길 바라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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