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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발행일 | 2011년 12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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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4쪽 | 408g | 128*188*30mm |
ISBN13 | 9788965743286 |
ISBN10 | 89657432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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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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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7월 15일 ~ 2024년 11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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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20일 ~ 2024년 11월 30일
소진시
10월의 굿즈 : POINT OF VIEW 북커버/스탬프/유리 티포트/페이퍼 아크릴 문진/북 백/저널 노트
2024년 09월 30일 ~ 2024년 10월 31일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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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엄함과 예의 범절을 무엇보다 소중히 지켜온 선비의 나라, 관료주의와 명예를 위해 오롯이 목숨까지 버려야만 했던 남성 중심의 나라 조선에서, 아버지와 시집가 선 지아비 한 사람만을 받들며 자신의 삶은 오간데 없이 그의 뜻대로 살아야만 했던 사대부가의 여성들은 사랑이란 이름을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한 채 그렇게 평섕을 살았으리라. 왕의 여자라고 별반 다를바 없는 여자였음을. 지아비의 사랑을 받지 못해 가슴 졸이며 사랑받기 위해 애쓰다, 돌이킬 수 없는 잘못된 사랑을 선택할 수박에 없었던 비운의 여성, 책은 세종의 며느리이자 문종의 두 번째 빈이었던 순빈 봉씨의 처절한 사랑을 담아내고 있다.
“사랑은 기록되는 것이 아니라 기억되는 것이다”
“성질이 투기가 많고 대를 이을 자식이 없으며, 또 궁궐 여종들에게 항상 남자를 사모하는 노래를 부르게 하였다." , “요사이 듣건대, 봉씨가 궁궐의 여종 소쌍이란 사람을 사랑하여 항상 그 곁을 떠나지 못하게 하니, 궁인들이 혹 서로 수군거리기를, ‘빈께서 소쌍과 항상 잠자리와 거처를 같이 한다’고 하였다.” 는 조선의 역사를 기록한 '조선왕조실록' 의 세종실록 중 단 몇줄의 기록에서 작가는 조선시대의 여인들의 불운 했던 삶을 들여다 보고 기록에 없는 행간 사이사이에 숨은 이야기들을 끄집어내 작가 특유의 필체로 우리게 들려주고 있다. 여성도 뜨거운 피가 흐르는 인간이였음을, 그리고 그녀의 사랑을 기억하려 한다 .
어쩌다 그녀는 꽃같은 나이에 남들이 우러러 보는 왕비의 자리에 올라 부러움과 시샘을 한몸에 받다 외로움을 못이겨 사랑을 택한 죄로 인해 죽어야만 했을까. 사랑이 뭐길래 사회적 통념과 인륜을 배반하고 죽음을 무릅쓰게 했을까.
여기 자신의 삶을 당당히 살다간 한 여인이 있다. 그녀의 이름은 난(暖), 고명딸로 태어나 남부러운 것 없이 사랑받고 햇살속 곱게 핀 꽃처럼 어여쁘게 자란 그녀는 세자의 첫 번째 부인 휘빈 김씨가 부덕을 이유로 폐출된 뒤 세자빈으로 궁에 들어가게 되고, 첫날밤부터 시작된 세자의 무관심으로 외롭고 고립된 궁 생활이 시작된다. 세자는 만백성의 기대와 신뢰를 얻기에만 급급하여 외로운 세자빈을 모른체 했어야만 했을까. 그저 한 남자와 한 여자로 사랑받고 싶었던 봉빈이지만, 그녀의 소박한 꿈은 지나친 욕망이며 위험한 일이었단 말인가. 세자빈이기전에 한 남자의 아내로 지아비에 대한 사랑을 갈구하지만, 세자는 끝내 봉빈에게 곁을 주지 않음으로 봉빈으로 하여금 동궁나인 소쌍과의 만남을 통해 외로움을 달랠 수 밖에 없도록 했다.
당시의 사람들은 그저 행실이 방정치 못한 여성으로 봉빈을 단죄하기에 앞서 그녀의 외로움이 얼마나 컸는지, 세자빈의 자리가 그녀를 어떻게 옥죄어 왔는지, 한 인간으로서의 봉빈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녀를 조금이라도 이해하려 해 보았을까. 유교를 떠받들던 조선땅에서 “굶어 죽는 것은 작은 일이요 절개를 잃는 것은 큰일”로 치부되어 왔기에 목숨보다 소중한 것이 명분이고 여성에겐 정절이 무엇보다 소중한 것으로 여성들의 욕망은 무시되고 금기시 되어야만 했다. 특히나 도덕과 규율 속에 개인적인 욕망은 철저하게 차단되던 궁궐내에서 여인들의 욕망은 때로는 왜곡된 형태로 표출되었다. 그러나 그 대가는 참으로 혹독 했다.
기록되지 않은 사랑, 그러나 기억하리라.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채홍(彩虹)은 선홍, 연홍이 같은 여자 이름인줄 알았지만 무지개를 뜻하는 말이란다. 무지개는 제각기 다른 빛을 내는 일곱가지 색이 한데 어울려 조화를 이룰때 비로소 아름답고 영롱한 무지개 빛을 낼 수 있다. 해를 등지고 빛의 반대편에서도 화려한 빛을 낼 있음을 무지개는 우리게 보여 준다. 궁궐 또한 왕이라는 태양 주변의 수 많은 여인네들, 봉빈과 사랑에 빠졌던 나인 소쌍뿐 아니라 한 사람의 여자이고 픈 궁궐의 여인들과 사내로 태어 났으되 사내구실을 못하는 내관 등 빛의 그늘에 가려진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그들 내면의 고통과 억눌러야만 했던 성적 욕망. 감춰진 사랑과 질투의 모습이 드러난다. 계집과 계집의 사랑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들 또한 사랑이였음을, 저자는 이 글을 통해 우리게 말하고자함일 게다. 세상이 말하는 금기가 영원히 변함없는 진실은 아닐진데 사랑이 죄가 되어 죽은 여인의 사랑이 시대를 넘어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그리고 그녀의 사랑은 비록 기록에서 지워져 역사에서 사라질지언정 우리에게 오래토록 기억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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