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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1년 05월 0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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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92쪽 | 232g | 128*188*11mm |
ISBN13 | 9788967358990 |
ISBN10 | 89673589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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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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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12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며칠 전에 서평단 선정 문자를 받았는데, 오늘 드디어 책이 도착했습니다.
바로 뜯어서 읽어봤는데, 학폭을 직,간접적으로 겪은 작가들의 경험담이다 보니 너무 생생하고 몰입이 잘 되어서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네요;
작가분들 만큼은 아니더라도, 학교를 다니며 상처를 받은 적도 많았던 어릴 적의 제 자신을 위로하고,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조만간 태어날 우리 아이가 이런 문제로 고민을 한다면 부모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해 보면서 열심히 읽었습니다.
은유 작가님이 써 주신 머릿말부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에 사는 미등록 이주아동들에 대한 은유 작가님의 르포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는 분인 것이 느껴져서 머릿말을 더 인상깊게 읽은 것 같기도 하네요.
'여섯 개의 폭력'에는 소설보다 더 날것의 사건, 이름을 내건 내 옆의 동료가 겪은 일이라서 더 눈을 크게 뜨고 읽어야 할 '붕괴의 서사'가 담겨있다.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하고 '무사히' 어른이 된 다섯 사람과 어른이 되지 못한 한 사람의 엄마가 썼다.
- 여섯 개의 폭력, 5p.
이 부분을 읽었을 때 이미 제 마음은 뒷 페이지를 마구 넘기고 있었습니다.
또 머릿말에는 이런 구절도 있습니다.
... 학교폭력은 "나 자신에게 실망한 것이 가장 커다란 상처"가 되는 사건이다. 자아존중감을 키워야 할 성장기에 자기 부정의 인자를 심어놓는다는 점에서 학교폭력은 가장 나쁘고 끈질긴 폭력이다.
-여섯 개의 폭력, 6p.
우리가, 어른들이 왜 학교 폭력을 그냥 '아이들 간에 일어나는 일' 정도로 치부하고 넘겨서는 안 되는지를 잘 보여주는 구절인 것 같습니다.
머릿말 이후로는 여섯 분의 작가가 각자의 경험담을 풀어놓는 식으로 내용이 이어집니다.
첫 타자는 글항아리의 이은혜 편집장님인데, '열여덟 살의 학교폭력, 28년 후의 기록'이라는 제목이 말해 주듯이 학교폭력의 상처는 28년이 지나도 쉽게 잊히진 않습니다.
작가는 시기와 질투 등, 여러 가지 감정에 사로잡혀 괴물이 되어버린 K라는 친구에게 계속 시달렸는데, 그 중 제일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에피소드 일부를 발췌합니다.
어느 날, 탈출하기로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학교와 도서관, 학원에 모두 가지 않고 여러 날이 흘렀는데, 어느 날 쿵쾅거리는 소리가 우리 아파트 복도를 울렸다. 곧이어 발로 현관문을 쾅쾅 차는 소리가 들렸고 초인종이 쉴 새 없이 울렸다. K임을 직감한 나는 공포에 떨면서 방 안에 있었다. 엄마가 현관문을 열자 K는 운동화를 신은 채 전쟁 중 적군의 민간인 집을 군홧발로 쳐들어오는 병사처럼 거실로 걸어 들어왔다. "은혜 내놔요. 아줌마가 뭔데 숨겨요?"
-여섯 개의 폭력, 23p.
어리고 여린 학생에게 가해자 K가 얼마나 두려운 존재였는지 이보다 잘 보여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친구의 어머니를 대하는 K의 태도도 가관입니다. K는 본인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선 거리낄 게 없는 성격이었던 것 같고, 작가가 이런 K를 무서워한 것도 이해가 갑니다.
2장 '아픔이 같은 방향으로 흐른다면'을 쓰신 황예솔 작가님은 학교폭력을 다룬 소설도 한 편 쓰셨다고 합니다. '폭력의 아픈 기억이 피해자에게는 흉터로 남지만, 가해자는 그 끔찍한 기억을 깨끗이 지워버린 채 새로운 삶을 사는 경우가 많다'는 작가는 학창시절 유일한 친구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그 경험을 엄마에게 털어놓습니다. 그러나 엄마의 반응은 기대했던 바와는 영 딴판입니다.
엄마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웃기는 애가 다 있다'며 웃어넘겼다. 나도 애써 웃었다. 심각한 일은 아니었다. 고작 그 애 한명이서 나를 괴롭히는 거였으니까. 나만 참으면 아무 문제도 일어나지 않을 사소한 일이었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나도 그때의 상처가 그리 오래도록 나를 좀먹을 줄은 몰랐다.
- 여섯 개의 폭력, 41p.
이 부분에서 학교 폭력 사실을 털어놓는 자녀에게 부모가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를 배웠습니다. 아이가 그 사실을 털어놓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렸을 것이고, 그만큼 고민도 정말 많이 했을 것입니다. 본인의 잘못이 없음에도 '내가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말을 꺼내려면, 아이는 용기를 내야 합니다. 아이가 만약 그런 고백을 해 온다면 절대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려선 안 되고, 우선 아이의 경험을 다 들어주고 위로해준 다음 부모로서 내가 취할 수 있는 조치를 다 취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 있어서 인용합니다.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면 나 자신을 혐오하게 된다. 내가 이런 성격이라서 친구가 떠난 것 같고, 내가 못나서 괴롭힘을 당하는 것 같고, 내가 약해서 맞대응을 못 하는 것 같다. 나 자신이 나의 가해자가 된다는 게 가장 괴로웠다. 만약 지금의 내가 어리고 아팠던 나를 만난다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그 세상이 전부가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야. 더는 널 미워하지 마. -여섯 개의 폭력, 51p.
서른이 넘은 지금, 저 역시 청소년기의 제 자신에게 저런 말을 해 주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학교와 친구들의 세계가 전부인 줄 알았지만, 살아보니 더 큰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고. 이 사실을 어릴 때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이 구절을 발견하고, 비단 나만 이런 생각을 한 게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혹시 지금 학교폭력 때문에 괴로워 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이 구절을 다들 읽어보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3장 '아들이 죽었다, 학교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는 2011년 학교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세상을 등진 14살 권승민 군의 어머니이자 교사이신 임지영 작가님이 써 주셨습니다.
우선 도입부의 권 군의 유서가 너무 슬펐습니다.
하지만, 내가 그런 이유는 제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란 걸 앞에서 밝혔으니 전 이제 여한이 없어요. 저는 원래 제가 진실을 말해서 우리 가족들과 행복하게 사는 게 꿈이었지만 제가 진실을 말해서 억울함과 우리 가족 간의 오해와 다툼이 없어진 대신, 제 인생 아니 제 모든 것들을 포기했네요. 더 이상 가족들을 못 본다는 생각에 슬프지만 저는 오히려 그간의 오해가 다 풀려서 후련하기도 해요. 우리 가족들, 제가 이제 앞으로 없어도 제 걱정 없이 앞으로 잘 살아가기를 빌게요. -여섯 개의 폭력, 62p.
일부분을 발췌한 것인데, 그 어린 아이가 철이 일찍 들고 가족을 너무 사랑해서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사실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이렇게 어린 새싹을 짓밟는 학교폭력은 얼마나 무섭고 잔인한 것인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그러나 가해자들과 권군의 담임 선생님은 유족들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한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담임 선생님은 가해자들의 형량이 과하다는 증언을 하기도 합니다.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가해자의 처벌보다 먼저 피해자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며, 피해자는 어디서나 잘 살 수 있도록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 피해자의 인권과 회복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 뒤 가해자의 인권을 운운해도 된다. 무엇이 우선인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여섯 개의 폭력, 96p.
작가는 권 군의 어머니이면서 교사이기 때문에, 학교에 출근을 합니다. 그런 작가의 심정이 어떨지 감히 상상도 하기 힘들지만, 그럼에도 작가는 '일선에서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학교에 계속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정말 감사하고 대단한 분이신 것 같습니다.
그 분의 진심이 드러나는 구절들입니다.
"저 같은 일을 당한 사람을 보시면 불쌍히 여기지 말아주십시오. 잘못된 세상에 대해 분노하고, 정의를 위해 힘을 보태주세요. 그것이 저 같은 사람이 고독해지지 않는 길입니다." -여섯 개의 폭력, 84p.
"지금의 인터뷰로 끝내지 말고 10년, 20년, 30년 후 세상이 어떻게 변했는지 꼭 취재해주세요." -여섯 개의 폭력, 103p.
정말 이런 끔찍한 일이 앞으론 절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4장 '장애가족 혐오와 소외의 기억'에서도, 가정과 학교에서 고군분투한 조희정 작가가 안타까우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는 어린 나이에 한 살 많은 지적장애 3급 오빠의 보호자 역할을 해야 했고, 학교에서는 그런 오빠의 동생이라는 이유로 조롱과 폭력에 시달렸으며 가정에서는 알코올 의존증이 있는 어머니의 폭력에 노출되었습니다. 심지어 버팀목이 되어주어야 할 선생님조차도 무관심했습니다.
나는 학교폭력과 가정폭력을 함께 겪었기에 내 주변 어른들이 방임과 학대를 저질렀던 것을 기억한다. 어린 시절 TV 속 화면으로 마주하는 누군가의 평범한 이야기는 손에 잡히지 않는 꿈이나 바람일 뿐이었다.
-여섯 개의 폭력, 111p.
사실 나는 일기장에 가정에서의 일과 학교생활을 솔직히 적어서 냈는데, 이에 대해 선생님은 별말 없이 '참 잘했어요' 도장만 찍어주었다 ...(중략)... 어른이라는 위치에서 행해지던 선생님의 침묵은 같은 학년 친구들이 가하는 폭력에 대한 '동의'로 받아들여졌던 터라 폭력은 더 노골적이 되어갔고, 결국 나는 선생님이 가해자와 별로 다르지 않은 사람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여섯 개의 폭력, 121p.
이렇게 어린 나이에 버거운 짐을 짊어지며 안팎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던 작가의 마음 속에 큰 상처로 남아 있는 것이 '어른들의 방임과 학대'였다는 점이, 이제 어른이 된 내가 그런 아이를 마주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더욱 생생하게 깨닫게 하는 것 같습니다.
다행인 점은 작가가 '오빠를 위해서라도 희망을 놓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이었습니다. 오빠를 이해하기 위해 공부를 시작해 현재 사회복지사가 된 작가의 대단한 의지가 존경스러웠습니다.
... 타인의 폭력 앞에서 도움을 요청하기보다는 도망치는 방법을 찾는 오빠에게 더 큰 힘이 되고 싶어 굳세게 잘 살아보자는 마음을 단단히 먹게 되었다. 대근이 동생이어서 싫었지만, 그래도 대근이 동생이어서 나는 다행히 살아남을 수 있었다.
-여섯 개의 폭력, 128p.
이모르 작가의 제 5장 '그들은 왜 하필 나를 괴롭히기로 했을까?'는 제목부터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학교에서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저런 생각을 해 보지 않았을까 싶네요.
현재 크리에이터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해 온 작가는 어릴 때부터 그림을 곧잘 그렸습니다. 물론 이 때문에 학폭이 시작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요. '부탁을 빙자한 명령'에 시달리며 그림을 그려주던 작가에게 계속해서 더 큰 폭력의 마수가 뻗쳐옵니다. 그러나 이런 작가도 어른들의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학창 시절 아이들은 다섯 개의 카테고리로 나뉜다고 했다. '싸움 잘하는 애들' '공부 잘하는 애들' '잘생긴 애들' '웃긴 애들' '조용한 애들=존재감 없는 애들'. 하지만 따지고 보면 하나의 카테고리가 더 있다. 그건 바로 '괴롭히기 좋은 애들'이다. 결국 나는 '존재감 없는 애'로 시작하여 '괴롭히기 좋은 애'가 되어버렸다.
-여섯 개의 폭력, 155p.
누군가가 '네가 살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봤다면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고 창피한 일도 아니야'라고 미리 말해줬더라면 상황이 조금 달라졌을까.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아무리 떠올려봐도 기억나는 사람이 없다. 가장 가까운 부모님조차, 집이 잘 살았을 땐 두 분 다 맞벌이하느라 바빴고, 집이 못살았을 땐 부부싸움 하기 바빴으니깐.
- 여섯 개의 폭력, 148p.
아이들 사이에 은연중 존재하는 저 그룹 나누기와 서열화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오늘날 학교에서는 아이들 간의 협동과 협력보다는 '친구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무한 경쟁만을 부추기고 있는 건 아닌지, 그래서 저런 분열과 서열화가 나타나는 건 아닌지 돌이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 6장 '1984년의 봉인된 기억'은 마르코폴로의 김효진 편집장님이 쓰셨습니다. 이 분은 현재 50대이시지만, 잔인한 폭력을 당한 당시의 기억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제목 그대로 '봉인돼 있다'고 하십니다.
한 번이라도 학폭에 시달려본 사람이라면 내 말을 바로 이해할 것이다. 모든 걸 다 잊고 사는 듯해도 일종의 방아쇠처럼 학폭의 가해자를 연상시키는 어떤 상황에 부딪히면 한순간에 일상이 무너진다. 학폭에 노출된 시간들은 그냥 정지된 시간이다. 그 시간들은 종종 괴물이 되어 스스로를 잡아먹기도 한다. -여섯 개의 폭력, 175p.
정지된 시간. 괴물이 되어 스스로를 잡아먹는 시간.
학교폭력은 폭력이 자행되는 청소년기 뿐 아니라,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도, 어쩌면 평생 피해자에게 벌어진 상처같은 기억이 될 수 있다는 사실. 가해자는 '장난이었다' 고 할 지 몰라도 무심코 던진 돌에 맞는 개구리처럼 피해자는 절대 장난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흉터를 떠안게 된다는 사실. 학교폭력 가해자들이 이런 사실들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다면 좋을 텐데요.
그리고 학교 폭력으로 괴로워하는 모든 분들이 읽어봤으면 싶은 구절을 인용하며 글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나는 하루에도 열두 번씩 까무러쳤다. 내가 나 자신에게 실망한 것이 가장 커다란 상처였다. 그때 알았다. 어떤 순간에도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내가 날 버리면 정말 끝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았던 듯하다. -여섯 개의 폭력, 170p.
여기 인용한 구절들 외에도 모든 작가님들이 본인의 경험담을 생생히 들려주고 있어 와닿는 구절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리고 세세한 에피소드는 일부러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에피소드는 발췌된 인용문보다는 전문으로 읽혀야 할 것 같아서요.
책을 읽기 전에 바랐던 대로 학창 시절의 나에게 위로가 될 만한 구절들도 발견했고, 학교폭력을 마주하는 아이에게 부모로서, 그리고 어른으로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할 지에 대한 감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읽으면서 마음이 아팠지만, 그만큼 학교 폭력의 잔인함을 생생히 깨닫게 되었고, 학교 폭력이 왜 아이들만의 싸움이 아닌지, 왜 반드시 근절되어야 하는지를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현재 또는 과거의 학교 폭력에 의한 상처를 안고 살아가지만 위로받고 싶은 분, 이 땅에서 학교폭력을 뿌리뽑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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