닝컨 시대
시험이 끝났다. 하지만 시험 볼 때부터 저리던 증상은 없어지지 않았다.뻣뻣하고 시린 느낌이 자꾸만 신경 쓰였다.다음 날, 학교에서 아이들이 수군거렸다. '쟤야? 커닝 대통령 최소희? 정말 양심 없게 생겼네.'소희 손이 떨렸다. 그 자리에 있고 싶지 않았다.이건 분명 누군가의 모함일 테니까. 공부는 하면 할수록 더 많아졌다.가장 완벽한 숫자 100을 향해 달리는끝나지 않는 기록경기 같았다. '6학년 2반에는 다른 반에는 없는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중꼭'. 중학생이 되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의 줄임말인 중꼭은 전설의 향숙 샘 반에만 있는 특별 교육이다. 여름 방학을 앞둔 어느 날, 매달 있는 월말 시험의 마지막 시험이 끝난 뒤 지윤이는 평소처럼 후련한 마음으로 학교를 나서지만 매번 백 점을 놓치지 않는 소희는 시험이 끝나고도 긴장과 예민함이 가시지 않는다. 다음 날, 여느 때처럼 교실에 들어선 지윤이와 단짝 소희는 교실의 공기가 전과는 달라졌음을 느낀다. 그러자 순간, 지윤이의 머릿속에 어제 놀이터에서 친구 선경이에게 들었던 말이 스쳐 지나간다. '정말 다시 봤어, 최소희. 어떻게 뻔뻔하게 커닝을 하니?' 소문은 마치 발이라도 달린 듯 일파만파로 퍼져 나가 옆 반 아이들까지 소희를 흉보기 시작한다. 오해 섞인 소문으로 힘들었을 때 소희가 자기편이 되어 줬던 것을 떠올린 지윤이는 헛소문을 퍼트린 사람을 찾고 소희의 명예를 되찾아 주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소희는 지윤이만큼 진실 밝히기에 적극적이지 않은데..... 과연 지윤이가 맞닥뜨리게 될 커닝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방과 후 슈퍼 초능력 클럽
소심하고 자신감 없는 아이 민성이가 활발하고 타고난 리더 동엽이와 함께 초능력 클럽의 부대장으로 활약하면서 자신의 장점을 새롭게 발견하는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은 동화 『방과 후 초능력 클럽』의 다음 이야기가 어린이 독자들을 찾아왔다. 초능력 클럽의 대장이었던 동엽이가 전학을 가고, 얼떨결에 초능력 클럽의 새 대장이 되어 버린 주인공 김민성! 과연 민성이는 초능력 클럽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까?
유령길은 공사 중
주인공 쇼타가 세상을 떠나 유령 세계로 향하는 유령들을 만나면서 겪는 일들을 다룬 따뜻한 이야기이다. 일주일 동안 쇼타의 방을 지나게 된 '유령길', 유령들은 저마다 세상을 사는 동안 가졌던 미련과 아쉬움을 품고 유령길을 지난다.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면 어디로 가서, 어떻게 지내게 될까? 『유령길은 공사 중』은 아이들이 가질 수 있지만 대답하기 어려운 의문에 밝은 상상력을 더하여 사람의 인연과 이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때로 오스스 소름 끼치고 섬찟하지만 가슴 뭉클한 유령들의 마지막 이야기!
꼬르륵 식당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아픔을 말하며, 그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환상적인 스토리로 풀어낸 책입니다. 배가 고프고 마음도 고픈, 어딘가 결핍된 세 아이들이 '꼬르륵 식당'이라는 마법 같은 공간에서 음식을 먹고, 배를 채우고 마음도 채운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세 아이들의 고민과 상처는 어린이 독자들도 한번쯤 고민하고 생각해 봤을 법합니다. 이 책은 그러한 마음의 생채기를 어루만지며,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지며 다가옵니다. 윤숙희 작가의 담담하고도 깊이 있는 심리 묘사, 정제된 깔끔한 문체는 어린이 독자들의 감성을 촉촉이 적시며 깊이 있는 독서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비행기에서 3년
비행기는 묘한 설렘과 기대감을 선사한다. 하얀 뭉게구름 위로 비행기가 나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짜릿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공중을 난다는 데에서 오는 알 수 없는 두려움이 공존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만약에 내가 탄 비행기가 위험에 처한다면, 누가 가장 먼저 떠오를까요?
66마리 퍼그와 북극 탐험대
어린이 독자들이 학업과 경쟁에 지쳐 잊고 있었던 소중한 가치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난파된 배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쉔은 자신을 도운 시카의 소원을 이뤄 주기 위해 66마리 퍼그를 선뜻 내어 주고 함께 썰매 경주에 참가합니다. 북극을 향해 내달리는 동안 쉔과 시카는 탐욕스런 어른들을 만납니다. 어른들은 경쟁자를 물리치기 위해서라면 어떤 편법과 반칙도 개의치 않고, 자신을 위기에서 구해 준 쉔과 시카를 매몰차게 버리고 떠나며, 자신의 지식만 믿고 아이들을 무시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쉔과 시카는 눈앞에서 위기에 빠진 어른들을 못 본 척할 수 없어, 털북숭이 괴물에 붙잡혀 평생 설거지를 하게 생긴 어른들을 구출하고, 절벽에 대롱대롱 매달린 경쟁자를 돕습니다. 썰매 경주가 계속되면서 쉔과 시카의 순수하고 정직한 마음은 어른들의 이기심을 바꾸어 놓고, 마침내 경주에 참가한 모두가 세상 꼭대기 고드름 궁전에 무사히 도착합니다.
우리는 과도한 경쟁사회에 내몰린 나머지, 살아가는 데 있어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종종 잊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에는 잠시 잊고 있었지만 또렷이 되새겨야 할 가치, 즉 정직, 배려, 협동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66마리 퍼그와 북극 탐험대』는 온 세상이 눈으로 뒤덮인 추운 겨울을 배경으로 했지만, 담고 있는 메시지만큼은 따뜻한 작품입니다.
마지막 책을 가진 아이
책 읽는 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많은 가정에서 책 구매 비용을 줄이고,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 수마저 감소하면서 독서 가능 인구가 전체적으로 줄어든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더 설득력 있는 건 컴퓨터나 스마트폰, 텔레비전 같은 매체가 제공하는 콘텐츠들이 많고 다양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새 책은 고전적인 매체가 되었다. 이런 추세라면, 미래에는 책이라는 매체가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른다.
이 책 《마지막 책을 가진 아이》는 이러한 우려가 현실이 된 미래 세상에서 마지막 책을 갖게 된 주인공 아이'윤시오'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SF 미스터리 동화다.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없었던 평범한 아이 시오가 금지된 물건인 책에 빠져들게 되면서 자신이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깨닫고, 자신의 생각을 뚜렷이 말할 수 있게 되면서 친구를 위해 용기를 낼 줄 아는 용감한 아이로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책'이라는 매체가 가진 힘과 매력을 느끼게 할 것이다.
시도 때도 없이 사춘기
다 큰 것 같아도 여전히 엄마의 사랑을 바라는 아이와,
그런 아이의 마음을 깨닫고 달라지는 엄마의 성장 동화
엄마와 딸은 깊은 애정과 이해를 가질 만한 사이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또 서로에게 가장 많은 상처를 주고받는 존재이기도 하다. 3학년 정민이는 맞벌이를 하는 엄마, 아빠 때문에 1학년 때부터 집안일도 혼자 척척 하고 학교 준비물도 스스로 잘 챙기는 어른스러운 아이이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사실 정민이는 친구 사귀는 데에 서툴고, 다른 친구들처럼 엄마가 챙겨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옆집에 사는 단짝 가희처럼 말이다. 엄마는 그런 정민이의 마음을 몰라주고, 칭찬은커녕 더 잘하라고 하고 조금만 참으라고 한다.
게다가 정민이는 다른 친구들과 달리 조금 일찍,'시도 때도 없이 울컥하는' 사춘기에 접어들었다. 아무 이유 없이 짜증을 부리고 화를 내는 것 같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정민이는 엄마의 관심과 사랑을 바라는 철부지 어린이일 뿐이다. 정민이의 엄마는 어렵고 힘든 외국 사람들을 살뜰히 챙기는 마음씨 착한 사람이지만, 정민이에게만큼은 엄격하다. 누구보다 정민이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잔소리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이 책에는 서로에 대한 사랑은 있지만 표현이 서툴고, 어긋나기만 하는 모녀가 인도라는 새로운 공간에 가서 큰 사건을 겪으며, 결국 서로에 대한 마음을 이해하고 사랑을 확인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틱틱 거리는 정민이와 잔소리를 늘어놓는 엄마를 보며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쉽게 공감할 것이다. 또 인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마지막 장면에서 정민이와 엄마, 모두 한 뼘 성장한 모습을 통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매력이 넘치는 책이다.
방과 후 초능력 클럽
외계인 같은 친구 동엽이 때문에 뭔가에 홀린 것처럼
'초능력 클럽'에 가입하게 된 주인공, 김민성!
지구를 지키는 영웅에게 필요한 능력을 키우는 모임인 초능력 클럽에서
소심하고 겁까지 많은 민성이는 과연 어떤 엉뚱한 활동을 하게 될까?
몸짱이 뭐라고
더 예뻐 보이고 더 멋져 보이기 위해 성형을 하는 어른들의 모습처럼, 아이들도 남에게 멋져 보이기 위해 '얼짱'이나 '몸짱'이 되고 싶어 한다. 초등학교 3학년인 영만이 역시 다른 아이들처럼 인기에 관심을 갖게 되고, 좋아하는 봄이에게 잘 보이기 위해 몸짱이 되고자 한다.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울끈불끈 근육질 몸짱인 삼촌처럼 말이다. 사실 건강을 위해 운동은 꼭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한창 커 가는 아이들이 영만이처럼 몸짱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편식을 하고, 무턱대고 근육만 늘리는 것은 옳지 않다. 성장을 방해할 뿐 아니라, 자칫 외모만 중요하다는 그릇된 생각을 심어 줄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이 책은 외모만 가꾸는 것을 경계하고, 몸과 마음을 고루 바르게 가꾸어야 진짜 멋진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우리 반 욕 킬러
아이들에게 욕을 듣는 상대방의 마음과 감정을 되돌아보고, 내 감정이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의 감정도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여 바르고 고운 말 사용으로 올바른 인성을 키워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우리 반 욕 킬러》는 밥 먹는 것보다 욕하는 것이 더 쉬웠던 '욕 킬러' 남철이가 욕 때문에 친구한테 상처를 준 경험을 계기로 욕을 하지 않는 아이로 거듭나, '칭찬 스타' 후보에까지 오르는 모습을 다룬 동화입니다. '욕을 사고판다'는 기발한 설정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언어생활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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