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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안 본 눈 삽니다’의 주인공 공원이는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을 아주 잘 볼 수 있는 아이이다.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숨기는 것을 볼 수 있고 아이들이 어떤 것 때문에 싸우는 건지도 잘 볼 수 있다. 공원이가 가장 큰 도움을 줬던 건 바로 피구 시간이다. 친구 두 명 사이로 공이 스쳤는데 그 공이 스친 아이들은 바로 자기편 친구들이었다. 공원이는 아직 나서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상대편과 공원이네 편이 서로 ‘공에 맞았잖아’, ‘아니, 안 맞았거든!’ 이러면서 싸우기 시작했다. 공원이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공을 맞은 쪽이 자기 편이기 때문이다. 친구들은 아무 말도 안하는 공원이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야, 공원 너 치사하게 팀 배신하는 거야?! 우리가 안 맞았다고 해주면 게임 한 판 더 시켜 줄게.’ 그러자 상대편이 ‘공원! 솔직하게 말해!’ 하고 말했다. 결국 두 팀의 불똥이 아무 상관도 없는 공원이에게 튄 것이다. 공원이는 참 힘들 것 같다. 아니 정말 책 제목처럼 안 본 눈을 사고 싶을 것 같다. 왜냐하면 만약에 그 공이 자기 편을 맞혔다고 하면 자기 편이 치사하다고 화낼 수도 있고, 만약에 안 맞았다고 하면 상대편이 화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친구들에게 자기가 본 장면 그대로를 솔직하게 말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거짓말이 나쁜 건 둘째치고 솔직하게 말하면 정의로워 질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친구들이 화를 내도 지금까지 아이들이 싸웠던 모든 이유가 사라지고 잠시 미워하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고마워 하는 아이들도 있게 되기 때문이다. 나는 공원이가 친구 때문에 거짓을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이 책과 비슷했던 사건이 있었다. 학교에서 공을 가지고 노는 게임일 했는데 왕자리에서 공격하던 윤아가 해진이를 터치하려고 했는데 하지 못하자 해진이는 윤아를 막 놀렸다. 화가 난 윤아는 해진이를 확 밀었다. 나는 거기까지만 보고 다른 데로 갔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해진이랑 친구인 나윤이가 울고 있었다. 알고 보니 윤아가 나윤이를 밀쳤다는 거다. 윤아는 아니라고 하고 나윤이는 맞다고 하면서 서로 옥신각신하고 있었다. 해진이가 아까 자기가 겪은 일을 하소연하고 있었다. 그때 내가 얼른 나서서 선생님께 아까 봤던 장면을 본 그대로 말씀 드렸다. 그러자 선생님께서는 바로 윤아에게 사과하라고 하셨다. 해진이도 놀린 것에 대해 사과를 했고 친구들은 서로 화해를 하게 되었다. 나는 이 화해를 보면서 마음 속으로 나에게 칭찬해 줬다. ‘소이야 잘했어! 용기 있게 진실을 말한 것을 칭찬해!’
진실은 꼭 알 필요가 없다. 만화에 나오는 스펀지 밥은 못생겼다. 뚱이가 스펀지 밥에게 못생겼다고 하면 화를 내기 때문에 뚱이는 스펀지 밥에게 잘생겼다고 말해서 둘이 아주 사이좋게 지낸다. 나는 그때부터 불편한 진실은 꼭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태풍이의 휴대폰 분실 사건처럼 범인으로 오해받는 일을 보면 진실은 꼭 필요하다. 내가 수학 학원에서 바닥에 있는 가방을 들다가 실수로 친구의 팔도 같이 잡았다. 친구는 내가 자기 팔을 꼬집었다고 오해를 했다. 나는 친구에게 “내 가방을 잡으려는데 실수로 너의 팔을 잡아서 꼬집어버린 것처럼 됐어”라고 사실대로 말했더니 친구는 나를 믿어주었고 오해가 풀렸다.
이때 공원이처럼 잘 보이는 사람이 나 대신 말을 해주었다면 아마 그 친구는 더 빨리 오해를 풀 수 있었을 것이다. 내가 말하면 나의 입장에서 말하는 것이라서 그 친구가 믿을 수 없다고 할 수 있지만, 공원이처럼 항상 진실을 말해주는 친구가 말해주면 더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생님의 양말 구멍, 교장 선생님의 강아지와 통화, 보건 선생님의 손톱 뜯기를 본 학생이 있다면 선생님들은 많이 부끄럽고, 창피하다. 항상 좋고 멋진 모습만 보여주려고 애썼는데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고, 다른 학교로 옮기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럴 때 내가 선생님이라면 학생들에게 솔직하게 말한다. 그러면 답답한 마음이 사라지고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다.
나는 샤워를 하러 갈 때 피규어를 가지고 욕실에 들어간다. 포켓몬 캐릭터 꼬부기를 가지고 샤워를 한다. 샤워하면서 귀여운 꼬부기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내가 행복하니까 세상 모든 게 좋아 보인다. 하지만 나의 이런 샤워 습관이 밝혀지면 엄마 아빠는 나를 꼬부기의 엄마 아빠라고 놀리기도 하고, 꼬부기 눈썹이 지워진 것도 나 때문이라고 여길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다 알지 않는 게 좋다.
하지만 내가 엄청 착한 일을 했는데 다른 사람이 아무도 몰라준다면 속상하다. 그래서 가끔은 진실을 꼭 알릴 필요가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어떤 할머니가 내리실 때 내가 할머니가 천천히 내리시도록 열림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그랬더니 할머니가 고맙다고 칭찬해 주셨다. 엄마는 모르시는 일이었는지만 알면 나를 더 많이 칭찬해 주셨을 거다.
나도 공원이처럼 태풍이의 잘못을 말할 수 있다. 아무리 같은 반이라도 태풍이 스스로 잘못한 일을 밝혀야 한다. 하지만 세호는 자신이 바른대로 말하면 친구들에게 비난받을까 봐 두렵고, 왕따 당할까봐 걱정해서 진실을 말하지 못했다. 나중에 세호가 마음을 바꾸고 작은 목소리지만 당당하게 말할 때 나는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진실을 말하면 친구들이 싫어한다고 세호는 생각하지만 공원이는 왕따를 당하지 않았다. 오히려 엄청나게 잘 보이는 눈으로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세호의 잘못된 생각일 뿐이다.
태풍이의 잘못이라는 것을 밝힌 공원이 때문에 달래의 오해가 풀렸다. 태풍이가 배신자라고 해도 나는 진실을 말할 거다. 이것은 완전한 배신이 아니다. 정당한 일을 말했을 때는 배신자가 아니다. 모두에게 평등한 것이 정당한 일이다.
게임을 할 때도 비겁하게 이기는 것보다 지더라도 정정당당하게 하면 진짜 이기는 거다. 비겁하게 이기는 것은 온갖 반칙을 다 사용한다. 그래서 이기면 그 순간은 기쁘지만, 양심에 가책을 느껴서 오랫동안 마음이 무겁다. 지더라고 규칙을 지키면서 경기를 끝내면 마음에 무거운 일은 없다.
나는 뭐든지 잘 보이면 좋은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마냥 잘 보이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남이 보지 않은 것까지 말하는 게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처음에 공원이처럼 뭐든지 잘 보이면 피구 심판도 잘하고, 잃어버린 물건도 잘 찾을 수 있고, 학생들이 보지 못한 선생님들의 재미있는 행동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아했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잘 보이는 것보다 적당히 보이는 게 더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엇보다 내가 본 것이 다른 사람을 부끄럽게 하거나 속상하게 하는 불편한 진실이라면 말하지 않겠다. 하지만 오해가 풀리는 행복한 진실은 꼭 말하겠다.
공원이처럼 잘 보이고 관찰력이 좋으면 더러운 똥까지 보게 되어 불편하다. 하지만 자기가 본 것을 정확하게 잘 볼 수 있어서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 나도 우리 팀이 피구 시합에서 진다면 내가 본 진실을 말 못 한다. 우리 팀이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진실을 말해야 하지만 우리 팀이 지는 것도 싫기 때문이다. 진실을 말했는데 태풍이 같은 친구가 자기 성질대로 나 때문에 졌다고 하면 나는 바보가 된다. 진실을 말해야 할지 거짓을 말해야 할지 나도 혼란스럽다.
만약 본 대로 말했는 데 믿지 않아서 선생님에게 혼날 수도 있고 아이들이 나에게 짜증 낼 수도 있다. 오히려 아이들이 내가 거짓말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거짓말을 해서 양심에 찔려서 조금 늦게 아이들에게 말하면 아이들이 왜 이제야 말하냐고 화를 낸다. 그러면 더 진실을 말하기 힘들다.
얼마 전 우리 반에서 받아쓰기 시험을 볼 때 TV 위에 답지가 놓여 있었다. 어떤 친구는 그것을 보고 답을 썼다. 나는 얼른 선생님에게 답지가 TV 위에 있다고 말씀드려서 선생님에게 칭찬을 받았다. 나의 정확한 눈 때문에 좋은 점도 있지만, 나쁜 점도 있다. 선생님에게 칭찬받은 일은 좋지만, 답을 보고 쓴 친구가 나를 미워할 수 있다.
공원이처럼 우물쭈물하면서 자기소개하면 답답하다.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거나 창피당할 수 있다. 나는 존재감이 있는 게 좋다. 존재감이 없으면 학교생활이 재미없다. 아이들이 나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아 쓸쓸하다. 존재감은 중요하다. 친구들과 더 많이 놀고, 무시당하지 않으려면 존재감이 있어야 한다.
엄마가 나를 아주 잘 보이는 눈으로 보고 있다면 감시당하는 느낌이라서 불편하다. 수업 시간에 제대로 떠들지도 못하고, 물풀로 거미줄 만들기, 오늘 점심 급식 어떤 맛인지 서로 이야기하며 지낸다. 하지만 내가 잘하는 일이나 칭찬받을 일을 했을 때 내가 말하지 않아도 엄마가 미리 알고 있다면 더 많이 칭찬해 주실 거다.
동생 유준이가 놀이터에 놀다가 집에 간다고 해놓고 친구 집에 가서 노느라 집에 오지 않아 내가 찾으러 갈 때 동생을 잘 챙기지 않는다고 엄마에게 혼난다. 엄마가 이때 진실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생긴다.
하지만 진실을 몰라서 행복할 때도 있다.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화장품을 내가 실수로 깼다. 엄마에게 솔직히 말씀을 드리지 못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했다. 내 용돈을 탈탈 털어서 엄마 몰래 화장품을 샀다. 엄마는 진실은 모르신다. 바른 판단을 위해서 진실은 필요하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행복하다면 진실은 살짝 몰라도 된다.
파란 초등학교 3학년 1반에 다니는 공원이가 첫학기에 다른 사람은 못 보는 것을 보았다. 공원이는 언젠가 실실실 웃자 친구들이 다 몰려오면서 뭐가 재밌냐고 나도 알려달라고 말했다. 공원이는 자기가 본 것을 말하는데 친구들이 믿지 않았다. 체육시간에 피구를 하는데 누가 반칙을 하나 찍으려고 태풍이 폰으로 달래가 찍다가 갔다. 그래서 운비가 찍는데 또 이번엔 전원을 끄고 신발주머니에 넣어놨더니 폰이 없어졌다. 그래서 선생님 폰으로 전화를 걸었더니 다행히 소유 신발주머니에 폰이 있었다.
이 사실을 공원이가 용기내서 범인을 밝혔다. 알고보니 공원이가 본 것을 다 사실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선생님이 공원이에게 "그럴땐 살짝 눈감아줘."하고 말했다. 공원이는 알쏭달쏭한 표정이었지만 나중에 뜻을 알게 되었다.
나는 공원이의 시력이 엄청 좋다고 생각했다. 공원이가 부럽다. 또 소유가 억울할거라고 생각했다.
공원이에게
공원아 안녕?~
난 보름초등학교에 다니는 이유이라고 해
내가 왜 편지를 쓰게 됐나면 네 이야기를 읽고 깨달은
점이 많기 때문이야.
나는 상대방의 약점이나 창피한 일을 봤을때는
살짝 눈 감아 주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
그리고 그런 경유가 아닐 상황에는 용기내어 말해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어.
나도 예전에 동생이 장난을 치다가
과자를 쏟았을때 동생이랑 나는 과자를 치우고
엄마한테 말하진 않았어.
엄마한테 말하지 않고 같이 치우면 엄마는 모르기도 하고
동생도 혼나지 않으니까 그게 더 낫다고 생각한거야.
지금 생각해 보니 잘 한 것 같아.
나에게도 안 본 눈이 있었던 날이었어.
가끔 친구들은 내 실수를 보고 모른척 해주었음 좋겠는데
평소보다 더 큰소리로 놀리고 해
특히 체육시간 우리반 몇몇 남자친구들은 실수 하나만 찾게 되면 그래
실수가 꼭 놀림거리가 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
너도 앞으로 상대방을 배려 하면서 네가 본 걸 솔직하게
말하는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어.
늘 건강하고 행복한 3학년 보내길 바라.
유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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