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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1년 05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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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32쪽 | 548g | 170*200*16mm |
ISBN13 | 9788927812326 |
ISBN10 | 8927812328 |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1월 30일
2024년 11월 01일 ~ 2024년 11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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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맛있게 쓴 옥주부 레시피100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 시작하는 하루에는 해야 할 많은 일과 만나는 사람들로 시간이 채워진다. 어떤 삶을 살아가든 하루에는 ‘밥’ 세끼가 있다. 모든 일에는 에너지가 필요한데 바로 그 에너지원의 원천이 ‘밥’이다. 결혼하기 전까지는 해주는 밥을 먹었고 결혼해서는 무슨 일을 하든 ‘밥’은 옵션으로 항상 따라오는 인생이 되어버렸다. 굳이 결혼하지 않아도 먹고는 살아야 하기에 ‘밥’은 어떤 식으로든 해결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음식을 하는 것이 더 힘든가? 매 끼니 무슨 메뉴를 먹을지를 고민하는데 더 힘든가 생각해본다. 20년 넘게 솜씨가 있든 없든 음식을 해오니 후자가 더 큰 고민이 된다. 요리하는 게 귀찮아서 배달 음식을 시킨다고 하더라도 뭘 먹을지는 결정해야 하는데 요기요, 배달의 민족 앱에 들어가 봐도 그게 그거고 한두 번은 맛있게 먹었던 것도 세 번이 넘어가면 물리기 시작한다. 코로나 이후 모든 음식점이 배달이 주가 되었고 다양한 메뉴가 배달된다고 해도 음식을 맛나게 해 먹는 것보다 배달해서 맛있게 먹는 것이 더 어렵다. 치킨, 피자만 해도 브랜드와 메뉴가 너무 많아 고르는 것이 더 피곤하게 느껴질 때가 많고 일주일에 한두 번이지 매일 먹는 것은 그다지 내키지 않는다. 그런 고민 돌고 돌다 결국 다시 음식을 하는 것으로 원위치가 된다.
마빡이로 유명하고 테트리스 오락 소리랑 똑같이 흉내를 내는 개그맨 정종철이 요리책을 출판했다. 연예인들의 모든 활동은 콘텐츠 그 자체가 된다. 인테리어가 취미이면 인테리어 책을 내고 헬스, 운동을 좋아하면 비디오나 유튜브 동영상을 만든다. 그리고 그림을 좋아하면 개인전도 하고 미술품도 판매도 한다. 요리도 마찬가지이다. 요리는 미식가가 많은 연예계에서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아이템이고 해마다 요리 좀 한다는 연예인이 낸 요리책을 만나는 건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다.
하지만 왠지 정종철이 낸 요리책에는 눈길이 간다. 멋으로 어쩌다 요리하고 맛을 위해 구하기 힘든 재료로 만든 음식이 아니라 365일 아내와 아이들의 삼시 세끼를 책임지는 주부의 마음이 느껴진다. 정종철은 가족을 위해 매일 밥상을 차리면서 알게 되었다고 했는데 밥상을 차리는 건 사랑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행위라고 말한다. 요리라는 카테고리에 갇혀 멋을 부리고 맛을 내는 것이 아닌 밥상 그 자체를 말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매일 SNS에 우리 집 밥상 메뉴를 올리는 이유는 뭐 먹고 사는지 자랑하려는 게 절대 아니라며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아내인 ‘내 사람들’에게 ‘오늘은 또 뭘 먹어야 하나? 하는 가볍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고민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다고 말한다.
결혼 20년 동안 집안의 모든 일은 대체가 가능해졌지만, 음식만은 아직 대체가 안 된다. 내가 약속이 있어 나가 집에 없으면 가족들은 꼭 뭘 시켜 먹거나 라면 등 인스턴트로 해결한다. 어쩌다 한 번이기 때문에 나 없이도 끼니를 때우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할 때가 많지만 내 감정 상태에 따라 고맙기도 하고 엄청나게 꼬여 고까울 때도 있다.
남자이고 요리를 전공하지 않아도 365일 삼시 세끼를 차려낸 게 녹록지 않은 주부의 삶을 경험한 것이 평범한 마른반찬, 국, 찌개에서 느껴진다. 책에는 특별하고 화려한 음식은 단 한 개도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음식도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따라 하기 어려운 요리법의 요리도 없고, 누구나 몇 번은 해먹은 적도 있는 반찬, 엄마가 매일 해주었던 반찬들이 대부분이다. 오늘 뭐 먹지? 고민하지 말고 책을 슬슬 넘겨보다가 냉장고 있는 채소, 고기를 이용해서 후딱 만들어 먹으면 되게 만들어진 책이라 생각한다.
옥주부의 요리 철칙이 적혀있는 페이지에 눈이 갔고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요리 철칙에 매일 밥하는 수고로움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노력과 아이디어가 엿보인다.
요리를 잘하든 못하든 10년 이상 하면 나름의 요령과 철칙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내가 요리책을 읽으며 얻은 요리 팁이고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멸치를 볶을 때 소주를 넣으면 멸치 특유의 잡내와 비린내를 없앤다.
2. 바삭바삭한 멸치볶음을 만들고 싶다면 마요네즈에 버무리고 충분히 식힌 다음 설탕이나 올리고당 넣기
3. 양념보다 어묵 퀄리티가 중요
4. 오이를 절일 때 오이의 수분을 빨리 제거하려면 물엿이나 올리고당을 넣어서 절임
5. 소고기미역국을 쉽고 빠르게 깊은 맛을 낼 수 있는 비밀은 미량의 미원과 소고기다시다이다. 조금만 넣어도 풍미가 확 산다.
6. 말린 나물은 삶아진 것을 사라고 하고, 오징어등 해물도 손질된 것을 사서 쓰라고 하고 정신건강에 좋다는 말을 반복한다. 이렇듯 재료 손질이 음식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리고 언제 한번 해 먹어야 할 별미음식도 메모해둔다. 주재료가 살아있는 새로운 맛이 기대되는 요리이고 어렵지 않고 구하기도 쉬워 보였고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소고기 우엉채 밥, 마트 수산코너에서 절단된 냉동 꽃게로 만든 양념게장, 전기밥솥에 만드는 약밥, 멸치액젓으로 만든 깻잎 김치, 전기밥솥으로 만드는 식혜
제목은 거창한데 초보자도 가능해 보인다.
솔직한 마음은 가족들이 돌아가며 이 책을 보고 한달에 하루는 삼시 세끼를 해결해주면 정말 행복할거 같기도 하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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