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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1년 06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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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88쪽 | 348g | 140*190*17mm |
ISBN13 | 9791190888158 |
ISBN10 | 11908881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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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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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이 책은 독서치유상담사이자 치유 심리학자인 김영아 교수가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나'를 찾아 떠났던 상담 여행의 기록이다.
책을 펼치자마자 맨 처음 눈에 들어온 저자 소개란을 읽다보니 왜 이 책을 쓸 수 밖에 없었는지가 자연스레 이해가 되는 느낌이다.
김영아 교수는 열두살 때 기차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해 열두 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고 기적적으로 살아났다고 한다. 그러나 사고 후유증과 생후 45일만에 갖게 된 안면기형으로 인해 심한 열등감에 시달렸고, 더욱이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세까지 기울어지면서 절망으로 내몰린다.
자존감은 바닥으로 떨어지고 두려움과 조바심으로 자신을 한계상황으로까지 몰아가는 숱한 시행착오를 겪은 후에 비로소 자기만의 속도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살면서 너에게 어떤 존재가 간절히 필요했던 때가 있다면, 다른 이에게 네가 그런 존재가 되어주어라."라는 말을 가장 좋아한다는 저자는, ‘상처 입은 치유자’가 되어 마음 아픈 사람들을 위로해 주는 소명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자전적인 경험이 녹아있어서인지 책 곳곳에는 내담자를 향한 깊은 공감과 연민, 그리고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이 책의 심리상담에는 특이한 것이 있는데 바로 그림책을 상담할 때 적극 활용하는 점이다.
저자가 독서치유상담사다보니 필요에 따라 그림책부터 수필, 영화, 그리고 시, 소설 등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그림책은 내담자 스스로 마음을 느끼게 하는 기능이 있어서 쉽게 공감하게 만들어준다고 한다.
힘들고 지쳐 있는 마음을 들여다보고나면 자신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심리적으로 더 편안해진다는 것이다.
맨 처음에는 '왜 하필 그림책일까?' 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그러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우리가 느끼는 감정의 근원에는 어린시절에 형성된 내면의 무의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 자신이 초라하고 보잘것 없고 무가치한 존재라는 느낌.
이 세상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인 듯한 느낌.
춥고 어두운 골목에서 불 켜진 이웃의 창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모두 유년에 만들어졌다. (P.125)
'어린시절의 나'가 내 안에 깊이 자리하면서 물리적으로 성장한 지금의 '나'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무의식 속에 오래도록 방치된 마음은 때론 본성의 나를 잃게 만들고 심지어 ‘나는 누구지?’라고 하는 근본적 물음으로 자신을 혼란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물음이 종국에는 다시 자신에게 돌아온다.
가두고 피했다고 해서 영영 넘어갈 성질의 것이 아니란 뜻이다.
감정은 자신의 의식과 별개로 또 하나의 인격을 갖추고 있다.
의식적으로 감정을 아무리 도려냈다 해도 여전히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다. (P.61)
우리의 마음속에는 저마다 지울 수 없는 한 아이가 살고 있다.
더는 자라지 않고, 자라고 싶지 않은 아이, 귄터 그라스의 소설<양철북>에 나오는 오스카처럼 성장을 멈추어 버린, 그래서 어린아이의 시선과 두려움과 공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아이.
사랑은 그 아이를 성장시킬 좋은 기회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어린아이같이 말하고, 아이처럼 유치한 장난을 치면서 깔깔거리는 것은 과거 어느 언저리에선가 성장이 멈추어 버린 아이를 성장시키는 과정이다. 왜냐하면, 연인들의 그 모습은 사랑을 갈구했지만 사랑 대신 상처만을 입은 과거의 어린아이로 돌아가 다시 사랑을 갈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P.28)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일은 나 자신을 믿는 일이다.
도전하지 않는다는 건 나 자신에게 믿을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정말 두려워해야 할 것은 실패가 아니라 포기다.
자발적인 나의 의지로 도전하게 되면 결과가 어떻든 ‘나는 나를 믿었다.’라는 황금 같은 경험이 남는다.
최선을 다했다는 경험 하나가 백 개의 실패 경험을 백지화시킨다. (P.101)
나의 인생에 점수를 매길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 자신뿐이다.
왜냐하면, 나의 인생은 누구의 것도 아닌 나의 것이기 떄문이다. ( P.119)
마음을 안아준다는 것은 묵묵히 곁에서 ‘나’를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P.9)
슬픔의 바다에 나의 슬픔도 한 방울 더 얹으면 함께 바닷물이 된다.
그래서 더더욱 남의 슬픔과 나의 슬픔의 차이를 비교하지 않고, 겨루지 않고, 너와 내가 똑같은 것으로 아파한다고, 우리는 같은 것을 그리워하고 같은 것에 힘들어했다고, 그래서 더는 혼자가 아니라고 하면서 힘겨워하는 마음을 다독여준다.
그렇게 삶은 실패를 경험하고 넘어져 일어설 수 없다고 손사래 치는 너를, 그리고 나를 일으켜 세워 괜찮다고 서로 어루만지며 함께 바닷물이 되는 그런 여행 길이다. (P.287)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고, 특별한데 특별하지 않다.
분명 낯선 이들의 이야기인데 낯설지 않다.
바로 이웃이요, 친구요, 나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P.9)
각 챕터마다 꼭꼭 숨겨둔 아픈 사연들을 읽어가다보면 어느 순간 나의 모습이 겹쳐져 보인다.
그들이 느꼈던 아픔이 삶의 어느 순간에 느꼈던 나의 아픔과 닮아서 안타까웠고, 그들과 함께 과거 힘들고 아파하던 시간 안에 머물러 있던 나를 소환해 다시금 들여다보고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여전히 세상을 살아가기에는 서툴고 마음은 상처들로 가득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매일 조금씩 앞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때론 살아있다는 그 자체가 살아가야 할 이유가 되듯이, 비록 남들처럼 멋진 모습은 아닐지라도 나 자체로 괜찮을 수 있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이 세상에 온 진정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만약 지금 마음이 아프고 말 못할 고민에 힘겹다면, 이 책에서 소개해주는 그림책을 통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잠시 가져보길 추천한다.
**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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