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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 블러디 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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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 블러디 선데이

치열하고 찬란했던 그날

[ 작가 친필 사인본 (선착순 한정) ]
은상 | 빚은책들 | 2021년 07월 07일 리뷰 총점9.4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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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26g | 128*197*17mm
ISBN13 9788955478082
ISBN10 8955478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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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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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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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이미지 1

저자 소개 (1명)

소설가, 편집자. 4월의 어느 날 공원을 산책하다가 떨어지는 벚꽃을 잡은 뒤, 이 소설을 쓰기로 결심했다. 문학(文學)보다는 문락(文樂). 소설은 학문이 아니라 즐거운 것이다. 글과 나 사이에는 독자만이 있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나노 수준의 지식으로 펩타 만큼 살고 싶은, 글 쓰는 사람이다. 영화계를 기웃거리다, 게임계를 기웃거리다가, 출판계에 자리 잡았다. 물리학과를 (겨우겨우) 졸업했음에도 한참 후에 ... 소설가, 편집자. 4월의 어느 날 공원을 산책하다가 떨어지는 벚꽃을 잡은 뒤, 이 소설을 쓰기로 결심했다. 문학(文學)보다는 문락(文樂). 소설은 학문이 아니라 즐거운 것이다. 글과 나 사이에는 독자만이 있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나노 수준의 지식으로 펩타 만큼 살고 싶은, 글 쓰는 사람이다. 영화계를 기웃거리다, 게임계를 기웃거리다가, 출판계에 자리 잡았다. 물리학과를 (겨우겨우) 졸업했음에도 한참 후에 브라이언 그린의 『엘러건트 유니버스』를 보고 나서야 겨우 사이언스의 S가 무엇인지 눈을 뜨기 시작해, 소설에도 S를 넣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집에서 직접 춘장을 볶고 노추와 굴소스로 맛을 낸 짜장면을 만드는 취미가 있다. 지은 책으로는 장편소설 『너의 뒤에서』가 있고, 앤솔로지 『기생감』에 단편 「4분」이 실려 있다. 에세이 『결국 소스 맛』이 있다. 또다른 앤솔로지 『짜장면』에 참여했다. 예스24의 시프트북스에 웹소설 『태리마리 흥신소』를 연재해 완결하기도 했다. 좀비장편소설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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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40

줄거리

1989년 무더운 7월의 어느 날 고등학교 2학년 석영은 오토바이를 훔치다가 들키고, 정학을 당하지 않기 위해 안면도의 한 폐교에서 열리는 ‘청소년의 올바른 정치관 확립을 위한 정치 캠프’에 참가한다. 처음에는 뚱딴지같은 캠프에 참가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여학생도 참가한다는 말을 듣고 석영은 자신의 연애사를 새롭게 쓸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기로 한다.
하지만 이 캠프를 정치 도구로 사용하려는 국회의장의 쌍둥이 아들과 딸, 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참가한 충청도 싸움 짱, 그리고 이 캠프에서 자신이 만든 알 수 없는 ‘약’을 실험하려는 소년까지 등장하면서 사건은 점점 기대와 다르게 흘러간다.
1000명의 소년, 소녀가 철저히 외부와 차단된 환경에 갇힌 가운데, 바로 그 알 수 없는 ‘약’ 때문에 좀비 사태가 일어난다. 과연 아이들은 어제까지 친구였던 좀비를 처단하려 할 것인가? 아니면 이들을 보호하려 할 것인가? 수시로 바뀌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아이들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출판사 리뷰

추천평

“좀비물에다 시대물을 섞고 학원물을 버무린 이종 혼합 키메라 같은 작품이다. 그런데 그 결과물은 훌륭하고 건강한 데다 빠르게 읽힌다.”
- 정명섭 (『성균관 불량 유생뎐』, 『새벽이 되면 일어나라』, 『유품 정리사』의 저자)
“좀비가 무서운 것도 아니고 사람이 무서운 것도 아니다. 하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몸이 떨릴 만큼 서늘하다. 인간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만든 책.”
- 전건우 (『금요일의 괴담회』, 『소용돌이』, 『밤의 이야기꾼들』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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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페이지터너 좀비물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n******i | 2021-07-15 | 신고

 

좀비에 학원물이라고 했다. 내가 선택하기에는 좀 애매한 취향. 하지만 이 낯선 조합이 왠지 매력적으로 보였던 이유는 뭐였던가. 그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읽기 시작했는데, 와우. 재밌다. 늦은 밤에 읽기 시작해서 거의 날을 새다시피 다 읽었다. 마치 내가 그 좀비에게 팔을 물려 벌벌 떨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사실 내 팔에 빨갛게 물린 자국은 아파트 6층까지 올라온 모기 때문이었다는 건 안 비밀)

 

특이하게도 이 책의 배경은 1989년이다. 아마 이 책을 읽는 독자 중에서는 그때 태어나지도 않은 이가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부터 30여 년 전이 배경이 되었는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설정에, 지금 봐도 다르지 않을 인간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전한다.

 

안면도의 어느 학교에 열여덟 청소년의 캠프가 열렸다. 무려 1,000명이다. 이 캠프를 주관한 이는 다음 대선의 유력한 후보인 국회의장이었다. 그가 대선에 출마할 무렵 지금 열여덟의 청소년은 유권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겉으로는 청소년의 정치 관심을 일으키려는 목적이지만, 속세로는 자기 이름을 알리는 미리 선거운동이나 다름없다. 알게 모르게 캠프 인원을 채우려 여러 곳에서 동원되기도 했고, 몇몇 아이들은 부모님의 등쌀에 못 이겨 참가했다. 석영은 오토바이를 훔치고 아버지에게 떠밀려서 왔다. 미친놈으로 불리던 상훈과 함께 캠프 버스에 올랐다. 충청도에서 온 현웅은 어머니의 바람을 저버릴 수 없어서 참가했다. 국회의장의 쌍둥이 자녀 충걸과 유선도 함께했다.

 

이게 무슨 좀비물인가 싶었다. 아이들은 각자의 사정으로 정치 캠프에 참가하고, 어쨌거나 시간만 보내고 돌아가면 그만이다. 특히 청소년의 반항하는 모습을 비춰주기에 이놈들 여기서라도 좀 정신 차리고 가면 좋으련만, 하고 혀를 차려던 찰나에 보이기 시작한 것들이 있다. 권력자인 아버지를 배우고 작은 권력자가 되어가는 아들의 미래가 보였다. 그 권력의 부패를 미리 알고 돌려놓으려고 애쓰는 딸의 투쟁도 보였다. 무엇보다 세상의 축소판인, 권력에 휘둘리고 위계가 생기는 모습 그대로 캠프에서도 작용했다. 아이들은 힘 있는 자를 무서워했고, 힘을 가지려고 발버둥 쳤다. 힘을 가진 아이는 그 힘을 이용해서 권력의 제일 꼭대기에 서려고 했다. , 여기서도 똑같네. 이 아이들이 세상에 나가면 배울 것을 미리 겪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굳이 이 정치 캠프가 아니었어도 이미 충분하게 학교생활에서 겪었을 테지만, 여기까지 와서 세상의 쓴맛을 미리 보고 있다니. 거기에 더해진, 권력을 만드는 큰 사건은 이제 시작이었다.

 

교에서 미친놈으로 불리던 상훈은 한 가지 실험을 계획하고 캠프에 참가한다. 집을 떠난 아버지의 기록, 기생충으로 인간의 뇌를 조종해서 사람을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의 가벼운 의도와는 다르게 상훈의 계획은 이 캠프를 좀비의 탄생, 살인과 상해를 만든다. 그가 가져온 기생충 캡슐은 또 다른 아이들의 나쁜 계획에 쓰이고, 그렇게 예상하지 못한 대규모의 살상 무기가 된다. 인간의 뇌를 조종해서 권력 위에 군림하려던 것이 하나의 세계를 만들면서 동시에 잔인한 결과를 낳는다.

 

이 돌연변이와 같은 기생충은 이제 페로몬 사용법을 알았고 집단이라는 개념도 알았다. 생존에 유리하게 바뀌는 것, 즉 작은 진화가 시작됐다. 현재가 처음 퍼트린 심상의 냄새는 아이들의 머릿속으로 파고들어 갔다. 감염된 아이들은 현재가 느긋하게 식사하도록 둘러싸고 보호했다. 마치 여왕개미를 보호하듯이……. (165~166페이지)

 

읽는 나도 놀랐지만, 이 모든 것이 인간의 행위였다는 게 더 놀랍다. 처음에는 피식 웃으면서 읽었다. 이놈들 참 꼴통들일세, 어른들 말을 그렇게 안 듣더니 관심도 없는 정치 캠프에 끌려와서 따분한 시간을 보내겠군, 하고 생각했다. 상훈의 이상한 기생충 얘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웃음밖에 나지 않았다. 이 소설 무슨 안드로메다로 향하는 SF인가 싶었다. 그러다 점점 일이 꼬이고, 이 기생충은 인간의 피와 뇌를 조종해서 자기 맘대로 지배구도를 만드는 게 놀라웠다. 이런 방식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그렇다. 어디를 가도, 어느 시대를 봐도 그 사회를 유지하게 하는 힘의 방식이었다. 힘을 가진 사람은 힘이 없는 사람을 이용하고 때로는 짓밟기까지 한다. 그 권력을 마음껏 이용해서 더 많은 권력을 쌓으려고 애쓴다. 그 힘에 휘둘리는 이들은 점점 힘의 노예가 되어간다. 서글픈 삶의 방식이다. 그러면서도 놓을 수 없는 건 그 힘에 대항하는 또 다른 힘이다. 한 사람, 두 사람, 여러 명이 모이면 그 힘도 커진다. 이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도, 아이들이 배웠으면 하는 것도 이것일 테다. 연대. 옳은 뜻을 가지고 뭉치는 이들의 힘을 믿게 하는 것.

 

쌍둥이의 아버지가 차기 대권 주자이고, 어떤 식으로 힘을 쌓고 정치를 해왔는지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그 아버지의 방식을 아들이 그대로 물려받았고, 아들은 아버지를 보고 배운 것으로 학생 신분에 그대로 이용했다. 그에 대항하는 딸은 언제나 당했고, 힘이 부족했다. 그런데 이 캠프에서 위기에 처했을 때는 오히려 딸의 정직함과 정의가 이기고 있었다. 옳은 것을 쫓는 이들이 결국에는 이긴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아이들은 무엇을 우선순위에 놓아야 하는지 배워간다. 상훈이 호기심에 기생충으로 권력을 맛보려고 한 건, 그를 외면한 주변의 사람들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회복제를 갖추고 기생충을 풀어놨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그 힘을 확인하고 싶었지만, 그 힘 위에 군림하려는 것은 아니었다고 믿고 싶다.

 

상상만 해도 한 여름밤의 공포 영화를 보는 기분이다. 바로 내 옆에서, 내가 같이 얘기하고 밥 먹고 했던 친구가 좀비가 되어 나를 물고 있다. 끔찍하지? 어떻게 해서든 그곳을 벗어나고 싶을 텐데, 안타깝게도 섬이었다. 누구라도 탈출하고 싶었지만, 누구도 탈출하면 안 되었다. 누가 감염되고 누가 정상인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아이들이 택한 최선은 그 안에서 모두는 구하는 것이었다. 마치 갑작스러운 적의 공격에 지략을 짜듯이 역할을 분담한다. 치료제를 구하고, 만약을 대비해 좀비가 되었을 때 해야 할 방법까지. 혼란스럽지만 일사불란하게 협력한다. 같은 운명을 가진 이들이 같은 목적을 향해 갈 때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겠지. 섬에 갇히고, 도움을 구할 방법은 없고, 어떻게 해서든 이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로 뜻을 함께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대견하다. 서로 충돌하고 의견이 달라서 힘겨루기하다가도 위기의 순간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아마도 어느 시점에 지나면 희망을 버리고 모든 애들이 밖으로 뛰어나가려 할 거야. 우리가 계단을 만들어서 문을 뛰어넘으려 했듯이 아이들도 분명히 그런 시도를 하고야 말 거야. 이 안에 남아 있어야 할 이유를 모르니까. 지금 우리는 살얼음 위를 걷고 있는 거야. 그 얼음이 부서지는 순간 우리 손으로 저 정문을 어떻게든 열어 버리겠지. 한두 명으로는 부족하겠지만 수십 명만 연합해도 저 문을 열거나 나갈 방법을 찾지 않을까? (180페이지)

 

좀비물이라는 하나의 장르를 이렇게 만난다. 설명을 들으니, 좀비물에도 문법이 있다고 한다. 알 수 없는 과정으로 병원균이 감염되고, 감염된 한 사람으로 점점 주변으로 감염이 퍼지고, 한 번씩 물릴 때마다 좀비가 되는 방식. 세상은 좀비가 가득하고, 몇 명의 고군분투로 이 좀비 사태를 종식하는 과정이 이어진다. 이 소설은 이 방식에 정치의 민낯과 1980년이라는 배경, 30년의 틈을 두고 비슷한 경험을 하는 부모 세대와 아이 세대를 이야기한다. 결국은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같이 나아가는 것만이 위기 극복의 유일한 답이라는 걸까. 코로나 시국도 그렇게 잘 건너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읽게 된다.

 

페이지터너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소설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선데이블러드선데이 #은상 #빚은책들 #크레용하우스

#소설 #문학 #좀비소설 #장르소설 #청소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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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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