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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사라져가는 학교를 지키려면?
(‘우당탕탕 학교를 구하라’를 읽고)
우리 외할아버지는 ‘신도리’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 사신다. 외할아버지 댁에 가면 마을에는 나이 드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계신다. 어쩐 일인지 어린 아이들이나 친구들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동생과 내가 동네에서 인사를 드리면 모두 환하게 반겨주셔서 특별해지는 기분이 든다.
몇 년 전, 신도리에서 운동회가 열렸다. 나도 훌라후프 대회에 참가해서 3등을 하고, 상품도 받았다. 화기애애하고 즐거웠던 마을 운동회 장소는 바로 예전에 ‘신도초등학교’라고 불리던 학교 운동장이었는데, 지금은 폐교가 되어 아무도 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만약 내가 다녔던 학교가 사라지면 어떤 기분이 들까? 마을 어른들은 사라진 학교에서 매 년 운동회를 하며, 어렸을 때 추억을 떠올리시는 걸까?
‘우당탕탕! 학교를 구하라’에는 우리 외할아버지가 다니셨던 신도초등학교처럼 사라질 위기에 처한 송지분교가 나온다. 전교생 7명이 다니는 송지분교에 정체 모를 도깨비들이 나타나 학교를 가로채려 한다. 아이들은 도깨비들과 숨바꼭질 대결을 하게 되는데 거미를 잡다가, 교실 청소를 하다가, 화장실에서 손을 씻다가, 피아노를 치다가, 전래동화 책을 읽다가, 말풍선을 채우다가 숨은 도깨비들을 모두 찾아냈다. 7명의 아이들이 가진 재능과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용기로 학교를 지켜낸 것이다.
도깨비 장난 때문은 아니지만, 실제로 사라지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한 학교가 우리나라에 아주 많다고 한다. 시골의 사람들이 도시로 가서 살게 되면서 시골에는 인구가 줄어들어 학교가 사라지는 것이다. 일자리가 많고, 교육 환경이 좋으며, 편의 시설이 많은 도시로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골 뿐만 아니라 도시에서도 학교가 사라진다고 한다. 오래된 구도심에서 쾌적하고 더 좋은 시설이 생기는 신도심으로 사람들이 이동하기 때문이다.
전국 곳곳에서 사라져가는 학교를 구할 방법이 있을까? 나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사라질 위기에 처한 학교를 누구나 다니고 싶어 하는 학교로 만들면 된다. 시골에는 학교 주변에 학원이 없으니, 어린이들에게는 이미 합격이다. 그리고 학교 안에 암벽등반을 할 수 있는 거대한 벽이 있거나 멋진 실내 놀이터가 있고, 도서관에는 새로 나온 학습 만화책이 가득하면 좋겠다.
하지만, 이런 학교는 어른들이 보내고 싶어 하는 학교가 아닐 수도 있다. 그리고 부모님의 직장이 도시에 있다면 갑자기 이사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어른들에게도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어주어야 한다. 공공기관이나 연구 시설 같은 직장을 시골에도 지어 일자리를 만들고, 학교 안에서 도시의 학원 못지 않은 교육을 할 수 있게 지원을 해주고, 편의 시설도 많이 만들어 시골에서 사는 게 불편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나도 학교를 많이 사랑하고 좋아한다. 학교가 사라지면 친구들, 선생님과 함께 했던 추억도 영영 사라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플 것이다. 송지분교의 아이들처럼 사라져가는 학교를 지키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전국 곳곳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안타깝다. 그리고 송벤져스처럼 당당히 맞서 학교를 지켜내고 싶어도 어른들에게 맞서 학교를 지켜내기란 너무 어려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으로 송지분교 같은 학교가 사라지지 않고 최대한 오래오래 지켜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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