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1716년 목판본 몽골어 『게세르』를 우리말로 옮기며<br/><br/>제1권:시방 세계의 열 가지 해악의 뿌리를 끊어버리신 자비롭고 거룩하며 어진 게세르 카간 이름이 울려 퍼지다<br/><br/>석가모니 부처님의 당부<br/>하늘나라의 의논<br/>인간 세상 ‘쿠셀렝 오보 모임’의 예언<br/>아기 게세르의 탄생<br/>아기 게세르의 신통력<br/>조로네 식구들<br/>종달새 목구멍 골짜기에서<br/>사랑스러운 여름 골짜기<br/>초통을 흠씬 두들겨 패다<br/>아롤가 고와를 공갈하여 손에 넣다<br/>형에게 색시를 얻어주다<br/>로그모 고와의 남편 선발대회<br/>처가의 학대<br/>조로가 아내를 시험하다<br/>말달리기 대회<br/>사냥 대회<br/>게세르의 노래<br/><br/>제2권:북쪽 지방의 산더미만 한 검은 얼룩 호랑이<br/><br/>제3권:중국의 구메 카간의 정치를 바로잡다<br/><br/>무리하게 강요된 애도<br/>호기심 많은 대머리<br/>납사 쿠르제 할머니의 보물<br/>호기심 많은 새<br/>구메 카간의 해코지<br/>구메 카간의 딸 구네 고와<br/>삼 년 만의 귀향<br/><br/>제4권:망고스의 모든 겨레의 뿌리를 끊고 투멘 지르갈랑 카톤과 함께 행복하게 살다<br/><br/>초통의 흉계<br/>저주의 동굴<br/>송아지치기와의 내통<br/>투멘 지르갈랑 카톤의 결단<br/>투멘 지르갈랑 카톤이 망고스의 손에 들다<br/>초통의 비열한 수작<br/>게세르의 단호한 의지<br/>게세르의 출발<br/>황소 괴수<br/>살인 바위<br/>망고스의 낙타치기<br/>세 고개<br/>팔뚝만 한 점쟁이<br/>살인 나무<br/>투멘 지르갈랑과의 재회<br/>투멘 지르갈랑이 망고스의 약점을 알아내다<br/>망고스와 그 겨레붙이를 몰살하다<br/><br/>제5권:시라이골의 세 칸<br/><br/>까마귀의 보고<br/>황새의 정탐<br/>차간 게르투 칸의 출정명령<br/>자사 시키르, 난총, 쇼미르의 출정<br/>시만 비로자<br/>자사, 난총, 쇼미르의 공격<br/>반조를와 지르고간 에레케이투의 대결<br/>올라간 니둔과 심주의 대결<br/>보석 난총이 성급한 비로와의 암수에 쓰러지다<br/>총이말의 노래<br/>난총을 살려내다<br/>지르고간 에레케이투를 죽이다<br/>초통의 어리석은 꾀<br/>아조 메르겐 카톤의 분전<br/>로그모 고와가 붙잡히다<br/>티베트 용사들의 분전<br/>자사 시키르의 장렬한 최후<br/>로그모 고와의 애끓는 편지<br/>노파, 까마귀, 여우의 핀잔<br/>게세르가 기억을 되찾다<br/>영험한 조류말의 노래<br/>망고스의 고모<br/>사킬다이<br/>구 년 만의 귀향<br/>초통을 초주검 만들고 영지와 속민을 몰수하다<br/>시라이골의 세 호걸<br/>자사 시키르와의 재회<br/>늙은 거지 라마가 된 게세르<br/>초임손 고와 공주<br/>올지바이 소년<br/>차간 망라이 장사를 죽여 여러 용사의 원수를 갚다<br/>시라이골의 여러 장사를 죽이다<br/>변절한 로그모<br/>피 마시는 독수리 카라를 죽이다<br/>시라이골의 세 칸을 모두 죽이다<br/>시라이골의 백삼십만 군대를 단기로 유린하다<br/>자사의 승천<br/>로그모 고와의 처리<br/><br/>제6권:라마로 변신한 망고스를 죽이다<br/><br/>큰 부자 라마로 변신한 망고스<br/>로그모 고와가 다시 변절하다<br/>당나귀가 된 게세르<br/>아조 메르겐이 구조에 나서다<br/>망고스의 누나를 아내로 만들다<br/>망고스를 불태워 죽이다<br/><br/>제7권:게세르 카간이 모든 적을 평정하고, 모든 중생을 행복하게 하다<br/><br/>어머니를 찾아나서다<br/>염라대왕을 위협하여 어머니를 찾아내다<br/>어머니의 영혼을 하늘로 모시다<br/><br/>주요 등장인물<br/>게세르의 가계도<br/>참고문헌<br/>찾아보기<br/>부록<br/>

시방 세계의 지배자 게세르 칸의 호쾌하고 엉뚱한 영웅담!

게세르 서사시는 혼란한 인간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하늘에서 현신한 게세르 칸 이야기다. 게세르의 신화적인 출생부터 초인적인 능력으로 시련을 이겨내고 시방 세계를 평정하기까지, 용맹무쌍하고 기지 넘치는 무용담의 세계가 펼쳐지고, 사물, 동물, 식물 등이 의인화되고, 인간이 여러 모습으로 변신하여 한데 어우러지는 고대적이고 신비로운 상상력의 세계가 펼쳐진다. 흥미로운 것은 여타 영웅서사시가 비장하고 숭고한 분위기로 도덕에 대한 교훈을 설파하는 반면, 게세르는 강력한 힘을 과시하는 지배자이자 심술궂고 적을 조롱하고 무고한 사람을 괴롭히는 악동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등 몽골 유목민족의 독특한 관념세계를 보여준다.

제1권
시방 세계의 열 가지 해악의 뿌리를 끊어버리신 자비롭고 거룩하며 어진 게세르 카간의 이름이 울려 퍼지다

석가모니의 당부로 코르모스타 하늘님의 아들인 우일레 부투게그치가 혼란에 빠진 인간세상에 게세르 세르보 돈롭이라는 아기로 현신한다. 오른쪽 눈을 흘겨 뜨고 왼쪽 눈을 부릅뜨고 오른손을 휘두르고 왼손을 부르쥐고 태어난 아기 게세르는 어릴 때부터 신통력을 부리며 영웅임을 과시한다. 게세르의 신화적인 탄생과 범상치 않은 성장 과정, 초인적 능력으로 아내를 얻는 등 영웅 이야기를 예고하고, 인간 세상의 부모인 셍룬과 게르셰 아모르질라, 일생의 숙적인 초통 아저씨, 충성을 다하는 자사 시키르와 하늘에서 내려온 조류말 등 주요 인물이 등장한다.

제2권
북쪽 지방의 산더미만 한 검은 얼룩 호랑이

몸이 백 리를 차지하고, 코 오른쪽에서는 불의 만다라가 타오르며, 코 왼쪽에서는 연기가 치솟는 북쪽 지방의 산더미만 한 검은 얼룩 호랑이가 사람을 하루 거리에서 보고 한나절 거리에서 덮쳐 삼킨다. 시방 세계의 지배자 게세르 카간이 삼십 명의 용사를 데리고, 산더미만 한 검은 호랑이를 신통력으로 죽이며 영웅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제3권
중국의 구메 카간의 정치를 바로잡다

중국의 구메 카간이 카톤(카간, 칸 등 통치자의 배우자)이 죽자 모든 백성에게 애도를 강요한다. 게세르 카간이 하늘에서 얻은 보물로 구메 카간을 압도하고 구메 카간의 정치를 바로 잡고 딸 구네 고와를 아내로 얻는다. 게세르가 내건 악의 어린 조건으로 무고한 대머리 장인 칠 형제가 죽임을 당한다.

제4권
망고스의 모든 겨레의 뿌리를 끊고 투멘 지르갈랑 카톤과 함께 행복하게 살다

숙적 초통의 흉계로 게세르의 아내 투멘 지르갈랑 카톤을 머리가 열두 개 달린 망고스에게 빼앗긴다. 게세르가 초통의 눈에 흙을 뿌리고 불붙은 나무로 몸을 쑤셔대는 등 초통의 비열한 수작을 응징하고, 투멘 지르갈랑이 알아낸 망고스의 약점을 공략하여 망고스의 모든 씨와 뿌리를 끊어버린다. 게세르가 황소 괴수, 살인 바위, 살인 나무 등을 물리치는 모험담이 펼쳐진다.

제5권
시라이골의 세 칸

시라이골의 차간 게르투 칸이 게세르가 집에 없는 틈을 타 게세르의 아내 로그모 고와를 빼앗기 위해 전쟁을 벌인다. 게세르의 충성스러운 자사, 난총, 쇼미르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초통의 배신으로 로그모 고와를 빼앗기고, 자사, 난총, 쇼미르와 삼십 용사가 전멸당한다. 투멘 지르갈랑과 황금탑 위에서 편안하게 살고 있던 게세르가 기억을 되찾고 구 년만에 귀향한다. 배신자 초통을 징벌하고, 소년과 라마로 변신하는 등 기지와 용맹을 발휘해 시라이골의 세 칸을 죽여 여러 용사의 원수를 갚는다.

제6권
라마로 변신한 망고스를 죽이다

넘치는 힘을 완전하게 갖춘 망고스의 화신이 큰 신통력을 완성한 활불 라마로 변신하여 로그모 고와를 꾀어 게세르를 함정에 빠트린다. 아내 에조 메르겐의 활약으로 위기에서 탈출한 게세르가 망고스를 불로 태워 죽인다.

제7권
게세르 카간이 모든 적을 평정하고 모든 중생을 행복하게 하다

게세르가 지옥에 내려가 염라대왕을 위협해 인간 세상의 어머니인 게그셰 아모르질라의 영혼을 하늘로 모시고, 열셋 금강석 절을 아름답게 세우고 여의보주, 틈 없는 검은 석탄, 온갖 보석으로 꾸민, 네모난 성안에서 살며 즐긴다.

<b>게세르 서사시의 국내 최초 번역!</b><br/><br/>중앙아시아 전통 문학의 고전인 게세르 서사시는 그동안 해외 연구와 2차 문헌 등 풍문으로만 접할 수 있었다. 또 티베트와 몽골의 여러 지역에서 오랜 세월 다양한 방언으로 전승되며 각기 다른 여러 변이형들로 변형되어 그 내용과 각 판본의 갈래가 매우 복잡하다. 일례로 티베트본과 몽골본이 다르고 몽골도 부랴트본, 오이라트본 등 여러 판본을 가지고 있는데, 각기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상이하다. 때문에 그 진면목을 알 수 없었던 것은 물론, 중앙아시아 연구자들조차 단편적인 지식으로밖에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몽골 대서사시 게세르 칸』은 게세르 서사시를 국내 최초로 번역하여, 비로소 연구자들은 물론 일반 독자들에게도 널리 읽힐 수 있게 되었다.<br/><br/><b>1716년 북경판 목판본 『게세르』</b><br/><br/>『몽골 대서사시 게세르 칸』의 번역 텍스트는 『게세르』의 여러 판본들 중 가장 먼저 출판된 목판본으로 1716년에 북경에서 인쇄된 '시방 세계의 지배자 게세르 카간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이다. 이 텍스트는 최초로 인쇄된 게세르 이야기라는 점에서 높은 문헌학적 가치를 가질 뿐 아니라, 18세기 몽골 유목민들이 즐겨 부르고 있던 게세르 이야기라는 점, 20세기 이후 몽골에서 출판된 여러 판본들의 원형이 되었다는 점, 티베트어 『게세르』보다 100년 이상 먼저 외부 세계에 소개되었다는 점 등에서 다른 어느 판본도 따라올 수 없는 문학적·문화적 가치가 있다.<br/><br/><b>몽골 전통 문자를 해독한 역자 유원수</b><br/><br/>몽골의 유일한 정사인 『몽골비사』를 번역하고, 중앙아시아의 고전인 『유라시아 유목제국사』를 공동 번역한 역자 유원수는 국내 최고의 몽골 전문가이다. 『몽골 비사』의 번역은 전통 몽골 문자(위구르 몽골 문자)로 기록된 원전이 남아 있지 않아, 한자 전사본을 가지고 칭기스 칸 당시의 중세 몽골어를 재구성하여 그것을 다시 한국어로 옮긴 고난이도의 작업이었다. 『몽골 대서사시 게세르 칸』역시 전통 몽골 문자로 인쇄된 1716년 북경판 목판본(몽골국립중앙도서관 소장)을 해독했는데, 원본 입수가 불가능하여 목판본을 찍은 사진을 한 컷 한 컷 들여다보며 3년간 매달린 까다로운 번역 작업의 결과물이다.<br/><br/>또 단지 몽골어를 한국어로 옮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운문과 근세 몽골어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고심하여 중세 한국어를 번역에 활용하는 등 문학적으로도 높은 성취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