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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1년 10월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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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50.05MB 파일/용량 안내 |
글자 수/페이지 수 | 약 6.6만자, 약 2.2만 단어, A4 약 42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
ISBN13 | 9791168011274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54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인권운동가인 작가
지은이 고상만 작가는 대학 입학 이후 오늘날까지 '글 쓰는 인권운동가'로 살아왔다. 인권 현장에서 만난 누군가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그들의 사연을 다른 누군가에게 전하는 일을 한다.
현재는 '대통령 소속 군 사망사고 진상 규명 위원회'에서 군 복무 중 사망했으나 국가가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한 이들의 명예 회복을 위한 일에 참여하고 있다.
동화의 모티브
몇 해전 지하철을 타고 퇴근하는 길. 무료 배포하는 신문을 읽던 도중 저자는 울컥하게 된다. 당시 동물원에 갇혀있는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자는 이슈가 뜨거웠을 때 돌고래 조련사였던 제보자가 실제 겪은 사례를 인터뷰한 기사였다.
바다에서 불법 포획되어 온 암수 돌고래가 있었다. 그 사이에서 새끼 돌고래가 태어나면서 이들 돌고래 가족은 동물원의 마스코트가 된다. 어느 날 엄마 돌고래와 새끼 돌고래가 함께 공연에 투입된 날, 허공에 달린 링을 통과하기 위해 하늘로 치솟은 엄마 돌고래에게 큰 비극이 발생했다.
공중의 링을 통과한 엄마가 떨어질 입수 지점에 새끼 돌고래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자 엄마 돌고래는 충돌을 피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몸을 세 번이나 비틀어 물이 아닌 콘크리트 무대 바닥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3일 후, 엄마 돌고래는 숨졌다고 한다. 너무나 숭고한 돌고래 엄마의 모성애..
동화이지만 실화를 기반으로 한 동물권에 대한 이야기. 작가는 어린이가 아닌 어른을 위한 동화를 쓰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단순히 동물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가족이라는 소중한 공동체를 말하고 싶었기에, 책에는 너무나 비슷한 처지의 사람과 돌고래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전혀 다르지 않은 '가족애'
올해 10살인 종안이는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다. 오늘은 정말 특별한 날이다. 태어나 처음으로 동물원에 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종안이는 사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 엄마에게서 유전되어 태어날 때부터 가진 병, 바로 선천성 심장병 때문에 또래처럼 학교에도 다닐 수 없었다.
종안이에게 엄마가 없는 이유도 이 병 때문이다. 의사는 아이를 포기하라고 권유하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던 엄마는 종안이를 낳고 3일 만에 하늘나라로 떠난다. 아빠는 한때 종안이의 존재가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사랑하는 아내를 생각하며 종안이에게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혼자서 병원비와 생활비를 감당하느라 아빠는 늘 바빴다. 그러다 큰 마음먹고 종안이와 시간을 보내기로 한 날 둘은 동물원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만난 돌고래 아토의 외침을 종안은 듣게 된다. 주변에 아무도 없음에도 말소리가 들리자 놀랐지만 곧 아토와 대화를 나누게 된다.
아토는 엄마가 사고로 잃게 이야기, 그로 인해 상심한 아빠마저 멀리 떨어져 지내게 된 이야기를 종안에게 들려준다. 병약한 몸으로 친구 하나 제대로 사귀어본 적 없던 종안이는 돌고래 아토와 깊은 교감을 나누며 둘은 친구가 된다.
종안은 아토에게 들은 모든 이야기를 아빠에게 들려주고 아빠에게 본인의 마지막 소원을 말한다. 아빠는 믿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종안을 위해 그 소원을 들어준다. 그로 인해 훗날 법정에 서게 되지만 그럼에도 아빠는 하늘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
종인의 엄마 수진은 아이를 낳을 경우 자신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걸 알면서도 출산을 선택했다. 그리고 아토의 엄마 돌고래 루나는 공중회전을 하는 그 짧은 찰나에 자신의 새끼 아토를 발견하고 무려 3번이나 몸을 비틀어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이들의 아빠 진수와 돌고래 덴버는 먼저 떠나간 부인을 잊지 못해 상심하지만 남겨진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이런 걸 보면 사람이나 동물이나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동물들은 말을 못 할 뿐 그들에게도 가족이 있고, 기쁨과 슬픔을 느낄 수 있었다.
동물원에서 동물들이 멍하니 있거나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경우 대부분은 우리에 갇혀 정신이상 증세가 나타 그런 것이라고 한다. 사파리에서 만났던 맹수들을 보며 지난날의 나는 사진이나 찍고 즐거워했었다. 그런 날 보고 동물들은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니 부끄러워진다.
인간은 그저 지능이 좀 더 뛰어나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이라 칭하며 자연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있다. 또한 필요 이상으로 자연에 간섭한다. 자연과 동물들은 이런 우리를 그저 말 없이 바라만 보고 있다.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들에 관심을 갖고 그들의 억울함을 세상에 알리려 노력하는 저자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소설 <모비딕>과 영화 <프리윌리>도 생각나는 아름다운 동화였다. 사실 외출 준비를 마치고 남는 시간에 가볍게 읽으려 했었다. 하지만 모티브가 된 기사부터 동화 내용까지 읽는내내 눈물샘이 폭발하여 결국 다시 씻고 화장해야 했다. 잊기 쉽지만 만물은 하나다. 이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존재는 없다는 걸 다시 한번 일깨워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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