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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1년 11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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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92쪽 | 128*188mm |
ISBN13 | 9791197087578 |
ISBN10 | 11970875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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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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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이 미워졌다가 좋아졌다가 하는 건 내가 나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애정하는 사람' 중~
누군가 나에게 지금 가장 애정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물어본다면, 나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아이들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누구였을까 생각해보니, 그때는 가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안 좋은 말이나 행동을 해도 용서할 수 있지만, 우리 가족에게 하는 것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는 말을 하기도 했었답니다. '나'라는 존재보다는 가족이 더 소중한 존재라 생각하며 살아왔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나는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이라고, 그래서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하고는 했었는데요. 어느 날 문득, 내 마음속에 부정적인 감정들이 쌓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살아온 대로 절대로 밖으로 드러내어 표현하지 않았으며, 다른 사람들이 그 감정을 알아채지 못하기를 바랬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그 감정들이 쌓이고 쌓여 폭발하고야 말았습니다. 그제서야 깨달았답니다. 세상 가장 애정하는 사람은 내 주변 사람들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함께여야 한다는 것을 말이지요.
민서의 행복 에세이 '애정하는 사람' 은 바로 나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이 책은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음악과 연기 활동을 하며 지내고 있는 저자가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성장 에세이입니다. 혹시 '주변 사람들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다' 생각하면서도 어느 순간 '그 사람들은 왜 나를 그렇게 생각해주지 않을까?' 하며 상처받고 눈물을 흘리지는 않으셨나요? '애정하는 사람'은 그런 사람들에게 토닥토닥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나만 그런 건 아니었다' 위로받고, 이제부턴 '세상에 둘도 없는 가장 소중한 나를 사랑해주자'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답니다. 사랑을 받은 사람이 사랑을 줄 수도 있다는 말처럼, 누군가 나를 사랑해주는 것뿐 아니라 나도 나를 사랑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지요.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안 해주고 있었다는 것, 다른 사람을 챙기는 데에는 그렇게 눈에 불을 켜고 있었으면서, 가끔은 자신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남의 편의를 봐주기도 했으면서, 생각이 거기에까지 닿았을 때, 나는 재빨리 몸을 일으켜서 이것저것,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애정하는 사람' p.15
다른 사람을 챙기는데 누구보다 앞장서면서도, 남의 편의를 봐주느라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면서도, 정작 가장 소중한 나를 위해서는 아무 것도 안 해주고 있는 건 아닌가요? 그러다 어느 순간, 그 모든 것들에 상처받지는 않으셨나요? 이 말은 스스로에게 해 주고 싶었던 말이기도 했답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기 시작하고,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에서 찾은 기쁨은 그 어느 기쁨보다 크다는 것을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좋아도 내가 좋지 않으면 안 좋은 거라고
이제 가끔은 스스로에게 말해줄까 해.
그렇게 조금씩 솔직해져도 괜찮겠다고 생각해.
(중략)
솔직한 게 좋다. 편치 않은 마음을 담아두지 않고 그때그때 비워 두는 것, 그리고 좋은 마음을 더 투명하고 맑게 그 사람 앞에서 내비치는 것이 좋다. 그러다 보면 취향도 나라는 사람의 존재 자체도 조금씩 더 분명해지는 느낌이랄까.
(중략)
자신의 감정 앞에서 솔직한 사람들이 있다. 지금의 상황이 싫다, 그건 먹고 싶지 않다, 그곳에 가고 싶지 않다, 그렇게 조금의 용기는 필요하지만, 자신의 좋고 싫음을 확실하게 말할 줄 아는 사람들. 나는 늘 그런 사람들을 좋아했다. 물론 그러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나 역시 남들에게 그런 사람으로 보이길 바랐다. 타인에게 무해한 선에서 자신을 아낄 줄 아는 멋진 사람 말이다. 애정하는 사람' p.47~108
모두가 좋다고 하면, 나는 절대 그렇지 않음에도 '좋은 게 좋은 거지'하며 넘어갈 때가 많았습니다. 그 중 누군가 '아닌 건 아니다' 라는 말을 할지라도, 마음속으로는 나도 '아니다' 라고 말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결코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며 살았습니다. 그래선지 사람들은 착하고 따뜻하며 무엇이든 보듬어주는 사람으로 기억하지만, 정작 나는 후회와 답답함, 때로는 억울함이 쌓여만 가고 있었습니다. 그걸 비워내지 못하니,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지게 되었고, 결국에는 폭발하고 말게 되었답니다. 그저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뭐 그리 어려운 것이라고 말이죠. 단, 솔직함에도 선을 넘지 않는, 결코 무례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나는 그동안 무엇에 겁을 내고 있던 걸까. 사람들에게? 나에게? 타인의 시선에서 아니면 지금의 현실에서? 잘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가 겁이 많다는 것을 인지해버리고 나니까 그간의 내 행동들이 스스로 이해가 됐다. 무슨 버튼이라도 누른 것 마냥 갑작스럽게 화를 내고 울어버렸던 것은 내가 어떤 것으로부터든 나를 지키고 싶어서 그랬던 행동이었다. 겁이 많아서 다가오는 누군가에게 소리를 쳤을 거고 괜히 웃으면서 맘에도 없는 말이나 하고 후회했던 것이다.
(중략)
혼자 보내는 시간이 이렇게 달콤할 수 있다니.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걸을 수 있다니. 새삼 내 마음가짐의 차이가 엄청나게 크게 느껴졌다. 내 마음이 가벼워지면 내 발걸음도 가벼워지고, 나를 인정하고 나니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워졌다. 이 모든 게 남들의 탓이 아니라 사실 내 마음의 차이였다니. 애정하는 사람' p.185~187
가족, 친구, 직장동료 그 외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맺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내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까를 너무 의식하며 살다보면 그것이 족쇄가 되어 점점 자신을 옥죄고 마는데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든, 그건 그 사람의 시선일 뿐이라는 걸 인지하고 나면,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조금씩 자유로워짐이 느껴진답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도 마찬가지구요. 나는 그냥 나일뿐..., 올 겨울이 매년 찾아오는 겨울이지만, 나에겐 몇 십 번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 오늘 하루가 그냥 매일 찾아오는 날이 아닌, 누군가가 그토록 간절히 바랐던 내일이었을 수도 있다는 것, 단 몇 분일지라도 그 몇 분 후의 내 삶이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 그러니 지금 이 순간, 누구보다 나를 애정하며 살아가기를... 부디 그러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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