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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이 책은 여섯 아이들이 약속을 잘 지키면 소원을 이루어주는 친절한 엘리베이터 이야기이다. 변신 인형 민호를 선택한 지훈, 소원 척척 펜을 손에 쥔 유빈, 영혼 분리 알약을 먹은 현진, 투명 인간 슈트를 입은 서준, 마법의 성형 크림을 바른 은별, 천재 가발을 쓴 채윤 이렇게 여섯 이야기로 나뉜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다양한 이야기가 나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특히 여섯 아이들의 이야기 중 가장 재미있게 느낀 부분은 마지막 이야기인 천재 가발을 쓴 채윤이의 이야기이다. 채윤이는 천재가 되고 싶어서 엘리베이터에게 천재 가발을 선물받는다. 하지만 채윤이가 하루에 딱 한 권만 외워야 하는 약속을 어기는 바람에 천재 가발이 없어진다. 사실 천재가 되고 싶은 소원은 엄마 아빠의 소원이었다. 하지만 천재 가발이 없어진 덕분에 채윤이의 엄마 아빠는 무조건 채윤이가 천재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채윤이가 진짜 하고 싶어 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런 덕분에 채윤이는 더욱 행복해졌다. 난 채윤이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내가 채윤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엘리베이터에게 말했을 텐데 부모님의 소원을 말한 채윤이는 정말 효녀인 것 같다. 채윤이는 친절한 엘리베이터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지만 엄마 아빠를 생각하는 착한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오히려 더 행복해진 것 같다. 만약 내가 친절한 엘리베이터에 탄다면 "우리 가족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소원을 말하고 꼭 약속을 지킬 것이다. 만약 내가 약속을 안 지키면 나에게도 불행한 일이 찾아올 것 같아 무섭지만 사랑하는 엄마 아빠 언니와 아프지 않고 행복한 날들을 오래오래 같이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친절한 엘리베이터를 나도 만나고 싶다.
"어서 주세요, 사고예방약을요!
이것이 나의 소원이다. 우리 집은 3대가 살고 있다. 그 만큼 가족이 많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는 것처럼 나는 우리 가족에게 무슨 나쁜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염려증이 많다. 그래서 나는 책 속의 아이들처럼 사고예방알약을 간절히 소망할 것 같다.
그 알약을 받는다면? 매일 아침 눈 뜨자마자 한 알씩을 가족에게 먹이는 것이다. 그 후에 효과를 상상해 보자. 예상하지 못한 교통사고나 대화재나 홍수 등 어떤 재난이 와도 다치지 않는 것이다. 생각만 해도 안심이 된다. 그런데 이 알약에도 규칙이 있다. 반드시 하루에 한 알 만 복용해야 한다는 것! 이것만 지켜준다면 죽을 때까지 안전이 보장된다.
책 속의 여섯 명의 주인공과 그들의 간절한 소망. 지훈이는 변신인형민호, 유빈은 소원척척펜, 현진은 영혼분리알약, 서준은 투명인간슈트, 은별은 마법의 성형크림, 채윤은 천재가발, 친절한 엘리베이터는 이들의 소망을 모두 들어준다. 그러나 지훈과 서준, 채윤은 엘리베이터가 말한 규칙을 지키지 않았다. 결국 지훈은 미스티타워에 갇혀있고 서준은 투명인간이 된다. 내가 요즘 배운 말로 과유불급이다.
투명인간이 된 서준이가 가장 불쌍했다. 정해진 5시간만 투명인간슈트를 입었더라면, 서준은 지금 가족과 행복하지 않을까. 가족뿐 아니라 서준을 아는 모든 사람들은 서준의 존재 자체를 잊게 된다. 서준의 욕심으로 생긴 비극이다.
그런데 서준에게 잊혀지는 잔혹한 벌을 주는 엘리베이터가 정말 '친절한 엘리베이터'일까. 한 번쯤은 서준에게 잘못을 뉘우칠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의 의지로 투명인간슈트를 내놓게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사람은 누구나 지나친 욕심을 한 번쯤 갖게 되고 실수도 할 수 있으니까.
채윤은 규칙을 어겼지만 다시 돌아온 것이 신기했다. 부모님의 사랑으로 벌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만약 부모님이 방을 뚫지 않고 있었다면 채윤이는 고통과 좌절 속에서 끝없이 후회하고 있었을 것 같다. 역시 부모님의 깊은 사랑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정말 대단하다. 엘리베이터가 내린 벌도 지워주는 부모님이니까 말이다.
아이들의 소망과 성취, 좌절과 후회, 반성 그리고 부모님의 사랑. 이것이 환상적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친절한 엘리베이터>속에 이 모습들이 들어있다. 어린이가 자라면서 겪을 수 있는 감정이 골고루 있어서 나도 마치 주인공들처럼 공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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