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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2년 01월 1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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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64쪽 | 464g | 140*205*21mm |
ISBN13 | 9791197377143 |
ISBN10 | 119737714X |
[2024 노벨문학상]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문학의 성취
2024년 10월 14일 ~ 2024년 11월 29일
2024년 09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0월 31일
뉴욕타임즈 21세기 최고의 책 100대 도서 『파친코』, 『채식주의자』 선정
2024년 07월 15일 ~ 2024년 11월 08일
문학 PD가 보내는 백 번째 편지 : 100호 기념 기획전
2024년 09월 20일 ~ 2024년 11월 30일
소진시
10월의 굿즈 : POINT OF VIEW 북커버/스탬프/유리 티포트/페이퍼 아크릴 문진/북 백/저널 노트
2024년 09월 30일 ~ 2024년 10월 31일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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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꿈을 꾼 적이 있다. 추리 스릴러 소설 전문 서점을 여는 것. 워낙 그쪽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수지 타산이 맞지 않을 것 같은 생각. 만약 돈을 벌고 싶다면 서점 같은 걸 하면 안 되지. 그래서 생각한다. 나는 돈을 벌고 싶은가? 아니면 돈보다는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사는 게 좋을까? 아이를 낳고 계속 일을 했다면 나는 어느 정도 직급에서 일하고 있을 것이다. 몇 번 이직을 했을 수도 있을 테지만, 여전히 설계사무소에서 일하고 있겠지. 그럼 지금의 나처럼, 고민 같은 건 하지 않았을까?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것인지, 어떻게 살아가야 나답게 사는 것인지. 그런 고민 하나 하지 않고 꽤 괜찮은 어른으로 성장하고 살고 있었을까? 어쩜 계속 회사 다녔어도 나는 고민했을 것이다. 이렇게 아이를 키운 게 잘한 것인지, 만약 그때로 돌아간다면 나는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를 키웠을 거라는, 지금과는 사뭇 다른 그런 고민. 선택에 대한 후회와 고민은, 어떤 선택을 해도 똑같지 않을까? 내가 가보지 않은 세상에 대한 동경 같은 것도 있을 테니까.
휴남동 서점은 서울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후미진 동네에 있다. 오가는 사람은 많지 않은 평범한 동네 서점. 이곳 주인 영주는 처음 몇 달간 자신이 손님인 것처럼, 가만히 앉아 책만 읽는다. 그렇게 자신을 그 자리에 놔두던 영주는 자신의 내면에 변화가 오면서 바리스타 민준을 채용한다. 로스팅 업체 대표 지미와는 언니 동생 사이가 되고, 작가 승우와는 조금 특별한 사이가 된다. 단골손님 정서, 사는 게 재미없는 고등학생 민철과 민철의 엄마 희주, 그리고 다양한 동네 사람들과 알게 되면서 영주의 삶은, 휴남동 서점은 점점 활기를 띄게 되는데...
영주는 정답을 안고 살아가며, 부딪치며, 실험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걸 안다. 그러나 지금껏 품어왔던 정답이 실은 오답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 온다. 그러면 다시 또 다른 정답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평범한 우리의 인생 그러므로 우리의 인생 안에서 정답은 계속 바뀐다. (32)
나라는 존재가 나에게나 좋지 남에게는 정말 영 아니다. 라고요. 가끔은 나라는 존재가 나에게도 썩 좋지 않긴 한데, 그래도 참을 만은 하거든요. 난 (102)
제 문제에 깊이 함몰 돼 있는 사람은 제아무리 이타적인 사람일지라도 결국 타인에게 무심해질 수밖에 없다. (113)
삶은 일 하나만을 두고 평가하기엔 복잡하고 총체적인 무엇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불행할 수 있고,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도 그 일이 아닌 다른 무엇 때문에 불행하지 않을 수 있다. 삶은 미묘하며 복합적이다. 삶의 중심에서 일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렇다고 삶의 행불행을 책임지진 않는다. (274)
한번은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삶을 살아보는 거예요. 그리고 다음엔 꿈을 좇는 삶을 살아보는 거죠.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삶을 살 땐 나한테 더 잘 맞았던 삶을 사는 거예요. 아주 즐겁게. (307)
요즈음 내가 읽는 책들은 어쩌면 내 고민의 연장선이 아닐까 싶다. 나는 내가 내 삶을 잘 살고 있는지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것인지 고민한다. 고민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건 하나도 없지만 그렇다고 아무 생각 없이 살 수는 없다. 앞으로 10년은 나를 위한 거름이 될 만한 뭔가를 하게 될 것이고 또 앞으로 10년은 그 거름으로 인해 꽃 피울 뭔가를 할, 그런 시간이면 좋겠다. 그렇게 되기 위해 지금 나는 공부를 하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고 뭔가를 끄적이기도 하는 것이니까. 일주일 넘게 많이 아팠다. 코로나가 이렇게 지독하고 힘든거라면, 걸리고 말지, 하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픈 동안 모든 게 올 스톱이 되었다. 그전보다 피곤함을 많이 느끼고 낮잠을 안 자던 내가 자기도 했다. 그래서 마음이 약해진 부분도 있다. 아프니까. 하지만 이 시간이 지나면 또 나는 내가 해왔던 일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어떤 결과가 기다릴지 모르겠지만 진짜 다시 시작이다. 일단 해보는 거야. 할까 말까 고민할 때는 무조건 하는 거지.
마음이 편안해지는 소설이다. 결국 정답은 내가 만들어가는 거다. 누군가의 정답이 아닌 나만의 정답. 내가 나만의 정답을 찾는 그날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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