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곧 사라져요
푸른 바닷속에서 민팔물고기가 길을 잃었어요. 여기가 어디인지, 가족들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죠. 민팔물고기는 우연히 만난 가시해마와 푸른바다거북에게 자신과 닮은 물고기를 본 적이 있는지를 물어요. 하지만 가시해마도 푸른바다거북도 잃어버린 친구와 친척들을 찾고 있다고 말해요. 셋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주변에 있던 바다 동물들이 모여들기 시작해요. 그리고 그때,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바다를 뒤덮어요. 바다 동물들을 너무 놀라 꼼짝도 할 수가 없었죠. 과연 바닷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사라진 바다 동물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
나의 붉은 날개
아이는 붉은 날개의 프로펠러 고무줄을 팽팽하게 감아 하늘을 향해 날리면, 비행기와 함께 하늘을 나는 것만 같았습니다. 몸이 가벼워지고, 마음이 자유로워졌습니다. 붉은 날개와 함께라면 어디로든 날아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요? 붉은 날개가 커다란 나무 꼭대기에 걸려 버리고 말았습니다. 아이는 매일 같이 나무에 걸린 붉은 날개를 찾아갔습니다. 비가 오고, 계절이 바뀌어도 붉은 날개는 늘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아이는 다시는 날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과연 아이와 붉은 날개는 다시 하늘을 날 수 있을까요?
곰들은 어디로 갔을까?
'들어 봐. 나의 오랜 친구들이었던 곰들의 이야기를 해 줄게.'
그 많던 친구들은 다들 어디로 간 걸까?
이야기는 곰들의 초상화를 그리는 곰의 목소리로 시작됩니다.
'들어 봐. 나의 오랜 친구들이었던 곰들의 이야기를 해 줄게.'
그 목소리는 천천히 과거의 기억을 더듬으며 친구들을 소개하지요. 친구들이 어디에 살았는지, 또 어떤 먹이를 좋아했는지, 그리고 잘하는 건 무엇이고, 싫어하는 건 무엇이었는지를 담백한 목소리로 덤덤하게 풀어나갑니다.
친구들은 각자 좋아하는 것이 있었고, 싫어하는 게 있었었습니다. 기쁨도 알고, 우울함도 느낄 줄 알았습니다. 마치 인간처럼 말이지요.
그러나 이러한 친구들이 언제부터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줄곧 주고받던 소식도 끊어졌습니다. 곰은 궁금했습니다.
그 많던 친구들은 다들 어디로 간 걸까요?
절대 절대 안 열리는 잼뚜껑
재민이에게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에요. 학교에서 친구들과 다 같이 샌드위치를 만들기로 했거든요. 재민이는 어젯밤 잼 가게에서 산 딸기잼을 가져왔어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샌드위치 만들기 시간! 설레는 마음으로 잼뚜껑을 돌리는데..... 이게 무슨 일이죠? 잼뚜껑이 열리지 않는 거예요. 재민이의 모습을 지켜보던 반 친구들은 각자의 노하우로 잼뚜껑 열기를 시도해요. 하지만 여전히 잼뚜껑은 꼼짝도 하지 않아요. 혹시 잼 속에 괴물이 들어가 있는 걸까요? 아니면 심술궂은 마녀의 주문?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스터리한 잼뚜껑! 과연 재민이와 친구들은 무적의 잼뚜껑을 열 필승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요?
똑똑
여기에 기필코 나가고자 하는 친구들과 이를 필사적으로 막는 친구가 있어요. 나가고 싶었던 친구들이 똑똑 문을 두드려도, 쾅쾅 문을 발로 차도 꽉 닫힌 문은 열릴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밖에 있는 친구는 그저 지금은 안 된다고만 말했어요. 나가고 싶은 친구들은 지금 안 된다면 언제 나가도 된다는 건지 알 수 없었어요. 지진이라도 난 듯 세상이 쿠르릉 쿠르릉 무섭게 흔들리고 벽이 울퉁불퉁 좁혀져 왔어요. 친구들은 점점 더 다급해졌어요. 이대로 갇혀 세상이 무너져 내리기라도 한다면 어떡해요?
계절의 냄새
냄새는 우리의 기억을 품고 있습니다. 차가운 겨울이 물러가고, 새순이 움틀 때 바람에서 느껴지던 초록 잎 냄새. 노을이 질 때까지 집 앞 놀이터에서 실컷 뛰어놀다 들어온 어느 날, 집에 들어서자마자 맡았던 갓 지은 밥 냄새.
머리만으로는 기억하기 어려운 장면들도 냄새가 있다면 생생하게 떠올려 볼 수 있지요. 그날의 날씨, 행복했던 순간의 표정, 마음마저 스산하게 차가워졌던 상처 받은 어느 가을날의 풍경까지. 냄새는 모든 순간을 품고 있으니까요.
넌 아름다워
여기에 지치고 힘든 모든 이들을 위로하는 단 하나의 책이 있어요. 바로 가수 이상은이 쓰고, 그림 작가 서평화가 그린 그림책 [넌 아름다워]이지요. 오랜 시간 많은 이들의 상처를 음악으로 치유해 온 가수 이상은의 노랫말이 다시 한 번 글로서 독자들의 마음에 위로가 되고자 그림책으로 만들어졌어요. 또한 서평화 작가의 따듯하고 부드러운 삽화가 더해져 지친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지요.
책에서는 이야기하고 있어요. 우리가 상처투성이라고 해도, 스스로 딛고 일어날 수 있다고요. 그리고 삶의 파도는 거칠지라도, 너의 영혼은 바다 깊은 곳의 숲이니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으리라고 말하지요.
시간을 굽는 빵집
어느 한적한 동네의 길모퉁이에 있을 법한 작은 가게, '시간을 굽는 빵집'에서는 오늘도 달콤하고 향기로운 냄새가 솔솔 새어 나옵니다. 이 황홀한 냄새에 끌려 만길이는 자기도 모르게 빵집 안으로 성큼 걸어 들어가고 말았어요. 주머니에 동전 하나 없다는 사실도 깜빡 잊고 말이에요. 그냥 평범한 빵집 같아 보이지만 사실 '시간을 굽는 빵집'은 아주 특별한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아무 빵이나 사 먹을 수 없어요. 내가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은 시간을 직접 반죽해서 나만의 빵으로 구워 먹는 '개인 맞춤형 빵집'이니까요.
어둠을 치우는 사람들
어둠이 깊어지고 모두가 단잠에 들 무렵, 그제야 청소 노동자들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아파트 단지, 학교, 공원, 좁은 골목 구석구석까지 이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은 없습니다. 이들은 사람들이 남긴 쓰레기를 치우며 수많은 위험을 마주합니다. 쓰레기봉투 속에 담긴 날카롭고 위험한 물건, 쌩쌩 달리는 자동차, 술에 취한 사람의 위협과 누군가의 손가락질..... 이뿐만이 아닙니다. 매서운 바람과, 차디찬 빗방울, 펑펑 내리는 눈과 내리쬐는 햇살도 견디기 힘든 건 마찬가지지요. 더러운 옷과 몸에 밴 악취 때문에 누군가를 불쾌하게 만들지는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공룡이 왔다
공룡 장난감을 누구보다 갖고 싶었던 소년 준이는 찬이가 학교에 가져온 공룡 장난감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어두운 마음에 뒤덮였습니다. 아무도 보지 않으니, 한 번만 몰래 만져 봐도 될 것 같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물건을 허락 없이 손대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요. 아무도 모를 것 같았습니다. 잠시만 만지고 그 자리에 그대로 두면 되니까요. 그러나 안 좋은 선택은 안 좋은 결과를 낳는 법이었습니다. 찬이의 공룡 장난감은 준이가 잠시 가지고 노는 사이 팔이 부러져 버렸습니다. 준이는 팔이 부러진 장난감을 책상 위에 그대로 올려놓고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어쩌지 못했습니다. 화가 난 찬이의 목소리에도 붉어진 얼굴을 감추기 위해 책을 읽는 척할 뿐이었습니다. 책을 거꾸로 쥐고 있는 것도 모른 채 말이지요. 그때부터였습니다. 준이에게 공룡이 다가왔던 순간은. 준이는 과연 자신에게 찾아온 공룡을 어떻게 떨쳐낼 수 있을까요?
우리가 태어났을 때
이 책에서는 생명의 탄생 그 자체를 삶의 시작으로 향하는 멋진 여행이라고 묘사합니다. 그 말처럼 우리는 책장을 넘길 때마다 동물이 태어나고 자라나고 살아가는 과정을 보며 깨닫게 됩니다. 나를 포함하여 이 세상에 태어난 모두는 이미 특별하고 가치 있는 여행을 하는 중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리고 이 여행의 마침표에서 우리가 깨닫게 되는 한 가지 사실은, 생명이란 그 자체만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채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책을 통해 생명의 존엄성을 다시 상기하게 됩니다. 그리고 생명은 이미 태어난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라면과 함께라면
배가 출출한 시간, 늦은 밤 열 시. 문득 떠오르는 음식이 하나 있어요. 쫄깃쫄깃한 면발에 얼큰하고 개운한 국물의 라면 한 그릇! 생각만 해도 군침이 꼴깍 넘어가지요. 라면 먹방을 보던 종윤이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부엌으로 살금살금 걸어가요. 가족들 몰래 가스 불을 켜는 그 순간, 찰싹! 엄마의 손이 종윤이의 등으로 날아와요. 야식은 몸에 좋지 않다며 안 된다는 엄마에게 종윤이는 간절히 두 손 모아 라면을 먹자고 부탁하지요. 결국 엄마는 가족들을 모두 불러 모아 마지막 밤참이라고 이야기하며 라면 파티를 펼쳐요.
그렇게 치킨이 된다
지훈이가 사는 동네에는 아주 오래된 치킨 가게 '오케이치킨'이 있습니다. 이 치킨집은 다른 치킨집들과는 조금 다르지요. 어느 동네에나 하나씩은 꼭 있는 프랜차이즈 치킨집이 아니거든요.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치킨무 대신에 직접 무를 닦고 썰어 치킨무를 만들고, 간편한 배달 애플리케이션 대신 전화 주문을 받습니다. 배달원 역시 배달 대행업체의 라이더가 아닌, 동네에서 꼬마 때부터 치킨을 즐겨 시켜 먹던 친구를 직접 고용하고 있고요. 미자 씨가 치킨 주문을 받으면, 정수 씨가 맛있게 치킨을 튀기고, 아르바이트생 지훈이가 치킨을 따듯하고 안전하게 배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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