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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발행일 | 2022년 03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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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64쪽 | 296g | 135*200*12mm |
ISBN13 | 9791187033820 |
ISBN10 | 1187033820 |
뉴욕타임즈 21세기 최고의 책 100대 도서 『파친코』, 『채식주의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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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20일 ~ 2024년 10월 06일
문학 PD가 보내는 백 번째 편지 : 100호 기념 기획전
2024년 09월 20일 ~ 2024년 11월 30일
2024년 08월 02일 ~ 2024년 11월 30일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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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는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운동이다. 하지만 누구나 다 달리지 않는다. 아마도 생각보다 힘들기 때문이다. 달리기는 자신이 달린 만큼 달릴 수 있는 정직한 스포츠의 대명사가 아닐까? 특히 마라톤 풀코스와 같은 장거리 달리기는 단순히 장비만으로 일반인 누구나 쉽게 완주할 수 운동이 아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달리지 못하는 것 같다.
달리기의 종류는 다양하다. 하지만 우리가 보통 달리기하면 건강과 다이어트 측면에서 5km이상 장거리 달리기를 지칭한다. 가장 쉽게 할 수 있지만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는 운동이 달리기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이 달리기를 싫어한다. 나도 처음에 그랬다. 달리기가 싫었다. 조금만 달려도 숨이 차서 더 이상 달릴 수 없었다.
그런데 TV에서 마라톤 풀코스 중계방송을 보면서 완주하는 선수보다 일반 참가자들이 더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평생 마라톤 풀코스를 도전하거나 완주할 거라고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랬던 내가 2015년 40대 중반 나이에 춘천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해서 5시간대 기록을 세우면서 완주했다. 그 후로부터 3년 연속으로 춘천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여 완주했다.
그리고 3년 만인 2021년 여름,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처음에 무척 힘들었다. 1km를 달리기도 너무 힘들었다. 그 이후 10개월이 지난 지금은 주말마다 18km를 달린다. 올가을에 5년 만에 다시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기 위해서 열심히 달리고 있다.
지금까지 나의 달리기 경험을 소개했다. 나는 달리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솔직히 힘들다. 평일 저녁 달리기 위해서 집을 나서는 일이 조차 그리 쉽지 않다. 아직까지 달리기가 완전히 몸에 베지 않은 것 같다. 며칠 전 이와 같이 달리기에 대한 내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 책 한 권을 읽었다.
작년에 미국에서 출간된 '나는 달리기가 싫어'라는 번역서다. 원제는 'I Hate Running and You Can Too: How to Get Started, Keep Going, and Make Sense of an Irrational Passion'으로 달리기 초보자를 위한 책이다. 달리기 방법이나 기술보다는 주로 저자가 그동안 달리면서 경험한 느낀 점을 쉽고 간결하게 책속에 담고 있다.
우선 이 책은 달리기처럼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한마디로 가독성이 높다. 혹자는 내용이 너무 부실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나는 내용이 부실한 것이 아니라 촌철살인과 같은 달리기에 대한 핵심 내용만 담았다고 생각한다. 달려본 러너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이다.
그 뿐만 아니라 그 내용을 설명하는 도표도 역시 너무나 명쾌하다. 글을 보지 않고 도표만 봐도 무슨 내용이 쉽게 이해할 정도다. 이 책은 저자가 첫 장에서 밝혔듯이 달리기 전문 기술서가 아니라, 오직 달리기를 해 본 적이 있는 그들의 생각을 적어 놓은 한 편의 넋두리와 같은 에세이다.
이 책이 왜 미국에서 수많은 러너들에게 사랑을 받은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알 것 같다. 그들이 느꼈던 달리기의 희로애락을 아주 잘 표현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달리기는 유쾌하다. 달리기는 상쾌하다. 하지만 까놓고 말해 재미있지 않다."라는 한마디는 너무나 공감가는 말이다.
또 내용 중에 처음 5~10분 정도 달리면 일상생활에 대한 생각이 사라지고 그 후에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뀐다는 것이인데, 나도 뛸 때마다 그렇게 느낀다. 하지만 너무 힘들면 아무 생각이 없다. 빨리 마치고 싶은 생각뿐이다.
또한 그런 생각을 도표로 아주 잘 정리했다. '모든 장거리 달리기의 진행 순서'에서''다리로 달리는 구간'과 '머리로 달리는 구간'을 구분한 것이다.
또한 달리면서 느끼는 행복은 절대로 속도와 비례하는 것이 아닌 어느 정도 속도에서 더 이상 그 행복감은 늘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굳이 전문 러너가 아닌 일반인들은 속도 집착할 필요가 없다. 그냥 편안하게 꾸준히 달릴 수 있으면 된다. 평소에 내가 생각하는 '부상 없이 즐기는 달리기의 철학'과 너무나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달리기에 대한 흥미는 전체 구간의 80%를 달렸을 때가 최대치를 나타내고 나머지 20% 구간에서 급격히 떨어졌다가 마지막 도착점에 이르렀을 때 다시 절정이 이른다고 한다. 실제로 10km 구간을 달려보면 5km까지는 약간 힘들다가 그 이후 8km까지 힘이 나다가 나머지 2km까지 힘이 빠지고(정신적. 육체적으로) 9km 지점이 지나면서 힘이 난다. 어쩌면 이렇게 러너의 심리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까
앞서 살펴본 것처럼 이 책은 러너들의 고충을 너무나 잘 대변하고 있다. 러너들을 위한 위한 희망의 지침서와 같다. 나는 "더 멀리 달릴 수 있을까?"라고 고민하는 분들이나 달리기를 중도에 포기한 러너들에게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추천한다. 달리기는 그만큼 힘들지만 달리면 그만큼 행복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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