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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2년 04월 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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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72쪽 | 418g | 150*220*20mm |
ISBN13 | 9791189586454 |
ISBN10 | 11895864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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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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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16년간 이민 생활을 하다가 40대 초반에 다시 한국에 와서 취업을 위해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기술원에서 전기, 가스, 건물관리, 실내건축디자인 등을 배우며 점점 건축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내년에는 대학원 건축공학과에 지원해 더욱 깊게 공부해 직장에서 건축부서에서 일하는 것이
목표이다.
건축에 관심이 많다보니 [인문학으로 다시보는 공간 사람 공간 건축]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지은이 양용기은 독일 다름슈타트 대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박사수료를 하였으며 독일 호프만 설계사무소에서 일을 하였다.
쌍용건설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쥬베일 플랜트에 파견 근무하여 실무를 쌓고 독일 건축사 자격증 취득 후 30대 말까지 유럽에서 활동하였으며 현재는 안산1대학 건축디자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개미도, 벌도, 새도 자신들의 집을 스스로 짓는다.
인류 최초의 집은 동굴이었다.
어쩌면 인류는 동굴을 떠나 새로운 집을 짓기까지 그런 작은 생명들보다 더 오랜 시간 스스로의 공간을 창조하는 데 시간을 보냈을지 모른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추위와 더위를 피해, 그리고 자연과 맹수로부터의 모든 위협을 피해 조금씩 천천히 바닥을 다지고 벽을 세우고 지붕을 올렸다.
동굴을 떠난 인류가 새로운 공간을 건축하는 순간이었다.
건축은 학문적이고 전문적이라는 생각에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워하는 영역이다.
하지만 건축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공간에 대한 이야기의 시작점이다.
이 책은 내가 사는 집에 대한 이야기, 일하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 즐기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아파트는 어떻게 탄생했는지, 피라미드는 왜 삼각뿔 형태인지, 교회의 첨탑은 왜 높아졌는지, 왜 전원주택이 인기인지도 들려줄 수 있는 흥미로운 영역이다.
저자는 이런 흥미로운 이야기나 다소 학문적인 이야기 외에도 우리가 그동안 미처 제기하지 못했던 문제들도 숨김 없이 이야기한다.
와우아파트와 삼풍백화점, 그리고 성수대교 붕괴처럼 사람을 보호해야 할 건축물이 그 신뢰를 다하지 못했을 때 일어나는 참사뿐 아니라 무엇이 문제였고 건축가와 사회는 어떤 반성을 해야 하는지 날카롭게 분석한다. 따라서 이 책은 이 시대 건축가를 포함한 전문가들이 스스로를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이기도 하다.
이 책은 건축의 역사와 철학, 비판, 현상, 제안 등 폭넓은 부분을 다루고 있다.
그렇게 대화하고 토론하면서 책을 덮을 즈음에는 이전보다 내가 살아가는 공간과 우리 주변의 건축물에 대해 흥미를 느낄 것이다.
이 책은 건축이 아닌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에 여러 이유로 지어진 ‘건축물’과 짓는 ‘건축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일반인들도 건축에 조금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전문적인 일을 하는 사람을 경력과 이론을 기준으로 4가지 타입으로 나누고 이론과 경력 두 가지를 다 갖춘 전문가보다 그렇지 못한 전문가들이 너무 많다는 현실과 그래서 젊은 건축학도가 롤모델로 삼을 만한 건축가가 없다는 현실에 대해서 안타까워한다.
저자는 전문가의 척도는 교육과정과 자격증이 아닌 철학과 끊임없는 자기개발 노력, 그리고 기술을 다루는 순수함을 가지고 있어야 진짜 전문가라고 역설한다.
이것은 단순히 저자의 개인적인 주장이라기보다 자신의 공간을 건축하려는 독자에게 전문가를 선택하는 시각을 제공해 준다.
훌륭한 건축 철학과 능력을 겸비한 건축가를 만날 때 훌륭한 건축물이 탄생한다는 저자의 말은 그래서 더욱 독자를 향해 울림 있게 전달된다.
인간은 끊임없이 건축물을 지어 거대한 도시를 만들었으나 지금은 다시 자연으로 떠나려는 마음이 우세한 것 같다.
대도시에서 다소 떨어진 곳들에는 타운하우스나 전원주택이 매일 같이 들어서고 시골에 고향이 있는 사람은 귀촌을, 땅도 고향도 없는 사람은 텐트를 들고 캠핑을 떠난다.
인간도 자연에서 왔으니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순리일지도 모르겠다.
산업혁명 이후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잊고 자연을 끊임없이 파괴했다.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 무한한 자원이 필요했고 갈수록 대형화되는 공장과 그곳의 노동자들을 위한 터전도 필요했다.
차들이 많아지자 고속도로가 생겼고 이동시간이 줄어드니 새로운 도시들이 생겨났다. 하지만 인간의 본능에는 자연을 향한 마음이 있다. 그래서 많은 건축가들이 자연의 형태를 삶 속에 재현하려고 시도했다.
자연을 닮은 건축물을 짓기 위해 자연을 바라볼 수 있는 창을 내기도 하고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사용하기도 했다.
인간은 공간과 교감하며 공간의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인간에게도, 공간에게도 더 나아가 자연에게도 더 좋은 영향을 위한 고민과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자연을 찾아 떠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도시를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게 바꾸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도시의 지속가능성은 그래서 생존과 직결된 과제일지도 모른다.
이미 우리 사회에서는 수도 이전, 행정도시 이전, 공기업 지방 분산 등 다양한 해결책들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 역시 도시의 자유와 시민의 자유가 보장되는 건강한 도시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우리는 이전과 전혀 다른 일상을 살고 있다.
식당이나 극장 등 대중 공간에서는 지인과도 정해진 거리를 두고 앉아야 하고, 직장이 아닌 집에서 근무하는 형태가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
지하철 안에서는 누구도 대화를 하지 않고 가족끼리도 외식보다는 배달음식으로 분위기를 내곤 한다.
사람 사이에 ‘거리’가 생겼다는 것은 벌써 2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생소하다.
이처럼 바뀐 일상의 상징적인 개념은 ‘사람 간의 거리’이고 이는 건축 공간에 있어서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건축가들에게 코로나19는 새로운 혁신을 요구하는 과제를 던져줬다.
공공장소는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하에서 언제나 공유가 가능하지 않으므로 사람들을 분산시키거나 개인 공간으로의 전용이 필요하다.
고밀도의 거대 사무용 건물은 재택근무로 인해 다른 용도로의 변경이 불가피하다.
거리 두기가 불가한 대중교통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도보나 자전거 등을 이용한 이동이 용이하도록 도로에 대해서도 해결책이 필요하고 교육 공간이자 사무 공간이자 거주 공간으로 복합적인 용도가 추가된 집 역시 공간 구성에 대한 새로운 개념이 필요하다.
화상교육이 익숙해진 학생들은 거대한 학교가 과연 필요한가 고민할 것이고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직장인들은 과연 책상이 빼곡한 사무실이 필요한가 의문을 제기한다. 그리고 일부는 “우리에게 도시가 과연 필요한가?”라는 의문을 보일 것이다.
다가올 미래에 이런 전염병이 다시 없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 책에서 끊임없이 지나온 우리의 공간과 다가올 우리의 공간에 대해 생각과 의문을 제기하고 이를 통해 건축이 어떻게 변화해왔고 변화해가야 하는지 독자들이 생각할 수 있도록 이야기들을 던져주고 있다.
이 책을 선택해 읽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건축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꼭 추천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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