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탐정, 전설희

(전설의 탐정, 전설희를 읽고)

제주 삼양초등학교 4학년

정유민

나는 셜록 홈즈, 명탐정 코난과 같은 추리 책을 좋아한다. 고양이가 생쥐를 몰 듯이 범인을 궁지에 몰아세워 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하는 탐정의 모습이 너무 멋있기 때문이다. 또, 탐정복을 입고 동그란 안경을 쓰고, 돋보기를 갖고 추리하는 모습 또한 근사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예전엔 나도 탐정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범인이 무기를 갖고 탐정이 된 나를 위협할 수도 있어서 위험한 직업이라고 생각되어 꿈을 바꾸었다. 지금은 돈을 많이 버는 회사 사장님도 되고 싶고, 광산에서 다이아몬드를 캐는 광부도 되고 싶다. 그렇지만, 지금도 탐정 책을 발견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 책의 주인공 전설희는 장래 희망이 탐정인 초등학생이다. 이 책은 전설희가 학교 화장실 몰카범인을 잡으려고 3명의 용의자를 의심하고, 그들이 범인인 이유에 대해 추리하는 내용이다.

처음에 전설희는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메모도 꼼꼼하게 하면서 증거들을 수집하는 모습이 정말 탐정 같았다. 전설희는 학교 화장실에는 인터넷 선이 연결되어 있지 않아 와이파이가 뜨지 않는데, 와이파이가 연결된 것을 두고 범인이 카메라를 설치하였다고 확신하였다. 이렇게 추리하는 전설희의 모습이 예리한 탐정 같아서 내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나의 기대는 전설희가 볼펜과 수첩을 잃어버렸을 때부터 깨지기 시작했다. 전설희가 의심했던 3명의 용의자는 범인이 아니었고, 진짜 범인은 전설희가 우연히 학교 계단에서 마주쳤던 검은색 모자를 쓴 모델 같은 남학생이었다. 그 남학생의 잘생긴 외모 때문에 전설희는 마음만 콩닥거렸지 전혀 범인이라고 의심하지 않았다. 나 역시 범인이라면 학생이 아닌 어른이고, 얼굴도 흉악스러울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학교 선생님께서 여자 화장실에서 나오는 검은 모자를 쓴 남학생이 의심이 되어 여자 화장실에서 나온 이유를 묻는 도중에 남학생이 도망을 갔다.

전설희는 도망가는 남학생을 잡으려고 신주머니를 남학생에게 던졌다. 쓰러진 남학생의 다리를 깨물어 결국 범인을 잡게 되었다. 나는 이 장면을 상상하니 너무 재미있었다. 신주머니 안에서 튀어나온 전설희의 냄새 나는 실내화 때문에 범인이 쓰러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전설희의 수사는 황당하고 어설픈 추리로 끝났지만, 전설희는 꾸준히 도전하는 여자 탐정이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나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나답게’ 꾸준히 노력하는 전설희의 모습이 멋있게 느껴졌다. 나는 무슨 일이 생기면 주변 눈치를 많이 보는데 앞으로는 나도‘나답게’란 멋진 단어를 늘 떠올리며 용기를 낼 것이다. 그동안 내가 읽어온 탐정 책은 주인공이 모두 남자였다. 우리 동생이 좋아하는 엉덩이 탐정도 남자이다. 그래서, 전설희는 내가 읽은 탐정 책 중 최초의 여자 탐정이다. 지금은 전설희가 나처럼 덜렁대고 엉뚱하지만, 점점 추리를 잘하여 명탐정 코난처럼 위대한 탐정이 되었으면 좋겠다. 위대하고 전설로 내려오는 탐정도 처음에는 모두 엉뚱한 추리로 시작했을 것이다. 전설희처럼.

<전설의 탐정, 전설희>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내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것처럼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는 스마트폰을 항상 목에 걸고 다닌다. 언제 엄마에게 전화가 올지 몰라서이다. 가끔 여행 갔을 때 좋은 풍경을 보면 사진을 찍기도 한다. 사촌 형과 있을 때 풍경 사진을 찍었는데 노을진 풍경이 멋져 보였다. 요즘은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이 좋아서 사진기가 없어도 사진을 찍고 저장할 수가 있다. 또 사진 속 이미지을 다른 사람에게도 손쉽게 보낼 수도 있다.

이 책의 주인공 전설희의 꿈은 프로파일러이다. 어느 날 컴퓨터을 보고 있는데 '쉿! 나는 탐정이다' 라는 글을 읽고 정의로움을 실천할 수 있는 탐정을 꿈꾼다. 그런던 어느 날, 예안이가 뉴스에서 들었던 초등학교 화장실 몰카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학교 화장실에도 몰카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 설희에게 화장실에 같이 가 달라고 한다. 전설희는 자신의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 같아 화장실 구석구석을 뒤져본다. 그리고 화장실에 몰카을 설치한 범인을 찾으려고 의심 가는 범인을 후보로 올린다. 설희에게는 첫 번째 사건 접수였다.

다음 날 전설희는 학교에 6학년 6반 박기호 선생님을 몰카 의심 후보 1번으로 적는다. 그 이유는 아침 일찍 학교로 와 여자 화장실 창문을 열어놓고 일을 하기 때문에 설희는 선생님을 후보로 올렸다. 하지만, 의심뿐이지 범인으로 생각할 만한 것을 찾지 못해 두 번째 의심 후보를 적는다.

두 번째 몰카 의심 후보는 우채원이다. 화장실에서 와이파이를 켠 채 핸드폰을 보고 있던 채원이도 후보로 올렸다. 전설희는 범인이 남자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벗고 여러 의심되는 사람들을 후보로 올렸다.

드디어, 범인이 여자 화장실에서 튀어 나왔다. 그걸 보고 있던 박기호 선생님은 얼른 쫓았다. 선생님을 따라가던 전설희는 들고 있던 실내화 가방을 범인에게 던져 뒤통수를 정확히 맞힌 다음 남학생은 안에 들어 있던 실내화을 밟고 미끄러지면서 잡힌다.

우리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을 때  다른 사람에게 동의하지 않고 찍으면 안된다고 배웠다. 그래서 스마트폰이 만들어질 때 사진이나 동영상을 켤 때는 소리가 나게 만든 것 같다.

명탐정 코난처럼 여자들도 멋진 탐정이 될 수 있음을 전설희을 통해 알았고, 끝까지 범인을 추적하는 모습은 정말 끈기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에는 남의 모습을 불법으로 촬영하는 사람이 많아 프로파일러, 경찰, 탐정 같은 사람들이 꼭 필요하다. 내가 만약 저 셋 중 하나가 된다면 나도 전설희처럼 상대의 행동을 분석하고 추리해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