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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2년 06월 0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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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177.56MB 파일/용량 안내 |
ISBN13 | 9791191455656 |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26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푸른 하늘과 바다가, 지중해의 따스한 햇살과 어울리는 그곳,
세 명의 예술가의 삶을 함께 하다.
"아침마다 새로운 니스의 광선을 발견합니다. 나는 나의 행운을 도저히 믿을 수 없습니다."
오랫동안 화실 안에서의 빈틈없는 작업에 지쳐서 파리를 떠나 자연과 순수한 광선을 접하고 싶은 욕망을 느꼈던 마티스. 그는 1917년 기관지염에 걸려서 온화한 기후를 찾아 니스로 가게 되었고 위와 같은 말을 남겼다. 사람들은 누구나 따스한 지중해의 햇살을 보면서 평온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텐데, 여기에 마티스라는 위대한 화가는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니스에 와서 자연광선을 보며 자신의 작품에도 그 온화함을 반영한다. 지중해의 고요하고 평화로운 자연광선에 반해 니스에 정착한 마티스.
1921년 마티스는 건강을 위해 니스에 영원히 정착하기로 결심하고 '영국인의 산책로'끝머리, 지붕 너머로 지중해를 바라볼 수 있는 아파트에 거처를 마련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 책에 나오는 니스 해안을 배경으로 한 그림들을 그려내고 그 그림들은 프로방스의 기운을 받았는지 밝고 화사로운 색감을 선사한다.
이후 마티스는 대장암 수술을 받았으며 종이예술을 시작한다. 마티스는 프랑스 북동부의 공업 중심지에 있는 섬유 마을에서 자랐고 포목상의 아들이며 린넨 직조공의 손자였다. 핀과 종이조작을 포함하는 컷아웃 형태의 미술은 어릴 때부터 이미 싹 튼 것인지도 모른다. 위 예스24 선물 상자의 <이카루스>도 컷아웃 작품이다. 예술을 노동이라 말했던 마티스는 쉼없이 종이조각을 자르고 그것을 배치하는 작업을 계속한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40살이 어린 리디아가 있었다. 스튜디오의 보조와 가정부로 시작한 리디아는 마티스의 아내 아멜리가 고용했었고 이후에는 마티스의 모델이 되었으며 그의 창작을 도우며 옆을 지켰다고 한다.
피카소가 프랑스와즈 질로를 비롯한 어린 여성들을 곁에 두었던 것과 샤갈이 25살 연하인 바바와 말년에 결혼해서 여생을 보낸 것을 보면 이들 세 명의 성격이 다른 예술가의 공통점은 아주 어린 연하의 여인들과 말년을 함께 보냈고 그 시간을 프로방스 지역에서 보냈다는 점이다.
푸른 하늘에 대칭되는 푸른 바다의 항구. 따스한 지중해의 햇살이 비추는 프랑스 남부의 프로방스 지역에 마티스와 피카소, 샤갈과 같은 예술인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자리잡은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이 책 프롤로그에서는 프로방스 지역의 특색과 그 지역을 지나친 예술가를 비롯한 유명인들을 소개하고 있는 데, 그 부분도 세 명의 예술가들의 삶 못지 않게 흥미롭다. 글쓴이의 폭넓은 프로방스 지역에 대한 지식은 글을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마치 그곳에서 살면서 그곳을 지나친 유명인들을 보아온 듯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그곳에 꼭 한번은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세 명의 예술가는 직접이든 혹은 간접이든 한번 이상은 마주치게 되는데, 시인이자 소설가인 거투르드 스타인의 소개로 마티스와 피카소가 만난다. 두 사람은 미학적으로 거리가 멀었고 살아가는 방식도 달랐다. 피카소는 파리 아방가르드(전위) 예술을 지배하는 거칠고 고집이 세며, 스페인 억양이 강했다. 반면에 마티스는 키가 헌칠했고 매우 예의바른 편이었다. 둘은 서로 만난 적은 없었지만 경쟁하고 있는 처지였다.
"북극과 남극이 다르듯이."
마티스는 피카소와 자신을 거트루드에게 이렇게 묘사했다. 마티스는 프랑스 북부 사람이고 피카소는 남부 스페인 사람으로 거의 극과 극의 차이를 지니고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자석의 남극과 북극처럼 서로 당기는 점도 있었다.
피카소의 걸작 <아비뇽의 여인들>은 마티스가 그렸던 <푸른 누드>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 서로 견제하고 경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서로 예술 세계를 인정하면서 배워갔던 그들의 관계가 남극과 북극, 그리고 자석이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린다.
이 책 201쪽에는 "피카소의 여인들"이 나온다. 올리비에를 비롯해서 자클린에 이르기까지. 많은 여인들을 만나고 그녀들에게서 예술적 영감을 얻기도 했으며 때로는 도움을 받으면서도 금방 다른 여인들을 찾아나서기도 했다. 피카소가 공산당원으로 비둘기 그림을 그린 것도 좀 뜻밖의 이야기이다. 적어도 여성 편력에 있어서는 그리 도덕적이지 않은 사람이었나보다.
서른 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에바 구엘은 피카소의 <옷을 벗은 에바>등 그림의 모델이 되기도 했고 그녀의 사후에 <코르셋을 하고 책 읽는 여자>를 헌정하기도 했다. 케임브리지와 소르본대학교에서 공부하고 법률가의 길을 가려던 프랑스와즈 질로는 갓 스물을 넘긴 젋은 여인이었고 이때 피카소는 환갑을 넘긴 노인이었다. 젋은 여인과 함께 하면서 지중해 연안의 그리말디 성채로 오기도 한다. 그리고 이때 젊은 여성과 함께 해서 또다른 영감을 받은 것인지<삶의 환희> 작품을 남긴다. 문학을 깊게 연구한 연인 질로의 영향으로 피카소는 그리스 신화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독특하고 목가적인 작품 세계를 만든다. 마지막까지 함께 한 여인은 자클린 로크였으며 프로방스 지역 무쟁에서 남은 12년의 세월을 보내고 잠든다. 피카소의 여성편력은 일반인들이 봤을 때 이해하기 어려운 면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만나는 여성이 바뀔 때마다 그 성향이 변한 것을 보았을 때 그의 예술 세계를 풍부하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프로방스 지방의 공방에서 도자기 작업을 먼저 시작한 것은 피카소였으며 뒤를 이어 샤갈이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함께 작업을 하기도 했지만 샤갈이 본격적으로 작업을 하자 기분이 상한 피카소와 다투고 헤어진다. 그래도 피카소는 샤갈의 작품을 인정해서 "마티스가 죽으면 샤갈이야말로 진짜 색채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유일한 화가"라는 말을 남긴다.
샤갈도 피카소를 비난하기는 했지만 "피카소가 얼마나 천재적인 사람인가"하면서 그의 예술세계는 인정을 해주었다. 이처럼 프로방스 지역에 머물고 말년을 보낸 세 명의 예술가 마티스, 피카소, 샤갈은 서로 경쟁하면서 한편으로는 상대방의 예술을 인정해주는 "남극과 북극"의 떨어져 있지만 서로 당기는 자석 같은 사이였다.
러시아 비텝스크는 유대인들이 모여사는 마을이었고 샤갈의 고향이다. 샤갈은 러시아에서 프랑스를 거쳐 2차 대전 당시 미국으로 건너갔고 다시 1948년 미국에서 돌아온 후 프로방스 지역의 생폴 드 방스에 정착해서 삶을 마무리할 때까지 지낸다. 러시아의 유대인 출생이라는 그의 생의 출발은 인생에 있어서 몇 번의 위기를 만들어 냈지만 아내 벨라와의 삶, 그의 딸의 헌신적인 도움과 아내 사후의 연하의 이성과 함께 하면서 헤쳐나간다.
샤갈은 "우리 인생에서 삶과 예술에 진정한 의미를 주는 단 하나의 색은 사랑의 색이다. 삶이 언젠가 끝나는 것이라면, 삶을 사랑과 희망의 색으로 칠해야 한다."는 말을 남겼고 생폴 드 방스에서 삶을 마무리했으며 현재 예술가의 노년의 삶을 지켜주었던 그곳은 하나의 미술관, 전시회장처럼 되어 있다.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가 양 극처럼 어울리고, 지중해의 따뜻한 바람이 불어와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프로방스 지역에서, 성격이 전혀 다르고 예술 세계 또한 다른 세 명의 유명한 예술가가 예술 활동을 하며 삶을 마무리했다. 아마도 자연광선의 풍부한 예술적 영감과 따스한 햇살과 함께 하는 삶이 이곳에서 마음을 더 평온하게 하고 예술 세계를 풍부하게 했을 것이다.
프로방스가 세 명의 예술가를 끌어들인 이유. 그곳의 아름다운 풍경, 따스한 기후와 함께 이들 말고도 이곳을 지나쳐간 유명인들을 언급하면서 프로방스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는 프롤로그의 이야기는 세 명의 예술가들의 이야기 못지 않게 흥미롭다. 이후 이어지는 마티스와 피카소 샤갈, 세 명의 이야기는 그들이 프로방스 지역에 오기까지와 프로방스에서의 삶과 예술의 이야기가 상세하게 적혀있다. 우리가 이전에 알지 못했던 그들의 예술 세계 아래에 있는 예술가의 세속적인 삶까지도 상세하게 보여주어 세 명의 예술가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푸른 책 표지가 프로방스 지역과 잘 어울리면서, 언젠가 그곳에 한번 가봐야겠다는 혹은 자산이 있다면 그곳에서 삶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늦가을 베란다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 아래서 세 명의 예술가가 말년을 보낸 프로방스 이야기를 읽으면서 언젠가 그곳에 가보겠다는 꿈을 꾼다.
이 책은 예스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도도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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