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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3년 09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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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0쪽 | 699g | 185*226*30mm |
ISBN13 | 9788952770042 |
ISBN10 | 8952770048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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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제발 선크림은 좀 바르고 다녀라!"라고 하시는 엄마의 잔소리가 왜이렇게 듣기 싫었던 건지. 그냥 슥슥 바르고 나갔으면 될 것을 굳이 스킨만 바른 맨얼굴로 다녔던 때가 떠오릅니다. 생각해보면 20대 초반까지 스스로 화장품을 한번도 사서 쓴 적이 없을 정도로 철이면 철마다 종류도 다양하게 엄마가 사주시곤 했는데요, "내가 다 사줄테니 넌 잘 바르기만 해라"는 말씀까지 잔소리로 들어버렸으니, 참, 지금와서 왜 그랬나 싶기만 합니다. 정말 뉘우치고 후회하기 시작한 건 20대 후반에 들어서며 부쩍 기미가 올라와버린 얼굴을 보았을 때와 스스로 일일히 화장품을 사야 하기 시작했을 때였던 것 같아요 (이 작은 병들이 이렇게나 비싸다니!!!).
사실 많은 남자들이 하고 있는 착각 중 하나가 바로 "여자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예쁘게 꾸민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뭐, 그런 분들이 분명히 있겠지만, 아마 대다수의 여성들이 자신을 가꾸고 아름답게 꾸미는 것은 아마 남이 아닌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같은 경우도 특별히 잘 보이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라기보다는 뭔가 화장도 잘 받고 피부결이 매끄러워 보이면 스스로가 만족스럽고 기분이 좋아지니까요 (물론 기분이 엄청나게 좋아질 "날씬해지기"는 몇 년째 달성하지 못한 상태이긴 합니다만).
하지만 알다가도 모르겠는 것이 바로 이 "피부"여서, 왠만한 피부과 전문의같은 지식을 가졌다 하는 사람들도 자기 자신의 피부 트러블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기도 하는가하면, 비누로 세안한 뒤 스킨만 달랑 바르고도 매끄러운 피부를 유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한 달에 몇 십, 몇 백만원을 들여서 피부를 관리해도 제자리걸음일 수도 있고 말이죠. 메이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들이 하는 것을 볼 때는 나도 충분히 해볼 법 한데도 "같은 화장 다른 느낌"이 되는가 하면, 코스메틱 쇼핑을 나가보면 "이 제품만 구입하면 난 그야말로 동안 종결자가 될거야!!"라는 확신(?)과는 달리 그저 화장대 서랍의 애물단지가 늘어가기도 합니다.
수 많은 여성들의 관심사이자 수 많은 크고 작은 브랜드들의 어마어마한 수입원이기도 한 코스메틱. 하지만 뭐가 좋고 뭐가 나쁜지 알 수가 없는 우리 소비자들은 그냥 광고만 믿을 수 밖에 없는 것일까요? 귀와 눈을 혹하게 하는 천편일률적인 광고 문구와 너무 그 가짓수가 많아 오히려 더 혼란스러운 리뷰들. 홍보가 목적이 아닌 "진짜 정보"를 얻고 싶은 분들에게 꼭 소개하고픈 책이 있습니다. 바로 '화장품 골라주는 여자' 이선배의 아이템별 최고의 화장품 "잇 코스메틱"입니다!
화장품, 이젠 알고 사용하자!
화장에 관심이 있다고 해서 화장대 서랍이 최신 유행 화장품들로 가득 찰 필요도 없고, 요즘 뜨는 브랜드 이름을 줄줄 외울 필요도 없습니다. "정답"이 없는 화장인만큼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것으로 가장 멋지게 연출해내는 것이 최선일테니까요. 어디로 가든 로마로만 가면 되는 것이 바로 화장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도대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는 것일까요? 혹자는 무조건 많이 사용해보라고 하고 혹자는 패션 잡지를 많이 보고 감을 익히라고 합니다. 하지만 유난히 그림(?)에도 소질이 없고 패션에는 더더욱 문외한이었던 저에게 이러한 요구들은 그저 화성어처럼 들렸는데,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보려 해도 자꾸 벽에 가로막혀 주저앉는 느낌이었답니다.
"잇 코스메틱"은 바로 저같은 사람들에게 최적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너무도 기본적이라서, 혹은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해서 말해주지 않고 우물거렸던 가장 기초적인 것서부터, 똑똑한 컨슈머가 알아야 할 전문 지식까지 총망라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 한 권을 읽는 것만으로도 화장의 세계가 대충 어떤지 감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갑자기 전문가가 되거나 화장의 대가가 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하기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이죠.
기존의 화장품 서적들은 아무래도 (철저한 개인 리뷰 형식이 아니라면) 스폰서 기반으로 집필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특정 브랜드를 부각하거나 배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타겟층에 따라 일반인은 헉소리 나는 고가 브랜드만 소개하는가 하면, 지나치게 어린 연령층을 위한 저가 브랜드 위주가 되기도 했고요. 저처럼 어느정도 화장품에 투자할 의향은 있지만 굳이 브랜드를 따져 비싼 것을 구입하고 싶지는 않은 사람들에게 맞는 책을 찾기란 참 어려웠는데, "잇 코스메틱"을 보면서 참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화장품 골라주는 여자"라는 수식어 때문에 이 책 자체가 좋은 화장품 브랜드와 라인을 소개하는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각 챕터 마지막에 Writer's Choice라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 해당 제품군의 여러 브랜드 상품이 소개되어있기는 하지만 상당히 부수적인 느낌이고, 어떤 상품을 특별히 강조하거나 권장하지도 않기 때문에 결국 선택은 독자 자신이 내려야 할 것입니다. "잇 코스메틱"에서는 그보다는 화장품의 기능과 용도 자체에 굉장히 집중하고 있습니다. 즉, 어느 브랜드에 아이크림을 써야하는지 알려주기 보다는, 아이크림의 기능적 특징이 무엇이며, 어떤 성분이 중요하고, 어떻게 사용해야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것이죠. 그 후에 이어지는 제품 소개는 앞에서 읽은 것을 토대로 꼼꼼히 비교해보고 선택해야 하는 것입니다. 일 년만 지나도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장 특성과 제품 라인업을 감안하면 "고기를 잡아주는 것보다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훨씬 의미가 있을테니까요.
기초 화장은 물론 색조 화장, 헤어 케어, 바디 케어까지 꼼꼼하게 읽어본다면 지금까지 잘 몰랐던 화장품의 기능들에 대해 자세히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너무나도 다양해진 라인업에서 무엇을 생략하고 무엇을 꼭 해야 하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고요. 남들이 바른다고 다 바르고 남들이 사용하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자신의 피부 상태를 꼼꼼히 살펴보고 그에 가장 맞는 기초 케어와 색조 화장을 할 수 있다면, 정말 멋진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테니까요!
화살표, 화살표, 화살표... 지치지도 않아?
미샤와 스킨푸드가 우리나라에 등장하면서 그동안 화장에 끔찍하리만치 별 관심이 없었던 저마저도 화장품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학생 신분에서 부담스럽기만 했던 화장품 단가를 확 낮춰주었을 뿐만 아니라 뭔가 아기자기하고 예쁜 디자인 그리고 알아듣기 쉬운(?) 설명까지... 확실히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었던 것 같아요. 보통 몇 천원에서 비싸도 만원이 크게 넘지 않았던 가격 덕분에 (물론 지금은 저가 브랜드에서도 일부 고가 제품라인을 구비하고 있지만) 혹시라도 쓰다 맞지 않으면 별 큰 자책감 없이 새로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 아닌 장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런 점을 노린 마케팅이 곧 시작되었는데 바로 "화살표 화살표" 전략이었습니다. 공식적으로 인증된 말은 아니지만 편의상 이렇게 부르도록 하죠. 그 시작은 사실 어머니들이 주로 쓰시는 중고가 브랜드 화장품에서였는데, 스킨이나 로션을 사면 금박으로 되어있는 고급스러운 포장지 뒷면에 적혀있는 "제품 바르는 순서"입니다. 스킨->토너->에센스->로션->하이드레이팅 에멀젼->멀티밤 등등... 이름도 참 다양해서 남자들은 물론 여자들도 이름만 봐서는 도대체 어디에 어떻게 쓰는 물건인지 잘 알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거의 "수퍼 언빌리버블 디럭스 모이스쳐라이징 에센셜 디럭스 럭셔리 크림"처럼 들리는 제품도 있고요.
저가 브랜드에서 역시 큰 탈 없이 자주자주 구입하는 고객층을 위해 조금씩 이런 화살표 작전을 도입하기 시작했는데 덕분에 제품군은 더욱 더 다양해졌고, 때로는 매일 챙겨 바르지 않으면 화장대에 놓인 것들의 순서가 어땠는지조차 잊어버리곤 했답니다. 또 다양해진 정보 공유 경로 탓에 TV 프로그램이나 뷰티 매거진에서 서로 다른 순서와 사용 용도로 이야기하면 금세 멘붕이 오기도 했고요. 지난 해만 해도 한참 페이셜 오일이 유행한다 해서 페이셜 오일을 쓰기 시작했더니 그 다음에는 래핑 크림(wrapping creme), 스팀 크림, 수딩 크림... 그걸 얼굴에 다 바르다간 날 샐 것 같은데도 이상하게 구입해야만 할 것 같은 요상한 마음이 들더군요.
조금 과장을 보태서 "세상의 모든 화장품을 다 써봤다"는 이선배씨가 이 책을 쓰기 시작한 배경도 여기에 있습니다. 프롤로그에서 그녀는 다음처럼 말합니다.
요즘은 대중매체와 뷰티 전문가들을 통해 새로운 정보가 대중 사이로 급속히 퍼져나간다. 그러나 많은 경우 광고 스폰서나 자기 사업체의 이윤에서 자유롭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결국 행정, 마케팅, 피부 건강과 미학적 측면 사이에서 누군가는 균형감을 갖고 발언을 해야 한다. 물론 나 역시 광고가 얽힌 일을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언젠가 꼭 공정함과 균형감을 최대한 지킨 뷰티 지식을 모아서 책으로 내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6페이지)
기업은 파는 것이 목적이고, 소비자인 우리들이 그러한 기업의 목적과 전략을 비판할 수 만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기업이 북을 치는대로 춤을 출 수 만은 없는 일이죠. 어딘가에서는 분명한 자의식을 가지고 고르고, 따지고,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죠. 특히나 기업이 "추천하는" 라인업을 다 바르다가 자신에게 맞지도 않는 제품을 장기간 사용했다면 득이 아니라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저렴이와 고가 브랜드, 당신의 선택은?
미샤, 토니모리, 스킨푸드서부터 바비 브라운, 랑콤, 에스테로더, 맥, 베네피트까지...
이 책을 읽으면서 아마 제가 아는 화장품 브랜드는 다 나왔던 것 같습니다. 놀라웠던 것은 어떤 제품군에 있어서는 고가의 제품보다 저가의 제품을 더 높이 평가하고 있었던 것인데요, 한 제품군에서 굳이 고가 혹은 저가에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경제적 사정에 맞추어 상품을 구입하기도 쉽습니다. 저자가 소개한 상품을 자세히 보니 확실히 "초고가" 상품은 포함되지 않았더라고요. 초고가 상품들이 과연 "브랜드 값"일 뿐 그닥 차이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독자를 배려한 저자가 차마(?) 포함시키지 않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하나하나 따져볼 때도 가격으로 놀라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단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브랜드들도 여럿 접하게 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 구하지 못하는 상품들도 다수 있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브랜드의 인지도가 낮은 것이 아니라 단지 뷰티 산업의 표면적 광고에만 노출되었던 제가 잘 모르는 것이지 이미 아시는 분들은 꽤 많이 아시는 브랜드더군요. 또한 이러한 브랜드들이 분명한 자신의 색을 가지고 추구하는 바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브랜드의 분위기와 취향을 파악한다면 자신에게 맞는지 그렇지 않은지의 여부를 조금 더 쉽게 판단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구할 수 없는 제품들은 따로 책 뒷부분에 마련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쉽게 구매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일본에 사는 여동생이 쓰는 화장품이 부러웠지만 만만치 않은 배송비 때문에 공수하기 어려웠는데, 오히려 이런 사이트에서는 한국으로의 배송료도 낮고 한국어 지원도 되더군요. 구입할 수 있는 다양한 루트를 제공받으니 가격 비교도 꼼꼼히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즐겁지만 알 듯 모를 듯 잡히지 않는 뷰티의 세계. 이 책을 통해서 어떻게 보면 전반적인 지식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조금 더 구체적인 관심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원래 이런 책들을 잘 사서 읽는 편은 아니었지만, 뷰티 서적이나 매거진이 굳이 "연예인 따라하기"나 "가십"으로 뒤덮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증명해준 것 같아 만족했답니다. 솔직히 뷰티에 관심이 있더라도 매거진이나 도서의 특성 때문에 구매를 꺼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뭔가 담백하면서도 시원하게 "알고 싶은 이야기"를 해주는 "잇 코스메틱"이 정말 반가웠고요.
화장에도, 패션에도 답은 없겠지만, 일단은 그것이 우리의 건강이나 라이프스타일을 해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답니다. 특히 아름다운 화장도 좋지만 피부를 망가뜨려서는 안되겠고, 늘씬한 몸매도 좋지만 다이어트로 건강을 해친다면 그것만큼 미련한 일이 어디 있을까요.
조금 더 아름다운 자기 자신을 위해 투자하고 싶다면 일단은 잘 알고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면에서 누구나 꼭 한번쯤은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 "잇 코스메틱"을 강력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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