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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자 |
우리동네 책방
(86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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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5년 09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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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37쪽 | 404g | 153*224*20mm |
책은 딱딱한 이론의 전개나 정리와는 거리가 멀다. 저자가 팔 없는 사람 그림을 처음 본 순간의 충격부터 시작해서 관련 서적을 읽고 전문가, 가족의 인터뷰를 통해서 그 원인을 찾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준다. 대화체와 자신을 생각을 정리한 부분을 섞여 있어서, 마치 추리 소설을 읽는 기분이 들었다.
아이들이 팔 없는 사람을 그리는 이유는 처음 생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일본에서 아이를 지나치게 보호하는 압박 육아가 유행하면서 부모도 아이도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다보니, 아이들이 무기력감에 빠진 다는 것이다. 어릴 적부터 외국어를 공부 시키고, 다양한 경험을 시키면 아이의 뇌가 모든 것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부모들의 이기심이 아이를 영재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망치고 있다는 것을 다양한 사례와 통계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팔 없는 사람을 그리는 것은 하나의 현상에 불과했고, 저자는 일본의 아이들이 전체적으로 무기력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일본과 유사한 교육환경을 가지고 있는 우리로서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일이다. 자식 사랑을 비난 할 수는 없지만 ‘내 아이는 영재’라는 생각에 남들 하는 것은 모두 시키려 하고, 과도한 보호로 자기 손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바보를 만드는 것은 보기에 너무 안타깝다.
아이를 적게 낳는 것이 일반화 되면서 자식에 대한 관심이 너무 집중되고, 노후에 바라 볼 수 있는 자식이 적어지다보니 교육열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이 문제다. 일반화 할 수는 없지만 게임을 못하게 한다고 부모를 때리고, 군대에 가기 싫어서 아버지를 죽이는 자식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지나친 사랑이 꼭 보답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부모 자식 간에도 ‘너는 너’, ‘나는 나’라고 시원스럽게 생각할 순 없을까? 아이들에게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관심과 지원만을 해주고 스스로 세상을 살아가게 한다는 건 정말 불가능한 일인가? 무관심과 학대도 문제지만 지나친 관심과 사랑도 아이에게 결코 좋지만은 않다.
책에 대해 아쉬운 점은 일본의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본문에서 보여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책표지에 실린 그림도 '본문'의 내용을 토대로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그림이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 삽입되어 있었다면, 책의 내용을 더 이해하기 쉬웠을 텐데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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