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연구를 해나가는 과정은 마치 집을 건축하는 것과 같다. 먼저는 전체적인 구조가 잘 짜여야 하고, 세밀한 부분들에까지 정교한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연구를 진행해 나가는 방법과 범위를 적절하게 잡는 것이다. 한 가지를 더한다면 연구자 스스로가 그 일을 즐겁게 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책을 읽는 독자도 그 즐거움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
홍용훈 박사의 『아우구스티누스의 교회론』은 딱 보면 제목이 좀 딱딱하고 재미가 없는 학술서로 보이지만, 그런데 웬걸, 책을 읽으면서 재미(!?)에 빠진다. 특히 교회사 속에 감추어진 흥미로운 사건들을 눈앞에서 보는 듯하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교회론이라는 하나의 이론이 탄탄하게 세워질 수 있었던 그 과정이 무엇이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시대적 배경과 그로부터의 영향이 있었는지를 지루하지 않게 서술해 주고 있다.
모든 역사가 그렇듯 교회사에도 이렇게 흥미진진한 이해관계의 얽힘과 그 속의 갈등, 교리적 논쟁, 양보하지 않음, 고집 등등, 그리고 그 속에 정치가 스며들어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책은 그런 과정을 통해 성립된 아우구스티누스의 교회론의 역사와 그 핵심이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아우구스티누스의 교회론이 오늘 우리의 삶의 자리에 연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연 교회란 무엇인가?’라는 우리의 현실에서 비롯된 고민을 홍용훈 박사는 고대의 먼 곳에서 가지고 와 해결해 보려는 지혜로운 시도를 할 뿐 아니라, 적절한 성공도 거두고 있다. 이 책은 학술서로 집필된 결과물이지만, 잘 다듬어진 필체로 소개가 되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교회사 전공자는 물론이거니와 단순히 교회사의 한 부분을 흥미롭게 맛보고 싶은 사람에게 꼭 읽어 볼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 구자용 (주안대학원대학교 교수, 구약학)
저자는 작금의 한국 교회를 교회 연합과 일치가 필요한 교회론적 혼돈의 시대로 분석하면서, 이에 대한 개혁주의적이면서 역사신학적 입장에서 참된 교회의 모습을 찾고자 심혈을 기울였다. 사실 목회자로서 한 교회를 담임하면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홍 목사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끈기가 충분히 입증되었다고 본다. 물론 그가 섬기는 성북교회의 아낌없는 지원과 기도가 뒷받침되었을 것이고, 가족들의 보이지 않는 협조가 있었으리라 사료된다.
그가 부목사로서 성실교회를 함께 섬긴 경험이 있기에, 누구보다 홍 목사의 주님 사랑하는 마음과 교회에 대한 헌신, 탁월한 리더십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부디 그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실인 이 책이 한국 교회의 나아갈 길을 밝히는 등불로 자리매김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또한 홍 목사가 하나님 나라와 한국 교회를 위해 귀하게 쓰임받는 종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Soli Deo Gloria!
- 김영복 (성실장로교회 담임목사)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이 가지고 온 큰 변화 중의 하나는 교회와 예배에 대한 개념이다. 현장 예배가 중단되면서 성도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예배와 교회가 소개되었다. 회중교회, 감독교회, 장로교회 등과 같이 정치 체제에 따른 구분이 아니라, 야외에서 모이는 교회, 인터넷으로 모이는 교회, 고정된 예배당을 거부하고 일정한 장소를 빌려서 모이는 교회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교회를 말한다. 이에 따라 가정에서 영상으로 예배드리고 교회에 출석하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성경적인 예배와 교회에 관하여 다시 살펴봐야 할 당위를 제공한다.
본서는 성경적인 교회의 본질을 위대한 교부 아우구스티누스에게서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 성령의 친교, 어머니 교회로 설명한 아우구스티누스의 교회론을 기초로 교회의 참된 본질이 무엇인지를 분석한다. 다양한 형태의 교회들이 표출되는 현대 사회에서 교회의 본질과 그것을 지킬 방안을 찾아보려는 목회자와 신학도들에게 본서는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 김용국 (한국 침례신학대학교 신학과 교수, 역사신학)
홍용훈 목사님의 『아우구스티누스의 교회론』은 신학도와 평신도, 모두에게 일독을 권할 만한 책이다. 이 책이 다음과 같은 매우 유익한 특징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이 책이 아우구스티누스의 신학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2천 년의 기독교 신학은 아우구스티누스 신학에 각주를 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우구스티누스는 매우 중요한 신학자이다. 아우구스티누스에 이르러서야 사도 바울의 은혜 중심의 기독교가 제대로 조명되었고, 종교개혁자들은 자신들의 ‘진리의 회복’ 과업의 성취가 아우구스티누스 신학과의 일치라고 가늠할 정도로, 아우구스티누스는 정통 교회의 가늠자로 간주되었다.
둘째, 이 책이 아우구스티누스 신학의 핵심 교리를 잘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아우구스티누스의 신학은 매우 방대하다고 할 수 있다. 교회의 역사, 특히 중세와 종교개혁 시기는 아우구스티누스의 구원론과 교회론의 숨바꼭질이라 할 정도다. 따라서 그의 교회론은 구원론과 더불어서 그의 신학의 핵심 교리이다.
셋째, 이 책이 교회론에 관한 책이기 때문이다. 매우 복잡해 보이는 “한국 교회의 문제는 교회론인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교회론은 그의 힘겨운 목회적 경쟁 상대였던 도나투스파의 교회론적 논쟁을 통하여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진 것이다. 이 도나투스 논쟁이라는 틀을 가지고 비교연구의 형식을 빌어서 아우구스티누스 교회론을 역사적으로, 실천적으로, 그리고 신학적으로 소상하면서도 매우 효과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넷째, 이 책이 이론 신학과 실제 목회의 통합이라는 구도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사실 아우구스티누스는 천재였다. 그러나 천재라고 다 일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 하나님의 제단에 드려진 재능이 풍성한 소출을 낳은 법이다. 신학자이면서 동시에 목회자로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필자의 수고의 산물인 이 책이 우리에게 유익할 것이라 믿어진다.
다섯째, “정통의 계승과 전통의 혁신”이라는 해석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는 키프리아누스의 신학적 강조점을 계승하면서도 거기에 갇히지 않고 그것을 재해석함으로써, 자칫 비교적 열세로 보일 수 있는 자신의 위상을 단번에 뒤집을 수 있었다. 필자는 아우구스티누스의 그 묘수를 “정통의 계승과 전통의 혁신”이라고 본 것이다.
끝으로, 이 책이 오늘날의 교회에 유익한 제안을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고대의 인물에게서 지금도 해당되는 보편적인 기준을 찾아서 현대 교회에 적용할 것을 제안한 필자의 수고는 매우 건설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매우 유익한 것이다.
- 박영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역사신학)
홍용훈 박사의 아우구스티누스의 교회론에 관한 깊은 연구는 현재의 개신교 신학의 연약한 부분에 대한 검토이고 또한 교회론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유익한 참고가 될 만하다. 홍용훈 박사에 따르면, 아우구스티누스가 자신 이전 시대에 전개된 다양한 교회론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자신의 시대에 적절한 교회론을 발전시켰다. 동시에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러한 성찰을 통해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잘 드러낸다.
아우구스티누스는 교회의 본질을 근거로 ‘교회의 보편성’과 ‘교회의 하나 됨’에 대한 주장을 펼친다. 이러한 아우구스티누스의 교회론을 홍용훈 박사는 ‘정통에 대한 계승’과 ‘전통의 혁신’이라는 논제로 잘 설명하고 있다. 동시에 현대의 교회론이 정통에 대한 계승에서 전통을 거절하는 방법이나, 전통의 관점에서 정통을 오용하는 태도에 주의를 촉구한다. 따라서 홍용훈 박사의 저서는 초대 교회의 교회론에 대한 탐구이지만 오늘날 교회의 본질에 대한 성찰과 이해에 매우 유익하다.
- 정원래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역사신학)
30년이 넘는 시절 동안 홍 목사는 “가장 친한 벗은 어디냐?”라고 묻는 질문에 동일하게 “교회지.”라며 가장 먼저 부교역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가장 이른 나이에 담임 목회를 시작했으며, 가장 먼저 교회에 와서 가장 늦게 또 다른 교회인 가정으로 발걸음을 옮겨왔다. 그리고 또한 동일하게 교회의 역사를 사랑하여 학부 시절부터 아우구스티누스를 탐독했고, 교회의 역사와 한국 교회를 비교하면서 모든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손길이 여전히 한국 교회를 붙잡고 계시고, 한국 교회를 통한 개혁만이 악하고 음란한 시대에 유일한 하나님의 소망임을, 그분의 마음이 이곳에 머물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마음으로 연구하고 본서를 집필하는 모습을 보고, 지음(知音)의 마음으로 추천의 글을 올린다.
복음화율이 3.8%라는 선교지인 공립 학교에서 몸담아 다음 세대를 가르치면서 더더욱 종말론적인 관점에서 교회와 세상의 두 도성 이론을 설파한 아우구스티누스의 가르침이 절실하게 다가오는 요즘이다. 하나님의 나라가 모든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와 학교와 일터와 가정과 심령 가운데 충만히 임재하여, 교회의 본질이 온전히 회복되고, 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지는 부흥이 임하기를 간절히 사모하는 목회자 혹은 신학생들에게 이 연구와 도서가 좋은 지도와 대본이 될 줄로 확신하며 기쁨으로 추천하는 바이다.
- 주현철 (서울 재현고등학교 교목)
오늘날 한국 교회의 중요한 시대적 과제는 어떻게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가에 있다. 우리 주변에 교회는 많지만 성경적으로 건강한 교회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최근 여러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는 이단은 제외하고라도 소위 정통 교회라고 고백하는 교회들 가운데 성경적으로 건강한 교회가 과연 얼마나 될지 의문스럽다.
그런데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는 건강한 교회가 무엇인지에 대한 역사적 정의와 모형이 필요하다. 이 점에서 홍용훈 박사의 저서는 개혁주의 교회론의 역사적 기초가 무엇이며 진정으로 건강한 교회의 표지가 무엇인지를 독자들에게 명확히 보여 주고 있다. 본서의 저자인 홍용훈 박사는 역사신학자로서 학문적 탁월함을 갖추었을 뿐 아니라 목회자로서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목사이다.
이러한 저자의 학문적, 목회적 여정은 아우구스티누스의 교회론을 이론적으로만 정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히려 오늘날의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는 데 필요한 중요한 역사적 단서들을 제시하고 있기에 그 가치가 더욱 크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사랑하고 정통을 계승한 건강한 교회를 세워가기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 함영주 (총신대학교 기독교교육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