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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1월 30일
2024년 11월 01일 ~ 2024년 11월 30일
상시
나는 꿈을 가지고 있다. 나는 의사나 선생님이 되고 싶다. 나의 꿈은 두 개이지만 많은 편이다. 꿈이 하나도 없는 친구도 많다. 학교에서는 자신의 진로나 꿈, 장래 희망을 찾는 활동을 많이 한다. 다른 친구들을 보면 부모님께서도 관여를 많이 하시는 것 같다. 하지만 대부분의 친구들은 지금은 딱히 정하고 싶지 않고 나중에 정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선생님이나 부모님은 꿈을 빨리 찾고, 서둘러 결정하라고 한다. 이렇게 요즘은 꿈을 찾는 게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꿈을 찾기 위해 도와주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예전에는 자신은 꿈이 넘쳐나거나 하고 싶은 것이 많은데 남녀 차별이나 신분, 일제강점기 때문에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책의 주인공 달래도 그랬다. 달래는 황해도 장연에서 한성으로 한약방인 신온당의 심부름꾼으로 왔다. 신온당은 ‘몸 신’에 ‘평온할 온’ 자를 써서 몸이 편하다는 뜻이다. 달래는 처음에 거리를 가득 매운 조선인과 외인들, 일본인들을 보고 놀랐다. 제중원에 심부름을 다니면서 서양인 친구 샘도 사귀고 일본인 친구 료코도 만났다. 달래는 제중원 의사 선생님들과도 가까워졌다.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고, 규호 아저씨와 남상길 참의가 제중원에 있는 군사들을 탈출시킬 작전을 세웠다. 군사들을 가만히 놔뒀다가는 일본인들이 군사들을 데려가 포로로 삼기 마련이기 때문이었다. 달래는 어린아이였지만 군사를 탈출시키기 위해 작전을 도왔다. 이렇게 일본이 쳐들어와서 작전을 도와야 하고, 을사조약은 체결된 열악한 환경에서도 달래는 꿈을 갖게 된다.
원래 달래는 사진을 싫어했다. 혹시라도 얼굴이 남았다가 일본인들에게 자신의 얼굴이 알려질까 봐 염려가 되었기 때문이다. 한성에 와서 사진을 처음 박은 것은 일본 여자 사진사가 박은 것이었다. 달래는 박고 싶지 않았지만 달래의 의도와 상관없이 사진이 박혔다. 갑자기 사진을 박아서 달래는 무례한 일본 여자 사진사를 좋아하지 않았다. 박히는 사람의 의향과 상관없이 누가 사진을 박는 것은 나쁜 것 같다. 박히는 사람의 의견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신온당 아주머니가 달래를 보니 자꾸 죽은 자영이가 생각나서 신온당에서 쫓아냈다. 하지만 아주머니가 착한 애한테 나쁘게 대한 게 후회돼서 다시 신온당으로 데려왔다. 그 후, 아주머니가 사진을 박자고 했다. 내키진 않았지만 사진을 박기 위해 사진관에 왔기 때문에 마음을 새로 가졌다. 사진은 무엇보다 박히는 사람의 마음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제중원에서 규호 아저씨는 사진을 기억을 돕고 어떤 것이 옳고, 옳지 않은지 모두가 명백하게 알아야 하기 때문에 사진을 박는다고 했다. 나는 사진이 기억을 돕긴 하지만 달래의 생각처럼 잘못 쓰일 데를 생각하면 사진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진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
비밀 작전은 결국 성공했다. 달래는 일본 사람이라서 놀기 꺼렸던 료코와도 친했지만, 료코가 병으로 죽고 말았다. 료코는 태어날 때부터 아픈 아이였다. 하지만 료코는 아픈 티를 따로 내지 않아 달래는 료코가 그렇게 많이 아픈지 잘 몰랐다. 료코가 죽자 달래는 후회되었다. 료코에게 못 했던 말이 있기 때문이다. “너는 참말 좋은 친구야.”라는 말이다. 달래는 료코에게 한 번이라도 마주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웃고 싶었지만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늘 마음이 불편했던 것이다. 나는 이런 달래가 좀 넓은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일본인이라고 해도 착한 일본인과는 친해져도 될 것 같다. 자신의 나라를 부끄러워하는 그런 일본인말이다. 나는 만약에 주변에 마음이 잘 맞는 일본인이 있다면 친해지고 싶다. 다른 나라 사람이라도 서로를 존중해 주고 양보해 주고 다름을 인정해 주는 그런 친구라면 친해지고 싶다.
옥이네는 조선 여자 사진사가 있다며 사진을 박으러 간다고 했다. 달래는 예전에 자신을 마음대로 박은 일본 여자 사진사와는 다를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약방 할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작은 공주골로 가고 돌아올 때 달래는 사진관을 보았다. 그때 달래는 꿈이 생겼다. 조선 여자 사진사가 되고 싶다는 꿈이었다. 박히는 사람을 존중하고 그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는 사진. 그 순간을 기억하게 하는 사진. 옳고 그른 사실을 알리는 사진. 참된 사람이 참되게 박는 사진. 누구에게든 다정하고 누구에게도 정의로운 사진. 사진을 박는다면 달래는 꼭 그런 사진을 박고 싶었다.
내 생각에는 달래가 소중한 친구가 떠나 꿈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 것 같다. 죽고 나면 다시 만나지 못하기 때문에 살아있을 때의 추억을 많이 남겨야 한다. 그래서 지금 추억과 상황을 기억하고 남기려고 사진사가 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나는 달래를 보며 나의 꿈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꿈을 꾼다. 의사나 선생님이 되어 남을 도우며 살고 싶다. 나는 어른들이 다른 사람을 도우라고 해서 돕는 것이 아니다. 나 스스로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고 싶다. 친절을 베풀면 뿌듯하고 기쁘다. 다른 사람들이 아프다면 치료해주고 도와주고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것이 있다면 알려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행복을 나누는 존재. 기쁨을 주는 존재. 삶을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해주는 존재. 사랑을 나누는 존재. 도움이 되는 존재. 위로가 되는 존재. 나는 내 꿈을 이뤄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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